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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펜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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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와는 궁합이 필요하다. 이 작가와 잘 맞는 사람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읽어 나갈 수 있지만, 영 아닌 사람은 미궁을 헤매다 이게 무엇인가! 하며 떫떠름하게 책읽기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 오래 전에, 이 작가의 뒤마 클럽과 플랑드르... 를 읽으며 이 작가는 내 취향이라는 걸 느꼈다. 남들이 보통 더 좋아한다는 뒤마 클럽보다도 플랑드르...가 딱 마음에 들었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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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와는 궁합이 필요하다. 이 작가와 잘 맞는 사람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읽어 나갈 수 있지만, 영 아닌 사람은 미궁을 헤매다 이게 무엇인가! 하며 떫떠름하게 책읽기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 오래 전에, 이 작가의 뒤마 클럽과 플랑드르... 를 읽으며 이 작가는 내 취향이라는 걸 느꼈다. 남들이 보통 더 좋아한다는 뒤마 클럽보다도 플랑드르...가 딱 마음에 들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플랑드르...를 읽을 당시에 나는 체스를 혼자 더듬더듬 익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EBS에서 나온 체스 전략의 기초과 뭐시기라는 책까지 사 읽어 가며, 남편이 상대를 안 해 주면 짜증을 내면서 체스에 열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 그러고 있었기 때문에 한 수, 한 수가 예사롭지 않았고, 더군다나 나같은 생초보의 입장에서는 뭔가 경이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책 덕에 내 체스 공부는 조금 더 열정을 갖고 진도를 쪼끔 더 나갔다. 그리고나서 이 작가를 완전히 잊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러다 돈키호테를 사면 서비스로 끼워 주는 알라트리스테 시리즈에서 이 작가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작가가 내 취향인 것은 바로 이 대중성 때문이었다는 걸. 체스 혹은 책이라는 특정 분야에 대한 집착도 좋았지만, 적당히 폼잡으며, 적당히 뻔하게 흘러가는 대중성이 딱 내 취향이었다는 걸 느꼈다. 바로 그 두 가지. 특정 분야에 대한 집착, 그리고 대중성. 그 두 가지를 갖고 있는 게 바로 이 "검의 대가" 이다. 적당히 나름의 멋과 매력을 갖고 있는 구시대의 신사 펜싱 사범. 그리고 척 보기에도 나는 팜므파탈이어요~~~ 라며 써 붙인 듯 한 적당히 뻔한 여인, 그리고 의례 등장해야 할 것 같은 인물들. 뻔한 등장 인물과 구조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때로는 너무나 전형적이라 뻔뻔하면서, 때로는 그 와중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때로는 부릴 수 있는 멋은 다 부려가며, 적당히 분위기잡아가며 진행이 된다. 체스때보다는 펜싱의 세계는 훨씬 완화되어 있어서 이제 "집착" 타이틀은 떼주어도 될 것 같고, 열린책들의 책답게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는 편집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읽어도 될 것 같다. 플랑드르...에서 악몽을 겪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그 악몽을 잊어도 좋을 듯. 다만 몇 번이나 거듭해 말하지만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이기 때문에, 그리고 참으로 대중적이기 때문에, 내실있고 충실한 이야기 구조를 원하는 사람은 어디에선가 부분부분 본 것 같은 이미지와 흐름 때문에 실망할 우려가 있다. 그래도 "남부의 여왕"에 비하면 얼마나 세련된 문장과 전개인지 모른다. 펜싱 공부를 하며 읽을 필요는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한 동안은 펜싱 싸이트와 책을 뒤적여 공부를 좀 했었다. 역시 나는 이 작가에게 충성을 바쳐야 할 것 같다. 그러니 별점도 후하게.
h****n 2006.05.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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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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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의 이름.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이 작가의 이름을 중얼거리면서 처음 떠올렸던 생각은 이거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이름보다 더하군. 대체적으로 라틴, 스페인 계통 사람들의 이름이 이런 식이라면 문득, 엄마가 저녁먹으라고 애들 이름 부를 때나, 선생님이 학교에서 출석부를 때, 꽤나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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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작가의 이름.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이 작가의 이름을 중얼거리면서 처음 떠올렸던 생각은 이거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이름보다 더하군. 대체적으로 라틴, 스페인 계통 사람들의 이름이 이런 식이라면 문득, 엄마가 저녁먹으라고 애들 이름 부를 때나, 선생님이 학교에서 출석부를 때, 꽤나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밥 먹으라고 부를 때야 그들만의 약자를 쓰겠지만 학교에 입학해서 신학기 첫수업에 이름을 부를 때는 과연 풀 네임으로 부를 것인데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게 뭔 오지랖인가. 1교시에 마지막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그것으로 수업종이 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간에.

 

      나는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스페인이 약간 더 친숙한 것이 사실이다. 투우라든가, 펜싱이라든가, 마드리드에 제법 늘씬한 아가씨들을 번외로 놓고 본다 해도 말이다. (불과 이틀 전에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내친구 용돌이가 카딸로냐까지 가서 바르샤의 티셔츠를 안 사온 것 때문에 그가 사온 담배를 던져버린 나다!) 아무튼 이베리아 반도에 출신 종족에 대한 나의 호의가 어느 정도냐 하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지성군이 빠진 열받는 그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개발 페널트 킥을 보면서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다. 넌, 주제 사라마구 할아버지 때문에 내가 살려준다. 

 

      음, 잡소리 집어치우고 이 작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중세 마드리드의 세계에 흠뻑 빠졌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제목처럼 검술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유럽인들의 검술이라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펜싱, 그것이다. 그 펜싱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라 다소 생소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호기심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펜싱 용어들이 다소 낯설기는 했으나 그런 용어들을 몰라도 충분히 몰입될만큼 구성과 재미가 좋은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펜싱소설? 그건 아니다. 추리소설, 정치소설, 시대소설, 펜싱소설, 그 어떤 장르를 갖다 붙혀도 별로 흠이 가지 않을 것 같다.

      스페인에서는 꽤나 지명도가 있는 작가인 듯 하다. [뒤마클럽]이 그의 작품이라니 내가 무식했던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저 이름을 누가 외우겠는가. 아무튼 이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 이 작품이란다. 첫번째이나 완성도가 높아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양쪽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는 작품이란다. 뭐, 나야 비평가들 얘기를 잡소리라 여기는 편이라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으로 봐서는 영 멍청이들만 그 쪽에 몸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검술장면 묘사가 참 좋고(이걸 용어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어떤 장면이 떠오르게 만든다는 점까지 감안해 본다면 아주 훌륭하다, 라고 까지 말해야 할 것 같다.)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게다가 19세기초의 왕당보수파와 자유주의 공화당파들의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뭔가 중세적인 느낌도 우러나온다. 그런 배경 때문인지 특별히 환상적인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틴 소설 특유의 환상적인 느낌이 남는다. 그러니까 서두에 말했듯, 그 시대에 머물다가 현실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또 매우 감각적이고 작가의 지성이 돋보이는 문체들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아무튼 재미있고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도 곱씹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어째 이번 달은 시간을 쪼개서 책을 보는데 보는 족족 재미있는 책이 걸려서 기분이 좋다.

b******k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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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스릴 그리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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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특별하지 않은 제목에 나는 그냥 단순한 모험활극이거니와 하고 이책을 보았다. 중반부까지는 내 예상이 틀리진 않았다. 검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결투하는 기사도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근대의 스페인 고전검술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검의 대가 아스타를로아, 귀족들에게 검술교습을 해주고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사랑에 모든것을 바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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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특별하지 않은 제목에 나는 그냥 단순한 모험활극이거니와 하고 이책을 보았다. 중반부까지는 내 예상이 틀리진 않았다. 검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결투하는 기사도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근대의 스페인 고전검술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검의 대가 아스타를로아, 귀족들에게 검술교습을 해주고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사랑에 모든것을 바치고, 수많은 결투, 그의 검에 많은 피를 묻혔던 젊은 시절이 그에게도 있었다. 중반부까지는 노검객의 이야기 거니 했더니 중반부를 넘어서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에 쌓인 죽음을 맞이 하게 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나는 주인공 아스타를로아에게 매력을 느꼈다. 세상 돌아가는데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그가 추구하는 것은 검술과 명예 그리고 좀 답답스러울 정도의 도덕을 갖춘 무예가, 술집에서 만나는 그의 친구들은 그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그런것 ''따위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자신이 추구하는 삶에 모든것을 바치고 따라 가는 삶 그길이 아무리 험난하고 고독할지라도 그 외로운 길에서 남들의 비웃음을 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비웃음을 사고 싶지 않다면 방법은 단한가지다. 그방면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것!
s*******9 2006.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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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대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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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검의 대가El Maestro de Esgrima>, 김수진譯, 열린책들, 2004.   _ 애초부터 ‘결혼’이란 것에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독신’이란 것에 나름 매력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_ 그래서 그런지, <검의 대가>의 ‘돈 하이메’는 꽤나 매력적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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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검의 대가El Maestro de Esgrima>, 김수진譯, 열린책들, 2004.

 

_ 애초부터 ‘결혼’이란 것에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독신’이란 것에 나름 매력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_ 그래서 그런지, <검의 대가>의 ‘돈 하이메’는 꽤나 매력적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공고히 하고, 최소한의 생활로 살아가는, 하지만 자신의 세계에서만은 大家인, “독신”. 그가 돈 하이메다.

 

_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라는 작가의 이름은 이전까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들어 봤다하더라도 이름이 길고 어려워 아마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소설을 읽는 내내 과도하게 긴, 스페인 이름에 곤혹스러워 했었다) 책을 골라 놓고 3만원이 조금 넘는 탓에, 4만원을 채워서 적립금 5%를 받기 위해 YES24를 뒤지다,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다, 라는 작가 소개에, 과장은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 선뜻 주문을 하게 되었다. <뒤마클럽>이라는 작가의 전작은, 지나가다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도 같았고.

 

_ 미스터리임에도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을 돈 하이메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묘사와 제시, 그리고 당시 스페인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할애하고 있다. 호흡은 상당히 길고 그 묘사는 너무나 세밀하다. 촘촘하게 직조된 천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꼼꼼하게 하나하나 그려내며 진행이 된다. 그리고 나서야 사건이 시작되고, 그리곤 그 동안 고르고 있던 호흡을 풀고 내달리듯 사건을 풀어내고, 결말을 내어버린다.

 

_ 독자와 작가가 행보를 같이하며, 독자가 보고 듣는 것들에 사건의 단초들을 숨겨놓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인물들에 천착하며 소소한 것들을 모두 드러내 주는 듯하지만, 그래서 독자는 마치 자신이 놓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듯 하지만, 정작 사건의 단초들은 한 번도 독자에게 드러내지 않은 것들 위에 그려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부의 느릿한 호흡과 작가의 과도하게 친절한 묘사를 버티며 온 독자는, 갑작스럽게 불친절한 모습으로 돌변해 급한 내리막길로 독자를 내리미는 작가의 돌변한 태도에 당황할만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_ 하지만, 어설프다, 혹은 부족하다, 라는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름대로 짜임새 있고 단단한 구성 속에선 작가의 치밀함이 엿보이고, 곳곳에서 단단한 작가의 공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굉장히 수려한 작품임에도, 무엇인가 꽉 채워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_ 내러티브의 문법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문화적인 내러티브의 아키타입, 같은 것. 간단히 말하면, 헐리우드 문법이나 영국식 유머와 같은, 어떠한 문화권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내러티브의 문법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읽은 스페인 소설이라곤 이 <검의 대가> 한 권뿐이기는 하지만, 내러티브를 직조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본다. 우리가 쉽게 받아드릴 수 있는, 혹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러티브 방식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의 뛰어난 완결성과 치밀한 구성을 보이고 있으면서 체득적으로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_ 물론, 이 추측이 결정적으로 어긋날 수 있는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정말 익숙하지도 또 이해가 가지도 않는 ‘검술’(그러니까 무협지의 화산검법이라든가, 독고구검 같은 것이 아니었다 -_-;)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탓에 어떤 ‘낯설음’이 더 부각되었거나, 혹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라는 이름이 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러한 ‘낯설음’이 이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이거나.

 

_ 뭐, 어느 쪽이든, 꽤나 독특한 작품임엔, 틀림없다.

YES마니아 : 골드 s********7 2008.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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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대가, 약간 성공한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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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작다고 치부할 수도 없는 삶의 갈림길에 모든 동년배들이 선다. 별다른 특기가 없는 학생들은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한다. 공부가 특기거나,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기능에 특출난 학생들은 공고나 정보고로 진학한다. 그때부터 조금씩 학생들은 인생에 존재하는 터닝 포인트를 가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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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작다고 치부할 수도 없는 삶의 갈림길에 모든 동년배들이 선다. 별다른 특기가 없는 학생들은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한다. 공부가 특기거나,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기능에 특출난 학생들은 공고나 정보고로 진학한다. 그때부터 조금씩 학생들은 인생에 존재하는 터닝 포인트를 가늠하게 된다.


  대학 입시가 닥치면, 그 선택의 길은 엄청나게 많아진다. 어쩌면 그때부터 진정한 삶으로서의 길이 열리는 건지도 모른다. 대학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간다면 어느 대학으로 갈 것인가, 어떤 학과를 갈 것인가 등등. 생각과 계획에 따라 인생의 사다리타기 게임에 참여하고, 하나의 길을 고른다. 언제부터인가 그 길을 고르는 ‘선택’이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고, 다른 동년배에 비교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Arturo Perez-Reverte)의 <검의 대가>를 읽어 가면서, 지난 17년간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 봤다. 선택의 선택, 그리고 선택을 거치며 지금까지 내리 달려 왔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목을 매달지도 않았고, 실패에 가까운 삶도 아니었다. 인생이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지만, 그 선택의 결과 역시 “나”의 것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저에게는 희망의 부재가 가장 잔혹한 것입니다. 함정에 빠져 버린 듯한 느낌 말이지요……. 그러니까, 도무지 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는 그런 끔찍한 순간들…….”

  “정말로 출구가 없는 함정도 있어.”

  “제발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어쨌거나 이것만은 기억해 두게. 이 세상에 희생자의 묵시적 공모없이 성공할 수 있는 함정은 없다는 것. 쥐새끼더러 쥐덫에서 치즈 조각을 찾아 먹으라고 강요한 사람은 없다 이거야.” -p.142


  지금껏 달려온 인생의 모든 순간들은 내 의도와 선택이 함께했다. 그 선택에 따른 결과들 역시, 그 선택에 참여했던 무수한 사람들의 묵시적 공모가 도사리고 있는 걸 확인하고 말았다. 뒤이어 내 뇌세포들은 교통사고의 피해자도 사건에 묵시적으로 공모한 것이 아닐까―하는 망상에까지 전기신호를 교차시킨다.


  스페인 소설은 거의 처음이다. <돈키호테>를 완역판은 아니더라도, 어린이용으로 한 번 이상은 읽었으니, “거의”라고 붙여주는 게 맞는 얘기가 될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발음마저 열정적인 태양 냄새가 난다. 이 소설의 꼬투리를 잡자면, 소설의 분위기와 사건 전개의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그다지 새롭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예측으로 사건의 전개와 결말까지 예상할 수 있다.


  이 이야기도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소설보다 영화로 보는 게 좀 더 화려한 검술 장면이 도드라져서 멋지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예, 별로요. 저는 평생을 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신념을 지켜 가며 살아왔을 뿐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가치가 폄하되어 버리는 일련의 것들도 누군가가 지켜 나가야 할 테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그저 순간을 살아가는, 모래성과도 같은 가변적인 것으로 전락하고 말 겁니다. 한마디로 헛것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p.114


  그는 언젠가 어느 프랑스 소설에서 읽었던 글귀가 떠올랐다. ‘마음만 평온하다면, 온 세상이 그를 향하여 음모를 꾸민다 하더라도 그 어떤 슬픔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p.242

YES마니아 : 골드 c***m 2007.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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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움베르토 에코라는 이름을 남용하지 말라고...
"제발 움베르토 에코라는 이름을 남용하지 말라고..." 내용보기
주인공과 조연들 누구에게도 공감할 수 없었다. 책 속의 인물들과 공감할 수 없다보니 재미도 없었다. 펜싱이란 소재가 신선했을 뿐 어린 시절 많이 읽었던 무협 소설들과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으니 그저 "수작 무협소설"이란 솔직한 타이틀을 달아줬다면 좀 더 후한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다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제 2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거창한 광고문구로 소개되
"제발 움베르토 에코라는 이름을 남용하지 말라고..." 내용보기
주인공과 조연들 누구에게도 공감할 수 없었다. 책 속의 인물들과 공감할 수 없다보니 재미도 없었다. 펜싱이란 소재가 신선했을 뿐 어린 시절 많이 읽었던 무협 소설들과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으니 그저 "수작 무협소설"이란 솔직한 타이틀을 달아줬다면 좀 더 후한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다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제 2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거창한 광고문구로 소개되어 있고 그만큼 읽은 시간을 아깝게 만든 소설이다. 다만... "강력한 대응이란, 상대가 그것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대응법을 말한다."라는 문구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t****7 200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