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함께 계절을 건너가는 시
"함께 계절을 건너가는 시 " 내용보기
이종순 시인의 계절은 어떤 계절인가. 사업가로 불도저 같은 삶을 살다 암 투병 후 글과 문학으로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이종순 시인의 작품들에서 유난히 느껴지는 계절은 '겨울'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생각하게 되고 이미 지나가버린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겨울이라고 한다면 슬프기 마련이다.  겨울의 이미지가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는 시는 '자화상'이다. 빛바랜 기억 속 내미는
"함께 계절을 건너가는 시 " 내용보기



이종순 시인의 계절은 어떤 계절인가. 사업가로 불도저 같은 삶을 살다 암 투병 후 글과 문학으로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이종순 시인의 작품들에서 유난히 느껴지는 계절은 '겨울'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생각하게 되고 이미 지나가버린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겨울이라고 한다면 슬프기 마련이다.  겨울의 이미지가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는 시는 '자화상'이다. 


빛바랜 기억 속 내미는 얼굴 

기억 끝 소녀를 바라보는 


차가운 계절의 끝자락 

주름진 여인

 

(자화상) 중에서 

  


마음은 언제나 소녀인데 거울 속에는 어느덧 차가운 계절을 지나가고 있는 주름진 여인의 모습은 시리다. 슬프다. 

하지만 시인은  겨울을 슬픈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겨울'을 새롭게 정의한다. 


겨울은 

모든 것이 사라진 계절이 아니라 

시간이 스스로를 접어

씨앗으로 돌아가는 일 


(겨울약속) 중에서 


그러므로 알 수 있다. 겨울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라는 걸.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시인은 암투병후 다시 찾은 삶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인생의 제2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종순 작가의 '겨울'은 시작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한희아 작가의 계절은 '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봄은 봄인데 아직 찾아오고 있는 봄.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작가의 '제라늄'과 같은 봄이 아닐까. 


오늘도 내일도 나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 

그렇게 살아가겠지 


메마른 마음의 틈에서도 

기어이 색을 올려 

생을 내어놓는 너처럼 


나는 

조용히 피었다가 지고 

다시 피어날 채비를 한다 


(피고 지고 피고 지는) 중에서 


제라늄처럼 피었다가 다시 지는 꽃처럼 찾아올 듯 하면서 좀처럼 더디 오는 봄. 

그렇지만 봄은 온다. 제라늄은 지지만 다시 핀다. 인생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것 같지만 여전히 피어난다. 

그래서 한희아 작가의 계절은 아직은 완연하지 않는 '초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 명의 시인 중 가장 치열한 '여름'을 살아가는 작가는 주미령 작가의 시다. 


사회학도인 주미령 시인답게 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빛난다.


사진으로 보았고 

육성으로 증언했고 

소설로도 기록했음에도 


왜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끼리 

역사는 다르게 

기억하는가 


(그때, 거기) 중에서 


여전히 역사의 아픔이 조롱받는 시대, 도파민에 물들어가는 시대. 기후위기라는 사실에도 무덤덤해지고 있는 시대를 향한 작가의 외침이 사무친다. 길게 쓴 몇 문장보다 짧게 쓴 시 한 구절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그 외 이영숙 작가와 김기훈 작가의 시 또한 가을을 건너고 여름을 건너간다. 

시들속에 시인만의 계절이 아닌 시를 읽는 독자들 또한 함께 계절을 건너간다. 그 계절 속에 우리의 세월이 담겨 있다. 


YES마니아 : 로얄 i***9 2026.09.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