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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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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헤밍웨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조카인 힐러리 헤밍웨이가 쓴 책으로 헤밍웨이 인생의 절정기를 엿볼 수 있다. 쿠바에서의 경험은 헤밍웨이의 작품 배경과 소재로 녹아들었는데, 쿠바의 헤밍웨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긴 그의 삶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책, 새치, 여자 등 세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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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헤밍웨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조카인 힐러리 헤밍웨이가 쓴 책으로 헤밍웨이 인생의 절정기를 엿볼 수 있다. 쿠바에서의 경험은 헤밍웨이의 작품 배경과 소재로 녹아들었는데, 쿠바의 헤밍웨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긴 그의 삶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책, 새치, 여자 등 세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맥스 퍼킨스는 헤밍웨이에 대해 "삶에서나 글에서나 대담무쌍했다"고 했는데 새치 낚시야 말로 그의 이런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활동일 것이다. 헤밍웨이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노인과 바다> 외에도 <만류 속의 섬들> 등에도 새치 잡이의 경험이 십분 활용됐다. <노인과 바다>의 경우 작은 배를 타고 나흘 밤낮을 황새치와 싸운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세세한 취재 과정을 거쳐 활자화 한 것이다. 간밤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화 했지만 헤밍웨이 스스로 거대한 새치를 잡아본 경험이 없었다면 그렇게 찬란한 <노인과 바다>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무고한(?) 새치를 잡아들이고, 또 그 새치를 먹어 치우기 위해 몰려드는 상어떼에 기관총을 갈기며 수류탄을 던지는 잔인함을 보였지만, 헤밍웨이 자신은 스스로를 자연주의자로 여겼다는 점이다. 아마 지금 우리가 말하는 '자연주의자'와 사뭇 다른 뜻일텐데 그와 새치의 관계는 낚시꾼과 먹이 이상이었던 듯하다.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가 고기를 죽이기로 결심하면서도 그 고기에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는 부분이 헤밍웨이의 이런 심리를 잘 드러내준다.

 

낚시를 하면서도 그는 매력적인 여자들과 관계 맺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쿠바의 헤밍웨이>에 등장하는 여인만 해도 폴린 헤밍웨이, 제인 메이슨, 마사 겔혼, 메리 웰시, 아드리아나 이반치치 등 다섯 명이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여인들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 건너 숲으로> 등 그의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가령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마리아의 머리가 깎인 후 막 자라기 시작하는 부분이 묘사돼 있는데 이 사랑스러운 금발의 주인공은 마사 겔혼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있다.

 

마사는 종군 여기자이자 소설가로, 헤밍웨이와 깊은 유대감을 나누었지만 저널리즘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아내보다는 기자의 역할에 집중해 결국 결별한다.

 

이 대목은 헤밍웨이 나름의 저널리즘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헤밍웨이는 단순히 기록하는 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재에 개입하고 치열하게 싸우는 역할을 즐겼던 것 같다. 독일군의 U보트를 잡겠다고 자신의 배 '필라'호를 개조해 미끼 역할을 자처한게 그 대표적 사례다. 9시간 이상을 새치와 씨름하고 상어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고 나서 <노인과 바다>를 써낸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마사는 전쟁의 비극에 한가롭게 끼어드는 행위를 장난질로 여기고 불쾌해 했다고 한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한가지 흠이기는 하나, 헤밍웨이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아바나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p****o 2010.08.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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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쿠바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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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제대로 읽은 헤밍웨이 작품이 하나 없는 것 같다. 를 읽기는 했지만, 중학교 때 읽은 축약본이 다다. 아무리 머릿속을 헤집어 봐도 헤밍웨이에 대한 기억은 없다. 예전에 알던 언니의 화실에서 본 숀 코네리를 닮은 초상화만 내 기억의 한 자락을 점유하고 있을 뿐....헤밍웨이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의 작품 이름들, 사진을 통해 본 중후한 외모, 쿠바에서 체류했었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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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제대로 읽은 헤밍웨이 작품이 하나 없는 것 같다. <노인과 바다>를 읽기는 했지만, 중학교 때 읽은 축약본이 다다. 아무리 머릿속을 헤집어 봐도 헤밍웨이에 대한 기억은 없다. 예전에 알던 언니의 화실에서 본 숀 코네리를 닮은 초상화만 내 기억의 한 자락을 점유하고 있을 뿐....헤밍웨이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의 작품 이름들, 사진을 통해 본 중후한 외모, 쿠바에서 체류했었다는 정도이다.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헤밍웨이라는 걸출한 작가의 이야기이도 하지만, 바다 사나이로서의 그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수백파운드나 나가는 청새치를 잡아 올리기 위해 온 정력을 다 쏟는 헤밍웨이의 면모라니....조금 의외이긴 했지만, 그의 그런 실제적인 낚시 체험은 그의 작품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쿠바에서 그는 끊임없이 청새치를 잡기 위해 애쓴다. 몇시간 동안 낚시줄을 잡고, 상어떼들로부터 청새치를 지키기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다. <노인과 바다>역시 그의 체험에 바탕을 둔 작품이었다. 직접 바다에 나가보고, 바다와 싸워 본 그리고 청새치를 잡아 본 후에 그는 작품을 쓴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극적이고 멋지다. 그는 굉장히 체험을 중요시했던 작가였던 것 같다. 그가 했던 낚시, 그가 만난 사람들, 그의 연인들 등등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녹아 있다. 그는 작품활동도 열심이고, 낚시도 열심이고, 사랑에 빠지는 것도 열심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는 넘치는 활력, 정력, 에너지 뭐 이런 단어들을 연상시키는 사람이었다. 문약한 작가의 이미지가 아닌 쿠바에 입양된 바다 사나이 헤밍웨이의 면모는 확실히 이색적이다. 그렇다면 헤밍웨이는 왜 쿠바에 살았을까? 그는 ''쿠바가 세상 다른 어떤 곳만큼이나 그곳의 서늘한 아침이 글쓰기에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시나 작가다운 대답을 했다. 쿠바의 핀카 비히아에서 서늘한 이름 아침에 타자기 앞에 앉은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 그의 서재에 있다는 수많은 책들도 그려진다. 그는 책의 여백에 수많은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책에 대한 짧은 논평은 물론 그의 건강상태, 근황 등도 남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와 교유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편지 역시 남아 있다. 그의 인생의 흔적은 이제 쿠바 핀카 비히아에 남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쿠바의 핀카 비히아에 들러 헤밍웨이의 흔적을 감상하고 음미한다. 쿠바의 헤밍웨이는 진정 삶을 즐길 줄 알았던 듯 하다. 바다에서 낚시하고, 끊임없이 글을 쓰고,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고....그는 한순간도 약동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살아 있는 체험들은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헤밍웨이가 왜 쿠바에서 살 수 밖에 없었는지, 쿠바에 있었기에 그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웠는지 짐작케 된다. 지리적 공간이 한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도 새삼 느낀다. 이제 쿠바와 헤밍웨이를 자동적으로 연결짓게 될 것 같다. 언제가 쿠바에 가게 된다면,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핀카 비히아에 들러야겠다.
y******3 2006.08.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