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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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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반쯤 열어두면, 곧 속삭임이 들릴 것이다.”처음에는 제목부터 묘하게 서늘했다. 아이를 납치해 살해했던 연쇄살인범 ‘위스퍼맨’이 사라진 지 25년, 조용했던 마을에서 또다시 아이가 사라진다. 과거의 범죄를 그대로 모방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어두운 곳으로 끌려간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범인을 쫓는 스릴러로만 읽히지 않았다.아내를 잃은 톰은 어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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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반쯤 열어두면, 곧 속삭임이 들릴 것이다.”


처음에는 제목부터 묘하게 서늘했다. 아이를 납치해 살해했던 연쇄살인범 ‘위스퍼맨’이 사라진 지 25년, 조용했던 마을에서 또다시 아이가 사라진다. 과거의 범죄를 그대로 모방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어두운 곳으로 끌려간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범인을 쫓는 스릴러로만 읽히지 않았다.


아내를 잃은 톰은 어린 아들 제이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견디고 있다. 특히 제이크가 “창가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평범했던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의 말은 환상일까, 아니면 정말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걸까.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오히려 살인사건보다 톰과 제이크의 관계였다. 사랑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가까이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부자. 톰은 아들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슬픔에 갇혀 제이크의 신호를 놓친다. 그래서 이 책의 공포는 ‘살인자가 어디에 있는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고 있는가 하는 생각까지 따라온다.


아이의 상상력과 어른의 현실이 뒤섞이는 장면들은 꽤 섬뜩했고,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맞물릴수록 “대체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이 커졌다.


무서운데 이상하게 슬프고, 긴장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위스퍼맨』은 범인을 찾는 스릴러인 동시에, 상실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시 다가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이런 생각이 남았다.


아이들이 들려주는 속삭임을 우리는 과연 제대로 듣고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8.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