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에이지''라는 장르는 편안하다. 물론 아름답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편안하다''라는 것은 장르의 최장점이자 한계성을 동시에 갖는다. 비유하자면 물의 흐름과도 비슷하달까. 클래식과 비교하여, 듣기엔 편하지만 아무래도 깊이가 부족하지 싶은 게 어쩔 수 없는, 그런 장르다. 유키 구라모토는 그런 ''뉴에이지''라는 장르에서 단연 독보적 존재다. 거장이라고들 하지. 두말할 것 없이 바로 인정이다. 필자도 유키 구라모토를 매우 좋아한다. 그의 음악은 일상에 지쳐 늘어져있는 현대인의 우울한 감성을 따스하게 어루만질 줄 안다. 휴식을 주고, 위안을 주는 음악. 그래서 좋아하고, 즐겨 듣는다. 이번 음반은 일단 자켓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의 음악을 이미지화 한 것 같은. 제목도 Piano Jewels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석같은 음악이라, 쉽지 않은 시도이지만 그가 자신있게 말한 것에 기대를 걸었다. 음반을 받고 당장에 2번 트랙을 틀었다. ...''보석''같은 피아노의 선율을 들어보았는가? 표현하기가 어렵다. 보석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가, 를 귀로 듣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꽃잎 위에 맺힌 이슬이 도르륵 굴러 떨어져 투명한 보석으로 맺히는 것 같다''는 다소 낯간지러운 문구도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그토록 감탄했던 자켓 사진이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뉴에이지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 드디어 ''보석''을 만들다. 나는Piano Jewels에 ''보석 같은''음악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 자체로 ''보석''인 음악이기 때문에... 귓가로 스며들어오는, 피아노 선율이라는 결정체를 가진 맑은 보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직접 들어보라는 말밖에는 해줄 수가 없다. 언어가 가지는 한계성을 절실히 느끼며 음악의 위대함을 재삼 느낀다. 유키 구라모토, 그는 이 이상의 음악을 또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 쉽게 긍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Piano Jewels가 대신 대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