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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우리의 문학사에서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을 라이벌로 설정해서 비교하는 글을 수록하고 있다.
문학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이들이 선택된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으나,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수긍할 수는 있었다.
신라시대의 인물들은 월명사와 최치원은 엄밀히 따지면 동시대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가와 한시에 있어 당대 최고로 평가받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나름 라이벌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향가 <찬기파랑가>와 <제망매가>를 창작한 월명사와, 6두품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절감하고 중국 유학에 나서 문명을 떨쳤던 최치원.
비록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을지라도, 이들이 문학사에 남긴 흔적은 지금까지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시대의 인물들로, 문신귀족의 후예로 많은 문학적 성과를 남긴 이인로와 중소 지방 향리 출신 신흥사대부로 개혁인사인 이규보.
이들의 활동에서 보여지듯이, 무신집권으로 정치적 상황이 급변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인로로 상징되는 시대가 신흥사대부의 대표주자인 이규보의 시대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틀에 박힌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인로는 성리학이라는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여 세상을 바꾸려는 이규보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남긴 작품들의 성향도 확연히 달랐던 것이다.
이밖에도 정도전과 권근, 서거정과 김시습, 김만중과 조성기, 정약용과 박지원, 이옥과 김려, 그리고 심재효와 박효관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언급된 이들은 모두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문학적 성과를 남기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여러 명의 연구자들이 '문학사의 라이벌'이라는 측면에 주목하여, 다양한 시대와 인물들을 비교하여 다루고 있다.
때문에 연대기적으로 서술된 문학사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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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다. 흥미있는 제목에 비해 리뷰가 많이 달리지 않아 의외였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조금 어렵다는 것은 내가 잘 나서 읽지 않는 어려운 책 읽었다는 자랑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분야인데다가, 그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놓을 만큼 흠미가 있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 고전에 대한 대중서들이 많이 나온다. 아쉬운 것은 그 대중서들이 대부분 단순 번역 모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작 읽어보면, 내용이 제목하고 안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목은 흥미로운데, 그 흥미로운 제목에 부합하는 글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모았더라도 단순한 물리적 조합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단순한 옛 글 모음이 아니라, 시대순으로 당대의 문학적 라이벌 구도를 제시하며, 우리 문학사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기하고 있다. 또, 장점은, 보통 이런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 제도권 내의 사람은 기회주의자이고 제도권 밖의 사람은 자신의 정절한 지킨 사람과 같은 신파극 구도로 가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책은 인물과 인물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문학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전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진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읽어도 상관 없겠으나, 조금 지루할 것이다. 나는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 책과 같은 구도로, 다만 조금 더 쉽게 풀어서 고전문학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 책을 짚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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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색깔이나 단어를 배울 때 서로 상대가 되는 것들을 함께 배우면 훨씬 효과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파란 색과 빨간 색, 크다와 작다 등을 함께 배우는 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인식하는 고전문학의 작가들을 라이벌로 묶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이런 면에서 고전문학을 설명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쟁쟁한 사람들을 서로를 라이벌 관계로 묶어 싸움을 붙이고 있으니, 그 재미있는 싸움 구경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가들은 월명사나 최치원, 김부식 일연 등과 같이 익숙한 이도 있지만, 정도전과 권 근 등과 같이 조금은 학교 고전문학에서 다루지 않는 인물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라이벌 관계로 묶여 있기에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사람이더라도 더 확실하게 인식하는 글읽기가 가능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식의 책은 대개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한 권 혹은 그 이상으로 묶어도 모자란 대가들의 문학관을 짧게 짧게 끊어 쓰는 경우가 많아 그들에 대한 이해가 피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단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왕 주를 달아가면서 어려운 말을 설명하기로 했다면 소단원의 제목에도 나오는 ‘노마디즘’, ‘앙가주망’ 등에 대해서도 해설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주가 있기는 해도 별 쓸모없는 경우도 있었다. 한 사건에 대해 주를 달기는 하였으되, 그 사건을 이해하려면 1970년대에 나온 학회지를 찾아 보면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는 식의 주는 대부분의 독자에게 있으나마나한, 혹은 헛웃음만 나오게 하는 설명이다. 차라리 부록으로 빼는 게 어떨까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보다, 김시습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마침 검색을 해 보니 김시습에 대한 평전이 있어 한 권 구입해 읽으려 한다. 얼마간 고전문학과 관련한 책을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좋은 자극이 되었다. 마침 시간이 좀 나는 5월이니 옛 작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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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문학사를 정리하면서 같은 시대 다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풀어낸 책이다. 몇몇 인물을 이야기해보자면 신라시대의 대표 라이벌은 월명사와 최치원이다. 월명사와 최치원은 정확히 말해서 향가문학- 정확히 말해서 우리의 정서를 우리 식으로 풀어낸 글이라고 봐야한다. -과 한문문학- 최치원으로 대표되는 지도층의 문학 지배도구로써의 선점적 문학 형태-의 교체로 보는 것이다.
신라시대를 지나면 고려시대 김부식과 일연 , 이인로와 이규보를 지나 조선의 정도전 권근 , 서거정 김시습 , 김만중 조성기 박지원 정약용, 이옥과 김려 그리고 조선 후기의 신재효와 안민영까지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부식과 일연이야 정사와 야사의 이야기로 이미 라이벌로 회자되어온 이야기이니 덧붙일 것이 없고 이인로와 이규보 또한 그러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로 대표되는 것인데 책에서는 그들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비교했다. 재미있는 것은 서거정과 김시습부터가 아닐까하는데 서거정은 당대의 최대의 문장가였고 김시습은 당대에는 알아주는 이 없는 일개 탁발승이었을 뿐이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서거정은 잊혀지고 있지만 김시습은 다시 살아나 현대 우리에게까지 회자되는 인물로 살아남았다. 이런 비유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김시습을 보면서 나는 이상을 생각했다. 김만중과 조성기의 인연이라 김만중과 조성기도 재미있는데 서포 김만중의 대표작 <구운몽><사씨남정기>와 졸수재 조성기의 대표작<창선감의록>을 비교한다. 김만중은 역사를 통해서든 문학사를 통해서든 메이저의 작가인데 졸수재 조성기는 그러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 거론해야 할 것은 <사씨남정기>가 <창선감의록>을 모사 했다는 즉 <사씨남정기>가 아류라는 것이다. 재미있다. 뒤집어보면 우리가 모른느 사실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김만중과 졸수재의 인연은 김탁환 소설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에서도 나타난다. 소설로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박지원과 정약용의 관계야 극과 극이었으니 뭐 할말이 있을까만은 그저 박지원의 노마디즘을 기억할 뿐이며 문체반정에서 정조에게서 질책을 받은 문장가와 사랑받은 문장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박지원의 글을 읽으본 사람이라면 그 전 시대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데 그 전에는 한자성어에 기대어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것이 상례였겠지만 박지원은 그것을 거부하고 묘사하여 사실적으로 나타냄으로써 자신만의 문체를 가졌고 타의 모범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타의 모범이 되지 못했지만 우리의 정서를 담아두고 잘 표현하였기에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지 않은가? 이옥과 김려의 일화는 이시대의 경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라이벌이라하면 요즘에는 상대방을 밟고 올라서지 못해서 안달인데 이옥과 김려는 그렇지 않았다. 이옥은 자신의 문체를 지키기 위해 고역을 마다하지 않았고 김려는 자신이 조선 최고의 문사임을 자부하지만 사와 부에서 이옥을 따르지 못함을 인정하고 이옥이 죽고 난 후 라이벌이었던 이옥의 문집을 편찬하고 서문과 발문을 쓴다. 이것이 라이벌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스스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동반자적 관계 상호 상승관계가 라이벌이라는 이름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글읽기였다 마지막으로 신재효와 안민영은 조선 후기 연예 기획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뭐 사실 판소리에 관심이 그다지 없는 상황이어서 조금은 밋밋하게 읽은 것이지만 중인계급의 한이라고 해야할지 모를 그런 것들을 예술로 풀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만족한다.
<고전 문학사의 라이벌>은 우리 문학사를 아우르면서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인물들의 문학사적 위치를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듯 하다. 물론 서양 문학사나 러시아 문학사에서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한국사람들에게 교양있다고 말하는 한국사람들에게 말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설레발치며 아는 척 좀 그만하거라 너희 나라의 문학을 알지도 못하는 자들이 어찌 외국의 글들을 이야기하면서 거들먹거리겠는가? 니네 꼬라지나 먼저 좀 알면 안되겠는가?"
어디선가 미친놈 웃는 소리가 들린다. 파안대소 . 저들은 이미 죽었으나 그들의 글은 살아남아서 숨쉬기도 힘든 이 시대를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한 번 쯤 경배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