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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사회 전반의 체계를 바꾸고 있다. 교육 현장 역시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나, 정작 학교가 무엇을 길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술적 도구의 활용에만 매몰될 때 학교는 교육의 터전이 아니라 단순한 기술 훈련소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시점에 출간된 《AI 문명기, 학교교육생태계》는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한 학교의 존재 이유와 나아갈 길을 현장 중심의 시각으로 짚어낸다. 저자는 교사, 교감, 교육전문직, 교장으로 근무하며 교육 현장과 정책을 38년간 경험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은 추상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고 학교 조직, 인사, 민원, 안전, 지역사회 연계 등 실제 학교 운영의 핵심 쟁점들을 직접 다룬다. 저자가 책 전반을 관통하며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바로 '생태계'다. 여는 글에서 "자연생태계에서 종의 등장이 생태계의 질서를 바꾸었듯이 AI의 등장은 문명생태계의 질서를 다시 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한 저자는, 이에 대응하는 학교의 상을 제도적 틀에 가두지 않는다. "학교를 하나의 제도나 조직으로 이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람과 사람, 학교와 사회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로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는 변하지 않는 공간이 아니라, 변해야 할 것은 변화시키고 지켜야 할 것은 지켜가면서 스스로 균형을 이루고 진화하는 살아 있는 공동체입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결국 학교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에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생각하는 학교의 본질적 모습을 이렇게 말한다. "AI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 편리함 속에서도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기술의 힘을 빌리되 공동체와 타인을 잊지 않는 사람, 시간과 공간을 잇는 맥락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질문과 철학함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기르는 곳이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