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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가슴 한구석이 무거웠던 이유는 코피노라는 세 글자에 무책임과 비정함의 무게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영진 저자의 코피노 남겨진 아이들은 필리핀 현지의 골목과 빈민가를 직접 발로 뛰며 국경 너머로 흩어져 버린 한국인 아버지들의 부끄러운 민낯과 홀로 남겨져 생존의 벼랑 끝에 선 아이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고발한 기록이었다. 단순히 감상적인 동정에 머물지 않고 이 비극이 어떻게 반복되고 방치되어 왔는지 그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읽는 내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참기 힘들었던 감정은 바로 생명을 세상에 내놓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도망쳐 버린 나쁜 아빠들을 향한 분노였다. 이국땅에서 즐긴 일탈의 대가를 어린아이와 현지의 가난한 어머니에게 고스란히 떠넘긴 채 한국으로 돌아와 버젓이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이들의 파렴치함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아이를 낳아 길러내는 일은 한 인간으로서 질 수 있는 가장 무겁고 신성한 책임이어야 함에도 핏줄을 내팽개치고 법적인 양육비조차 회피하려는 비겁한 태도는 분노를 넘어 깊은 환멸을 느끼게 만든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쾌락과 도피의 결과로 왜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교육과 신분의 벽에 부딪히며 차가운 생존의 전쟁터로 내몰려야 하는지 화가 났다. 사실 이러한 저자의 고발과 아이들의 처지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깊이 와닿았던 이유는 나 자신 역시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무책임하게 가족을 버리고 떠났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한창 부모의 보호와 사랑이 절실했던 사춘기 시절 가장 든든해야 할 울타리가 무너져 내렸을 때 마주했던 세상의 차가운 냉혹함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다. 가장의 부재 속에서 홀로 가정을 지탱해야 했던 어머니의 눈물과 남겨진 자식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무게를 직접 겪어보았기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코피노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막막한 하루하루가 마치 내 지난날의 고통과 겹쳐 보여 화가 났다. 한 사람의 유년기를 얼마나 지독하게 망치고 지나가는지 알기에 그들을 향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가깝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한국 기독교가 보여주는 수많은 위선과 세속적인 탐욕에 실망하여 오래전부터 깊은 환멸을 품고 살아온 입장이지만 이 책을 써 내려간 저자의 헌신 앞에서는 존경심이 생겼다. 화려하고 안락한 예배당에 앉아 번영을 노래하는 종교인들과 달리 찌는 듯한 필리핀의 빈민가와 수상가옥 밀집 지역을 오가며 200건이 넘는 사례를 지도에 표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손을 잡아준 그의 발걸음이야말로 종교의 참된 본질이었다. 세상의 손가락질과 외면 속에서도 홀로 남아 눈물을 닦아주는 이러한 진짜 사역자들에게야말로 하나님의 각별한 은혜와 보호하심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거짓된 목소리 대신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저자 같은 선교사들의 삶이 결코 지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주님께서 온전히 지켜주시고 필요한 모든 힘을 넉넉히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에필로그에 적힌 아이에게는 죄가 없다라는 말처럼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하는 비극은 이제 멈춰야 한다. 코피노 남겨진 아이들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국경 바깥의 부끄러운 책임을 차갑게 일깨우는 동시에 가혹한 결핍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야 하는 생명들의 존엄을 묻는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slodymedia #코피노남겨진아이들 #장영진 #슬로디미디어 #코피노 #배드파더스 #구본창 #나태주시인추천 #사회고발 #인권르포 #필리핀빈민가 #양육비소송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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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필리핀에 남겨진 수많은 코피노의 이야기는 방송에서 몇번 크게 보도가 되어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세한 실상은 대부분 모른다고 할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코피노가 현재 필리핀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또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우리는 어쩌면 무관심하리만큼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자신이 만났던 코피노, 그리고 그들의 필리핀 어머니, 또 자식을 외면하거나 법적 의무를 다하지않는 어글리 코리안에 대해 알수 있었습니다. 설령 한국에 있는 아버지를 찾았더라도 지리한 소송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 넘어 산이더라구요. 필리핀에서는 출생신고를 제대로 하지않는 부모들이 여전히 많으며 코피노의 경우에도 어머니가 출생신고를 미루다가 소송을 준비하면서 당면하는 서류문제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한국인 아버지의 회유에 말려 소송중에 소를 취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누군가 이들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보내거나 또 현지에서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런 문제를 한국정부에서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고 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또 한국에서 취업을 할수 있는 기회나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할 것이고 저자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피노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책과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가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음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필리핀 문화 역시 코피노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내일을 고민하지않고 오늘만을 즐기려는 잘못된 관습이 존재하고 또 지나치게 가족내 경제력을 가진 사람에게 의존하는 문화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더라구요. 코피노들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필리핀 문화와 가족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베트남 전쟁시 한국군이 저지른 범죄등에 대해 우리가 사과를 해야하듯이 코피노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제대로 이들을 돌봐야하지않을까요? 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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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지원받았습니다 #코피노,남겨진 아이들 #장영진 #슬로디미디어 피드에서 무심코 떠오른 코피노라는 단어. '필리핀에 남겨진 한국인 2세 아이들이구나' 사실 그동안은 코피노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를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코피노,남겨진 아이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렇게 쉽게 넘겨버릴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코피노.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 의 합성어. 이 정의 속에 담긴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차갑습니다. 보통의 우리들은 이 단어의 깊은 이면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거예요. 그저 안타깝다. 불쌍하다는 연민 어린 시선, 혹은 책임감 없는 아빠들 이야기 라는 단순한 비난에 머무르게 되죠. 하지만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는 그 이상입니다. 이 아이들을 그저 '코피노'라는 무거운 이름으로 규정짓고 연민할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고귀한 '아이'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 연민이 단순한 감상에 그치거나, 방관하는 태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리핀에서 행해지고 있는 WLK (We Love Kopine)활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돕는 행위를 넘어, 우리가 코피노 문제를 나의 문제 혹은 우리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소송을 진행하고, 아버지를 추적하고,아이와 어머니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현장 활동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집요함이나 특정 단체 하나의 희생에만 기대어 아이들을 돕는 방식은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말합니다. 국경 바깥에서 사라져버린 어른들의 책임을 묻고, 아이들이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코피노 문제에 대해 마주해야 할 진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무지와 무관심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코피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우리 사회가 품어야 할 진정한 포용과 연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있기를 희망해보게 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삶에 따뜻한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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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반드시 주목하고 책임져야 할 현실을 깊이 있게 다룬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죄가 없으며, 문제의 책임과 해결은 어른과 사회에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코피노 아이들의 삶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책임을 회피해왔는지, 그리고 그 빈틈 속에서 아이들고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보여줍니다. 저자의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이야기와 현실적인 해결 방안 제시는 독자로 하여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한 피해 사례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과 법적 책임 추궁, 사회적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회 정의 실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유도합니다. 아동 인권과 사회적 책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해결 의지를 느낄 수 있어 마음 한편에 희망의 불씨도 함께 심어준 책이었습니다. 읽고 난 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과 나아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관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