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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고 싶은데 망설여졌어요. 뭘 알아야 할 것 같고, 모르면 민망할 것 같고, 설명 없이 보면 이해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가고 싶으면서도 계속 미루게 됐어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 미술관은 아는 사람만 즐기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그림 앞에서 가장 깊이 느꼈어요. "옛날 생각이 나서." 이게 감상이에요. 설명할 수 없어도 느끼면 충분해요.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이에요. "미술적 인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미술 앞에 서는 사람이 미술적 인간이에요." 잘 알지 못해도 괜찮아요. 국내 미술관 여행은 공부가 아니에요. 느끼러 가는 거예요. 그림 앞에서 뭔가 올라오는 게 있으면 그게 이미 감상이에요. 국내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어요. 서울, 제주, 강원, 부산. 전국 곳곳에 기다리는 미술관들이 있어요. 몰라서 못 갔던 게 아니에요. 어떻게 가야 할지 몰랐던 거예요. 이 책이 그 문을 열어줘요. 그림을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림은 보는 게 아니에요. 만나는 거예요. 슬픈 날 간 미술관과 기쁜 날 간 미술관은 같은 곳이지만 다른 그림을 보게 돼요. 그래서 미술관은 한 번이 아니에요. 221번째에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224번째에 아버지와 함께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어요. 그림 앞에서 아버지가 "옛날 생각이 나서"라고 하면 그 옛날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술관이 가장 좋은 대화 장소가 될 수 있어요. 미술관에 가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께, 국내 미술관을 처음 가보고 싶은 분께, 그림 앞에서 아무 말이 떠오르지 않아 위축됐던 모든 분께 이 책을 건네고 싶어요. 당신이 가보고 싶은 미술관이 있나요. 아직 없다면 이번 주말 처음으로 가봐요. 🌿 📌 도서 제공 안내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제 마음의 울림을 담아 정성껏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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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림 한 점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살아온 시간의 어느 한 장면이 불쑥 떠오르기도 하고, 전혀 알지 못했던 화가의 삶이 이상하리만큼 내 마음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술관을 찾는 일은 어쩌면 그림을 보러 가는 일이 아니라, 그림을 사이에 두고 나 자신을 만나러 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을 많이 알고,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충실하게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미술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보통 작가의 생애, 작품의 양식, 미술사적 의미, 작품에 담긴 상징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합니다. 그런 책은 분명 유익하지만 때로는 그림을 보기 전에 이미 정답을 알아버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 앞에서 내가 느낀 감정보다 전문가가 말하는 해석이 더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그림이 저자에게 말을 걸고, 저자는 그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독자는 다시 그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술을 잘 몰라도 되고, 남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그림을 굳이 내가 무조건 좋아해야 할 이유도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작품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미술 감상에 대한 의미를 체크해보게 합니다. 그림을 보고 한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그림을 통해 오래전의 나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것이 어쩌면 미술,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보관하는 건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의 삶의 속도를 늦추는 장소로 그 의미를 짚어 봅니다. 현대의 우리는 매일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짧은 영상인 쇼츠와 단기 도파민에 몰입하곤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엇인가를 오래 바라볼 여유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미술관은 천천히 보는 법을 다시 가르쳐주는 공간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술관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속도에 관한 책처럼 읽히기도 했습니다. 어디에 도착했는지가 아니라 그곳에서 얼마나 오래 마음을 머물게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많은 작품을 보았다는 사실보다 그중 단 한 점이 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는 사실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삶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책 속에는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천경자와 같은 작가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고흐와 카라바조, 에곤 실레처럼 익숙한 이름들도 만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예술가들은 위대한 이름으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도 사랑이 있었고, 상실이 있었고, 가난과 고독이 있었고, 시대의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림의 위대함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그린 인간 자체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예술가의 삶이 특별하게 느껴지면서도 이상하게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절망하면서도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시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도 끝내 자기만의 세계를 놓지 않았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삶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말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에 대한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것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림에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기억은 하나가 아닙니다. 결국 작품의 의미는 캔버스 안에 완성된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삶과 만나는 순간 새롭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효율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배웁니다. 더 빨리 판단하고, 더 정확하게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에게 정반대의 능력을 요구합니다. 잠시 판단을 멈추고 바라보는 것,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그대로 두는 것. 그것이 오늘날 오히려 어려운 능력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여행 정보가 목적지가 되어버리는 대신,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과 기억과 삶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특정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뿐 아니라, 가까운 곳의 작은 미술관이라도 찾아가 한 작품 앞에 오래 서 있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 책은 미술관에 자주 가지만 작품 앞에서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유명한 작품을 보고도 남들처럼 감탄하지 못해 스스로를 미술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분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미술관을 좋아하지만 미술사 공부까지는 부담스러운 분,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조금 더 깊은 감정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무엇보다 일상에 지쳐 잠시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관에 가는 일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작품의 제목과 작가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들여다보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예술은 우리에게 더 많은 지식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감동하지 않아도 괜찮고,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마음이 잠시 멈췄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예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어쩌면 많은 지식이 아니라, 무언가를 오래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미술적인간 #잘알지못해도괜찮은국내미술관여행 #문하연 #동아엠앤비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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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다니다 보니 의도치 않게 몇몇 미술관만 반복해서 찾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미술관은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국내 미술관이라는 이야기를 주요 이야기로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지금의 저에게 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저자 소개를 보니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은 아니더라구요. 물론 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쓴 책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비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오히려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미술관과 전시를 이야기해 주기 때문에 저처럼 전시를 조금씩 찾아다니는 사람에게는 더 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 그래도 나름 전시회를 조금씩 다녀왔다고 저자가 소개하는 미술관 중에서 익숙한 곳들이 몇 군데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헛으로 전시를 보러 다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처음에는 제가 알고 있는 공간인 예술의전당 미술관 이야기를 읽어 보았습니다. 책에서는 두 개의 전시가 소개되었는데 하나는 고흐전이고 다른 하나는 카라바조 전시였어요. 특히 고흐전은 여러모로 떠들썩했던 전시라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다른 전시를 보러 예술의전당에 갔을 때도 엄청난 인파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는 워낙 사람이 많기도 했고 명성에 비해 평이 좋지 않은 것 같아 결국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당시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그때 그냥 한 번 가 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미 지나간 전시라 그런지 괜히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읽어 본 곳은 이응노미술관이었습니다.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 곳인지는 몰랐는데 대전에 있는 미술관이더라구요. 대전이라고 하면 저에게는 성심당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을 읽고 나니 대전에 가게 된다면 이응노미술관에도 한 번 들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각각의 미술관에 대해 먼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어서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아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방식이라기보다는 미술관과 전시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라 좋았어요. 저처럼 전시를 좋아하지만 아직 가 본 미술관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새로운 공간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기도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하나둘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어요. 국내에 이렇게 다양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앞으로 전시를 보러 갈 때 선택할 수 있는 공간도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국내 미술관과 전시에 관심을 가져 보고 싶은 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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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미술적 인간 타는 듯한 무더위가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는 가을 날씨가 되면 미뤄뒀던 몸을 깨워 가을 여행을 계획합니다. 어떤 이는 자연과 벗 삼아 산 아래 캠핑, 등산을 계획하고 어떤 이는 자연을 벗어나 인간이 만든 문화·예술을 좇는 여정을 계획합니다. 자연도 좋고 인간이 만든 문화·예술도 좋은 사람들에게 한적한 국내 미술관 여행은 올가을 최고의 선택입니다. 혹 미술적 인간이라 하면 거창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닿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미술적 지식이 많은 인간이기 보다는 세상과 소통하며 의미를 발견해가는 존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같이 하는 여행, 혼자 하는 여행이 서로 다른 장점으로 이점이 있듯이 국내 미술관 여행도 지기와 같이 하는 여행과 혼자 하는 여행 모두 뚜렷한 이점이 혼재합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특성상 계절마다 방문하면 좋은 국내 미술관이 있고 사계절 무관 무조건 만족할 만한 국내 미술관이 있습니다. 국내 미술관 19곳 (부소갤러리, 이상원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구하우스미술관, 석파정 서울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본태박물관, 삼탄아트마인,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환기미술관, 알천미술관, 이우환공간,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뮤지엄산)을 소개하며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기 전에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며 만나는 공간임을 표현합니다.
19곳의 국내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미술관 탐방기는 천재 화가라 불린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 미술관 관람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 미술관 전경들로 운치있고 실속적입니다. 색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미술관 여행은 올가을 환상적인 여행을 계획에 담아두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삶의 한 장면을 선물할 것입니다. 문하연 작가가 탐방한 국내 미술관을 도장 깨듯이 방문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국내미술관여행 #미술적인간 #문하연 #미술관탐방기 #미술관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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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계절에 따라 여행가기 좋은 국내 미술관 추천 <미술적 인간> <미술적 인간>. 국내에도 괜찮은 미술관들이 많다. 우연히 기회가 되면 방문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집과 가까운 곳들을 주로 가는 편이다. 미술은 설명이 아닌 작품으로 작가의 저의를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를 많이 쓰게 되기도 하다. 나름 저자의 마음과 통했다고 생각되면 기분이 나름 괜찮다. 문하연 저자는 한국에 있는 20개의 미술관을 추천한다. 생소한 곳도 있고 여러 번 방문했던 곳들도 있어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작품에 대해 설명한 책들은 많지만, 이처럼 미술관에 대해서 설명하고 추천하는 책은 흔하지 않아 더 정감이 갔던 책이었다. 이응노 미술관은 예전 대전에 살 때 집과 가까웠던 곳이다. 작년에 열렸던 <빛나는 여백: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에 대한 전시회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의 삶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또한, 호암미술관의 경우에도 2025년 특별 전시회였던 천재 화가 겸재 정선의 작품 165점을 선보였다. 이미 지나간 전시회이긴 하지만 작가가 살았던 조선 후기의 삶과 풍경에 대해서 삽입된 그림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곧 다가오는 가을은 여행 가기 좋은 계절이다. 이 책에 소개된 전국 곳곳의 미술관들을 다니면서 하나씩 추억을 쌓고 책에 나와있던 내용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해볼까 한다. <미술적 인간>은 어렵고 난해하며 딱딱한 책이 아니다. 수필처럼 부드럽게 미술관과 작가, 작품에 대해 알려준다. 옆집 친한 지인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느낌이라 쑥쑥 금방 읽힌다. 처음 들어본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부산시립대 이우환 미술관 등도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정보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삶, 인간, 자연은 모두 공유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들은 사회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한다. 그리고 때로는 생존 시, 혹은 사후 작품이 평가받기도 하고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책 제목처럼 잘 알지 못하는 예술이라도 괜찮다. 몰랐던 박물관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 기동력과 시간이 조금은 넉넉한 30대들이 <미술적 인간>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저자의 속삭임과 작가들의 세계관을 접하는 건 어떨까 싶다. 찬란한 계절에 딱 어울리는 미술관 방문이 분명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적인간, #문하연, #동아엠앤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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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나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주로 서울이나 서울 근교의 미술관을 위주로 다닌다. 지방의 미술관은 1년에 몇 번 가지 않는 국내 여행지에 미술관이 있다면 잠깐이라도 들러보려고 하는 정도였다. 짧은 시간을 귀하게 내어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가족 모두의 취향을 골고루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하연 작가의 국내 미술관 탐방기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가까이 있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 않았던 미술관부터 있는지도 몰랐던 생소한 미술관, 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훌륭한 미술관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어디부터 어떻게 가봐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책은 미술관에 얽힌 이야기와 미술관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 본인이 방문 당시 느꼈던 느낌과 에피소드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나도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한 '부소 갤러리'는 나도 나의 아버지를 모시고 어딘가 가보고 싶어졌다. 나의 아버지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림이 있을까. 아니, 그전에 그림을 보자는 내 제안에 응해주시기나 할까 싶지만 말이다. 지금 당장 가보고 싶은 곳은 <구하우스미술관>과 <뮤지엄산>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가을에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곳인데 이 두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었다. 구하우스미술관 <구하우스미술관>의 구정순 관장은 '예술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말에 감명받아 자신이 소유한 작품들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한다. 박수근부터 얼마 전 작고하신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파블로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까지 세계 최고의 작가의 작품들이 600여 점이나 소장되어 있는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1973년 보너스를 받은 직장인이 사들인 박수근의 드로잉 작품이었다. 또 제임스 터렐과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로 핫한 서도호의 작품까지 있다고 한다. 세상에.. 작가의 표현대로 미술 종합세트가 아닐는지.
뮤지엄산 지난 여름휴가로 나오시마에 갔다. 지중미술관과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보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는데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이 제임스 터렐의 전시였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찾아보니 한국에도 있었고, <뮤지엄산>이 그곳이었다. 지중미술관처럼 안도 다다오가 설계하고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있는 곳이다.
일본에 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가깝기까지 하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지중미술관에서도 사진 촬영은 금지되었는데, 전시를 보고 나니 이유를 굳이 듣지 않아도 당연하다 생각될 만큼 바로 납득이 되었다. 사진으로 그 감동을 전하는 건 어림없는 일이다.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앞 글자를 따 SAN이라고 한다. 공간과 예술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곳이겠다. 공간이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체험을 해보고 나니 미술관이 이름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예술을 2차원에서만 즐긴다면 그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대부분 지난 전시들의 내용이라 지금은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겠다. 다만, 나도 다녀왔었던 석파정 미술관의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엔나 1900"을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집에 있는 도록을 다시 뒤적여보게 되었다. 나에게 미술관은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조용한 곳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친해지고 싶은 그림에게만 애정을 줄 수 있는 곳. 어떤 작은 자유를 느끼는 곳. 그래서 미술관을, 미술을 좋아하게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예술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 미술관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어떤 동지애를 느낀다. 그림 앞에 멈춰서 가만히 응시하는 눈으로 웃기도 놀라기도 하는 표정을 짓고는 턱에 손을 대고는 그림이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는 누군가 말이다. 오늘 퇴근 후에 미술관에 간다. 그곳에서 또 한 명의 나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조용히 뒷모습에 인사를 건네야지. "당신도.. 들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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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미술적 인간》을 읽고서···.
문하연의 《미술적 인간》은 미술을 잘 알아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그림을 바라보는 자신의 감각을 천천히 키워가도록 이끄는 미술 에세이다. 저자는 약 2년여 동안 국내 여러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감정과 생각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미술관 소개나 작품 해설을 넘어, 미술관 여행을 통해 어떻게 미술적 감각을 익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미술기행이자 삶의 성찰록으로 다가온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미술을 ‘지식’보다 ‘감각’의 영역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미술 작품을 이해하려면 미술사나 작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작품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떠올리는지에 주목한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경험과 기억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그 개인적인 반응 자체가 미술 감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다." 책 51쪽>
저자의 2년여에 걸친 미술관 여행은 이러한 감각이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여러 미술관을 찾아 반복해서 작품과 마주하고,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며 자신의 느낌을 되짚는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작품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미술적 감각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재능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자주 만나고 천천히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에서 미술관은 단순히 그림을 보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미술관의 건축과 공간, 주변의 자연과 계절, 함께한 사람과 나눈 대화까지 모두 하나의 감상 경험으로 확장된다. 한 작품을 바라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고, 한 작가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풍경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미술이 특별한 공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하나의 감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술적 인간’이라는 제목 역시 이러한 의미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술적 인간은 미술에 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 세상을 조금 더 섬세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에 가깝다. 평범한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타인의 감정과 삶에 공감하며, 익숙한 것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미술을 감상하는 일은 결국 그림을 보는 눈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훈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림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튀어나온다. 마음속으로부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이 밝은 거울이나 맑은 바다처럼 순수하게 비어 있어야 한다." 책 135쪽>
작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도 따뜻하다. 위대한 예술가를 단순히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바라보는 대신, 그들이 살아온 시대와 관계, 고독과 좌절, 사랑과 상처를 함께 들여다본다. 작품 뒤에 존재하는 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려는 시선은 그림을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예술은 결국 한 인간이 자신의 삶과 시대를 표현한 결과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미술을 어렵게 느꼈던 독자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 만하다. 작품에 담긴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나는 이 그림을 보며 무엇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서 감상을 시작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미술사 지식이 부족해도 괜찮으며, 때로는 작품을 바라보며 떠오른 자신의 느낌과 기억이 어떤 해설보다 소중한 감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리뷰어스클럽 #미술적인간 #문하연 #동아엠엔비 #국내미술관여행 #미술관탐방기 #미술관알아보기 #미술관여행 #거장 #갤러리 #박물관 #예술 #화가 #자유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리뷰어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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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에 개정판으로 나온 <다락방 미술관>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미술적 인간>에 거는 기대가 아주 컸어요. 미술 작품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도 편안하고 포근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 교양서를 쓰셨던 문하연 작가님의 책이기에 더욱 더 기대가 컸는데요. 미술은 잘 모르지만 가까이 하고 싶은 대중들에게 미술로 가는 문턱을 낮춰주는 이와 같은 책은 그저 빛이고 사랑이에요. 이 책 <미술적 인간> 은 저처럼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고 위축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부소갤러리, 이상원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구하우스미술관, 석파정 서울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본태박물관, 삼탄아트마인,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환기미술관, 알천미술관, 이우환 공간,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뮤지엄산의 19개 국내 미술관을 여행하며 생생하게 전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여기에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설명이 있구요. 나아가 작가의 인생과 삶을 따라가 보기도 하면서 미술관 안에서의 감상뿐만 아니라 주목해야 할 주변 경관까지도 살뜰하게 챙겨 읽기 좋아요.
미술관에 가면 온전히 미술 작품 감상만으로 집중해야 할 것 같은 상식을 깨고 미술관으로 가는 길, 미술관의 주변 풍경, 같이 가면 좋은 카페 등 여행하는 즐거움을 키워줄 소재 또한 다루고 있어서 더 재밌었어요. 책에서 소개한 미술관 중 하나는 주변에 있는 미술관이었는데 이름만 알고 있다가 책에서 자세한 이야기로 접하다 보니 되도록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국내 미술관 탐방기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미술관을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도 유익했어요. <미술적 인간> 완전 강추해요! #국내미술관여행 #미술적인간 #문하연 #미술관탐방기 #미술관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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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어 서재에 앉아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일이 잦아졌다. 젊은 시절에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치고 지나쳤던 풍경들이, 이제야 비로소 제 색깔을 띤 채 다가온다. 세월의 두께만큼 눈가에 주름은 깊어졌지만, 사물을 바라보고 세상을 품어 안는 시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러워졌음을 느낀다. 문하연 저자의 <미술적 인간>을 펼쳐 든 것은 바로 이런 계절이었다.
이 책은 난해한 미술사적 지식을 늘어놓거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그림을 분석하는 차가운 비평서가 아니다. 대신 발길 닿는 대로 찾아간 국내 곳곳의 미술관에서 만난 그림과 사람, 그리고 자연에 대한 다정한 기록이다. 저자는 미술 심리상담사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림 한 점에 담긴 온기를 끌어내고, 그 온기를 통해 삶의 상처와 외로움을 다독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미술적 인간’이란 결국 거창한 예술가가 아니라, 미학적 대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삶을 긍정할 줄 아는 모든 이들을 뜻함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안내하는 국내 미술관의 고요한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걸어온 인생이라는 길과 그림의 여정이 부드럽게 겹쳐진다. 화가가 화폭 위에 붓질을 겹겹이 쌓아 올리듯, 우리 역시 기쁨과 슬픔, 희망과 시련이라는 색채를 쌓아 올리며 저마다의 생이라는 작품을 완성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저자가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곳’이 아닌,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을 모으는 공간’으로 담아낸 대목이 깊은 울림을 준다. 70대의 자리에 서서 보니, 인생이란 어쩌면 사방으로 흩어졌던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 모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젊어서는 집착하고 욕심내던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고, 그림 앞에 서서 묵묵히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의 귀함을 비로소 알게 된다.
또한 책 속에는 그림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과 어우러진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예찬이 가득하다. 캔버스에 담긴 풍경은 창밖의 실제 계절과 호흡하고, 그림을 다리 삼아 만난 사람들과의 온기는 삶을 한층 풍요롭게 만든다. 예술이 삶과 분리된 고상한 장식품이 아니라, 일상의 숨결 속에 스며들어 마음을 씻겨주는 샘물 같은 존재임을 이 책은 나직한 목소리로 일깨워준다.
<미술적 인간>은 그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주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그저 마음을 열고 그림을 바라보는 것, 그 속에서 나의 고독과 기쁨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세월의 굽이굽이를 지나온 노년의 눈으로 바라본 미술관은 깊은 위로이자 소박한 안식처였다.
책을 덮으며 조용히 다짐해 본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가까운 미술관으로 가벼운 걸음을 옮겨보아야겠다. 그곳에서 맑은 그림 한 점을 거울삼아, 지나온 시간을 다정하게 다독이고 남아있는 날들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여가고 싶다.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스스로 '미술적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후반부를 한층 품격 있고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미덕이 아닐까. |
[서평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미술적 인간》 (문하연 저)을 읽고 – 미술관을 찾을 때 가끔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수많은 미술사 지식이나 화가의 화풍, 어려운 평론 용어들을 잘 알아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인데요. 하지만 문하연 작가님의 《미술적 인간》은 부제부터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잘 알지 못해도 괜찮아" 하고 말이죠.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해설서가 아니에요. 국내의 대표적이고 아름다운 미술관 20곳을 찾아가면서, 그 공간에 깃든 풍경과 당시에 만났던 전시, 화가들의 이야기를 옛날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부담감은 사라지고, 마치 작가님과 함께 여유롭게 미술관 복도를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깊이 사로잡았던 문장이 있어요.
하나의 미술 작품은 단순히 물감이 칠해진 화폭이 아니잖아요. 한 인간이 견뎌낸 수많은 계절과 깊은 고뇌, 지나온 과거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는 일은, 그 화가의 삶에 깊이 다가가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눠 갖는 따뜻한 대화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작품 앞에서 마음을 열고 타인의 시간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미술적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죠. 책에 소개된 20곳의 아름다운 미술관 중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절반이나 되는데요. 오히려 이게 기분 좋은 설렘으로 남았어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풍경이 예쁘게 물드는 가을이 오면, 이 책을 가방에 쏙 챙겨 들고 가보지 못한 미술관들을 하나씩 도장깨기하듯 방문해보고 싶어요. 타인의 삶을 다정하게 안아주고 내 마음의 결도 함께 다듬어보는, 근사한 가을 미술관 여행이 정말 기대돼요. #미술적인간 #문하연 #미술관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