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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충남 공주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겼을 대표적인 옛날 극장인 "호서극장" 김홍정 작가의 <호서극장 사람들> 은 그때 그 시절 극장 안팎의 풍경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매우 진솔하게 담아낸다. 읽는 동안 오래된 향토소설처럼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모두가 주인공인 한 폭의 그림을 이루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제목에는 "극장" 이 강조되지만, 이 책에서는 주변 저자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장사를 하고 돈을 벌고 이웃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날것 그대로의, 인간적인 삶을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삶이 마냥 정겹지만은 않다. 돈을 둘러싼 갈등과 극장의 소유권을 노리는 탐욕, 이웃 간의 신경전과 인륜을 저버린 행동까지. 친근한 동네 풍경 속에 비극적이고도 씁쓸한 사연들도 많았다. 일곱 편 가운데 시작하는 이야기의 제목은 <우물풀이> 다. 우물물을 마신 동네 아이들이 탈이 나자 대장장이 도씨와 술집 주인 황씨 등이 우물 청소에 나선다. 그런데 그 풍경 사이로 도씨댁의 기구한 사연이 드러난다. 물을 함께 길어 먹던 시절, 우물은 너무나 소중한 장소이지 않았을까? 하루 아침에 비린내를 풍기는 물과 비극적인 사연이 겹친다. 낫을 벼리던 도씨는 인두겁을 쓴 듯한 황씨를 보며 “저리 비켜. 인륜이 남아 있어야 용신도 내리는 겨.”라 말한다. <어둠의 밀실과 쇼>에서는 비로소 호서극장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간판 보조 일을 하는 ‘나’를 통해 연예인들의 화려한 공연과 무대 뒤 무용수들의 열악한 삶, 사람을 겁내지 않는 푸른 눈동자의 쥐들까지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극장의 정취 속에서 그곳 사람들의 고단함도 느껴졌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극장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던 영기 할배가 죽은 뒤 유령으로 나타난다는 소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익숙한 극장 괴담처럼 으스스하며 소름도 돋았지만 한편으로는 극장을 차지하려는 누군가가 퍼뜨린 소문은 아닐까 의심을 해보았다. 이익이 오고가는 곳에서는 물밑에서 아주 치열한 이권다툼이 벌어지니까. 이 책의 트레이드 마크인 구수한 사투리는 마치 변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고, 뭔가 정겹지만 한편 파란만장한 장옥 사람들의 삶을 읽다 보니, 평범하고도 특별한 우리 삶의 순간순간들을 모아보면 어느새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이 뚝딱 만들어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보는게 보편화되었지만 , 예전의 극장은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를 지녔을 것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상인들이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곳이었고 다른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꿈을 꾸고 상상의 나래를 펴던 곳이기도 했다. 북적북적,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주변 인물인 이야기인 <호서극장 사람들> 정겹다가도 기구하고 비극적인 삶이 등장하여, 흥미롭다가도 씁쓸함을 느꼈던 독서시간. 책을 덮고 나니 극장만큼이나 그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게는 우리 고향 이야기처럼 다가온, 사람 사는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호서극장사람들 #김홍정 #한국소설 #도서출판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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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극장 사람들> 서평 한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어떤 공간에 머무른 시간을 통해서 과거를 기억하게 한다. 향수는 그리움이 되고, 과거를 추억하는 일은 따사로운 아침의 여명을 바라보는 일과도 같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역사가 되고, 삶의 흔적, 더 나아가 개인의 의미로 정의된다.
<호서극장>이라는 공간은 처음 들었던 공주 지역에 남아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일찍이 공주 지역에 여행을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곳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건물이 개관하지 않았던 터여서 나중에 이곳을 알았을 때는 소설 작품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들었다. 오랜 시간 이야기로 전해지는 한 편의 서사는 절대 잊히지 않는다.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머무르는 마음의 한철이다. 지속되고 우리의 마음에는 시절의 이야기로 영원히 남는 시간이 된다. <호서극장 사람들>은 주된 배경이 되는 호서극장에 대한 공간성과 원도심을 따라 흘러가는 제민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엮어져 있다. 영화를 틀어주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거쳐 갔던 사람들마다 겪는 삶의 이야기는 다양하다. 삶이라는 물에서 흘러나오는 무게는 각기 다름을 보여준다. 사라지고 잊힌 기억을 품고 나간다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람에게는 소중한 시절의 기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반추하는 과정이 된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돌아보며, 지난 상처와 아픔, 아련함, 슬픔의 감정 이면을 여기 소설에서 깊이 파고 들어 읽게 하는 흡인력을 갖게 한다. 7편의 이야기에서 한 사람의 마음을 서서히 알아가는 서사의 모습에 공감하게 된다. 이는 각자마다 겪는 삶의 흔적을 보낸 경험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알맞는 삶이란 정의내리기에는 쉽지는 않지만 사람이 받았던 상처의 삶과 무거운 마음을 짓누르는 상황에도 그것을 견뎌가는 과정에서 극복해가는 의미와도 닮아 있었다. 깊이 헤아림을 통해 인간 본연의 정서를 깊이 체험하고, 극장과 장옥이라는 구체적 공간으로 재현된 현실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진한 여운이 느껴진 우물이라는 공간, 당시 공연이 이뤄지는 문화사적 의미, 행복하고 즐거움을 이어주는 유쾌함, 슬픔의 정서에서 되뇌이는 기억, 아련한 정서를 깊이 파고드는 삶의 무게를 총체적으로 느끼게 해줬다. 잠이 들 때까지 한동안은 오래 여운을 준 <호서극장 사람들> 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기억, 동네의 추억을 보내온 삶의 흔적 을 바라보고, 소중함을 길어 올리는 시간이었다. #호서극장사람들 #김홍정 #등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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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오래된 극장을 배경으로 한 잔잔한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극장 자체보다는 그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운 책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낡은 건물 하나일 뿐인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첫 영화와 첫사랑, 가족과 친구 그리고 한 시절의 기억이 전부 담긴 장소일 수도 있다는 점이 꽤 인상 깊었다. 옛날 드라마 혹은 아침드라마 한 편 보는 느낌이라 잔잔하니 좋았다. :) 🎞️ 어디선가 한 번쯤 마주쳤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찐 일상 이야기를 펼쳐 놓은 소설이라 더더욱 재밌었던 것 같다. 매일 자극적인 음식만 먹다가 오랜만에 건강식 먹은 느낌이랄까? 읽다 보면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인데도 괜히 우리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오래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뭔가 아련한 느낌. 그 시대를 겪지 않은 나도 이런데... 그 당시를 겪은 분들이라면 더 그리움과 추억이 몽글몽글 솟아나겠단 생각이 들었다. 🎞️ 시간이 지나면 익숙했던 가게도 없어지고 건물도 사라지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까지 하나둘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 장소에서 있었던 일과 사람들의 기억까지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호서극장 사람들』은 읽고 나면 오래된 사진첩을 한 장씩 넘겨본 것처럼 은근한 여운이 남았던 도서라 너무나도 힐링되고 좋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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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잊고 살았던 시간의 겹들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김홍정 작가의 연작소설 《호서극장 사람들》은 내게 그런 깊은 여운을 안겨준 책이다. 책 표지에 적힌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극장이 기억할 뿐이다"라는 문장처럼, 이 소설은 단순히 오래된 공간의 기록을 넘어 그곳을 스쳐 지나간 평범한 사람들의 숨결과 삶의 애환을 가슴 먹먹하게 담아내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나는 마치 낡은 극장 객석에 홀로 앉아, 시간의 회전목마처럼 돌고 도는 이들의 삶을 조용히 지켜보는 듯한 기분에 잠겼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호서극장'은 단순한 문화 공간 그 이상이다.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가슴 뛰는 청춘의 은신처였고, 누군가에게는 고단한 하루 끝에 찾아드는 위로의 도피처였으며, 또 다른 이에게는 평생 품고 살아야 할 뼈아픈 기억의 장소였다. 작가는 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낸다. 화려한 은막 뒤편에서 빛바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영화 한 편에 온 삶의 희로애락을 쏟아내던 이들의 면면은 왠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각자의 마음속에 저마다의 '호서극장' 하나쯤은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록 건학의 세월 속에 건물은 낡고 허물어질지라도, 그 시절 우리가 나눴던 눈빛과 감정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설은 묵직하게 일깨워준다. 수필처럼 차분하고 고즈넉한 호흡으로 이어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잊고 지냈던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리는 흔히 앞만 보고 달리느라 수많은 순간들을 흘려보내곤 한다. 하지만 삶의 진짜 가치는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스쳐 지나간 인연들과 그 시절의 온도를 기억하는 데서 피어나는 것인지 모른다. 극장이 기억의 방패가 되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어주듯, 나 역시 내 삶의 흔적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호서극장 사람들》은 쾅쾅거리는 자극적인 서사 대신, 은은한 스탠드 불빛처럼 마음을 깊숙이 적시는 온기를 지닌 작품이다. 책장을 덮고 난 후에도 극장 문을 열고 나오던 주인공들의 발걸음과 웅성거림이 가음에 잔상처럼 남았다. 팍팍한 일상에 지쳐 위로가 필요할 때, 혹은 내면의 고요를 찾고 싶을 때 펼쳐들기 좋은 책이다. 이 소설이 건네는 다독임 덕분에, 오늘을 살아갈 또 다른 힘과 여유를 얻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