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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을 이렇게 오래 다녔는데, 나는 서울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그래서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유독 마음이 갔습니다. 평소 문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 실제 서울을 걸어본다는 발상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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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이순자 작가는 20년 경력의 서울시 문화 관광해설사이자 풍수지리학 석사로, 서울 사대문 안에서 태어나 평생 서울의 거리와 골목을 연구해 온 해설 사이다. 작가에게 서울은 단순한 생활 터전이나 빌딩 숲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역사의 숨결이 교차하는 생생한 공간이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서울의 거리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바쁜 일상과 빌딩 숲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 문학사를 수놓은 문인들에게 서울은 삶의 희로애락이 스며든 거대한 무대였다. 작가는 100여 년 전 근현대 문학 작품 속 인물들과 작가들이 거닐었던 서울의 공간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다시 밟아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현진건의 혜화동과 종로, 박완서의 현저동과 인왕산, 방정환의 진고개와 구리개, 박태원의 청계천과 광교, 윤동주의 신촌과 정동, 염상섭의 광화문과 육조 대로까지. 작가는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 작품이라는 렌즈를 통해 잊힌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다. 익숙한 도시 서울을 따뜻하고 깊이 있는 문학적 공간으로 재발견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출간 목적이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6대 작품과 작가, 그리고 그들이 누빈 서울의 장소를 연계하여 총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5편과 시 1편을 배경으로 약 60곳의 서울 장소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Ⅰ. 운수 좋은 날 (현진건): 김첨지의 인력거 궤적을 따라 행운 끝에 눈물이 기다리던 혜화동 거리부터, 동소문, 남대문 정거장, 인사동, 창경원,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던 혜화동 언덕의 술집 터까지 삶의 애환이 서린 장소를 조명한다. 김첨지의 인력거가 내달렸던 고단한 삶의 궤적을 짚어본다. Ⅱ.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개성역에서 경성역에 내린 어린 완서의 서울 생활 지도를 따라 어린 완서의 눈으로 본 서대문형무소, 현저동 달동네, 인왕산 도성길, 숙명 고년, 화신백화점 등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피어난 생명력을 포착한다. Ⅲ. 칠칠 단의 비밀 (방정환): 어린이 탐정단과 함께 명동, 구리개(을지로), 탑골공원, 종로경찰서 등 1920년대 경성 곳곳을 누비는 활기찬 추격전을 보여준다. Ⅳ.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박태원): 1930년대 모더니스트 구보 씨의 14시간 동선을 따라 청계천, 광교, 조선은행, 낙랑이라, 제비다방, 조선호텔 등을 짚어보며 14시간의 경성 산책길을 세밀하게 조명하고 도시 기행의 정수를 선사한다. Ⅴ. 잊지 못할 윤동주의 일들 (윤동주): 별을 품고 걸었던 윤동주의 신촌 하숙집, 인왕산 산책로, 연희전문학교, 정동, 명동 거리 등 청년 윤동주의 투명한 시선이 머물던 신촌과 정동 일대의 고뇌를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Ⅵ. 암야 (염상섭): 식민지 시절 광화문, 사복개천, 종친부 다리, 육조대로 등 왕조와 근대가 교차하며 무너져가는 왕조의 자존심과 현실을 정면으로 들여다본다. 각 장의 끝에는 실제 현장을 찾을 수 있는 '추천 답사 코스'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가 책을 들고 직접 문학 산책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은 텍스트 안에 갇혀 있던 문학을 현실의 길 위로 불러내는 매력적인 안내서다. 작가가 안내하는 답사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던 길모퉁이와 붉은 벽돌 건물 하나에도 100년 전 문인들의 숨결과 애환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문학적 감수성과 지리적·역사적 정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도시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 책을 들고 서울의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스스로가 소설 속 주인공이자 또 한 명의 모더니스트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이 제시하는 추천 답사 코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기를 기꺼이 권한다. 같은 장소라도 누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풍경과 감정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역의 옛 이름 '경성역'이라는 하나의 공간도 김첨지에게는 생계의 터전이고, 구보 씨에게는 군상을 관찰하는 곳이며, 어린 박완서에게는 복잡한 신세계이고, 윤동주에게는 기차를 갈아타는 공간이다. 작가는 2026년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무심코 지나는 현재의 서울 위에 100년 전 경성의 풍경을 겹쳐 보며, 소설 속 주인공과 나란히 걷는 특별한 여정을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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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
최근 김정운의 《창조적 시선》을 접하며(책 페이지가 방대해서 앞부분만 조금 읽었지만요! ㅎㅎ) 독일 베를린 바우하우스가 궁금해졌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언젠가 러시아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이순자 작가님의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은 내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 책이다. 우리 나라의 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것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옛 자취를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결혼 후 신랑을 따라 서울에 여러 번 갔었다. 경복궁, 광화문, 남산, 동대문, 인사동, 북촌 마을 등등…. 신랑은 머릿속에 내비게이션이라도 있는 것처럼 길을 참 잘 찾아간다. 하지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뒤따르기만 해서 그런지, 설명을 들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가끔은 기억을 못 하는 나를 보며 신랑이 "추억을 공유하지 못해 슬프다"고 장난스레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아마도 머릿속에 무언가 하나는 담아오겠다는 목적의식 없이 신랑 뒤만 졸졸 따라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 순간은 좋았지만 지나고 나면 다 휘발되어 버리는 기억들이 늘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내가 먼저 신랑을 이끌어 볼 수 있겠다는 든든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 말처럼, 작품을 읽고 그 길을 따라 서울을 산책한다면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시대를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푼다.
이 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을까》, 방정환의 《칠칠단의 비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윤동주의 시와 삶, 그리고 염상섭의 《암야》 등 6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 속의 길을 함께 거닐게 해준다. 세월이 흘러 지역명이나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숨겨진 장소와 의미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한 챕터가 끝날 무렵 등장하는 '추천 답사 코스'는 누구나 쉽게 그 길을 따라 산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안내해 준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작품들을(생각보다 안 읽은 책이 많아 급 반성하기도 했지만!) 다시 읽어볼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준다. 소개된 작가들의 발자취를 현재의 서울과 이어 보며,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곳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예컨대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입구에서 '보성학교 터 표지석'을 찾아보고, 그곳에 있는 정자 '혜화정'에 잠시 앉아 김 첨지가 인력거를 끌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책을 읽고 코스에 대한 목표가 생겼고, 그 안에 소설 속 이야기가 겹쳐지니 여행에 훨씬 깊이가 더해질 것 같다. 쉽게 휘발되던 기억들도 이제는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될 수 있을 것 같아 참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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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이순자 목차 내용 이 책은 매일 마주하는 공간이라 오히려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얼굴을 아주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 입니다. "내 발밑에서 백 년 전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 책은 서울의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근대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문학과 역사, 그리고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도시 인문학 도서입니다.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걷는 서울의 사계절. 남산 서울타워와 고즈넉한 한옥, 그리고 그 사이를 걷고 있는 한 사람의 뒷모습. 마치 우리가 책을 읽으며 따라가게 될 여정을 미리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부터 박완서 작가의 소설 속 골목길까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서울 곳곳을 여행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종로의 서점, 이상의 날개가 생각나는 경성역 등 익숙한 장소들이 문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산책을 넘어선 깊이 있는 시간 여행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과거를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서울과 끊임없이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들이 사랑한 명작들로 만나는 서울의 풍경과 시대, 인물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책을 따라 걷다 보면 백 년 전 문인들의 고뇌와 꿈이 현재의 우리와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문학적인 감수성으로 채워진 문장들은 읽는 내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며,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담아낸 생생한 정보들로 서울 곳곳을 여행하고 싶게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색다른 서울을 발견하고 싶은 분, 한국 문학을 좋아하고 소설 속 배경이 궁금하신 분,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이토록문학적인서울산책 #이순자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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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 매일 출퇴근길에 스쳐 지나가는 그곳, 백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니! 📚❤️ 신간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으로 서울을 다시 걸어보세요. 1️⃣ 서울의 근현대 명작소설 속 장소들 2️⃣ 이순자 저자의 20년 경력! 3️⃣ 매일 걷는 길이 이렇게 특별할 수 있다니! 이 책을 읽고 나면, 서울이 더 사랑스러워질 거예요. 💖 서울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서울산책 #책스타그램 #문학적서울 #이순자 #서울사랑 #독서 #도시인문학 #서울여행 #책추천 #북리뷰 #서울의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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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문학작품은 그런 서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많은 한의 정서를 품고 있는 우리 문학의 흔적은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 서울은 그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흔적을 발견해주는 사람들에게만 언뜻언뜻 모습을 비친다. 나는 그 흔적을 발견하고 싶어서 이 책을 폈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였던 '운수 좋은 날'에서 주인공 김첨지가 인력거를 끌고 생계를 위해 뛰었던 그 경로가 참 생생하게 다가왔다. 문학작품 자체가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갈래를 빌려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렇게 현실의 장소를 그 이야기와 함께 전해주는 책은 처음이었다. 문학을 단순히 책 속에 가둬진 이야기를 넘어 현실에서 걸어보며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야기의 끝마다 추천 답사 코스가 있어서 쉽게 참고할 수 있다. 나도 평일에는 주로 혜화에 있는데, 이번 주는 김첨지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려 한다. 제목 그대로 서울을 문학적으로 산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인공들의 마음을 발끝으로 느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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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첨지가 달렸던 길을 따라가고, 박완서의 기억 속 경성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로 둘러보기, 방정환 탐정소설 ‘칠칠단의 비밀’ 속으로,
모더니스트 박태원의 소설 속 인물 구보 씨가 바라보던 서울, 이름만 들어도 아련해 지는 윤동주가 거닐던 거리, 염상섭의 ‘암야’로 찾아보는 격동기의 풍경..
이 모두는 서울에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20년 경력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이순자 의 #이토록문학적인서울산책 을 통해서입니다.
매일 만나던 풍경이 달라 보이는 경험을 했는데요. 제가 알던 서울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인 추억들과 함께하니 그냥 독서가 아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모던보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파트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이상과도 가까이 지내서 이 책을 냈을 때 삽화도 직접 그려줬다는 것 - 나중에 요절한 이상을 모델로 작품을 여러개 남겼음 -, 일제부터 월북 등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아픔을 다 겪은 삶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단단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_‘만약 구보 씨가 지금의 서울역에 온다면?’ 당시 경성역 2층에는 유명한 서양식 고급 레스토랑인 ‘그릴’이 있었습니다. 1925년에 문을 연 이곳은 당시 경성의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만나는 유행의 중심지였어요. 우리가 지금 흔히 먹는 돈가스, 햄버그스테이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곳도 여기입니다. 근대 소설에서 서울역 그릴이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이유도 그만큼 상징적인 장소였기 때문입니다._p181
이렇듯 각 작가의 인생과 대표작품과 함께 둘러보는 서울은 그냥 서울이 아니었습니다. 6개 챕터에는 작품들 속 장소들이 당시 명칭과 풍경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근대소설 로 만나는 ‘경성’ 시절의 서울은 시대상만큼이나 많은 스토리를 품고 있었습니다. 언급된 문학작품들도 장소, 건물들도 이제는 달라 보일 것 같아요.
그리고, 각 챕터는 '추천 답사 코스'로 마무리 되는데 훌륭한 관광코스로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문학적인 서울 산책('근대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도시 인문학‘),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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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 저자: 이순자 | 출판사: 더 퀘스트
이번에 아주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실제 장소를 따라 걷는 도시 인문학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이다. 이 책에는 1920년대부터 50년대 사이에 활동했던 현진건, 염상섭, 박태원, 윤동주 그리고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주로 활동했던 박완서의 소설이 등장한다. 여기 등장하는 소설들은 이미 읽어 보고 또 한때 열심히 공부했으며 수업에서도 여러 번 다루었던 작품들이라 내게는 꽤 익숙하다. 그런데 그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들여다보고,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무엇보다 그 장소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는 일은 한 장소를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 여행처럼 느껴져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미 여러 번 읽으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그것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보는 재미도 있었다. 소소하게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첨지가 광동학교 학생을 남대문 정거장까지 태워주게 되었을 때 요금으로 '일 원 오십 전'을 받고, 그 거리를 '시오 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실제로 구글 지도에서 그 거리를 찾아 확인하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단 현진건이 당시의 서울이라는 공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소설 속 거리와 숫자를 실제 공간과 연결해 검증해 보는 저자의 시선도 신선했다. 요즘은 박태원의 작품도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실려있다. 이 소설은 요즘으로 치면 백수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어느 작가의 브이로그 느낌이랄까 약 열네 시간 동안의 서울 거리 브이로그쯤 될 것 같다. "이 동대문행 차를 어디까지 타고 가야 할 것인가를, 대체, 어느 곳에 행복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이제 차는 동대문을 지나 경성운동장 앞으로 해서.." 이 소설에 나온 문장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 문장을 발췌해 소개하면서 그 옆에 '구보 씨가 탄 전차 노선'을 실어 두었다. 나는 이런 부분이 정말 좋았다. 구보 씨를 보면서 나는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한 지식인의 무기력과 고독,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뇌, 이런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위 문장을 보고도 행복이란 단어에 매몰되어서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문장 옆에 전차 노선이 딱 실려 있으니 새삼스러웠다. 소설을 이렇게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데 그걸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소설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배웠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어 두었던 소설을 다시 떠올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내내 소설 속 한 장면에 머물러 있던 장소가 실제 삶의 공간으로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소설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도 이러한 생생한 신선함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진솔한 마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토록문학적인서울산책 #이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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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입에 착 감기는 제목이 있었던가?'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이 책은 익숙했던 서울의 거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부터 윤동주의 이야기까지, 근현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누비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 한 편이 눈앞에 생동감 있게 펼쳐집니다. 20년 경력의 문화관광해설사이자 1953년생 서울 토박이인 작가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100년 전 서울의 풍경과 당시 사람들의 삶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작가의 앨범 속 사진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설 속 시대적 배경이 주는 아픈 역사를 돌이켜보게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주말에 직접 찾아간 덕수궁 돈덕전과 300년 된 회화나무 앞에서 책 속 문장이 생각나 뭉클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한 장소든 추천 답사 코스든 책 속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간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