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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지식의 생산과 유통 방식을 바꾸면서 학교 현장 역시 거센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다수의 논의가 새로운 에듀테크 도구의 기능이나 활용 기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김영인의 『AI 문명기, 학교의 시대정신』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식 습득의 효율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학교는 왜 존재해야 하며, 교사는 어떤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기로 규정한다.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이나 정보의 단순 축적은 더 이상 인간만의 경쟁력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학교 교육의 중심 역시 정답 맞히기식 전달에서 벗어나 질문을 품고 상상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재설계부터 평가 거버넌스 구축에 이르는 책의 제언은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제도의 틀 안에서 공공성과 윤리를 확보하려는 고민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는 교사의 존재론적 역할이 놓여 있다. 저자가 강조하듯, 교사는 인공지능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전달하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다. 교사는 학생이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이끌고, 삶과 배움을 잇도록 돕는 '교육적 판단의 전문가'이다. 학생에게 교사는 하나의 세계이자 미래 동행자이며, 수업은 교사의 철학과 학생의 희망이 마주하는 장이다. 학교에서의 시간 또한 기계적인 행정 업무의 연속이 아니라 교육적 의미를 짓는 과정이어야 한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기술이 닿을 수 없는 인간 존엄의 회복이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교육의 사명은 기술 기능인이 아닌, 스스로 사유하고 성찰하는 인간을 기르는 데 있다. 혼란한 교육 개혁의 흐름 속에서 학교의 좌표와 교직의 가치를 점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천적인 길잡이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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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잘 맞히는 아이는, 이제 무엇으로 경쟁할까 몇 초 만에 모범답안을 내놓는 AI 앞에서, 정답을 잘 맞히도록 길러진 아이는 무엇으로 경쟁할 수 있을까요? 김영인의 『AI 문명기, 학교의 시대정신』은 이 불편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지금의 변화를 새로운 도구 하나가 교실에 들어온 사건으로 보지 않습니다. 훨씬 더 크고 근본적인 전환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에듀테크 활용법을 알려주는 책이 넘쳐나는 지금, 이 책은 거꾸로 한 걸음 물러서서 묻습니다. 이런 시대에 학교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교사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헤겔의 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 저자는 서문에서 뜻밖에도 헤겔을 불러옵니다. 새로운 시대가 어떻게 오는가에 대한 그의 통찰입니다. 왜 AI를 이야기하는 책이 200년 전 철학자로 문을 여는지, 첫 장을 넘기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 한 문장이 책 전체의 태도이자, 지금 우리 교육개혁이 자꾸 헛도는 이유를 꿰뚫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AI가 교육에 전혀 새로운 문제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무언가를 더 선명하게 드러냈을 뿐이라고요.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 이 책이 기술서가 아니라 철학서인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폰프리스쿨, 평가, 그리고 법령까지 이 책이 선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교육과정, 수업, 평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법령 해석까지, 학교를 실제로 움직이는 층위가 촘촘하게 다뤄집니다. 학교는 왜 스마트폰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AI가 과제를 대신 써주는 시대에 평가는 대체 무엇을 재야 할까요? AI를 교실에 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에 저자는 어느 편에 설까요? 현장에서 매일 부딪히는 이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예상과 조금 다른 자리에서 답을 내놓습니다. 정책 담당자와 학교 관리자라면 특히 밑줄 칠 곳이 많을 것입니다. 정보는 AI가 더 많이 가졌다면, 교사는 무엇인가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교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식의 양으로는 더 이상 AI를 이길 수 없는 시대, 교사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자는 교사를 부르는 새로운 이름 하나를 제안합니다. 그 이름을 읽는 순간, 교사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교실과 학교의 시간에 대한 저자의 문장들 앞에서는 공문과 업무에 쫓기던 하루가 떠오릅니다. 교사라면 위로와 각성을 동시에 받게 될 대목입니다. 기술이 빨라질수록, 학교는 책을 덮으면 한 문장이 남습니다. 기술이 빨라질수록 학교는 더 ○○져야 한다는 것. 그 빈칸에 들어갈 단어와, 저자가 말하는 AI 문명기 학교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교육개혁의 구호가 어지러운 지금, 이 책은 학교가 서 있는 좌표를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나침반입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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