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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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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단편 두개가 수록된 얇은 하드커버는 반타작의 성과였다. 표제작, "바다 깊은 곳에서 기다리다"는 읽고난 뒤 바로 허탈해져 "이게 뭔 수상작이래?" 하며 갸우뚱... 요근래 "파크 라이프"를 필두로 아쿠다가와 수상작이란 선전 띠지에 마음이 동하지 않은지도 제법 됐건만 그래도 이건 여엉.... 잔잔하고 따듯한 짧은 이야기, 이게 전부다. 읽고 난 뒤 뚜렷한 인상도 이렇다 할 감흥
"절반의 성공" 내용보기
달랑 단편 두개가 수록된 얇은 하드커버는 반타작의 성과였다. 표제작, "바다 깊은 곳에서 기다리다"는 읽고난 뒤 바로 허탈해져 "이게 뭔 수상작이래?" 하며 갸우뚱... 요근래 "파크 라이프"를 필두로 아쿠다가와 수상작이란 선전 띠지에 마음이 동하지 않은지도 제법 됐건만 그래도 이건 여엉.... 잔잔하고 따듯한 짧은 이야기, 이게 전부다. 읽고 난 뒤 뚜렷한 인상도 이렇다 할 감흥도 가지지 못했다. 작가가 한때 근무했다는 건설자재회사의 제품용어나 그런 회사의 근무 사이클 정도가 인상적이라면 인상적. 입사 동기 남녀간의 은근하고 면면한 마음의 교류를 그렸다는데, 별다른 소통도 우정도 감지하지 못한 나라는 인간은 그저 생뚱맞은 기분만 맛봤을 뿐이다. 그러나 두번째 수록작 "근로감사의 날"은 꽤 재밌었다. 길고 짧은 백수 생활을 이 직장과 저 직장 틈틈이 수월찮게 겪어본데다, 과년한 미혼 여성이라면 절실히 공감할 상황들이 리얼하고 재미있게 녹아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구질한 시츄에이션으로 심사 엉망이 된 어떤 이의 공휴일 하루를 실실대며 들여다보고, 그 재수 옴붙은 하루가 남의 일이 아닌 온전한 내 것마냥 와닿는 이 리얼한 느낌에 기분이 나빠야 할지, 반가워 해야하는 건지, 원.... 이 궁상맞은 처지의 여주인공 쿄코에게 딱 하나 부러운게 있다면 기분이 바닥을 기는 날, 자동적으로 발길이 향하는 편안하고 호젓한 나만의 이자카야가 있다는 것. 새카맣고 적요하고 조그마한 밤 시간을 보낼수 있는 그 곳, 집에서 휘적휘적 걸어가면 닿을 멀지 않는 곳이면서도 내 주위 인간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그 곳에서 한숨 돌리며 미즈와리를 홀짝이는 고적한 밤시간... 나도 발굴하리라, 나만의 그런 술집을,,,,,
l*****1 2006.10.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