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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부모에게 필요한 건 더 빠른 정보가 아니라 우리 집만의 기준이 아닐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2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 온 교육자로서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AI다. 막아야 할까? 조금이라도 일찍 경험하게 해야 할까? 잘 활용하면 든든한 도구가 되지만 너무 쉽게 답을 얻는 데 익숙해지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기다리는 힘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마음이 복잡했다. <AI시대, 부모로 살아가기>는 이런 부모의 불안에 하나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AI 교수 아빠와 유아교육 전문가 엄마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고민하고 부딪히며 가족만의 AI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집에서 아이와 함께 나누어야 할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묻는 힘, 쓰는 힘, 견디는 힘, 관계 맺는 힘이었다. AI가 아무리 빠르게 답을 내놓아도 질문하고, 자기 생각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고, 시행착오를 견디며 사람과 눈을 맞추는 경험은 아이가 직접 지나가야 한다. 음악수업에서도 완성된 결과보다 아이가 오래 생각하고 자기만의 소리로 표현해 내는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더욱 깊이 공감했다. AI에게 무엇을 맡길 것인가보다 무엇만큼은 아이의 몫으로 남겨둘 것인가. 이 질문이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았다. AI를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조급하게 가르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우리 집만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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