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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더더욱 절감하는 일이지만 세상사는 얼마나
표면과 이면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좋기만 하고 밝기만 하고 착하기만 하면 그 얼마나 바람직한 인생이겠는가.
그러나 조물주는 당연하다는 듯이 선에 맞먹는,또는 능가하는 악으로
넌지시 균형(?)을 잡아주신다.
악이 없으면 인생은 그저 평면인가? 그래서 입체감을 살리기 위하여...?
이 책은 그런 이면들의 총 집합 대행진이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사기꾼들의 천재적인 지능을
유익한 사업에 선용하면 얼마나 바람직하겠는가.
세계사에 명멸한 모든 가짜들에게 진실로 송구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양심적으로 바른 인간인가. 나는 단 한 번도 거짓인 적이 없었던가.
그리 착하지도 악하지도 못 한 채 어정쩡하니 살아온 무해무득의 밥순이이겠다.
정면의 얼굴보다는 옆 모습,뒷모습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단다.
인간사의 진정성도 바로 이들의 행진과 더불어
운반되어 온 것인 지도 모른다.
성공한 통치자는 악에도 정통하고 악을 잘 다스려 활용할 줄을 안다는데...ㅎㅎ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유명인들의 이름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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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있는 '발칙하고 기발한'이라는 문구가 책 갈피마다 그야말로 배어들어 있는 책이다. 온갖 사기와 위조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잔인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만을 모아 놓았다. 오히려 제 3자 입장에서 볼 때는 유쾌하게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제일 포복절도했던 부분은 18세기 초 프랑스에서 있었던 이야기였다. 예수,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이사르 등 고대 유명인들의 편지를 위조했는데, 무려 종이에다 당대의 프랑스어로 기록했다고 한다. 종이는 중세가 끝날 무렵에야 유럽에 유통되기 시작했고, '프랑스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건 A4용지에 한글로 글씨를 써 놓고, 광개토대왕의 친필이라고 사기친 것과 동급 아닌가. 잠깐 동안이었다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기가 통했다니, 어이가 없다 못해 웃음이 나왔더랬다.
그 다음으로 웃은 이야기는 기념금화였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금화를 주조해 수집가에게 판 사기꾼이 있었는데, 재판에 회부되었을 때 화폐위조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원래부터 있지도 않은 돈을 위조할 수 없으니 위조죄를 물을 수는 없다나.
아예 유명인의 작품을 통째로 위조한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온다. 난 그림 부문에서는 메헤런이 베르메르의 작품을 위조했다는 이야기밖에 몰랐는데, 유명한 위조 전문가가 그야말로 줄줄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온갖 기발한 그림 위조 수법들이라니.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 내는 건지.
문학 부분의 위조 이야기는 은근히 웃긴 구석이 많았다. 셰익스피어의 알려지지 희곡이라면서 자신이 쓴 희곡을 공개하는가 하면, 숫제 가공의 대작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 '오시안' 부분은 <로마 제국 쇠망사>를 본 사람이라면 웃음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로마 제국 쇠망사>에서는 로마가 현재의 영국 영토를 침공했을 때 주민들이 격퇴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대의 시인 오시안이 쓴 서사시가 남아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어째서 황제에게 훨씬 후대에 붙여진 별명이 당대의 서사시에 나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한다.
...그럴 수밖에. 고대 켈트 작가 오시안이 쓴 시라는 것은 <로마 제국 쇠망사>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창작'된 것이니까.
후반부에서는 위조 및 사기 행위에 무방비한 법적, 제도적, 사회적 환경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다룬다. 미국의 허술한 인적 확인 절차에 대해서도 수 차례 언급하고 있는데, 정말 경악스러웠더랬다. '아마추어 계보 학자' 행세를 하면 죽은 사람의 출생증명서를 얼마든지 발급받을 수 있고, 생년월일이 같다면 타인의 출생증명서로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니? 가뜩이나 사망기록관리가 허술하다면서 이래서야 구멍이 뻥 뚫린 셈이 아닌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은 정말 쉽게 속아넘어간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히틀러의 일기> 위조 사건 같은 걸 보면, 때로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속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온갖 기발한 위조 아이디어에 대해 맛깔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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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책 표지와 흥미로운 책 제목 세상에 가짜가 많은 것은 알았지만 위조품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정말 몰랐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진짜 돈의 가치보다 훨씬 비싼 재료로 만든 위조까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중간중간 박스로 끼어드는 정보가 책의 내용을 조각내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우리 말로 번역하던 과정에서 길이 조정이 계산에서 벗어난 탓인지 한 문장이 앞과 뒤로 나뉘어져 있더라구요. 가짜는 나쁜 것이지만 진짜만큼 훌륭한 가짜를 만들 수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기술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지갑 안에 들어 있는 돈이 신기하게만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