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5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5.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쿠바의 헤밍웨이
"쿠바의 헤밍웨이" 내용보기
<쿠바의 헤밍웨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조카인 힐러리 헤밍웨이가 쓴 책으로 헤밍웨이 인생의 절정기를 엿볼 수 있다. 쿠바에서의 경험은 헤밍웨이의 작품 배경과 소재로 녹아들었는데, 쿠바의 헤밍웨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긴 그의 삶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책, 새치, 여자 등 세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쿠바의 헤밍웨이" 내용보기

<쿠바의 헤밍웨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조카인 힐러리 헤밍웨이가 쓴 책으로 헤밍웨이 인생의 절정기를 엿볼 수 있다. 쿠바에서의 경험은 헤밍웨이의 작품 배경과 소재로 녹아들었는데, 쿠바의 헤밍웨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긴 그의 삶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책, 새치, 여자 등 세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맥스 퍼킨스는 헤밍웨이에 대해 "삶에서나 글에서나 대담무쌍했다"고 했는데 새치 낚시야 말로 그의 이런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활동일 것이다. 헤밍웨이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노인과 바다> 외에도 <만류 속의 섬들> 등에도 새치 잡이의 경험이 십분 활용됐다. <노인과 바다>의 경우 작은 배를 타고 나흘 밤낮을 황새치와 싸운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세세한 취재 과정을 거쳐 활자화 한 것이다. 간밤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화 했지만 헤밍웨이 스스로 거대한 새치를 잡아본 경험이 없었다면 그렇게 찬란한 <노인과 바다>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무고한(?) 새치를 잡아들이고, 또 그 새치를 먹어 치우기 위해 몰려드는 상어떼에 기관총을 갈기며 수류탄을 던지는 잔인함을 보였지만, 헤밍웨이 자신은 스스로를 자연주의자로 여겼다는 점이다. 아마 지금 우리가 말하는 '자연주의자'와 사뭇 다른 뜻일텐데 그와 새치의 관계는 낚시꾼과 먹이 이상이었던 듯하다.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가 고기를 죽이기로 결심하면서도 그 고기에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는 부분이 헤밍웨이의 이런 심리를 잘 드러내준다.

 

낚시를 하면서도 그는 매력적인 여자들과 관계 맺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쿠바의 헤밍웨이>에 등장하는 여인만 해도 폴린 헤밍웨이, 제인 메이슨, 마사 겔혼, 메리 웰시, 아드리아나 이반치치 등 다섯 명이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여인들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 건너 숲으로> 등 그의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가령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마리아의 머리가 깎인 후 막 자라기 시작하는 부분이 묘사돼 있는데 이 사랑스러운 금발의 주인공은 마사 겔혼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있다.

 

마사는 종군 여기자이자 소설가로, 헤밍웨이와 깊은 유대감을 나누었지만 저널리즘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아내보다는 기자의 역할에 집중해 결국 결별한다.

 

이 대목은 헤밍웨이 나름의 저널리즘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헤밍웨이는 단순히 기록하는 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재에 개입하고 치열하게 싸우는 역할을 즐겼던 것 같다. 독일군의 U보트를 잡겠다고 자신의 배 '필라'호를 개조해 미끼 역할을 자처한게 그 대표적 사례다. 9시간 이상을 새치와 씨름하고 상어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고 나서 <노인과 바다>를 써낸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마사는 전쟁의 비극에 한가롭게 끼어드는 행위를 장난질로 여기고 불쾌해 했다고 한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한가지 흠이기는 하나, 헤밍웨이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아바나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p****o 2010.08.1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