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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결핍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정. 금전. 인정.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른 감정들. 그리고 이러한 결핍은 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으로 바뀌고 욕망은 현실에 대한 행동으로 발전한다. 10가지 이야기는 이러한 결핍의 끝에 무엇이 있는 지 형상화된 결과물이다. 평범한(?) 내용 속에 숨겨진 의미를 좋아하는 사람. 본인의 상상력을 넘어선 것을 찾고 싶은 사람. 한 글자 한 글자가 주는 충격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과연 당신은 경계를 넘어서는 이 여행의 끝을 마주할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당신의 도전을 응원한다... #환상청 #아작출판사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서 #차일린 #심연 #도서협찬_출판사(아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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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청 #아작출판사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서 ⚠️ 신체 훼손, 섭취, 성적인 모든 요소 주의 [기밀문서 F-10] 경계선 돌파단 최종 생존 보고서 문서 등급:██ 수신자:경계선 돌파단 대상 텍스트:『환상청』 생존 여부:생존 정신 오염도:측정 불가 --- 01. 실험 전 『환상청』을 읽기 전의 나는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더 SF를 좋아해서 SF만 보면 홀린 듯 책을 펼친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주 평범한 독서인이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다. 텍스트에 빠져들수록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희미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저 두근거리는 심장과 전달 받은 미션을 소중히 여기며, 도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환상청』이 도착했다. --- 02. 첫 번째 이상 징후 — 손 가장 먼저 이상해진 것은 호흡이었다. 죽음마저 뛰어넘는 사랑에 숨이 막혔다. 비슷한 소재의 소설인 『구의 증명』을 읽어본 적이 있었기에 이런 류의 사랑에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인을 요리해 먹는 구체적인 과정과 마주하는 순간, 정신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사랑이라는 행위가 섭취와 닮아 있다고 여긴 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내 안에 들이고 싶다는 욕망은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사랑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섭취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자 손발이 저릿해지고 목이 뻐근해졌다. 신체가 먼저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삶이 아니라 죽음을 함께할 사랑”(33p)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위안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그것 공포였다. 죽음보다 삶이 중요하다고 믿는 나에게, 죽음 이후까지 사랑을 지속하려는 욕망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숨이 막힐 듯한 장면과 대비되는 담백한 문체는 오히려 정신을 더욱 흐트러뜨렸다. 오늘은 여기까지. 첫 번째 이상 징후: 호흡 곤란 원인: 사랑과 죽음의 경계 붕괴 상태: 관찰 필요 --- 03. 두 번째 이상 징후 — 옥과 해골 두 번째로 이상해진 것은 정신이었다. 나는 어느새 광장 한복판에서 독립을 부르짖고 있었다. “맑디맑은 밥통에 쌀밥 대신 폭탄을 채워”(221p)야만 했던 누군가의 기록이 내 정신을 뒤흔들었다. “봄마다 허연 피를 흘리는 조선의 땅”이라는 문장을 따라가자, 허연 땅에서 굶주린 배를 붙잡은 채 스러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텍스트가 만들어낸 환상은 어느새 나를 그 시대의 한복판으로 끌어당겼다. 지유를 외치는 조선인은 나였다.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황궁으로 향하는 그가 보였다. 주변의 소리를 원천 차단했음에도 어디선가 희미하게 폭발음이 들리는 듯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진동하는 텍스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 안에서 맹렬히 끓어오르는 이 감정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째서 독립을 외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가. 정신이 오염된 나는 한 페이지에 인덱스 하나만 붙인다는 나만의 규칙마저 어겼다. 빨간색과 파란색 인덱스를 나란히 붙였다.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두 색이었다. 책장을 덮고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어디선가 화약 냄새가 난다. 두 번째 이상 징후: 역사적 감정의 침투 원인: 과거와 현재의 경계 붕괴 상태: 현실 복귀에 상당한 시간 소요 추가 . 현실 복귀에 성공 --- 04. 10개의 텍스트를 통과한 후 10개의 이야기를 모두 통과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발견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문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어쩌면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남들이 시도해본 적 없는 장르를 시험대에 올리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마음껏 실험할 수 있다는 것. 완성에 가까워지기 위해 음식을 먹으며 의도적으로 욕망을 거부하는 사람, 자신의 손과 다리를 훼손하는 사람,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구하는 낭만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도 이상할 만큼 현실적인 사랑을 하는 퀴어 커플, 청각장애인이 일반인과 나누는 애절한 사랑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겹쳐지며 저자가 만들어놓은 덫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 들어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환상을 뒤집어보자 현실이 보였다. 어쩌면 내가 한 번쯤 갈구했을지도 모르는 은밀한 욕망 속에서 피어나는 달콤한 우화. 한 번 맛보면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치명적인 덫이다. --- 05. 생존자의 증언 나는 이 책을 추천할 수 있는가? □ 예 □ 아니오 ☑ ███ --- [최종 판정] 대상자는 『환상청』을 완독했다. 신체적 이상 반응:확인 정신적 이상 반응:확인 현실과 환상의 경계:붕괴 경계선 돌파 여부:성공 최종 생존 판정:생존 *단, 독서 이전 상태로의 복귀: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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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청 #아작출판사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 무언가를 향한 욕망은 한 존재를 어디까지 몰아붙일 수 있을까. 무언가를 향한 어떤 존재의 욕망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 속 욕구의 충족을 위한 행위는 그곳에 닿아 있지 않은 이가 보기에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면만을 포커싱할 테고, 어쩌면 폭력적으로도 비춰질 것이다. 그러나 낯선 자극이 불러오는 매혹에는 그만큼 깊이 빠 져들기도 한다. 거침없이 치닫는 욕망 앞에서 생경한 감각에 머뭇거리 다가다가도, 어느 순간 주위가 고요해지고 그 욕망의 한 가운데로 깊이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단편에 수록된 다양한 욕망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한편으로는 욕망하는 만큼 존재의 강인함을 드러내기 도 한다. 이는 읽는 이를 흡입하는 동시에 밀어낸다. 옳고 그름을 판별하지 않는 이야기들은 쉽게 받아들이 지 못할 만큼 강렬하나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 책에 적힌 모든 묘사들 이 나를 외면하는 기분이 들 만큼 몰입하게 만든다. 자세한 묘사와 표현에 표정이 찡그려지기도 하고 인물 이 느끼는 공허함에 기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떤 존재가 욕망을 느끼게 된 지점에는 저마다의 결핍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그 약점들이 한 존재에게 욕구를 느끼게 하고 그로 인 해 커지는 욕망은 어느 순간 그 주인을 숙주처럼 취급 하며 무언가를 강하게 욕망하게 만든다. 누구나 약점과 텅 빈 곳을 보완하고 싶은 '완성된 상태', "완벽" 을 추구하지 않는가. 욕망은 바로 인간의 그런 점을 노리는 것이다.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욕망하고, 욕망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완성하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채우려던 행위가 오히려 또 다른 결핍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완벽해지고 싶은 욕망은 과연 인간을 완성시키는가. 아니면 인간을 끝없이 결핍된 존재로 남겨두는가. 이 소설은 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않은 채, 인물의 결핍을 쉽사리 채우지도, 완성에 다가서게 하지도 않으며, 그러나 여전히 열렬히 욕망하는 채로 이 모든 것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까지 읽는 이를 데려간다. 욕망과 욕구 완벽과 완성 이 단어들의 차이를 오감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이 게시물은 도서 무료제공 후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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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꽤나 직설적인 단어가 들어가 있으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나는 생존하였다. 서평 신청부터 이 책을 펼치기까지의 무수한 경고, 마치 잡아먹힐 걸 알지만 겨울 밤 산을 등반하는 한 나그네처럼 나는 책에 이끌렸다. <환상청>은 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나의 감각에 서늘한 타격과 붕괴의 흔적을 남기려 발악했고, 나는 그 감각을 받아들이기로 다짐했다. 많은 감각을 내 신체에 선사했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단편으로는 • 완성 • 옥과 해골 이 있다. ‘완성’은 거식증과 자기신체절단증을 앓는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며 완성을 꿈꾸는 내용이다. 생각해본 적 없는 내용이며, 꽤나 잔인하다. ‘옥과 해골’은 일제식민지 시절(1930년도 예상)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다. ‘그대의 목숨이 나의 자유요. 그대의 만세일계를 끊는 것이 나의 푸르른 자유요. 자유라고 쓸 수 없는 나의 지유요. 하얀 피 흘리는 이 땅의 처절한 자유요.’ 라는 대목이 있다. 그시절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희생이 떠올라 잠시 울컥했다. 그 외에 추천하는 단편은 • 손 • 셋의 의미 가 있다. ‘손’은 이 책에 대표 이야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처음부터 잔인했으며, 지독했고, 서늘했다. 이게 가장 잘 알려진 신체 전부를 먹는 내용이다. ‘셋의 의미’는 페미니즘적인 성향이 담긴 내용이다. 부부 동만 섹스파티를 하는데.. 딸은 고딩.. 나는 이해 못하겠다. 제발 여자들이 좋은 남자 만났으면 좋겠고, 이상하면 바로 쳐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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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환상청》은 SNS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게시물을 보고 신청하고 선정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출판사의 게시물에 [독서 전 경고]가 눈길을 끌어 궁금해졌고, '이렇게 눈길을 끌 정도의 문구를 작성한 출판사는 얼마나 이 책을 준비한걸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추리, 미스터리 장르 소설을 좋아하고 이번 여름에 공포 소설을 좀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기회로 읽은 책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동안은 아무래도 소설만으로 서늘한 공포를 깊게 느끼기엔 반응이 잘 안 온다고 생각했었는데, 출판사 '아작'에서 "당신은 이 서늘한 광기를 감당할 수 있습니까"라는 문구를 보고 '과연 소설로도 그런 공포감이 전달될까?'싶어 오히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택배를 열고 보이는 [감각 통제 키트] 패키지에 적힌 문구부터 집중이 되었고, 이 정도의 준비성이라면 나도 몰입감 있는 환경을 준비해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책의 종이 재질부터 다른 일반 도서들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코팅되지 않은 한지 같은 재질이라 페이지를 넘기면서 손에 파우더를 바르는 듯한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감각 통제 키트에 '무향실 이어플러그'와 '조향 시향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간단한 키트임에도 사용유무의 차이가 꽤 컸습니다.
일단 첫 번째 단편인 〈손〉을 읽을 때부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다른 소재와 전개라 단숨에 몰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왜 계속해서 주의 문구를 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손〉이 준 충격과 여운을 곱씹어보고, 하루에 한 편씩 나눠 읽는 것이 작품에 집중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쪽에 있는 단편들도 좋았지만 후반의 〈옥과 해골〉, 〈물감 먹는 화가〉, 〈완성〉도 되게 기억에 남는 단편이었습니다. 이 중 〈옥과 해골〉은 다른 단편들(어두운 분위기)에 비해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단편들은 책을 읽으면서 계속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집중해서 진지하게 읽다가, 이 소설책에서 딱 한 번 웃은게, 이 단편에 나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이게 왜 웃겼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 작품을 집중해서 읽을 때는 실소가 터져나오는 부분이었습니다.
환상청 - 작가의 말 중에서 장면마다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강렬한 묘사와 소재가 '어떻게 동화를 쓰시던 분이 이런 소설을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며 차일린 작가님에 대해 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수록된 10편의 단편 모두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한 사람이 썼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흡입력이 넘쳤습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참신한 내용들이라 더 신선했고, 특히 감각 통제 키트처럼 미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을 활용한 묘사가 돋보였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소설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환상청 #아작출판사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서 #차일린 #아작 #감각통제키트 #서평단 #도서 #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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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비가 온다. 유독 가물었던 여름 억수같이 내리는 비가 반갑다. 그리고 차일린 작가의 「환상청」을 개봉하기에 적당한 날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속이 좋지 않다. 10편의 단편 중 제일 마지막으로 「손」을 읽었고, 그 향과 그 맛과... 공기가 너무나 선명하다.
책을 받고도 한참을 박스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의 상상력인지 아니면 아작 출판사의 상상력인지 모르겠으나 환상청은 시작부터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고, 받은 메일도 기괴하기 그지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박스를 한참이나 지나서 열 수 있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제공된 ‘감각통제키트’를 먼저 개봉했다. 무향실 이어 플러그를 귀에 꽂아 청각을 차단하고, 심연의 조향 시향지 (비 온 뒤 정원의 축축한 흙내음과 부패, 만개의 감각을 구현)로 후각을 동기화한다. 그리고 10편의 소설 중 ‘환상청’를 제일 먼저 펼쳤다. 다행히 나는 살아남았다. 텍스트가 만들어내는 자극과 고통 쾌락의 많은 부분에 동기화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살아남았다. 만약 100% 동기화되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디다.
생각을 하는 것조차 죄를 짓는 기분이란 걸 느껴본 적이 있다. 제도라는 틀 안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은 나의 상상도 제한했다. 그렇게 가둬두었던 '나의 낯선 경계'를 돌파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가가 얘기하는 경계는 단순히 자극적인... 선정적이고 잔인한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이 상징으로 대변하는 장애, 여성, 남성 등 그들이 넘어서야 하는 현실의 경계는 소설 속보다 더 잔혹한 것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조차 없는.
처음 기괴한 밑밥에 호기심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괴하다고 표현하는 그것은 밑밥이 아니라 거대한 상징이었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에 제대로 공감한 적 없으면서 어쭙잖게 이해하는 척했던 그동안의 시안이 부끄럽게 다가온다.
책의 서문
아직 나는 나의 심연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그리고 나와 동기화되어 있는 수많은 ‘존재’들의 심연과 소통하기 위해 앞으로도 도전하겠다. #환상청 #차일린 #아작출판사 #환상통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서 #동기화 #심연 #바닥
#도서협찬_출판사(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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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청』을 읽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환상보다도 그 안에서 끝내 숨겨지지 않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아름답다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태롭고, 잔혹하다고 밀어내기에는 그 마음이 지나치게 절실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해야 하는지조차 흐려졌다 이 책 속의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원하고, 그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이해했다고 말하기보다 몇몇 감정이 오래 남았다고 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아름다운 것과 불편한 것이 분리되지 않고, 사랑과 욕망이 서로의 그림자를 밟으며 따라오는 세계 결국 『환상청』이 보여준 것은 비현실의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마음의 모양에 가까웠다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현실의 관계들이 조금 낯설어졌다 문장의 밀도는 높아서 숨이 막혀올 정도였지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 안에도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잃고 싶지 않은 마음,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뒤엉켜 있을 테니까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기이한 것은 환상이 아니라, 그렇게 복잡한 마음들을 우리는 매일 너무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살아간다는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에도 이기심이 섞일 수 있고, 지키고 싶다는 말 뒤에 상대의 삶을 대신 결정하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기에, 책은 그 모순을 굳이 봉합하지 않는다 몸은 마음보다 더 정직한 언어처럼 느껴졌다 말로는 감출 수 있었던 욕망과 상처가 몸을 거치는 순간 더는 숨길 수 없는 형태가 되어버린다 사람은 마음만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핍과 기억, 환경과 상처까지 끌어안은 채 누군가를 향한다는 사실이 이상할 만큼 선명하게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