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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에서 결국 만나는 사람, ‘나’
"여행의 끝에서 결국 만나는 사람, ‘나’" 내용보기
‘나는 왜 여행을 떠나는 걸까?’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혹은 아직 만나지 못한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조금은 슬프게, 조금은 행복하게』를 보면서 여행에 대한 질문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행이 결국 우리에게 ‘나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35개국.숫자
"여행의 끝에서 결국 만나는 사람, ‘나’" 내용보기


‘나는 왜 여행을 떠나는 걸까?’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혹은 아직 만나지 못한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은 슬프게, 조금은 행복하게』를 보면서 여행에 대한 질문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행이 결국 우리에게 ‘나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5개국.

숫자만 놓고 보면 대단한 여행 기록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몇 개의 나라를 다녀왔느냐가 아니다. 그곳에서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느꼈으며, 그 경험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첫 번째 챕터인 ‘여행의 원동력이 되어준 인연’이 인상적이다.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여행의 기억은 결국 풍경보다 사람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번 스쳐 지나간 인연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마음속에 남아 있고, 다시 만나기를 바라게 되고, 때로는 그 사람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홍콩,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호주와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 등 더 넓은 세상으로 시선이 향한다. 유명한 관광지를 나열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작가가 무엇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챕터 ‘여행지에서 완성한 나만의 이야기’에 이르면 여행의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꿈의 구장에서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아이비리그를 바라보며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고, 별을 향해 나아가고, 하와이의 풍경 속에 자신을 담는다.


여행은 단순히 세상을 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꿈꾸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아름다운 여행의 기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 좋았다.


‘행복 그리고 샤덴프로이데’, ‘깨져버린 환상’, ‘고속도로에서의 설전’, ‘여행자의 윤리’,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같은 제목에서는 여행의 불편한 순간과 인간의 복잡한 감정까지 솔직하게 마주하려는 태도가 느껴진다.


여행은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는 기대했던 환상이 깨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하며, 내가 가진 편견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여행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지막 챕터의 제목들이 더욱 마음에 남는다.

‘허송세월’‘20년의 세월을 건너’‘오래된 꿈’,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지금, 여기, 내가 있다’.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경험을 한 끝에 도착한 곳이 결국 ‘지금, 여기, 나’라는 사실이 묘하게 아름답다.


어쩌면 여행의 목적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멀리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지만, 그 여행의 끝에서 가장 오래 바라보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이니까.


『조금은 슬프게, 조금은 행복하게』라는 제목 역시 그래서 참 잘 어울린다.

인생이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언제나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다. 기쁜 날과 힘든 날, 만남과 이별, 기대와 실망이 뒤섞인 것이 결국 우리의 삶이다.


작가가 35개국을 여행하며 발견한 것도 아마 완벽하게 행복한 인생이 아니라,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조금은 행복하기에 계속 살아가고 싶은 인생이 아니었을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여행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고,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이며, 지금 자신의 삶이 조금 흔들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의 출간이 더욱 반갑다.

35개국을 여행한 기록의 끝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결국 거창하지 않다.


조금은 슬프게 살아왔더라도,

앞으로는 조금 더 행복하게.

그리고 수많은 여행 끝에 결국,

지금, 여기, 내가 있다.


작가의 첫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YES마니아 : 로얄 j*****9 2026.09.08. 신고 공감 6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