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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료제공 #타이거타이거#앨프리드베스터#다산책방 인류의 역사를 훑어보면 진화의 과정에는 그에 비례하는, 혹은 그 이상의 혼돈이 불가결한 요소로 따라붙는다. 이때 찾아오는 혼돈은 대체로 폭력적인 결과를 낳곤 한다. 이는 『타이거! 타이거!』의 작중 서술처럼, 진보란 서로 적대적인 극단과 파괴적인 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25세기 인간에게 나타난 비정상적인 진화, 순간이동 능력인 ‘존트 현상’으로 포문을 여는 『타이거! 타이거!』는 건조하되 유쾌함을 잃지 않는 시선과 경쾌한 속도감으로 전개된다. 이와 더불어 비판적인 시선도 상당히 인상적인데, 프롤로그로부터 채 5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존트 현상’이 불러온 비극을 낱낱이 고발하는 모습, 그리고 인류의 발전을 명분으로 자행되지만 그 무엇보다 비인류적인 연구와 실험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아마 실제 인류의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과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테다. 170일 남짓 우주의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가 자신을 구조하지 않고 떠나버린 우주선에 무시무시한 복수심을 품는 포일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결말을 맞이하기 전의 독자라면 400페이지 남짓한 분량을 좇아가기에는 다소 빈약한 동기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복수심마저 그리 낯설거나 빈약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작중 인물들의 행적 하나하나가 인류가 지나온 역사를 닮아 있는 셈이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기시감이 들었던 이유다.
주인공 포일은 안티히어로의 절정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특히 작품을 가로지르는 그의 성장 궤도, 정확히는 성장보다는 변화에 가까울 흐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단순하고 파괴적인 복수만을 지향하던 움직임들이 이지적인 지점으로 향해가는 모습은 얼핏 한 인간의 성장기를 훔쳐보는 듯하다. 이때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 바로 포일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의 존재다. 쓰인 시기가 1956년인 만큼 『타이거! 타이거!』가 여성과 인종을 다루는 방식은 현대 독자의 시선으로 보기에 결코 온건하지 않다. 특정 장면들에서는 상당히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포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이 여성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포일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가르치고 도움을 주는 이들 또한 여성 캐릭터인 점을 고려하면 작품이 의도적으로 여성 캐릭터를 도구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뭐랄까, 그저 당대의 시선이 지나치게 낡았을 뿐이다. 사실상 야만인에 가까운 행태를 지속하는 포일에게 가까운 주변 여성 대부분이 호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또한 낡은 시선들이 투영되었다는 증거 중 하나일 테다. 그렇다고 이를 마냥 탓하기도 어려운 건 나 또한 포일을 딱히 응원하지는 않으면서도 어느새 다른 인물들처럼 그에게 감화되어 숨 가쁘게 따라 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작품의 가장 아쉬웠던 지점과 맞물리면서도, 동시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었던 구간이기도 하다. 작품은 끝으로 향해갈수록 찬란하게 엉킨 실뭉치가 되어간다. 뒤엉킨 감각들, 엉망으로 밀려드는 서술들, 그리고 시각적으로 일그러지는 타이포그래피. 특히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는 대목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현대 소설이나 시에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도는 아니지만, 이 작품이 쓰인 시대를 생각하면 상당히 센세이셔널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방식이 쓰인 타이밍도 매우 절묘하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리저리 어그러지는 서술은 포일과 독자가 처한 혼란을 아주 적절한 비율로 섞어냈으니까. 짐승에 가까웠던 존재에서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수없이 많은 변화와 혼돈을 거쳐왔다. 그리고 『타이거! 타이거!』가 그려내는 세상 역시 그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 파괴적인 힘을 손에 넣고,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채로 다시 한번 변화의 기로에 선 인간들. 포일은 우리에게 선택할 기회를 돌려준다. 그의 돌려줌이 더 나은 세계를 만들지, 또 다른 파괴를 불러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작품은 어떤 결말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거! 타이거!』는 그렇게 인류의 다음 모습을 결정하지 않은 채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그다음의 인간이 무엇이 될지는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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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서평에 어떠한 개입 없이 필자의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평] 제목 : 타이거!타이거! 지은이 : 앨프리드 베스터 옮긴이 : 해도연 펴낸이 : 다산책방 앨프리드 베스터는 SF좋아하는 사람이면 모를 수가 없는 저자이죠. 소설가 이전에 DC 스토리 작가이기도 했구요. 작가활동 뿐만이 아니고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스토리 작가도 하신 분입니다. 뭔가 SF계의 장항준감독님같은 느낌? ㅎ 아무튼 SF 소설계 대부같은 분이세요. 타이거!타이거!는 파괴된 사나이와 함께 그의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스토리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소설은 박진감 넘치고 눈앞에 풍경이 상상될 정도로 필체가 유려하신 분입니다. 전업 소설가분들도 대단하지만 역시 PD, 스토리작가 등의 방송쪽 관계자분들은 시각적인 것을 고려해서 쓰셔서 그런지 장면 연출, 묘사가 참 뛰어나신 것 같아요. 아무튼 죽기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SF 소설(출판사 홍보글 ㅎㅎ) 타이거!타이거!를 읽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인문서적, 전공서적보다 소설책 읽는 게 참 어렵더라구요 ㅎ 소설책을 시작하면 책 두께 관계없이 진짜 몇주간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오랫동안 잡고 있다가 겨우 다 봤습니다. 이 소설은 생각만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한 존트 라는 능력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주인공은 우주공간에 홀로 난파되어 표류하게 되는데 구조선이 지나간느데도 그의 구조신호를 무시하고 떠나버리죠. 이 배신에 주인공은 복수심을 불태우게 됩니다. 자신을 버린자들을 찾아서 갈가리 찢어놓겠다는 일념으로 우주의 지식과 힘을 흡수하고 스스로 진화하게 됩니다. 그렇게 진화한 그는 막대한 부를 가지게 되고 고위 귀족인척 상류사회에 잠입하여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쳤던 승무원들, 직원들을 차례대로 사냥합니다. 이 소설은 1956년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경이나 인물의 묘사, 사회 풍자 등 현대에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어색하지 않죠.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설책이기 때문에 교훈이나 감상 그런것 보다는 재미있게 읽었다! 라는 감상을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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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글 내용에 책 내용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SF 장르가 최애 장르라 <타이거! 타이거!> 를 매우 기대한 상태로 읽었는데 기대한 만큼 흥미롭고 즐겁게 읽었다. 특히 처음 보는 작가(앨프리드 베스터)의 책, 복수가 책을 관통하는 주된 감정이라는 점에서 지금껏 내가 선호해 온 SF 내용들과 달라 더 새롭고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띠지에 스티븐 킹, 아이작 아시모프 등 너무 유명한 작가들의 찬사가 있었다고 한 점도 나한테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여기서부터 내용 스포일러)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 중 첫 번째는 작가가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책의 배경에선 '존트' 라는 순간이동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이 존트 자체가 인간 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이루어지는 방식 자체가 인간의 구체적인 상상과 열망을 기반으로 행해지는데, 결국 간절히 그리고 생생하게 꿈꾸고 상상하고 행동하면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결국 이루고 마는 인간의 모습이 녹아 있다. 그러나 존트가 아무리 일상화 되어도 존트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특정 km 수 이상 이동하지 못하고, 이미 외우주까지 우주선으로 이동할 능력을 갖춘 인간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넓고 광대한 우주 공간은 존트하지 못한다. 그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고 아무도 성공하지 않는다. 여기서 이 우주 존트를 성공한 유일한 인물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러나 또 주목해 볼 점은 우주 존트를 성공시킨 그 원동력이 희망이 아니라 분노와 복수심이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이 진보하고자 하는 열망 말고 복수심으로 그 한계를 초월하는 모습을 책은 계속해서 묘사해 주고 주인공의 집념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는 마음과 슬픈 마음이 동시에 느껴진다. 두 번째는 책에서 묘사된 시간과 존재에 대한 생각들이다. 책의 클라이막스는 후반부인데, 후반부에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인터스텔라가 오마주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유사한 장면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차원이 아니라 더 고차원에서 관조하는 모습,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특정 시간선에 개입하는 모습, 그 당시의 자신은 잠시 나타나는 그 미지의 존재, 사건, 힌트들에 혼란스러워하고 의문을 품는 모습들. 세 번째는 인간의 의지와 사유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었다. 책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파이어)를 발동시키는 트리거가 바로 인간의 의지와 사유이다. 파이어를 작정하고 사용하면 말 그대로 우주의 모두가 전멸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 무기를 인간 그 자체로 대입해서 읽어도 흥미롭고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을 파이어에 대입해서 읽어도 흥미롭다. 또한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이 파이어를 대하는 방식과 시선, 주인공이 이 파이어를 대하는 방식과 시선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행동을 비교해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별개로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또 다른 작품은 사이버펑크 (게임, 애니메이션) 이다. 주인공이 몸을 개조하고 이식하고 가속하는 능력이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데이비드가 임플란트를 받고 산데비스탄을 사용하는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 책 소개에 현대 SF의 원형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읽으면서 완전 납득했다. 특히 후반부 묘사가 폭풍처럼 몰아치고, 활자 레이아웃, 알 수 없는 단어들, 생생한 공감각 묘사들이 몰입감을 극도로 올려준다. 지금은 이런 작법이 꽤 많고 SF 장르가 아니더라도 형식을 파괴하는 기법을 많이 봤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혁신적인 작법 시도였을 것 같다. SF를 좋아하고 상징, 인간의 한계와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추후 재독 후 게시글 내용 수정 및 추가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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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고전이라는 말이 무색했던 SF,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의 작가 앨프리드 베스터는 1953년 『파괴된 사나이』로 제1회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휴고상은 SF와 판타지 분야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1953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번역해 출간한 판본이다. SF 작가이기도 한 해도연 번역가의 새로운 번역에 SF 작가이자 평론가인 듀나의 해설까지 더해져 있어 좋았다. 작품을 읽은 뒤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이 SF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고전 SF라고 하기엔 너무 빠른 이야기 1956년에 발표된 작품이라 읽기 전에는 조금 진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예상과 전혀 달랐다. 고전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전개가 빠르고, 이야기의 흐름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우주에서 시작된 복수극은 점점 더 거대한 이야기로 확장되고, 한 가지 사건을 충분히 음미하기도 전에 다음 사건이 이어진다. 지금 읽어도 상당히 속도감이 있어서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든다.
1956년에 이런 상상을 했다고? 작품 속 ‘존트’라는 순간이동 기술도 흥미롭다. 단순히 미래의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기술이 인간의 생활 방식과 사회의 질서까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독특한 타이포그래피와 실험적인 표현까지 더해져, 오래된 작품임에도 상당히 과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시대적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고전 SF는 낡았을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틀렸다는 것이었다. ‘고전 SF를 읽었다’기보다 그냥 재미있고 파격적인 SF 한 편을 읽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 지금까지 읽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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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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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배경은 25세기, 순간이동 기술인 '존트'가 생활화된 미래이다. 주인공인 말단 선원 걸리버 포일은 노마드 호의 유일한 생존자로 170일간 홀로 우주선에 갇혀 있었다. 그렇게 우주에서 죽어가던 중 근처로 한 우주선이 지나가고, 포일이 보낸 구조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 이후 포일은 복수의 화신이 된다. 전통 SF의 거장으로, DC 코믹스에서 슈퍼히어로 만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던 작가라는 말을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납득이 갔다. (SF 장르의 데드풀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엔딩에서는 어쩐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타이거! 타이거!』는 안티히어로라고 하던데, 주인공인 걸리버 포일의 행적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올 만했다. 걸리버 포일은 복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인데, 1부를 읽는 내내 주인공이 생각보다 더 쓰레기 같은 행보를 보여서 놀랐다. 1부가 복수에 휘둘리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포일의 이야기였다면, 2부는 체계적으로 학습하며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복수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 그런지 1부를 보는 내내 속도가 잘 나지 않았는데, 2부는 정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타이거! 타이거!』라는 제목도 처음에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소외당한 계층의 '포일'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에 지울 수 없는 호랑이 무늬 흉터도 있고.)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고 진실을 은폐하며 대중들의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양요빌·대거넘·프레스타인 역시 모두 호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작중에서 자신의 의견만을 밀어붙이는 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포일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야만성을 드러내는 존재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포일과 깊은 연결을 가진 인물들이 전부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1950년대에 출간된 소설에서 이런 설정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소재도 그렇고 상상력과 스토리도 그렇고 1950년대에 출간됐다고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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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파괴된 남자를 읽고 나서 타이거! 타이거!를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ㅎ 개인적으로 타이거!가 더 재밌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와닿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 걸리버 포일은 처음부터 특별한 인물이 아니다. 야망도 없고 특별한 능력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우주에서 버려지는 사건을 겪으면서 그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신을 버리고 지나간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 하나가 삶의 목적이 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데, 이 소설의 매력은 주인공도 재밌는 인물이지만 기억에 남는 여자 캐릭터들이 많아서 신선했다. 그리고 걸리버 포일이라는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는게 재밌었다. 마치 내가 그에 투영되서 몰입되는 느낌이였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보였던 인물이 복수심 하나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단련하고 점점 강한 존재로 변해가는데서 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분노가 사람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힘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자극점? 트리거?가 된다는 점은 언제나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다 읽고 나니 타이거!타이거!도 파괴된 남자서 느낀 것처럼 인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작에서도 소설 속에 구절을 재밌는 다양한 모양으로 활자 배치를 했는지 궁금하다. 소설을 읽는 재미가 가미되는데, 책 소재와도 같이 이런 실험적인 활자 표현이 소설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주인공의 정신 상태나 감각의 혼란을 활자 모양 자체로 표현한 것도 재밌는 읽을 요소 중 하나다. 오래전에 쓰인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이런 표현 방식이 과감하고 독창적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의 형태 자체도 하나의 표현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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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히어로는 세상을 구하는 인물들이다.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남성들이라면 슈퍼맨과 배트맨을, 여성들이라면 원더우먼과 세일러문을 한번쯤 장래희망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세상물정 하나 모르는 유치원생 시절에는 그들을 동경 그 이상의 이상향으로 두었다. 성악설을 지지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상식적인 히어로상을 깨부수는 이 책은 앨프리드 베스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원래 상상력이 부족한 편이라 SF 장르를 자주 접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익히 들었던 SF 장르 소설 작가들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다. 특히, SNS에서 많은 호평 후기들을 읽었는데 속는 셈치고 도전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부담감과 기대감 그 사이에서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걸리버 포일이다.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정신의 힘을 모으면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한 '존트'라는 이름의 정신감응 이동 기술이 상용화되었다. 포일은 우주선 노마드호에 탑승했는데, 사고로 우주에 표류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한줄기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보르가호.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야속하게도 보르가호는 포일을 그냥 버리다시피 지나가버린다. 그때부터 포일의 뜨거운 복수가 시작된다. 쉬우면서도 난해했던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SF 장르 소설과 결이 많이 달랐다. 세계관은 넓고, 밀도는 농축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그림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게 신기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되었던 작품이어서 '나 SF 작품 좋아하나?'라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오히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부분이 더욱 어렵게 다가왔다.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장르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포일의 복수심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출판사 소개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히어로다. 편견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가 알던 '히어로'라는 개념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체감했다. 보르가호가 그를 태우지 않았던 이유를 들으며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했지만, 돌이켜보면 포일을 움직인 본질적인 이유는 잔인함이 아니라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포일의 그 영웅 심리는 지극히 사적인 복수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안티 히어로. 해설에서 등장하는 단어로, 영웅에게 기대되는 정의가 결여되거나 뒤틀린 인물. 포일의 행동이 결론적으로는 권력과 야망을 가진 이들을 격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의 의도는 결코 선하지 않았다. 인류애보다는 이기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과연 포일에게 안티 '히어로'라는 닉네임을 붙일 수 있을까. 어쩐지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영웅이 되어 버린 그의 모습이 페이지를 덮어도 눈에 아른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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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앨프리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는 읽기 전부터 ‘1956년에 나온 SF 고전’이라는 점이 가장 궁금했던 책이다. 지금의 S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간이동, 신체 개조, 거대 기업, 우주 전쟁 같은 설정이 무려 70년 전에는 과연 어떻게 그려졌을까 싶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신없어서 초반에는 조금 얼떨떨하지만, 그 속도에 익숙해지고 나니 다음, 다음장은! 하며 마구 넘기게 된다. 걸리버 포일은 우주선 사고로 170일 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자신을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쳐버린 보르가호를 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처음의 포일은 정말 별다른 목표도 없는 사람인디 반면, 그 한 번의 배신이 사람 하나를 완전히 바꿔놓아 버린다. 야만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고, 얼굴에 호랑이 문신까지 새긴 채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는 모습은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지면서도, 분노와 복수심 때문에 살아남으려 했던 사람이 결국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아가는 모습으로도 비춰진다. ‘존트’라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생각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개념이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싶었는데, 그 세계에서도 범죄와 전쟁, 계급과 권력의 문제는 그대로다.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는데도 인간의 욕망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씁쓸한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진보란 서로 적대적인 극단과 파괴적인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발전이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이 정말 오래된 SF라는 사실이다. 지금 보면 꽤나 익숙한 설정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1950년대에 시작되었다는 놀라움이 커진다. 활자의 크기와 배열까지 이용해 감각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당시 작가의 상상력과 실험 정신도 느낄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SF의 여러 장면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직접 본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낯설고 거칠고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라 더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타이거타이거 #앨프리드베스터 #다산책방 #듀나 #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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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정말이지 숨 돌릴 틈 없이 급박하게 몰아치는 전개가 매력적이다. 우선 태양계로의 순간이동이란 독특한 주제와, 촘촘히 잘 짜여진 세계관이 주제를 탄탄히 뒷밤침 해주어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다. 특히나 다크 히어로물 답게 선의로만 가득 찬 주인공이 아닌, 오로지 복수에 눈이 멀어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주인공이 나온단 점에서 이 소설을 읽어 봐야 할 이유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초반엔 독특한 캐릭터들에 집중했다가, 중반엔 세계관에 압도 당했으며, 후반엔 예상치 못했던 비밀들까지. 이야기의 전개가 그 어느 것 하나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어떤 비밀이 있을까,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SF소설, 후반부의 독특한 페이지의 구성까지. 상상력을 자극하여 보는 재미가 큰 소설이기에 가히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맛본 책이라 할 수 있다. . . 읽을 수록 거대한 세계관에 흠뻑 몰입되는 소설입니다. 특히나 후반부에 몰아치는 전개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야기였습니다. SF소설이지만 용어들이 그리 어렵지 않기에 가볍게 읽기에도 좋습니다. 우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