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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처럼 얇은 분량에 형식은 만화로 되어 있고 내용은 에세이같은 작품이다. 아마 이런 형식의 만화를 보고 카툰 에세이라고 부르는가보다. 작가 이은홍은 소위 운동권 출신 만화가로서 신문등에 낸 만평 때문에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그런 운동권 출신의 강한 모습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누구나 겪는 기쁨과 고통, 애환이 진솔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그의 음주 편력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소주'라는 왠지 서민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술에 대해서다. 소주가 풍기는 서민적인 이미지처럼 작품에는 못살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곳곳에 배어있다.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1970~80년대의 분위기도 정겹고 재밌다. 이 책은 워낙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지만 특히 몇 군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첫번째는 지구본을 돌리면서 '어린 시절 나는 지구본을 돌리면서 내가 세상을 돌리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라고 말하는 장면.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나 또한 이 장면을 읽고서 한참동안이나 읽는 걸 멈추고, 공감하면서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것도 아닌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우습긴 하지만, 글을 쓰면서 이런 저런 멋진 말로 꾸미려 하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이 책은 한가지를 깨닫게 한다. 글쓰기의 본질은 결국 진솔함이고, 진정한 감동은 화려하게 꾸민 글을 읽을 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처럼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 글에서 느낄 수 있는 거라는 걸 말이다. 짧은 분량의 간단한 대사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한다. |
| 어디서 누군가에게 괜찮은 만화라고 추천을 받았다. 만화라는 말에 덜컥 구입을 했는데... 만화와 술에 대한 이야기였다. 뭐....그렇게 극찬할 정도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리라. 술에 관한 에피소드들 이었으니 말이다. 아마 내가 술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사람이었다면 맞아 맞아 그러면서 맞장구를 쳤을 수도... 그런데...읽으면서 든 생각은... 오늘날의 술꾼들은 예전만큼 멋지지 않은 것 같다... 책 중간에 백거이의 시를 인용했었는데...아주 멋있었다. =========================================== 술을 권하며 -------------------------백거이 그대에게 권하는 한 잔의 술 거절하지 말게. 두 번째 잔도 머뭇거릴 거 없네. 세 번쨰 잔이 건네질 때 그대 비로소 알겠지. 얼굴은 어제보다 지쳤다지만 마음이야 취한 오늘이 차라리 편하다는 것을. ============================================= 캬~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술이 아니라 시에 취하는 기분이다. |
| 처음 이 책을 보고 나서 책자가 얇아서 시집인 줄 알았는데 펼쳐보니까 만화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시와 에세이등도 실려 있었다. 내용은 정말 "술" 에 대해서다. 그 중 음주이력서 부분이 참 재미있었다. 지은이의 과거에 술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참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서울, 술, 절망, 서울, 술 , 희망 부분은 옛날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볼때 느끼는 향수 같은 것이 밀려온다. 고향 전주에선 소주를 시키면 안주가 8가지 기본으로 나오는데 서울은 돈을 주고 사먹는 자체가 용납이 안되어 소주만 들이키는 이야기, 고향을 떠난 친구들 끼리 자취방에서 술을 먹고 통곡으로 합창하는 이야기,,,,읽고나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