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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다정한 마음 처방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우울의 모습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어려운 의학 용어와 진단 기준만으로 설명하는 대신에 귀여운 '우울이'와 함께 우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보게 해줍니다.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마음 속에 닻을 내리는 연습을 하는 방법 우울이 어떻게 식욕을 변화시키는지 잠자리를 위협하는 우울증 게으름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우울감 몸을 먼저 움직여보는 연습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하는지 우울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우울증을 테스트해볼 만한 테스트지도 들어 있어서 저도 한 번 해보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우울의 여러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에 대해서 여러 모로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우울에 대해 한 장씩 따라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우울에 관해 이해할 언어를 헤아릴 시선을 건네주는 이 책을 주위에 있는 (자기 자신을 포함) 우울증 혹은 우울한 기분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분들에게 필독을 권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전지현 #시원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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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스토리에 니너하리라는 이름으로 그림과 글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님이시기도 합니다. 심리, 심리학과 정신건강, 정신건강학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이해와 동행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본 단어인데 막상 “당신은 지금 왜 우울한가요?”라고 물으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슬프거나 지쳐서일 수도 있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힘든 순간은 우울한 것 자체보다 내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을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우울을 서둘러 정의하거나 몰아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괜찮아질 거예요”라고 쉽게 위로하지도 않고, “이렇게 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독자를 다그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지금 내 마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함께 들여다 보게 합니다. 바로 그런 점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상과 진단 기준, 치료법 같은 의학적 설명이 중심이 되기 쉽습니다. 물론 그것들은 중요하지만 마음이 이미 지쳐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설명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려운 마음을 우울이라는 귀엽고 흥미로운 캐릭터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울이와 함께 하며 우울증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를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덜어낼 수 있도록 도와줘서 좋았습니다. 이야기 속에 그림이 들어간 방식도 단순한 장식처럼 느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오히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을 통해 쉽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지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하지?”라는 생각에 갇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과 조금 떨어져 우울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숨을 돌릴 공간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우울을 설명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우울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우울증을 하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 것도 좋았습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그 마음의 고통까지 다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우울한 사람이라는 표현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람을 너무 쉽게 상태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의 형용사로 설명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내가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계절을 지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현재의 감정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착각합니다. 실패하면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우울하면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그러나 감정은 나의 일부이지 나의 전부는 아닙니다. 슬픔이 나를 지나갈 수 있고 우울 또한 나를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곧 슬픔이고 우울인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잠시 "나는 누구인가?"라는 조금은 근원적인 질문에 접근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을 고정된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어 합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복잡한 삶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고정된 명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나에게 찾아온 감정이 내일의 나를 완전히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것은 때로 너무 막연합니다. 행복해야 한다는 목표 자체가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행복하지 않아도 대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일일 수도 있고, 한 사람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배움이나 자유, 창작, 여행, 혹은 그저 평온한 하루일 수도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고통이 사라진 뒤에야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울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보다 더 깊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다시 무엇을 향해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소중히 붙잡을 것인지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리감을 낮춰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신과에 가는 것을 망설이는 많은 분들은 정신과라를 단어 자체에서 큰 허들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슬픔과 아픔이 과연 병원을 갈 정도인지에 대한 의문도 가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고통의 크기를 경쟁시키지 않습니다. 아주 큰 상처가 있어야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몸이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가면서도 마음은 아무리 아파도 끝까지 참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의지의 문제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움을 전문가에게 요청하는 것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자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택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울한 당사자에게만 필요한 책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의 우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예전 같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판단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상대의 행동 뒤에 어떤 마음의 어려움이 숨어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울한 누군가를 진단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을 없애야 할 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내 삶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바라보는 것이 유의미할 것입니다. 우울은 우리를 설명하는 이름이 아니라 한때 우리를 찾아온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한 시기가 어둡다고 해서 삶 전체가 결코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우울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제시할 것이고, 그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그걸우울증이라고부르기로했어요 #정신과의사의다정한마음처방 #전지현 #시원북스 #심리 #그림에세이 #정신건강학 #정신건강 #심리학 #정신과의사전지현 #니너하리 #브런치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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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울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눈물, 무기력, 불면, 불안, 자책, 집중력 저하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눈물 공장’, ‘시무룩 안경’, ‘심야 극장’, ‘자책의 호수’, ‘생각 구름’ 같은 이미지로 표현되니 훨씬 친근하게 다가왔다.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하루 종일 슬프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울은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많이 잠을 자며, 어떤 사람은 식욕이 떨어지고 또 다른 사람은 계속 무언가를 먹게 될 수도 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어도 마음속에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 중 하나는 ‘우울한 사람’과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듯 우리는 감정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 감정을 어떤 언어로 바라볼지는 조금씩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우울한 사람이야’라고 나를 규정하는 것과 ‘나는 지금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라고 표현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 현재의 감정을 나의 성격이나 능력 전체와 연결해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일이 잘되지 않으면 ‘나는 왜 이것도 못할까?’라고 생각하고, 계획대로 하루를 보내지 못하면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감정이나 행동 하나만으로 나라는 사람 전체를 판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배웠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울증을 ‘의지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조금만 더 힘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을 쉽게 건넬 수 있지만, 때로는 그런 말이 오히려 힘든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응원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에서 소개하는 작은 루틴들도 기억에 남았다. 특히 수면 리듬을 되찾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아침 햇빛을 받아보는 것,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 생각에만 머물러 있기보다 몸을 먼저 움직여보는 것처럼 거창하지 않은 방법들이 소개된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보자는 메시지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 책은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되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면서도 마음이 힘든 것은 최대한 참고 견디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음의 아픔 역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우울증을 단순히 ‘없애야 하는 감정’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마음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그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며, 필요하다면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질문은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였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느라 정작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놓치기 쉽다. 공부, 일, 인간관계, 여러 가지 목표를 따라가다 지쳤을 때 잠시 멈춰서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를 돌보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가까운 사람의 힘든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귀여운 그림과 편안한 문장 덕분에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정신건강 이야기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힘내서 우울을 이겨내라’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자’에 가까웠다.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내가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고 해서 내가 게으른 사람인 것도 아니다. 때로는 그 감정이 나에게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돌보라고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그런 마음의 신호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해 어렵고 무겁게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그림 한 장, 문장 한 줄을 따라가며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도 이 책은 ‘괜찮아져야 한다’는 압박보다 먼저 ‘지금 나는 괜찮은가?’를 물어보는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때로는 나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필요한 말이 “왜 이러지?”가 아니라 “많이 힘들었구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심리 #그림에세이 #정신건강학 #정신건강 #심리학 #정신과의사전지현 #전지현 #니너하리 #브런치 #시원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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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우울의 모습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며, 어려운 의학 용어와 진단 기준만으로 설명하는 대신, 귀여운 ‘우울이’와 함께 우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다정한 마음 처방을 해주는 책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가 출간되었다. 우울증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자. 🔖살아가며 수없이 넘어져온 당신의 마음이 이전처럼 움직이기 어려워졌다면, 지금은 마음에 생겼을지 모를 골절을 살펴봐야 할 때가 아닐까요? p.24 우리는 살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들, 통증을 느끼고 아프면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는다. 그 통증을 계속 느끼면서 그냥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울증은 다르다. 눈에 보이는 상처도 없고, 통증도 없으니 우울증인지 잘 모른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분 다운, 눈물, 재미 없음, 의욕 없음, 식욕 감퇴나 증가, 불면증, 불안, 몽롱함, 피로감이 나타난다. 사람마다 겪는 우울증은 원인도, 증상도 다 다르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해서 힘든 건 같다. 나 또한 출산 후 우울증이 왔었던 것 같다. 책 속에 나온 모든 증상이 다 있었다. 다만 아이가 있으니 버텨냈던 것 같다. 그때는 우울증이었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 아이가 있었기에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울증으로 인해서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있다. 사람들과 있을 땐 잘 웃고, 잘 놀고 하기에 '괜찮아 보이는데 왜 병원에 있는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순간만 그렇고, 사람들과 헤어지면 공허함이 크고, 힘들다고 했었다. 친구도 가정을 꾸리고 생활을 했었기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었다. 우울증이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이 친구 때문에 느끼고 알게 되었지만 정작 나한테 우울증이 왔었을 때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었다. 🔖정신과 문 앞에서 망설이는 것은 당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망설이는 마음까지 다그칠 필요는 없습니다. 병원까지 곧장 가는 일이 어렵다면,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런 조심스러움이, 지금의 당신에게 더 안전한 시작이 되어줄 테니까요. p.158 정신과의 문턱을 밟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덜한데 내가 20대 초반일때만 하더라도 별의별 소리가 다 있었다. 그래서 정신과는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보니 정신과를 간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고, 혹여라도 가게되더라도 타인에게 말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정신과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독서를 통해서 마음이 그때에 비해서는 많이 단단해졌고, 자신감도 좋아졌다. 작년에 부부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진행을 했었고, 여러 검사도 진행했었는데 건강하다고 했다. 독서의 힘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나를 사랑하려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서서히 단단해진 것 같다. 주변에 우울해 보이거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지인에게는 정신과를 권유한다.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의견이 더 도움이 될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쓸 필요 없다고도 말해준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타인에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깐. 🔖우울이와 작별하는 일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하루를 되찾아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작은 것들을 소중히 쌓아가며 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언젠가 다시 우울을 만나게 되어도 그 만남이 이전보다 더 짧고 덜 외롭다면 좋겠습니다. p.219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이 왔을 때 숨기고, 혼자 힘들어하는게 아니라 나에게 쉼을 허락하고,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혼자서 버거울 땐 주위의 사람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 혼자서 힘든 시간을 더 힘들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책은 그림에세이로 우울증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다. 우울증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 '지금 내가 우울증이가?'라는 의문을 갖고 계시는 분, 우울증인데 병원의 문턱을 넘기가 힘드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그걸우울증이라고부르기로했어요 #전지현 #시원북스 #우울증 #리뷰의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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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 사십대 후반이 되니 내 마음 하나 챙기는 것도 쉽지 않다. 초중고에 다니는 아이 넷이 사춘기를 지나고 있고, 남편의 갱년기까지 겹치면서 집안 분위기가 조용할 날이 없다. 나도 나대로 해야 할 일이 쌓여 있으니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이상한 일이 생겼다. 어떤 날은 끼니도 대충 때우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또 어떤 날은 허기진 것도 아닌데 집안에 있는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치웠다.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몸은 숨기지 못했다. 소화가 잘되지 않고, 예전처럼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별일도 없는데 눈물이 흐르는 날도 있었다. 나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고, 요즘 내 상황이 힘들어서 잠시 지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를 읽으면서 멈칫했다. 내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무기력과 식욕의 변화, 즐거움이 줄어드는 일, 이유 없이 흐르는 눈물도 우울과 관련된 신호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왜 이런 것들이 우울증으로 설명되는지. 이 책은 우울증을 슬픔이나 눈물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불면이나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 불안과 초조, 무기력과 피로, 자책과 죄책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처럼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를 하나씩 짚어준다. 특히 내가 ‘그냥 요즘 좀 힘든가 보다’ 하고 넘겼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했다. 귀여운 ‘우울이’를 따라가다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우울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졌다. 눈물만이 아니라 무기력과 잠 못 드는 밤, 자책도 우울의 모습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부분에서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움직였다. 아이들 밥을 차리고, 집안일을 하고, 각자의 일정을 챙겼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사람처럼 지냈다. 그래서 나에게 우울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어색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은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듣지 않았을 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은 것은 우울증을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힘든데도 계속 참고 있는 나에게 ‘왜 이것밖에 못 하지?’라고 다그칠 필요가 없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렇다고 내가 우울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책 한 권을 읽었다고 진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내 상태를 한 번쯤 제대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이들의 사춘기와 남편의 변화에 맞추느라 정작 내 마음은 늘 뒷순위였다. 힘들다는 말 대신 괜찮은 척해야 했고, 내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과잉행동이나 무기력한 일상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었다. 오늘은 ‘왜 이러지?’라고 나를 몰아붙이기 전에 ‘요즘 내 마음은 어떤가?’ 하고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봐야겠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를 읽고 나니, 그동안 이름 없이 지나쳤던 마음과 몸의 신호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 혹시 나처럼 힘든데도 ‘이 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넘기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로 읽어봐도 좋겠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시원북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그걸우울증이라고부르기로했어요 #전지현 시원북스#우울증 #우울증신호 #우울 #무기력 #식욕변화 #불면 #불안 #자책 #죄책감 #마음건강 #정신건강 #마음돌보기 #우울이 #정신건강의학과 #우울증책 #마음처방 #사십대후반 #사춘기아이 #갱년기 #엄마의마음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책리뷰 #도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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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그냥 그랬다. 특별한 사건도 없었다. 하루는 무난히 흘러갔다. 그런데 밤이 되니 마음이 툭 무너졌다. 이 책을 읽으며 그날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이해해주는 책이다. 이유를 묻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우울이'라는 작은 캐릭터가 참 인상적이었다. 무기력한 아침, 잠 못 이루는 밤, 자꾸만 나를 탓하는 마음. 그 모든 걸 그림 하나로 보여준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더라. 이미 겪어봤으니까. 책 속엔 이런 문장이 있다.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안 되는데.' 나도 자주 했던 말이다. 힘든 것도 정도를 재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기준 자체를 내려놓게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다정했다. 진단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냥 곁에 있어주는 느낌. 그리고 이 질문. '요즘 네 마음은 괜찮아?'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봐준 적이 있었나. 오히려 내가 나에게 이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을 덮으며 다짐했다. 앞으로는 이유 없이 슬픈 날에도, 내 마음을 미워하지 않기로. #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심리 #그림에세이 #정신건강학 #정신건강 #심리학 #정신과의사전지현 #전지현 #니너하리 #브런치 #시원북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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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몸이 아픈 것만큼이나 마음을 잘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돼요. 그런데 막상 마음이 힘들어지면 ‘내가 왜 이러지?’ 하고 그냥 넘겨버릴 때가 많잖아요.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그런 순간에 천천히 펼쳐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제목부터 조금 묵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뜻해요.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지현 작가가 글과 그림을 통해 우울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어려운 의학책이라기보다는 ‘우울이’라는 캐릭터를 따라가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림에세이에 가까워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우울증을 단순히 ‘슬픈 상태’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계속 눈물이 나고,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떤 사람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또 어떤 사람은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할 수도 있잖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마음속에서는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든 경우가 있고요.
책에서는 이런 마음들을 ‘눈물 공장’, ‘시무룩 안경’, ‘심야 극장’, ‘자책의 호수’, ‘생각 구름’처럼 그림으로 표현해요. ☁️ 이 표현들이 귀엽고 재미있어서 처음에는 살짝 웃음이 나는데,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느끼게 돼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우울한 사람’과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오래 남았어요. 우리는 힘든 일이 생기면 쉽게 나 자신을 탓하잖아요. ‘내가 너무 예민한가?’ ‘왜 이것밖에 못하지?’ ‘다른 사람들은 잘하는데 나는 왜 이럴까?’ 그런데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조건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특히 마음이 힘들 때는 ‘괜찮아, 힘내!’라는 말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무조건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에서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거나, 몸을 먼저 움직여보거나, 생활 리듬을 조금씩 되찾아보는 등 일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방법들도 소개해요. 저도 책을 읽고 나서는 평소보다 내 마음의 상태를 조금 더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바쁘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쳤던 피곤함이나 짜증도 ‘오늘 내가 좀 지쳤구나’ 하고 바라보게 되고요. 무엇보다 이 책은 정신과 진료나 치료를 무겁고 무서운 일로만 바라보지 않게 해준다는 점도 좋았어요. 마음이 아프면 도움을 받는 것도 나를 돌보는 방법이니까요. 혼자 참고 견디는 것이 무조건 강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 그림이 함께 있어서 아이와 책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울이라는 주제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림을 보면서 ‘사람마다 마음이 힘든 모습이 다를 수 있구나’,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속마음은 다를 수 있구나’ 정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눠볼 수 있겠더라고요.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거창한 해결책보다 내 마음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자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마음에도 날씨가 있듯이 흐린 날이 찾아올 수 있고, 겨울이 다시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내가 원래부터 회색빛인 사람인 건 아니니까요. 🌷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우울을 무조건 없애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필요한 도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조용히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마음이 조금 지친 날, 혹은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싶은 날에 한 장씩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귀여운 그림과 다정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조금 더 잘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남는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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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 전지현 📙 시원북스
가끔 마음이 평소와 다르게 가라앉는 날이 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귀찮고, 좋아하던 것도 시큰둥하게 느껴진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괜히 모든 일이 버겁다. 그럴 때 대부분은 “요즘 좀 피곤한가 보다” 하고 넘긴다. 나 역시 그랬다. 몸의 이상에는 비교적 민감하면서도 마음의 변화에는 유독 둔했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그렇게 쉽게 지나쳐버리는 신호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우울증에 대한 이미지였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슬프고 눈물이 많아지는 상태부터 떠올렸는데 실제 모습은 훨씬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잠을 거의 못 자고, 어떤 사람은 계속 자고 싶어 한다. 식욕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계속 먹게 되기도 한다. 이유 없이 가슴이 뛰고 초조해지거나, 별일 아닌 실수 하나를 계속 떠올리며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정신건강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변화 역시 마음과 뇌가 보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부담 없이 읽게 해주는 것은 이 책만의 장점이다. 정신과의사 전지현은 ‘우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추상적인 감정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눈물 공장, 심야 극장, 자책의 호수처럼 감정에 구체적인 형태를 붙여놓으니 복잡한 심리 상태가 조금 더 쉽게 다가왔다. 니너하리라는 이름으로 그림과 글을 연재해온 저자의 감각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심리학 이야기와 그림에세이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어렵다는 느낌 없이 페이지가 넘어갔다.
특히 오래 남은 질문은 “나는 원래 우울한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사람인가”였다. 별 차이 없는 문장처럼 보였지만 생각할수록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힘든 일이 반복되면 우리는 쉽게 “나는 원래 예민해”, “나는 원래 부정적이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순간의 감정을 나라는 사람 전체로 확대해버리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더 어려워진다. 감정은 나의 일부이지만 나 자체는 아니라는 것. 책을 읽으며 이 단순한 구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과 진료나 항우울제 이야기를 피하지 않는 점도 좋았다. 아직도 정신과에 간다고 하면 큰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몸이 계속 아프면 병원을 찾듯 마음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혼자 끝까지 버티는 것만이 강함은 아니다. 내 상태를 인정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결국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지금 우울한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마음이 비교적 괜찮을 때 읽어두면 좋다. 나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단순한 피로나 성격 문제로 넘기지 않고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을 때도 섣불리 “힘내”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위로만 건네는 책이 아니다.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기준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심리와 정신건강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서는 부담스러운 사람, 그림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으면서도 제대로 된 내용을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우리는그걸우울증이라고부르기로했어요 #전지현 #시원북스 #심리 #그림에세이 #정신건강학 #정신건강 #심리학 #정신과의사전지현 #니너하리 #브런치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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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편의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익숙하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달고 짠 과자 몇 봉지를 손에 쥐고 식탁에 앉아 입안으로 음식을 밀어 넣는다. 맛을 느끼는 게 아니다. 그저 텅 빈 위장이 아니라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을 메우려는 몸부림이다. 50대 중반, 바이오 스타트업 품질관리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서 매일 긴장 속에 살아가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완벽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압박은 영혼을 갉아먹는다.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를 가짜 허기로 채우며 스스로를 '갱년기라 식탐이 늘었나' 자책하던 중, 정신과 전문의 전지현의 책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귀여운 '우울이'를 보며 읽다 명치를 맞은 듯 멈춰 섰다. ‘슬픔과 눈물만이 우울의 전부는 아니다. 설명할 수 없는 무기력, 끊임없는 자책,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음식으로 채우려는 몸부림 또한 뇌가 보내는 간절한 신호다.’라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일상적 무기력과 질환으로서의 우울증 차이를 명확히 짚고, 정신과 방문을 망설이는 이들의 심리를 다독이며 회복 루틴을 안내하는 치유의 시작점이 되어주는 책이다. '우울이가 건네는 이야기'는 나를 무너뜨렸다. 내 안의 우울이는 나를 망치러 온 괴물이 아니라, ‘제발 멈춰라, 그러다 너 진짜 죽는다’라며 온몸으로 나를 붙잡던 방어기제라는 것이다. 가짜 허기로 음식을 밀어 넣게 한 것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 쉬지 못하겠구나' 싶어 내지른 우울이의 비명이었다. 나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라 원망했던 감정이 실은 나를 살리려던 노력이었다는 깨달음은 내 마음에 균열을 냈다. 데이터와 품질 표준만을 신봉하는 방식으로 마음의 불량을 제거하려던 나였다. 하지만 ‘마음에 올바른 이름을 붙여줄 때, 막연한 두려움은 비로소 다룰 수 있는 감정이 된다.’는 말처럼 가짜 허기를 '우울증'으로 직면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당신이 지금 힘든 것은 결코 나약해서도,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나를 향한 날카로운 비난을 멈추는 것부터가 치유의 시작이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책하는 대신, 우울이의 구조 신호를 받아들이고 전문가에게 손을 내밀어 잠시 멈추는 것이 진짜 용기라고 다정하게 말한다. 식탁 위 과자 봉지를 바라보며 내 안의 우울이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나를 살리려고 애써줘서 고마워. 이제는 내가 스스로 내 마음과 몸을 제대로 보실필게.’ 이 책은 책임감이라는 무게에 눌려 영혼의 비명을 외면해 온 이 시대 모든 중년들에게 바치는 가이드북이다. 우리 마음에도 지금, 잠시 멈춤과 정비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자.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우리는그걸우울증이라고부르기로했어요#전지현#시원북스#리뷰의숲#리뷰의숲서평단 우리는그걸우울증이라고부르기로했어요,전지현,시원북스,리뷰의숲,리뷰의숲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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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음이 아주 많이 가라앉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정도를 넘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그런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의 저는 제 마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제가 약해진 줄 알았고, 어떻게든 혼자 버티면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비교적 평온한 상태인데도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를 읽었습니다. 다시 비슷한 마음이 찾아온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울할 때 책을 펼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으니, 괜찮을 때 미리 마음의 사용설명서를 읽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전지현 작가님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수련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니너하리’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서 그림과 글을 연재해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딱딱한 정신건강학 교양서보다는 전문적인 설명과 그림에세이의 장점을 잘 섞은 책입니다. 귀여운 ‘우울이’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내용을 지나치게 가볍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우울증이라 하면 계속 울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식욕이 줄거나 반대로 멈추지 않고 먹게 되는 경우, 잠들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오래 자는 경우, 이유 없이 초조해지는 상태, 몸이 굼떠지는 느낌, 집중력이 떨어지고 계속 자기 탓을 하는 상태까지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도 식욕 변화와 정신운동성 초조·지연 같은 증상을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데, ‘우울증은 슬픔 하나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사실이 꽤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원래 우울한 사람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건가요?”라는 질문도 오래 남았습니다. 과거의 저는 힘든 감정을 제 성격이나 인간 자체의 문제로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왜 나는 이 정도 일도 못 견디지?’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감정과 나 자신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이 꽤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심리학에서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거리를 두어 바라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도 이런 데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병원 이야기를 뒤로 숨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신과에 가려면 정말 심각해야 할 것 같고, ‘이 정도 일로 가도 되나?’라는 생각부터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은 꼭 커다란 사건이 있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치료와 항우울제, 재발 가능성, 도움을 청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과거의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내용도 어쩌면 이것이었을 것 같습니다.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우울증에 관한 책은 꼭 지금 우울한 사람만 읽는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괜찮은 사람에게도 자신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기준을 만들어줍니다. 동시에 가족이나 친구가 예전과 달라졌을 때 “힘내”,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 같은 말보다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이유 없이 오래 무기력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요즘 잠·식욕·집중력의 변화가 신경 쓰이는 사람, 정신과 방문을 고민하면서도 망설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우울을 이해하고 싶은 분에게도 좋습니다. 전문서보다 편하게 읽히면서도 정신건강에 필요한 핵심을 놓치지 않는 책입니다. #심리 #그림에세이 #정신건강학 #정신건강 #심리학 #정신과의사전지현 #전지현 #니너하리 #브런치 #시원북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