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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이가 있으면 듣는 사람이 있다. 듣는 사람이 있기에 말하는 이가 존재한다. 내가 살아온 그릇만큼만 받아서 옆으로 전달하는 일은 쉽고 가볍다. 내 모양 그릇에 맞춰 보태기도 하고 덜어내기도 한다. 한 사람의 지난한 삶과 우여곡절을 통과하며 다져진 삶의 심지를 듣고 글로서 세상에 존재함을 알리는 작업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설렘임과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사명감이 느껴졌다. 왜 아니겠는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소리 내는 곳엔 민중가요로 집회를 완성하는 사람들, 누구보다 용기를 내어야 하는 성소수자, 불러주지 않으면 몰랐을 하숙집 어머니, 한국에서 터를 잡고 사는 이주 노동자 등 아홉 명의 삶의 노래를 담았다. 책의 구성은 한 사람의 삶의 곡진한 이야기가 끝나면 기록자의 후기로 맺어주고 있다. 오롯이 한 사람만이 알고 부를 수 있는 노래. 그 노래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을 기록자. 그들의 있었을 빛깔, 냄새, 따뜻한 공기가 맴돌고 있는 공간이 그려진다. 성소수자, 이주 노동자, 하숙집 주인 등 나와 상관없기에 응원한다고 말하고 깨어 있는 사람인 냥 하는 나. 나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하고만 교류하는 내게, 한 사람을 이해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주었다. "평생 스스로를 지워 온 사람이 자신의 삶이 기록될 만한지를 묻는" (202p)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세상 밖으로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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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가수, 성 소수자, 하숙집 주인, 이주 노동자.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이들의 이야기가 구술생애사 작업을 통해 한 권의 책에 묶였다. 읽어보니 “흐르고 굽이치다 어우러진 아홉 곡의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해가 됐다. 1부에서 민중가요 가수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의 제목과도 제일 잘 맞는 인물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그들을 노래하게 했을까 노래하다보니 시대를 부르게 됐을까? 2부 성소수자의 이야기에서는 머리를 띵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이토록 무지했다니! 그들이 정체성을 감추어야 혹은 떠둘어야 하는 것일까.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를 기다리는 삶은 어떤 것일지 마음이 아파왔다. 3부는 하숙집 주인과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생존하기 위해 생활을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귀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사실, 나와 많이 닮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다. 이 책에서 인생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들이야말로 노회찬의원이가장 가까이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아닌가. 매우 뜻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회의구성원으로 몫을 다하고 있지만 좀처럼 표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던 그들의 내밀한 삶이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는 ‘나’와 다를 바가 없다는것. 그들의 입장에서 살아보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을 알게 점이 나에게 참 소중하다. 같은 사회 안에서 살아왔음에도 전혀 들어볼 수 없었던 그들의 노래를 다들 들어보았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