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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에서도 성도는 주체가 될 수 있을까?
"대형교회에서도 성도는 주체가 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대형교회에서 평신도의 재발견을 꿈꾸며『평신도의 재발견』(로버트 뱅크스 지음, IVP)을 읽고.모태신앙으로 장로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교리도 중요했고, 성경에 근거한 설교와 예전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안에 불편한 질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삶은 생각만큼 달라지지 않을까? 머리는 점점 커지는데 손과 발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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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에서 평신도의 재발견을 꿈꾸며

『평신도의 재발견』(로버트 뱅크스 지음, IVP)을 읽고.


모태신앙으로 장로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교리도 중요했고, 성경에 근거한 설교와 예전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안에 불편한 질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삶은 생각만큼 달라지지 않을까? 머리는 점점 커지는데 손과 발은 좀처럼 자라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칭의는 가까운데 성화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2년 전 2,000명 규모의 대형교회로 옮긴 뒤에는 이 질문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학에서 일하고, 이제는 한 가정을 책임지고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또 부부가정 리더와 독서모임을 섬기면서 ‘교회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그 믿음으로 실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평신도의 재발견』을 접했을 때는 오히려 경계했습니다. 평신도교회라는 말이 자칫 교회의 질서나 신학적 기준을 가볍게 여기자는 뜻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제 생각이 멈췄습니다.


"이 책은 구도자를 위한 책입니다. 다만 그 구도자는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으면서도 그분과의 더 깊은 사귐과 그분을 더 온전히 섬기는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25쪽)


저는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구도자가 바로 지금의 저일 수 있겠다고요.

그런데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평신도 중심’이라는 말이 모든 사람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 결국 더 말 잘하고 더 많이 아는 한 사람이 공동체를 장악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지적 탁월함에 의존해 검증되지 않은 교리로 설교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안타까움과 우려를 동시에 느꼈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책이 말하는 '평신도교회'가 그런 스타 개인의 독선이나 무자격한 가르침을 두둔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웠어요. 하지만 저자의 다음 문장을 읽으며 그러한 오해는 우기였음을 알 수 있었지요.


"그런 지식을 가졌다고 해서 자신을 교회의 지도자라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지도력은 공부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영적 목양적 실천적 은사를 필요로 합니다."


이 문장이 제 걱정을 꽤 정확하게 짚어주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평신도 중심성은 목회자의 자리를 평신도가 차지하자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모든 성도에게 주신 은사를 인정하고, 머리 되신 그리스도 아래 각 사람이 자기 몫을 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라오스(laos)’라는 말이 특정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는 설명도 그래서 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가 중심에 서느냐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모든 이들'의 중심에 계시느냐를 사실로 믿으며 따르고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기존 교회를 떠나는 방식으로 이 책의 답을 실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있는 교회는 이미 거대한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 안에는 좋은 설교와 교육도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스템 안에서 제가, 그리고 우리 모임의 성도들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신앙을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창한 교회론보다 제 손에 잡히는 자리부터 바꿔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섬기는 부부가정 모임과 독서모임에서부터 리더가 가르치는 모임이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서로의 삶을 돌보고, 각자의 은사로 서로의 곁에 서는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말씀을 잘 설명하고, 누군가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누군가는 관계를 연결하고, 누군가는 실제적인 필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신자의 효능감’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와서 늘 무언가를 공급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도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앙은 주일 한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라는 일터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에서, 결국 내가 살아가는 모든 자리에서 복음이 ‘교회 속 언어’가 아니라 ‘일상 속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평신도의 재발견』은 제게 교회를 버리라는 책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다시 붙들라는 책으로 남았습니다. 우리는 구원받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구원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쩌면 너무 적게 배워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그램은 많아졌는데 성도의 자리는 좁아지고, 조직은 정교해졌는데 성도의 믿음은 오히려 유아기에 머무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저 역시 그 구조 안에서 설교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다했다고 착각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또 하나의 구호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속한 작은 공동체에서라도 말씀을 함께 붙들고, 서로의 삶을 책임지고, 각자의 은사로 세워주는 연습부터 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대형교회라는 제 현실 속에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복음의 능동적 주체로 세워가는 것이야말로, 종교개혁의 정신인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고백을 오늘의 교회 안에서 살아내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제가 이 책에서 마주한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평신도교회가 기존 교회를 약화시키는가, 아니면 이미 약해진 교회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보여주는가.' 저에게 이 책은 후자의 질문을 피할 수 없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꽤 뼈아팠습니다. 특히 저처럼 신실한 장로교인들에게 말이죠.


"평신도교회가 늘어나면 한국 교회가 약화되지 않겠냐고요? 아닙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약해졌습니다.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고 교회 안에만 머물면서, 성도들도 목회자 의존형으로 유아식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해
영적 영양실조가 왔습니다."(180쪽)

🙏 본 리뷰는 IV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c*****2 2026.09.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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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주체자가 누구인지를 고민해 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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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제목과 표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나는 사실 직설적인 제목보다 조금은 모호한 제목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처음부터 다 알려주는 것보다 제목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고, 책장을 넘기며 조금씩 그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꽤 재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신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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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제목과 표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나는 사실 직설적인 제목보다 조금은 모호한 제목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처음부터 다 알려주는 것보다 제목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고, 책장을 넘기며 조금씩 그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꽤 재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신도의 재발견』은 읽어갈수록 제목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점차 선명해지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평신도를 다시 발견한다’는 뜻일까 싶어 책장을 넘겼지만, 뒤로 갈 수록 무엇을, 왜 다시 발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넓어지게 되었다.


작년에 『5무교회가 온다』라는 책을 읽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회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미 고민해 본 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 접한 ‘평신도교회’ 역시 그 수많은 다채로운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평신도교회는 단순히 교회의 여러 형태 중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목회자만이 교회의 사역과 방향을 이끌어 가는 구조에서 벗어나, 

모든 성도가 교회의 주체로 참여하는 공동체를 뜻한다. 

다시 말해 교회가 누구의 것이며(of),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for), 누가 함께 세워 가는가(by)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회가 본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평신도는 처음부터 어떤 존재였는지를 교회사 속에서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뜻깊은 책이었다. (참고로 이 책에서는 단순한교회, 가정교회, 평신도교회를 아울러 '평신도교회'라는 말로 묶어 설명한다.)


저자는 초대교회에서 모든 성도가 함께 교회를 세워 갔던 모습을 살펴보고, 교회가 제도화되고 위계화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멀어지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며,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하고자 했던 역사 속 움직임을 살펴본 뒤, 마지막 4장에서는 오늘날 그 원리를 실천하는 새로운 교회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특별하다고 느껴진 점은 외국인 저자가 한국 독자들과 한국 교회의 현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저자이름이 외국인이어서 의례 해외에서 출판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인줄 생각했는데, 프롤로그에도 나와 있듯이 '한국 평신도교회 공부모임'의 요청에 의한 로버트 뱅크스 교수의 응답으로, 호주와 한국을 넘나들었던 강연 및 컨퍼런스에서 나누었던 내용을 묶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각 장 끝에 수록된 Q&A역시 오늘날 평신도 교회가 직면한 현실적 고민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더해 준다.
모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것으로 간직하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게 되었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책은 매주일 예배당에 수동적으로 앉아있던 나 자신에게 뜨거운 도전과 격려를 주었다. 우리가 지금 교회라고 부르는 모습이 과연 교회의 전부인지, 교회는 본래 어떤 공동체였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교회의 주인으로서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를 다시금 되돌아 보고,
더 건강한 신앙공동체를 꿈꾸며,
참된 교회의 모습을 찾아나서야겠다는 용기를 얻는다.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꿈꾸는 이들에게만 유효한 책이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 구조 속에 있는 성도라 할지라도, 내가 속한 공동체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교회 안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자신의 신앙을 바로 세우는 데 깊은 통찰을 줄 것이다.

추천!! 



YES마니아 : 로얄 s********6 2026.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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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의 재발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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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널리 알려진다면 우리는 흔히 ‘위인’, ‘영웅’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내기도 하고, 나라를 구하는 용기있는 일을 하기도 한다. 의도치 않았지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며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곤 한다. 그러나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세상을 변혁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은 알려지지 않더라도 이들의 모임에 힘이 있고, 이들의 정신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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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널리 알려진다면 우리는 흔히 ‘위인’, ‘영웅’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내기도 하고, 나라를 구하는 용기있는 일을 하기도 한다. 의도치 않았지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며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곤 한다. 그러나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세상을 변혁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은 알려지지 않더라도 이들의 모임에 힘이 있고,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살아갈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로버트 뱅크스의 [평신도의 재발견]을 읽으며 하나님은 사제나 제사장이 아닌 평신도를 통해서도 역사를 이루어 가셨구나 라고 배울 수 있었다. 


비록 성경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신실했던 평범한 남녀들의 역할 역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들은 목자, 씨족의 지도자, 대가족을 돌보던 그의 아내, 대규모 조직의 수석 청지기, 남편을 잃은 여인들, 두 명의 뛰어난 건축가, 군인들, 젊은 이민자, 왕후가 된 젊은 여성, 네 명의 공무원, 기생, 그리고 한 도시의 총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사람과 직업을 아우릅니다. 이들 모두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의미의 ‘평신도 였으며’…

로버트 뱅크스, [평신도의 재발견] 중 발췌, P.37-38


저자는 초대교회의 모습들로 시작해서 종교개혁 이전과 이후의 평신도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복음이 확장되고 넓은 범위로 퍼져 나갔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순회했던 핵심인물들의 편지나 방문들이 도움이 되었지만, 실제적인 운동의 원동력은 평신도들을 통하여서였다. 


이러한 수 세기 동안 평신도들은 궁핍한 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며 동료 신자들과 지역사회의 유익을 위해 영적 은사를 사용해 왔으며 일상적 직무와 사회적 책임을 통해 더 나은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평신도들이 끈질기게 감당했던 역할이었습니다.

같은 책, P.85


한국의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도 19세기 말에 서상륜이라는 사람이 회심을 하고 황해도에 있는 소래라는 마을에 교회를 세웠다. 거창하게 건물을 세워 모이지 않고 초가집을 마련해서 모였다. 위대한 누군가가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지고 신앙공동체는 점점 단단해져 갔다.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무언가를 개척할 때, 무언가 특별한 힘과 능력으로 세워간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창조적이고 상상하지 못했던 관점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이 통할 때가 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으며 루틴하게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교회는 특별한 누군가에 의해 움직이는 공동체가 아니다. 함께 떡과 사랑을 나누며, 한 분이신 하나님을 예배하며 믿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 다름이 있을지라도 누가 우월하고 누가 뛰어난 것이 아니다. 교회의 몸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고 한 자매일 뿐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북스타그램 #평신도의재발견 #ivp #ivp독서단 #초대교회

h****i 2026.09.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