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 14세는 ‘평화의 교황’이라 불릴 만하다. 성 베드로 광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그는 여러 차례 ‘평화’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그 한마디 한마디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앞으로의 교황직을 관통할 방향을 예고하는 선언처럼 들렸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은 레오 14세 교황의 가장 큰 강점을 이렇게 짚는다. 69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베드로 사도의 배, 곧 가톨릭교회를 이끌 권한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주교로서의 현지 사목 경험, 수도자 성소에 대한 이해, 보편 교회를 위해 봉사해 온 폭넓은 이력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며, ‘시노드적’이고 ‘선교적’이며 ‘복음적인’ 교회로 나아가는 데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에서 레오 14세 교황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 •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공동체 • 『복음의 기쁨』으로 다시 살아나는 신앙 이라는 주제로 차분히 펼쳐진다. 예상치 못한 선출이었다. 133명의 추가경단이 열쇠로 잠긴 방 안에 모여 내린 선택은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그만큼 레오 14세 교황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겁다. 전 세계 14억 명이 넘는 신자를 품은 가톨릭교회는 보편성이라는 풍요로움과 함께, 서로 다른 감수성과 긴장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일치와 통합의 구현’은 레오 14세 교황의 사명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말씀처럼, 그는 교회 안의 다양함을 존중하면서도 하나로 묶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상냥한 지성인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 속에서는 확고함과 온유함이 함께 느껴진다. 폭풍우 한가운데를 지나야 하는 순간에도 경청을 멈추지 않고, 교회 안의 일치와 통합을 위한 마중물이 되려는 열정과 헌신이 읽힌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이 가르침을 레오 14세 교황은 잊지 않았다. 전임 교황에게서 받은 유산, 그리고 가장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 곁에서 살아온 사목 경험은 교회를 위한 깊은 교훈으로 이어진다. (12장. 새 교황의 온유한 카리스마, 183쪽) 이러한 연관성은 레오 14세 교황이 앞으로 더 큰 사회 정의와, 위협받는 인간 존엄성의 존중을 위해 헌신하리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교황직의 임무와 사명에 전적으로 봉사할 것이다. “전임 교황님의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아, 믿음 안에서 자라나는 하나의 희망으로 활기를 되찾아 우리 모두 다시 이 길을 걸어갑시다.” 레오 14세 교황 성하의 앞날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향한 그의 발걸음을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드린다. 콘클라베가 우리에게 건네준 것은 단지 새로운 교황이 아니라, 내일을 향한 신뢰와 확신, 그리고 다시 걸어갈 수 있다는 기쁨이었다. 모든 이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우리 시대의 교황 레오 14세가 이 시대 교회가 마주한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하베무스파팜 #교황레오14세 #평화 #가톨릭 #내돈내산후기 |
|
“Habemus Papam! 교황님께서 선출되셨습니다.” 이 문장으로 시작되는 『하베무스 파팜 – 새 시대의 교황, 레오 14세』는 새 교황의 탄생을 넘어, 그가 지닌 메시지와 책임의 무게를 차분히 전하는 책이다. 특히 교황 선출 과정인 콘클라베를 비교적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굴뚝의 흰 연기와 검은 연기로 선출 여부를 알리는 장면은 익숙하지만, 종신직인 교황의 자리에 따라 가톨릭교회의 방향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선택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새 교황의 연설에서 반복되는 ‘평화’와 ‘인내’에 대한 메시지는 오늘의 세상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하며, 온유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
|
#도서제공
몇 달이 지났지만, 시스티나 굴뚝에서 흰 연기가 나오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를 포함한 모든 신자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유난히 일이 많은 것만 같은 2025년의 끝에서 『하베무스 파팜』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주님의 곁으로 떠나보내고 새 교황님을 맞이한 신자들에게 앞으로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우리가 맞이한 새 교황 레오 14세는 어떤 분인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미디어로만 보아 왔던 콘클라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꽤 흥미롭게 읽었다. 한국의 언론매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주요 교황 후보들에 대한 내용이 4장 「여전히 중요한 일곱 추기경」에 상세히 쓰여 있어서, 앞으로 레오 14세를 도와 교황청을 이끌어 갈 주역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또 6장 「역사가 가르쳐 준 교훈」에서는 역대 교황들이 콘클라베에서 몇 표를 받았는지, 당시의 콘클라베는 어떤 분위기였는지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비교적 고령이었던 역사 속의 교황들에 비해 이번의 젊은 교황님이 기대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 장을 넘어가는 사이에 레오 14세의 강론이나 인터뷰가 짤막하게 실려 있는 점도 특히 좋았다. 강론을 읽으며 새 교황님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교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기후 위기, 성소수자 배려, 이민자 문제 등의 이슈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새 교황님께서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지, 또 나는 그런 주제들에 대해 가톨릭 신자이자 진보주의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깊게 고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레오 14세가 강조하는 ‘평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수시로 발생하는 혐오 범죄와 팔-이 전쟁, 러-우 전쟁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주님께서 이 땅에 평화를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바랐다. 가톨릭이라는 종교 자체가 갖는 보수성과 교황이라는 자리의 무게로 발생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래도 새 교황님께서 현명한 발걸음을 보여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라는 파격적인 타이틀에 걸맞게 새로운 교회의 모습으로 힘차게 나아가시기를 기도드린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하시길. 아멘.
*캐스리더스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베무스파팜 #크리스토프에닝 #가톨릭출판사 #캐스리더스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종교 #가톨릭 #교황 #레오14세 #콘클라베 #POPELEOXIV #HabemusPapam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
|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레오14세 교황님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콘클라베에서 빠르게 많은 추기경님들의 투표를 받아 선출된 미국인 최초 교황이자 페루 선교사셨던 교황님. 교황님의 최초 공식 전기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전임교황과 역대 교황님들께서 남기시고 떠난 숙제를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어떻게 풀어나갈것인가에 대해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아직 교황님으로 선출되신지 1년이 안되셨고, 그 후 빠르게 출간 된 도서라서 이 책은 레오 14세 교황님에 대한 이야기 보다 전임 교황님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아마도 교황님의 대한 이야기가 초점이 맞춰진 책은 좀 더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다루어지지 않을까싶지만, 그래도 레오 14세 교황님의 방향성?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