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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속 이런저런 세상살이를 훑어보다 인상 깊게 만나,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했던 동화가게를 한 권의 책으로 재회했다. 그 흔한 TV의 영화 소개 프로만 봐도 극장에 가길 꺼리는 나같은 사람을 다시 읽게 만든 이 책의 힘은 ''카타르시스''에 있다. 오염된 환경만큼이나 찌들어버린 우리들 생각 마당을 참 맑게 적셔 준다. 마치 뇌를 통하지 않은 듯 금새 눈자위가 그렁그렁해 진다.
잊혀져 가는 육,칠십년대의 가슴 뭉쿨한 이야기들, 그 절절한 사연들이 작가의 체험을 뿌리로 수채화 터치의 가지 가지에 알토란같이 열려 있다.
솔직히 난 읽는 동안 내내 찔끔거렸다. 그리고 웃기도 했다. 사람이 사람답던 시절의, 한번쯤 뒤돌아봐도 좋은 풍경이랄까...가난했지만 마음은 차라리 넉넉했던 그 시절 고향의 생활백서랄까...하여튼 요즘 아이들에게도 공감지수가 꽤 높을(아들녀석에게 읽혀보니) 전천후 동화집이다. 고대 그리스 원형 극장의 관객들이 맛보던 그 정화(淨化)의 후련함을 경험했다면 나같은 7080에게 치미는 향수 예찬인가!
가슴 찡해서 핑 도는, 눈물다운 눈물이 필요한 거친 세상에 말없이 건네주고 싶은, 슬퍼서 기쁜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그토록 친절했고, 그렇듯 하얀 미소를 머금었던 서울 선생들은 온 읍내 어머니들의 머리카락을 싣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면 쌀 다섯말 값이라고 하던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나타난 지 딱 1주일 만에 사라졌습니다. 단발머리 어머니들은 머리수건을 둘러쓰고 몇 달을 지내야 했습니다. 잘 때도 머리수건을 풀지 않았습니다. 읍내가 모두 가발을 써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