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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를 풀어주는 관계 회복법을 읽고
"부부 사이를 풀어주는 관계 회복법을 읽고" 내용보기
김미혜 저자의 《부부 사이를 풀어주는 관계 회복법》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30년 차 상담가로서 현장에서 마주한 부부들의 다양한 갈등을 42가지 사례와 지혜로 풀어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부부관계를 거창한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인지 판정하기보다,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책은 ‘현실의 벽, 대화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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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저자의 《부부 사이를 풀어주는 관계 회복법》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30년 차 상담가로서 현장에서 마주한 부부들의 다양한 갈등을 42가지 사례와 지혜로 풀어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부부관계를 거창한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인지 판정하기보다,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책은 ‘현실의 벽, 대화의 벽, 관계의 벽, 마음의 벽’이라는 네 개의 큰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수저 하나 더 놓는 문제, 집안 일과 가족 문제처럼 아주 현실적인 갈등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사랑한다는 말, 걱정에서 비롯된 잔소리,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처럼 ‘대화’의 문제로 들어간다. 이어 부모와 자녀, 시댁과 처가, 부부 사이의 경계와 역할 같은 ‘관계’의 문제를 지나 결국 상처받은 마음과 서로에게 남은 감정까지 들여다본다. 부부의 갈등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수건을 왜 여기에 놓았어?’ 같은 사소한 일로 시작했지만, 그 말속에는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라는 서운함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또 ‘왜 그렇게 걱정해?’라는 말 뒤에는 ‘나는 당신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결국 겉으로 드러난 문제와 진짜 문제는 다를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래서 사례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저건 우리 집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의 부부 이야기를 읽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마음에 남는 것은 우리는 관계가 힘들어지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부터 고치려고 한다. “당신이 이것만 안 하면 되잖아.” “왜 내 마음을 몰라줘?”라고 말한다. 하지만 관계의 회복은 상대를 설득하는 데서 시작되기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듣고 반응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참고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관계의 벽’에서는 서로의 경계를 세우는 문제도 다룬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와 역할도 필요하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화해법이나 감정적인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현실적인 관점으로 서로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상대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부부 사이에서는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로 설명을 생략하고,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하기도 한다. 상대가 알아서 이해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정작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을 때도 있다. 어쩌면 부부 사이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랑하는 방법이 서로 달라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관계가 이미 심각하게 무너진 부부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부부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갈등이 커진 뒤에 해결책을 찾기보다, 작은 서운함이 쌓이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는  ‘다시, 서로에게 돌아가는 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결국 부부관계의 목적은 갈등이 전혀 없는 완벽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닐 것이다. 다투고 서운해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다시 대화하고 다시 이해하고 다시 서로에게 돌아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일 테다.

《부부 사이를 풀어주는 관계 회복법》은 부부 사이에 생긴 모든 문제에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대신 우리가 놓치고 있던 관계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말의 방향을 바꾸고, 상대의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부부관계를 위한 응급 처치 키트’라고 부르고 싶다.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뒤에야 꺼내는 치료제가 아니라, 작은 균열이 생겼을 때 펼쳐보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계는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표지의 두 사람이 커다란 꽃다발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처럼, 부부도 서로의 마음을 가리는 벽을 하나씩 내려놓을 때 비로소 상대의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오늘 내가 건네는 한마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몇 분, 그리고 ‘당신은 왜 그래?’ 대신 ‘당신은 어떤 마음이었어?’라고 묻는 작은 변화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부관계가 흔들릴 때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며 나의 관계를 점검하게 만드는 실용적인 관계 안내서라고 생각한다.



d*********m 2026.09.0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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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존중하면서 나를 존중하는 품격있는 방법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를 존중하는 품격있는 방법" 내용보기
치열하게 갈등하던 시기를 지나서 이책을 읽으며 새록 새록 옛 생각이 납니다. '그렇지 이렇 때 억울해하기만 했네.' '이때 이런 방법을 사용했으면 덜 아프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텐데' 지나간 세월이 약속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위로를 받는 느낌,  때로는 혼잣말을 해가면서 읽다보니 금방 다 읽어버렸다. 책을 곁에 두고 서운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 필요한 경계를 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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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하게 갈등하던 시기를 지나서 이책을 읽으며 새록 새록 옛 생각이 납니다. '그렇지 이렇 때 억울해하기만 했네.' '이때 이런 방법을 사용했으면 덜 아프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텐데' 지나간 세월이 약속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위로를 받는 느낌,  때로는 혼잣말을 해가면서 읽다보니 금방 다 읽어버렸다. 책을 곁에 두고 서운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 필요한 경계를 세우는 법, 서로의 책임을 나누는 법을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읽어보면 비난, 지적하거나 억울해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을 때 적절한 말로 표현하는 등 가족간 소통을 훨씬 더 지혜롭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부부관계를 풀어주는 관계회복법'은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를 존중하는 법에 대한 품격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집필해 주신 저자께 감사합니다. 

s*******5 2026.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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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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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사이. 그런데 가장 쉽게 다치는 사이. 부부라는 말 자체가 이미 모순을 품고 있다.시작은 늘 사소했다. 무심코 넘긴 표정 하나, 말 한마디. 그런 것들이 조용히 쌓이다가 서운함이 됐고, 어느 순간부터는 대화가 대화이길 멈췄다. 이해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 자신을 변호하는 자리로 변해 있었다.책이 계속 물었다. 정말 듣고 있었느냐고. 아니면 반박할 말을 속으로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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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사이. 그런데 가장 쉽게 다치는 사이. 부부라는 말 자체가 이미 모순을 품고 있다.

시작은 늘 사소했다. 무심코 넘긴 표정 하나, 말 한마디. 그런 것들이 조용히 쌓이다가 서운함이 됐고, 어느 순간부터는 대화가 대화이길 멈췄다. 이해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 자신을 변호하는 자리로 변해 있었다.

책이 계속 물었다. 정말 듣고 있었느냐고. 아니면 반박할 말을 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고. 그 질문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만 너무 익숙해 있었다.

익숙함은 이상한 함정이다. 오래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다 안다고 믿는다. 그런데 안다고 믿는 순간, 사람은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묻지 않으니 확인도 없다. 확인이 없으니 짐작이 진짜 마음 행세를 한다. 관계는 그렇게, 소리도 없이 멀어진다.

책이 건네는 말은 소박하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 것. 대신 내 말투, 내 표정, 내 태도부터 들여다볼 것. 다름을 지우려 말고 그 옆에 가만히 서볼 것.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키기 위해서 말하는 법을 배울 것.

읽으며 알았다.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표현되지 못한 채 하루하루 흘러갈 뿐이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책장을 덮을 때, 묵은 서운함을 꺼내 따지고 싶던 마음 대신 다른 말이 떠올랐다.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 어쩌면 그 한마디면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균열이 있는 부부에게도, 아직 괜찮아 보이는 사이에게도, 이 책은 조용히 거울을 들이민다. 오래 함께 가고 싶다면, 오늘 밤 옆 사람의 숨소리를 한번 들어보자. 그리고 내일 아침엔, 먼저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자.




#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김미혜 # 코너스톤 #컬쳐블룸 #컬쳐블룸도서리뷰단











e*******2 2026.09.0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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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내용보기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이 아니다. 매일, 다시 만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준다. 알면서도 매번 놀란다. 사소한 말 한마디. 무심코 넘긴 표정 하나. 그런 것들이 쌓여 어느 날 마음의 문을 조용히 닫아버린다.익숙함은 참 이상하다. 오래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다 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안다고 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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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이 아니다. 매일, 다시 만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준다. 알면서도 매번 놀란다. 사소한 말 한마디. 무심코 넘긴 표정 하나. 그런 것들이 쌓여 어느 날 마음의 문을 조용히 닫아버린다.

익숙함은 참 이상하다. 오래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다 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을 짐작만 하고, 확인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며 자꾸 마음이 시렸다. 나는 배우자의 말을 정말 들었을까. 아니면 대답할 말을 준비하고 있었을까. 옳고 그름을 가리려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기고 싶었던 걸까, 이해받고 싶었던 걸까.

이 책이 조용히 건네는 말은 단순하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나를 먼저 들여다보라는 것. 차이를 없애려 하지 말고, 그 차이 옆에 나란히 서보라는 것.

사랑이 사라진 게 아니다. 표현하지 못한 채로 흘려보낸 하루들이 쌓였을 뿐이다. 그 사실이 오히려 위로가 됐다. 늦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책을 덮고 나서, 오래 묵혀뒀던 서운함들을 하나씩 꺼내 따지는 대신 이런 말을 떠올렸다. "당신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 그 한마디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지금 부부 사이에 틈이 있다면, 혹은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사이라도, 한 번쯤 자신의 관계를 비춰볼 만한 책이다. 나는 오늘, 먼저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려 한다.

e*******2 2026.09.0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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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회복은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연결되는 힘
"관계 회복은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연결되는 힘" 내용보기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라면 더 그렇지요. '이 정도는 알겠지', '내가 얼마나 힘든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하는 기대가 쌓입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사랑은 서운함이 되고 서운함은 비난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김미혜 작가의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은 바로 그 지점에서 관계를 다시 바
"관계 회복은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연결되는 힘" 내용보기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라면 더 그렇지요. '이 정도는 알겠지', '내가 얼마나 힘든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하는 기대가 쌓입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사랑은 서운함이 되고 서운함은 비난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김미혜 작가의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은 바로 그 지점에서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부부나 가족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 서툴기 때문이라고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는 관계 회복을 '참는 일'로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상대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이해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 이해가 상처 주는 행동까지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이해하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폭력과 위협, 반복되는 통제 앞에서는 관계를 지키는 일보다 자신과 자녀를 보호하고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일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관계를 지킨다는 것은 무조건 양보하고 참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저자는 사랑은 마음속 감정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가 아니라 "오늘 수고했어"라고 말하고, 

 "나를 좀 알아줘"가 아니라 "내 수저도 함께 놓아 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입니다. 

작은 행동으로 번역되지 않는 사랑은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에도 번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사랑한다고 느끼는 방식과 상대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관계를 잘 지키는 사람을 흔히 갈등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래 함께 산다는 것은 갈등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다시 매듭을 풀어가며 서로에게 돌아가는가에 있습니다. 사과하고, 묻고, 기다리고, 경계를 세우고, 다시 듣는 작은 행동이 관계를 바꾼다고 말해줍니다. 거창한 결심보다 말 한마디가 더 큰 힘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부부의 관계는 자녀에게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부부가 서로를 대하는 말투와 표정은 자녀가 관계를 배우는 첫 장면이 되니까요. 가사와 돌봄을 어떻게 나누는지, 상대의 의견을 어떻게 듣는지, 잘못했을 때 어떻게 사과하는지를 아이들은 보고 배웁니다. 결국 부부 관계의 회복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의 관계 문화를 다시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됩니다.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은 처음의 마음으로 완전히 돌아가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사람도 이미 달라졌을 테니까요. 그래서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은 지금의 나와 지금의 상대를 다시 알아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의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내가 이 관계에서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까워지게 하는 걸까?

오늘 내가 바꿀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이나 말 한마디는  무엇일까?

관계에는 완성이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완전히 알 수 없고, 아무리 사랑해도 서로를 오해하거나 원망하는 순간은 생길 수 있을 테지요.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알아차렸을 때 멈출 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바꾸어 보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완벽한  부부관계를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줍니다.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하면 거리도 두어야 하며, 잘못했다면 돌아가고, 다시 손을 내미는 방법을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원하는 것을 말하고,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며 가능한 방법을 함께 찾아갈 때 부탁은 통제가 아니라 대화가 됩니다. 연결은 눈치를 주면 맞히는 일이 아니라 서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데서 자랍니다."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p177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마음을 저절로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마음을 알아주길 기다리기보다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내의 조언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생각을 끝까지 듣고, 어떤 근거로 결정했는지 설명하며, 감당할 범위를 함께 정하는 일입니다."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p191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함께 살아갈 일이라면 결정의 과정에도 서로를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아무 일 없다고만 하지 말고, '오늘은 피곤해서 조용히 쉬고 싶다'고 알려 주세요. 우리도 당신 마음을 추측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게요."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p197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굳은 표정이 오래 이어지고 설명이 없으면 가족은 그 이유를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다가가기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p199

우리는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과 침묵, 거리 두기까지 관계에서 해석하는 신호로 활용하지요.

자주 찌푸린 얼굴이나 굳은 표정을 한다면, 배우자에게도 불안을 느끼게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큰 심리적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 억지로 웃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요청에 응하여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다면 많은 경우 불필요한 불안이 해소될 수도 있을 테고요.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통해 무엇을 얻고 있는지,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면 어떤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지입니다."


"현실이 비교와 비난,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로 가득하다면 제한만 강화할수록 아이는 더 강하게 숨을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p204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볼 때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아이'라는 행동만 문제 삼지 말고 그 행동 뒤의 감정과 욕구, 현실을 보라는 것인데요. 아주 오래전에 교양과목 선택으로 '교육 심리'를 들었었는데요. 무엇을 배웠었는지 다 잊었지만, 딱 한 가지만은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무관심해라.' 였어요. (물론 즉각적인 제지가 필요할 만큼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예외이지만요.)

사실 우리는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칭찬하거나 관심을 보이기보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 훨씬 자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곤 하죠.

이 책을 읽으며, 부부관계를 다루는 책의 원리가 자녀 관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행동을 고치려 하기 전에 그 행동 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되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싶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자녀를 낳아 키우기 전에 미리 이런 책을 읽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사랑한다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저절로 알아듣는 것은 아니겠지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설명하는 수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때로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상태까지 설명하는 것. 김미혜 작가가 말하는 관계 회복은 결국 사랑을 '마음'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행동'으로 잘 표현하도록 연습하고 애쓰는 태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도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관계 언어이며, 화가 날 권리와 상대를 두렵게 하지 않을 책임도 함께 간다는 내용도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마음을 알아주길 기다리기보다 원하는 것을 말로 전하는 일,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바람을 분명히 표현하는 일 등, 42가지 지혜를 잘 모아서 독자들에게 한 아름 꽃다발을 안겨주는 듯합니다.


어쩌면 오래가는 사랑은 처음부터 잘 맞는 두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어긋나면서도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상대가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부부를 위한 관계서이지만, 부모와 자녀, 가족, 친구나 동료처럼 '가깝기 때문에 더 쉽게 상처 주고받는 모든 관계'에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가까운 관계에서 자꾸 마음이 어긋난다고 느끼거나, 좋은 관계를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분들 모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r******7 2026.09.0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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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키고 닳아버린 일상이어도 내 삶이니까 소중하게
"엉키고 닳아버린 일상이어도 내 삶이니까 소중하게" 내용보기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은 부부 사이에, 가족 간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말하는 책입니다."옷이 해지면 우리는 닳은 자리를 살피고,풀린 실을 잇고,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답니다. 관계를 수선하는 일도 이와 닮았습니다.처음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지금 어디가 아픈지 정직하게 살피고,더 상하지 않도록 필요한 말과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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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은 부부 사이에, 가족 간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말하는 책입니다.


"옷이 해지면 우리는 닳은 자리를 살피고,

풀린 실을 잇고,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답니다. 


관계를 수선하는 일도 이와 닮았습니다.

처음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디가 아픈지 정직하게 살피고,

더 상하지 않도록 

필요한 말과 행동을 새로 선택하는 일입니다. "


<부부 사이를 풀어주는 관계 회복법>


사회복지학 박사이자 심리상담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상담사인 김미혜 작가는 이번 책이 3번째 저서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저자가 현실상담의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주셨는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엉키고 닳아버린 일상이어도 내 삶이니까 소중하게>


이 책은 닳아버리고 찢어진 일상을 어떻게 조금씩 대화로 수선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오래 입고 험하게 입은 옷은 해지게 마련입니다. 개구쟁이의 바지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나고 찢어집니다. 그게 옷이면 닳았다고 버리고 새로 살 수도 있겠지만, 삶이면 쉽게 버릴 수 없습니다.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친구면 끊어낼 수 있지만 그게 부부관계이고 가족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과감히 끊어내야 할 관계도 있지만 조금씩 고쳐서 오래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관계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지켜갈 가정에서의 대화법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살다 보면 남편에게, 아내에게 서운한 때도 있고, 그 서운함을 그때그때 풀어내지 못하고 쌓아두다가 더 큰 상처로 곪아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고쳐보려고 하면 말이 막히고 어떻게 내 마음을 풀어내야 할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들리는 좌절과 상처의 말을 어떻게 고치는지를 알려줍니다. 



"우린 잘 살기 틀렸어."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남편의 손을 잡았습니다. ...(중략)


하루 이틀은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체념이 반복되자 아이들은 밥을 먹다 말고 아빠의 얼굴을 살폈고, 나는 남편을 일으켜 세우려다 함께 바닥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끝났다고 단정하면 나와 아이들도 무서워져요. '오늘은 힘들다'까지만 말하고, 필요한 도움을 함께 찾아봐요."


이번 생이 틀린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간이 버거운 것일 수 있습니다. (71쪽)



입버릇처럼 험한 말, 절망적인 말을 쏟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단단하고 따듯한 말을 건네는 현명한 배우자가 있다면 얼마나 큰 복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얼마나 해왔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경멸의 말투, 부정적인 평가로 타인의 의지를 꺾은 적은 없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부관계뿐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도움을 줍니다. 


<내가 상담을 함께 받고 있는 듯 느껴지는 위로>


'집에 와서도 스마트폰 게임만 하고 아이 눈도 안 마주치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외로움',


'부부가 정한 육아 원칙을 무시하는 조부모를 대하는 방법' 같이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어려움을 사례별로 정리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니까, 마치 내가 상담을 받고 있는 듯 위로가 됩니다.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렇지만, 성인이 되기까지 따로 각자의 방식으로 살던 사람들이 부부가 되어 일상을 공유하게 되면 여러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치관이나 생활습관의 차이가 연애시절에는 보이지 않다가 한 생활공간에서 지내다보면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차이가 '문제 삼기에는 애매하고, 그냥 두기에는 불편한' 정도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남이라면 이해하겠는데, 내 가족이다보니 계속 거슬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불편한 마음은 계속 쌓아두면 점점 더 고치기 힘들어지고 답답한 마음이 커집니다.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내 불편한 마음을 전하는 구체적인 한마디를 이 책을 통해 배워가야겠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s***d 2026.08.30.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