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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햇빛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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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끝에 다다랐을 때 웅은 말했다. 연오야.웅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와 마주했다.힘들었지?······.외로웠고.······.너랑 같아.······.그저 다른 몸으로 살아온 거야.힘들고 외로웠다고. 인간인 '척'하며 본능을 숨긴 채 살아왔을 웅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웅은 호랑이로 돌아가려고 했을까. 렁이 없는데도.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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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끝에 다다랐을 때 웅은 말했다. 


연오야.


웅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와 마주했다.


힘들었지?


······.


외로웠고.


······.


너랑 같아.


······.


그저 다른 몸으로 살아온 거야.

힘들고 외로웠다고. 인간인 '척'하며 본능을 숨긴 채 살아왔을 웅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웅은 호랑이로 돌아가려고 했을까. 렁이 없는데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렁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모습은 호랑이의 모습이었고, 호랑이로서 다시 살아가면서 렁의 흔적을 느끼고 그리워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웅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영선과 연오가 세오를 기억하듯)


다시 호랑이로 돌아간 웅은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자신이 원했던 삶에 만족하고 지내고 있을까? 렁이 없는 웅의 삶은 어떨까.

k*********8 2026.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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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지는 이들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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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남겨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은 누군가에 의해 남겨지고, 또 남겨지고, 영원히 남겨진다.사랑하고 동경하던 존재와 이별하는 순간은 절대 무뎌질 수 없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이별이라는 점에서 주인공들의 아픔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이별은 우리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진행된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공감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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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남겨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은 누군가에 의해 남겨지고, 또 남겨지고, 영원히 남겨진다.

사랑하고 동경하던 존재와 이별하는 순간은 절대 무뎌질 수 없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이별이라는 점에서 주인공들의 아픔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이별은 우리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진행된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공감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상황에 따라 곁을 맴도는 사람들이 달라진다는 게

내가 원치 않는 이별을 살면서 몇 번이나 겪을지 조금도 헤아려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벌써 알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


이 책은 이별을 받아들이고, 남겨지고, 기어코 살아가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가 살면서 중요하게 여길 가치가 무엇인지와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앞으로도 수많은 이별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 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마음껏 사랑하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사랑해주고, 다정함을 나눠주고, 후회 없이 남을 존중하고 아껴주는 태도가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길 가치가 아닐까?



y******g 2026.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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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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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나는 이 책이 사무치게 외로워서 좋았다. 외로움의 책임을 누구에게도 떠밀지 않아 좋았다. 그런데 내내 따뜻한 기운이 돌아서 낮과 밤이 없이 화창한 날 햇빛과 그늘 사이, 그날의 오후만 지속되는 기분.나른한 낮잠을 잔 것 같다.멸종위기동물원 키키주의 마지막 호랑이 금동이 혹은 웅, 인적이 드문 소도시 ‘무로’에 사는 연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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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이 책이 사무치게 외로워서 좋았다. 외로움의 책임을 누구에게도 떠밀지 않아 좋았다. 

그런데 내내 따뜻한 기운이 돌아서 낮과 밤이 없이 화창한 날 햇빛과 그늘 사이, 그날의 오후만 지속되는 기분.

나른한 낮잠을 잔 것 같다.


멸종위기동물원 키키주의 마지막 호랑이 금동이 혹은 웅, 인적이 드문 소도시 ‘무로’에 사는 연오를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연오는 이모의 하숙집 ‘세오하우스’에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지낸다. 그의 가족임에도 스쳐간 하숙생들과 같이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이방인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한 절에서 웅을 만난다. 어떠한 상실을 겪은 후 말을 하지 않게 된 연오는 행색과 달리 인간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웅을 보고 어쩐지 마음을 먼저 연다. 그렇게 둘은 세오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외로움을 차차 이해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곱씹은 단어는 외로움. 우리는 나란한 존재를 꿈꾸며 저마다의 외로움을 품고 지낸다.

웅은 같은 종족을 원했고, 연오는 진짜 가족을 원했을까?

그래도 완전히 나란한 존재는 아니지 않나, 생각하다 사실은 모두가 서로의 조각을 나눈 몸이라 떠올리면 완벽한 타인은 없나 싶기도 하다.


그중 내게 유독 강렬하게 다가온 문장이 있었다. “나는 어쩌면 진하가 혼잣말에 지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유일한 학교에도 학생들이 모두 떠나가고, 연오와 진하만이 남아 있었지만 진하마저 무로를 떠난다. 

진하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아주 담담하게 연오는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는데, 만약 무로에 더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있었다면 자신은 환호 받는 농구부 주장 진하를 창밖으로 조용히 훔쳐만 보는, 말 한마디 섞지 않은 채 지나치는 사이가 됐을 거라 말한다.


나는 연오가 너무 일찍 깊은 외로움을 알아 버린 탓에 또 일찍이 타인의 외로움조차 헤아리려 하는 아이로 자란 것 같아 참 헛헛하고도 서글픈 감정을 느꼈다. 

말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결국엔 긴 침묵을 택한 아이.

오늘과 내일이 어쩌면 영영 방학인 날들로만 이어질 아이.


그래서 미지의 존재였던 웅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곳에는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저와 같은 이방인 같아서.

웅은 어쩌면 연오에게 세상은 외로움만이 전부는 아니란 것을 알려주고 싶어 내려온 신기루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너무나도 생생한 현실 같은 한낮의 꿈.

햇빛이 쨍-해서 그 그림자 틈에 잠시 머물렀다 간 존재. 그래서 햇빛 무늬를 가진 호랑이.


‘햇빛무늬증후군’이 만연한 설정도 어째서 햇빛무늬인 것인가 질문하다 명확하게 규정될 수 없어서인가 보다 답을 내본다.

셀 수 없는 여러 요인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햇빛무늬. 그래서 무엇에도 책임을 물을 수없이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 무늬를 가만히 어루만지면 지독한 외로움이 조금은 

상쇄되는 듯하다.


작가의 말을 읽으며 나의 침묵을 떠올렸다. 무슨 이유에서 말을 그토록 아꼈지. 나도 혼잣말에 지쳐 삼키는 말들만 가득했었나.


사회성의 잣대에 고도로 예민한 시대에 길고 긴 침묵과 심해의 외로움을 반추해 본다.

햇빛무늬를 통과하고 내려앉은 소중한 친밀을 추억해 본다.



#도서제공 #서평단 #햇빛무늬동물들 #하가람 #시리즈N #은행나무

YES마니아 : 로얄 q*******7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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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 내용보기
❛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 눈부심 뒤편에 드리워진 웅의 긴 그늘을, 나는 외면하고 있었다. ❜ 소도시 ‘무로’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드는 하숙집 ‘세오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 이모, 세오 언니와 함께 지내던 연오는 길가에 쓰러진 아이 ‘웅’을 구해 집으로 데려온다. 그런데 왠지 웅의 모습에서 멸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 내용보기


❛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 눈부심 뒤편에 드리워진 웅의 긴 그늘을, 나는 외면하고 있었다. ❜ 


소도시 ‘무로’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드는 하숙집 ‘세오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 이모, 세오 언니와 함께 지내던 연오는 길가에 쓰러진 아이 ‘웅’을 구해 집으로 데려온다. 그런데 왠지 웅의 모습에서 멸종위기종이자 한국의 마지막 호랑이인 ‘금동이’의 그림자가 겹쳐 보인다. 


하가람 작가의 『햇빛무늬동물들』은 저마다의 상실과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인 ‘무로(無路)’는 이름 그대로 길이 없는 곳이며, 이곳의 하숙집 ‘세오하우스’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언젠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타국에서 홀로 지내는 사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모이는 ‘둥지;다. 또다시 떠나갈 이들이 모인 공간이기에 이곳의 규칙은 담담하다. ‘작별은 짧고 가볍게.’ 세오하우스의 사람들은 아주 친밀해지려 애쓰지 않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꼭 하루의 한 끼는 함께한다. 이것이 세오하우스의 두번째 규칙이다. 


제목 속 ‘햇빛무늬‘는 가시화된 상처와 상실, 우울과 고독의 형상이다.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는 사실” _ 134p


완벽한 인간도 완전한 동물도 아니었던 웅과, 깊은 고독을 품은 연오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건 각자가 짊어진 삶의 그림자 덕분이 아닐까. 그들이 서로의 어둠을 발견할 때, 그 그늘은 상처로 남는 대신 다정한 빛의 무늬로 전환된다.


언젠가 떠나야 하는 이와 남겨질 이의 이야기는 언제나 서글프지만 서로의 그늘을, 조각을 나누었던 그 계절의 기억은 그들의 마음 속에 또다른 무늬로 남을 것이다. 정해진 길(路)이 없는 막막한 세상일지라도, 서로의 침묵을 견뎌주고 어두운 무늬를 감싸 안아주는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다음 계절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u******1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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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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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 하가람 (지은이) 은행나무 2026-06-22>♡ 소도시 무로. 12년 전 연락도 없던 동생이 나타나 2살 배기인 연오를 영선 이모에게 맡기고 사라진다. 그런 연오를 잘 보살펴 줬던 이모의 딸 세오 언니와 멸종위기동물원 ‘키키주‘에 있는 호랑이를 보러 가고 싶어 한다. 열여섯살 여름, 연오는 쓰러져 있는 ’웅’을 발견하고 하숙집을 하는 영선이모에게 데리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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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 하가람 (지은이) 은행나무 2026-06-22>


♡ 
소도시 무로. 12년 전 연락도 없던 동생이 나타나 2살 배기인 연오를 영선 이모에게 맡기고 사라진다. 그런 연오를 잘 보살펴 줬던 이모의 딸 세오 언니와 멸종위기동물원 ‘키키주‘에 있는 호랑이를 보러 가고 싶어 한다. 
열여섯살 여름, 연오는 쓰러져 있는 ’웅’을 발견하고 하숙집을 하는 영선이모에게 데리고 온다. ‘웅‘의 존재에 연오는 점점 웅에게 마음을 열고, 웅의 몸에 잿빛 햇빛무늬가 번지기 시작한다. 

유람선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오의 이모이자 동생의 아이를 키운 하숙집을 운영하는 영선이모, 부모에게 버려진 연오, 하숙생 중 한명인 네팔에서 온 이방인인 사가르, 사람이 된 호랑이 웅. 문자로만 적으니 그들의 서사를 명확히 규정하기가 어려운데, 개개인의 상실을 끌어안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랄까.

각자의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누군가를 잃은 슬픔도, 버려졌다는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누군가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하는 것.
너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어우러지는 소설이었다. 

어쩌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나는 언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일이 별로 없으니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볼 때 마음이 놓인다는 영선이모, 세오 언니의 죽음 이후 말을 하지 않는 연오, 외국인인 사가르, 인간의 언어를 몰랐던 웅. 서로가 생각하는 각자만의 언어가 받아들여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들. 

언어는 때로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순간 그것은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되고, 결국 치유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 눈부심 뒤편에 드리워진 웅의 긴 그늘을, 나는 외면하고 있었다. (134)

빛은 그늘까지 껴안아야 하는 것. 그래야 하는 것. 이 소설이 말하려는 바는 이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k********4 202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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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이 서로를 조금씩 살려주는 이야기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를 조금씩 살려주는 이야기" 내용보기
제목이 특이해서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다. ‘햇빛무늬동물들’이라는 낯설고도 따뜻한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고,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그 제목을 한동안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사람의 몸 위에 잠시 무늬를 남기듯, 이 소설 속 인물들도 서로의 삶에 조용히 흔적을 남긴다.이야기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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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해서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다. ‘햇빛무늬동물들’이라는 낯설고도 따뜻한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고,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그 제목을 한동안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사람의 몸 위에 잠시 무늬를 남기듯, 이 소설 속 인물들도 서로의 삶에 조용히 흔적을 남긴다.

이야기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소중한 존재를 잃은 뒤에도 일상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삶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도 온전히 보호받지 못한 사람. 이들은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곁에 머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상대의 사정을 조금씩 알아가는 동안 이들은 서로에게 작지만 분명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나는 여러 인물 가운데 특히 영선의 마음이 오래 남았다.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또 다른 외로운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따뜻한 마음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를 돌보는 마음 안에는 연민과 책임감뿐 아니라 원망, 두려움, 피로와 같은 감정도 함께 존재한다. 이 소설은 그런 복잡한 마음을 쉽게 미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선의 선택과 망설임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버려지고 상처받아본 사람이기에, 눈앞에 놓인 외로움을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사가르가 네팔어로 시를 읽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영선은 그 말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지만, 모든 마음이 반드시 완벽한 문장으로 해석되어야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기억을 가진 사람들도 목소리의 떨림과 침묵, 함께 머무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연결될 수 있다.

햇빛무늬동물들은 거창한 구원이나 극적인 위로를 이야기하는 소설은 아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는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는 이야기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면서도 쓸쓸했다. 다 읽고 난 뒤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를 조금씩 살려주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이 잠시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도 온기가 남듯, 이 소설의 인물들이 건넨 다정함 역시 오래 마음에 남는다.



t******h 2026.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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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하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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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야.…...힘들었지?…...외로웠고.…...너랑 같아.…...그저 다른 몸으로 살아온 거야.”┈┈┈┈┈┈┈┈┈┈┈┈┈┈┈┈┈ ✁🧚‍♂️「햇빛무늬동물들」은 은행나무 시리즈 N의 21번째 책이에요. 격월간 《Axt》에 1년 동안 연재된 작품으로, 하가람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입니다!🥰*햇빛무늬증후군☀️:피부에 호랑이 줄무늬 같은 무늬가 생기고 햇볕을 장시간 쬐면 가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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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야.

…...

힘들었지?

…...

외로웠고.

…...

너랑 같아.

…...

그저 다른 몸으로 살아온 거야.”

┈┈┈┈┈┈┈┈┈┈┈┈┈┈┈┈┈ ✁


🧚‍♂️「햇빛무늬동물들」은 은행나무 시리즈 N의 21번째 책이에요. 격월간 《Axt》에 1년 동안 연재된 작품으로, 하가람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햇빛무늬증후군☀️:

피부에 호랑이 줄무늬 같은 무늬가 생기고 햇볕을 장시간 쬐면 가려움증을 느끼는 질환.

사람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심연으로 침잠시킨다.


“너는 호랑이.”

“사랑은 햇빛무늬.”

(101p)


🧚‍♂️하가람 작가님의 글은 단편소설로 읽었을 때도 담담하지만 큰 울림과 인상을 주는 문체가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 장편소설로 다시 만나니 그 묵직함이 배로 전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냅다 사랑고백💘)

올해 여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없는 시간을 쪼개 가며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였거든요...!🤭

자꾸만 가본 적도 없는 '무로'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기분이 들었고, 제목에 '햇빛'이 들어가는 만큼 이야기의 배경 역시 여름이라 이 계절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밝고 화창한 청춘 같은 여름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 이야기는 과거를 반추하며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담담히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해가 쨍쨍한 바다와 한밤중의 깊은 숲이 함께 떠오르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여름 소설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정말 '호호호'인 소설이었어요🫧

(제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특별히 글의 구성에서 인상 깊었던 점도 있었는데요!🩵

분명 소설을 읽고 있는데 글의 짜임과 배치가 마치 시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꽤 있었어요.

아마 의도하신 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백을 많이 살린 문장 배치 덕분에 훨씬 몰입이 잘됐고 인물들의 감정도 더 깊게 전해진다고 느꼈습니다👍


🌊짭짤한 바다 냄새가 나는 여름 소설,

인간과 동물이 이해와 공감을 나누며 서로를 보듬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햇빛무늬동물들」을 읽어보시길 바라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햇빛무늬동물들 #하가람 #은행나무 #시리즈N #서평

e******2 2026.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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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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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햇빛무늬동물들하가람그곳에는 위계가 없었다.흑과 백, 울음과 음악, 동물과 사람, 이성과 동성.모두에게 공평하게 목소리가 없었고 평평했으며 그래서인지 정말로, 평화로웠다. _p98-키키섬의 멸종 위기동물원에서 홀로 자란 호랑이 ‘금동이’는 또 다른 호랑이 ‘렁’을 만나처음으로 우정과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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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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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무늬동물들

하가람


그곳에는 위계가 없었다.

흑과 백, 울음과 음악, 동물과 사람, 이성과 동성.

모두에게 공평하게 목소리가 없었고 평평했으며 그래서인지 정말로, 평화로웠다. _p98


-

키키섬의 멸종 위기동물원에서 홀로 자란 호랑이 ‘금동이’는 또 다른 호랑이 ‘렁’을 만나

처음으로 우정과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된다. 이후 인간의 모습이 된 ‘금동이’는 ‘웅’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소녀 ‘연오’와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며 가까워지지만,

서로 다른 존재라는 현실 앞에서 관계의 한계를 마주한다.


서로 다른 존재의 외로움과 상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

빛과 그림자.

햇빛무늬.

사랑과 온기가 함께 남기는 삶의 흔적

상처를 품은 존재들이 서로를 비추며 만들어내는 이해의 흉터. 


가슴을 콕콕 찌르는 동화 같은 이야기.

연오와 웅의 환상적인 세계는 가장 현실적인 위로를 건넨다.

아픔마저 나의 한 부분으로 품도록 만든다.


누구에게나 무늬가 있다.


“당신은 어떤 무늬를 가진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한다면,


“아, 겉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제게는 분명 나이테 무늬가 있습니다.

경험하고, 느끼고, 만지고, 닿으며 살다 보니 차곡차곡 쌓이고 조금씩 단단해지더니,

이제는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햇빛무늬동물들 #하가람 #시리즈N

h****0 2026.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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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끝내 남게 되는 가장 따뜻한 흔적의 이름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끝내 남게 되는 가장 따뜻한 흔적의 이름" 내용보기
🔻이 게시물은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_- 눈부시지만 오래 바라보면 눈물이 맺히는 빛. 그 빛 아래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것은 행복했던 순간이었을까,  혹은 상실했던 순간이었을까'돌이켜보면 가장 아팠던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때 곁을 지켜준 사람들은 오래도록 내 삶의 무늬로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끝내 남게 되는 가장 따뜻한 흔적의 이름" 내용보기

🔻이 게시물은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_


- 눈부시지만 오래 바라보면 눈물이 맺히는 빛. 

그 빛 아래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것은 행복했던 순간이었을까,  

혹은 상실했던 순간이었을까'


돌이켜보면 가장 아팠던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때 곁을 지켜준 사람들은 오래도록 내 삶의 무늬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외로움과 사랑은 결코 낯설지 않았다.



책을 읽기도 전에 뒤표지에 마음을 붙잡는 문장이 있다. 

🔖"그리움은 허공을 껴안는 것. 이별은 눈 맞춤. 사랑은…… 햇빛무늬."

라는 문장이 그랬다.  


짧은 문장 안에는 사람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감정들이 모두 담겨 있는 듯했다.

그리움도, 이별도, 사랑도 삶을 통과하며 몸에 남는 하나의 무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앙금은 '호랑이'도, '햇빛무늬증후군'도 아니었다. 

내 마음을 붙잡은 것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외로움의 시간이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았던 순간, 

누군가 나를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기억.


《햇빛무늬동물들》은 연오와 웅이라는 두 존재를 통해 

외로움이 어떻게 사랑으로, 그리고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사랑은 함께 있는 시간으로, 이별은 끝나는 순간으로 생각한다.  

소설은 그 이후를 바라본다. 

떠난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의 시간, 

사랑했던 기억보다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을 더 오래 응시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마음속에 느리게 스며드는 잔광처럼 다가온다.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머물러 주려는 마음,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이야말로 

진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곁에서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있던 자리에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 아닐까. 


살아가다 보면 문득 아무 이유 없이 어떤 계절이 떠오르고, 

오래전 함께 걸었던 길이 생각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마음속에서 몇 번이고 불러보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기도 전에 제목 속 '햇빛무늬'라는 단어에서 

이미 오래 남는 그리움을 떠올렸다. 

햇빛은 잠시 스쳐 지나가지만, 

그 빛이 남긴 무늬는 마음속에 오래 머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빛이 무늬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 눈부심 뒤편에 드리워진 웅의 긴 그늘을, 나는 외면하고 있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밝은 모습은 쉽게 바라보지만,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긴 그림자는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도,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사람의 가장 깊은 외로움은 보지 못했던 경험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너는 호랑이. 사랑은 햇빛무늬."


사랑은 상대를 나와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의미처럼 읽혔다. 그래서 햇빛무늬는 상처와 외로움까지 함께 품은 흔적처럼 다가왔다.



🔖"삶의 무수한 선택으로 바뀌는 건 너희 자신이 아니라 곁을 맴도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이 얼마나 달라질지만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나를 가장 많이 바꾼 것은 선택 그 자체보다 

그 선택 이후 곁에 남은 사람들이었다. 


어떤 사람은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평생 남을 말을 남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 함께했지만 어느 순간 추억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 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문장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밝은 모습만 오래 기억하려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견뎌온 슬픔과 외로움, 말하지 못한 그림자까지 

함께 바라볼 때 비로소 진짜 이해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빛과 그림자는 결코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아주 아름답게 보여준다.



🔖"그리움은 허공을 껴안는 것"


그리움은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 손을 뻗는 일이다.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은 계속 그 자리를 향한다. 

그래서 그리움은 슬프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가장 선명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상실을 품은 채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는다.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또 다른 만남을 통해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이상하게 따뜻했다.


어쩌면 슬픔이란 것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견디는 사람이 생길 때 

비로소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햇빛무늬동물들》은 

그 그림자를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저마다의 무늬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무늬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는 일,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이해하려 했던 마음 하나, 

외로운 사람의 손을 잡아주었던 하루, 

그리고 헤어진 뒤에도 오래 기억하는 마음 하나가 

한 사람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 간다고.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햇빛보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계절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그림자가 있기에 

언젠가 다시 찾아올 빛은 더욱 선명한 무늬를 남긴다.


아마 햇빛무늬란,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끝내 남게 되는 가장 따뜻한 흔적의 이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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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 2026.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은 햇빛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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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햇빛무늬"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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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지난 여름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같았다. 나의 지난 여름 속에선 누구를 떠나보내왔나. 

이 소설 속에서는 누군갈 떠나보내거나, 떠나오거나, 떠나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 모습이 꼭… 지금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들의 모습같기도 했다. 

“난 여기를 꼭 떠나야만 해.” “우린 이제 헤어져야만 해.” 그렇게 말했던 수많은 여름들이 조금은 더 미화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그 속에서 성장하는 연오가 있다. 연오와 웅, 영선과 사가르… 어쩌면 나도 연오와 같은 궤도를 그리며 성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여러가지로 조금을 우울하면서도 성장이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여름 속에서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이별은 언제나 있으니까.

s*******0 2026.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