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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는 숲가의 작은 집을 떠나 세상을 살아온 나탈리아가 아흔 살이 되어 다시 자신의 숲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점점 작아지는 나탈리아의 모습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작아진다는 것은 단지 늙어가는 몸의 변화만을 뜻하는 것일까요. 한 사람이 작아지는 동안 그 안에는 사랑했던 사람들, 지나온 시간과 기억이 오히려 더 깊이 쌓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다시’와 ‘나의 숲’이라는 제목이 좋았습니다. 돌아간다는 것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긴 생을 지나 자신의 뿌리와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일처럼 읽혔습니다. 몇 줄의 문장과 그림 사이에 독자가 자신의 삶을 가져다 놓을 여백이 있는, 아이보다 어쩌면 어른에게 더 오래 머무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시나의숲으로 #국제그림책수상작#어른그림책#그림책추천 #신간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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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은 내게는 연천이 그런 숲인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도시와 조직 안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해온 내가 흙을 일구고, 오래된 목욕탕에 사람과 책과 예술을 불러 모으는 일. 나의 현재와 준비하는 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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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는 나탈리아라는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숲가의 작은 집에서 시작한 나탈리아는 더 넓은 세상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 도시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탈리아가 경험한 세상은 점점 넓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탈리아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이 조금씩 작아지고, 처음에는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했던 도시가 점점 버겁게 느껴진다. 세상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세상 안에서 느끼는 자신의 크기가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흔 살이 된 나탈리아는 긴 시간 동안 세상을 돌아다니며 살아온 뒤 자신이 태어난 숲가의 작은 집으로 돌아간다. 많은 곳을 경험하고 다양한 것을 배웠지만 결국 처음 삶을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숲으로 돌아온 뒤에도 나탈리아는 계속 작아진다. 하지만 나탈리아가 작아지는 모습이 삶이 사라져가는 과정처럼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몸은 작아져도 그 안에 담긴 기억과 경험은 더욱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온 시간이 많아질수록 꼭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에게 편안한 크기의 삶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 얼마나 큰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만의 장소는 어디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한 사람의 삶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어 인상 깊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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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는 앞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2025년 '제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의 수상작이다. 이 그림책상은 우리가 잘 아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테라' 시의회가 주관하는 상이다. 글을 쓴 아리아나 스퀼로니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고, 그림을 그린 라켈 카탈리나는 스페인 출신 작가이다. 2025년 스페인에서 발간된 이 책의 원제목은 <Grane y Pequena>로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크고 작은> 또는 <큰 그리고 작은>이라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목을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는 <다시, 나의 숲으로>라는 무척 시(詩)적인 제목으로 변형하였는데, 숨어있는 의미가 같은 듯 다른 것 같다. 이 책에서 중요한 '시간의 흐름'은 단지 주인공인 '나탈리아'에서 끝나지 않는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화가' 역시 '큰'에서 '작은'으로 변화할 것이며 이는 이 책의 두 인물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겪는 시간의 흐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큰 그리고 작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큰 그리고 작은>이라는 원제목은 스페인어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어로 직역하기에 좀 멋이 없긴 하다. 그림책의 제목으로는 <다시, 나의 숲으로>라는 제목이 더 멋스럽다. 이 책의 장점은 아름다운 그림과 색채도 있다. 앞표지와 뒤표지 그림은 이 책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숲에 있는 나탈리아의 작은 집과 주변은 처음에는 생동감 있는 색채로 표현되었다가 나탈리아가 점점 작아지면서 그에 함께 다양한 색의 종류도 줄어들고 어두운 색채로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처음과는 조금 다른 여러 색채로 마무리된다. 내용의 변화 또는 인물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아니면 인생의 시간의 변화에 따라 색깔을 섬세하게 조율하여 책을 읽는 사람들의 느낌도 함께 변화하게 한다. 자연의 순환, 시간의 흐름, 인간의 일생, 예술적 영감... 거기에 더해, 아름다운 그림과 색채는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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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블로그 서평단 이벤트참여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부모라면 응당 애지중지 키우며, 늘 그 자리에서 아이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늘 그런 책을 딸아이와 함께 읽어왔는데, 늘 곁에서 든든했던 부모님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마주할 때가 있었어요. 이제는 내 자신의 얼굴에서 그런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부모님께 투정을 부릴 때가 종종 있었는데, 늘 받아주시면서도 점점 작아지는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 한구석이 덜컥 내려앉곤 하네요. 내 아이에게 더 많은 세상을! 내 아이에게 더 많은 기쁨을! 내 아이에게 더 많은 행복을! 그런 일상 속에 좋은 이야기를 늘 딸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 만나본 책, 아리아나 스퀼로니 글, 라켈 카탈리나 그림의 《다시, 나의 숲으로》입니다.
내 부모님이 나를 낳고 키우던 시절을 지나 사춘기, 홀로서기 등의 나이까지 지나면서 늘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 주는 나의 부모님의 작아진 체격과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모습에, "나만 늘 어리광 부리는 이였구나?" 싶어질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나의 딸아이와 함께 하면서 더욱더 곰곰이 생각에 잠겨보는 요즘이네요. 숲가에서 태어나 도시로 떠났던 나탈리아가 노년이 되어 다시 숲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배우고, 여행하고, 새로운 곳에서 영감을 얻어 무언가를 만들어가던 하루하루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 속에, 당당하게 살았던 어제의 이곳이 너무 크고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조금씩 작아지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게 될 때, 나는 과연 어디가 제일 찾고 싶을까? 저 끝자락 섬에서 태어나 상경하고 해외도 나가보고 발길이 닿는 곳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나는 나탈리아처럼 다시 섬으로 돌아가는 걸까? 아마도 나는 나의 엄마 품이 제일 생각날 것 같습니다. 지금도 늘 꿈꾸듯이 말입니다. 내 품에 쏘옥 안겨있던 딸아이. 이제는 조금 컸다고 오히려 나를 꼬옥 안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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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에 끌려 펼친 책 이번에 읽어본 그림책은 「다시, 나의 숲으로」입니다. 처음 이 책을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일러스트였습니다. 그림이 무척 아름다워서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겨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책을 찾아보니 2025년 제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 수상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16개국에서 288개의 작품이 출품된 국제 그림책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하니, 그림이 예쁘다는 첫인상과 함께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인 아내와 함께 읽기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읽을 예정인 그림책 저는 일본인 아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끔 갖습니다. 저희 부부 둘다, 아니 어쩌면 이제 6개월 차 아기 럭키까지 셋 다 책을 좋아합니다. 그림책은 일반적인 책에 비해 글이 많지 않아서 저희 같은 국제부부도 서로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 특히 일본인인 아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함께 읽어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다 보니 생각보다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은 어떤 상일까 책을 읽기 전에 수상 이력이 궁금해서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에 대해서도 찾아봤습니다. 이 상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 교육부와 출판사 Kalandraka가 함께 주관하는 국제 그림책 공모전입니다. 단순히 그림이 예쁜 책을 뽑는 상이라기보다 이미지와 글이 서로 어우러져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림책을 대상으로 합니다. 제18회 수상작에는 9,000유로의 상금이 주어졌고, 수상작은 여러 이베리아반도 공식 언어로 출간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시간과 기억, 자연과 예술, 그리고 주인공의 삶의 여정을 담아낸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설명을 알고 다시 책을 생각해보니 제가 느꼈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도시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삶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생의 흐름이었습니다. 젊은 여성과 젊은 남성의 삶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이 모두 익숙했던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젊은 남성을 이야기의 흐름상 어머니의 아들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놓고 보니 단순히 도시와 고향을 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자신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고향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떠날 때와는 조금 달라진 풍경과 함께,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 남아 있습니다. 읽고 나니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책장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젊을 때는 부모님의 곁을 떠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나도 내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그때는 내가 떠나는 사람이라는 사실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를 보내준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여운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큰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사람의 삶이 흘러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가족과 고향,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림책이라는 형식이 오히려 이런 감정을 더 잘 전달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다시, 나의 숲으로'라는 제목처럼 사람은 살면서 여러 번 자신의 숲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릴 때 떠났던 집일 수도 있고, 부모님이 계셨던 고향일 수도 있고, 지나온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에게는 그곳이 결국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남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겠지만, 오히려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온 어른이 읽으면 조금 더 다르게 다가올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그림 때문에 펼쳤지만, 마지막에는 제 삶과 가족을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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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시, 나의 숲으로/인생 그림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하얀머리의 할머니, 자신보다 커다른 꽃다발을 안고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 나는 이 그림에서 뭔가를 찾았나보다.
[다시, 나의 숲으로]는 숲가 시골의 작은집에서 태어나 자란 나탈리아는 어른이 되면서 도시의 삶을 살아가다가 어느날 도시의 삶이 버거워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탈리아는 숲가에 있는 작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작은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점점 더 자신이 작아지는 것을 알게 되는 나탈리아.
제 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을 수상한 [다시, 나의 숲으로]는 “작아진 나의 엄마에게”라는 문장이 나를 다음 책장으로 넘기는 것을 잠시 잡아둔다. 이 문장만으로도 나에게는 가슴 한구석 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림움이 다가왔고, 책안에 담겨있을 이야기들이 조금은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의 젊은시절을 보내고 도시의 넓음보다 숲가 작은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나탈리아를 보면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우리 역시 젊음이라는 시간에서 세상에서 무엇보다 큰 사람인 듯 살아간다. 그러다 조금 나이가 들어가고,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즈음에는 조용하고 한적함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도서의 숲가 작은집은 편안함을 담은 익숙했던 공간, 혹은 중요한 뭔가를 품은 곳이다. 나의 숲가 작은집은 어디일까?
나이듦을 몸이 작아진다고 표현하고, 다른사람의 시선에서 찾을 수 없을 만큼 작아지고, 사라진 듯 보이지 않는 순간. 그 순간마저도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에 담아놓고, 추억해 보곤 하는 것들이 우리 인생을 너무 잘 표현해 놓았다. 나아가 그 공간에서 또다른 삶은 이어지고.
“수고많았어요. 엄마”로 마무리 되는 책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지 못하게 한다. 험난하고, 인내하고, 내어주는 삶을 살아낸 나의 엄마가 떠오르는 시간이다.
[다시, 나의 숲으로]는 수채화의 편안함을 가득담아놓은 그림책이다. 짧은 글들에 담긴 의미들은 우리의 삶의 여정을 생각하게 하고,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나에게 주는 파장은 이책을 많은 여운을 남긴다.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다시나의숲으로#아리아나스퀼로니#라켈카탈리나#이다손#모스그린#그림책#인디캣책곳간#카이로스의포춘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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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사람이 품에 안기 어려울 만큼 많은 꽃을 들고 있고, 그 사이로 얼굴이 거의 가려져 있다. 예쁜 그림책이라는 생각으로 펼쳤는데, 읽고 나서는 그림보다 ‘다시’라는 단어가 더 오래 남았다.
《다시, 나의 숲으로》는 어린 시절 숲 가까이에서 살던 나탈리아가 더 넓은 세상을 찾아 떠났다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읽으면서 떠났던 시간보다 돌아온 이후의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흔히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을 변화라고 생각한다. 더 넓은 곳으로 가야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탈리아 역시 그렇게 떠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그동안의 선택이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 떠났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있고,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같은 숲도 예전과는 다르게 보였을 것이다. 그림도 이런 변화를 잘 보여준다. 꽃과 식물이 화면을 가득 채울 때는 사람이 작게 보이고, 익숙한 공간에서는 인물이 풍경 안에 편안하게 자리 잡는다. 단순히 자연을 아름답게 그린 것이 아니라, 인물이 세상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공간의 크기로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아흔 살의 나탈리아가 다시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점이 좋았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돌아가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숲’도 꼭 실제 장소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한때는 벗어나고 싶었던 곳이 시간이 지나 다시 편안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익숙했던 곳이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보다 지금의 내가 어떤 곳을 필요로 하는가에 가까울 것이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읽고 나서 쉽게 넘기기보다는 한 번 더 표지를 보게 됐다. 처음에는 꽃다발을 가득 안고 가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마지막에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한꺼번에 품고 돌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돌아간다는 것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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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인생을 시간으로 이야기합니다. 몇 살에 무엇을 했고, 언제 무엇을 했고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다시, 나의 숲으로』는 슬쩍 비틀어버립니다. 시간이 아니라 크기로 인생을 그려냈습니다. 2025년 제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을 거머쥔 이 그림책은 아리아나 스퀼로니와 라켈 카탈리나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나탈리아라는 아흔 살 여성의 인생 여정을 담백하게 보여줍니다.
나탈리아는 숲가의 작은 집에서 태어나 그 집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 자랐다가, 넓은 도시로 나아갑니다.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배우고, 여행하고, 캔버스 위에 자신의 세상을 그려 넣으며 어른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몸이 늙어가고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질 때, 도시는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닌 거대한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이 장면을 작가는 실제로 몸이 작아지는 것으로 그려냅니다. 처음엔 그저 상상력 놀이처럼 다가왔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깨닫게 됩니다. 노년이라는 걸 몸의 언어로 번역해낸 그림책입니다. 청년기의 우리는 세계를 담기 위해 스스로를 확장해야 하지만, 생의 후반부에 이르면 도리어 그 확장이 몸을 짓눌러옵니다. 계단을 오르는 작은 다리, 장바구니를 든 굽은 등,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나탈리아의 작은 실체는 도시라는 거대한 배경과 대비되며 짠한 울림을 줍니다. 삶이 지쳐갈 때 필요한 것은 더 큰 성취가 아니라, 나를 온전히 보듬어줄 수 있는 본래의 크기로 돌아가는 용기입니다.
아흔 살이 된 나탈리아는 도시를 떠나 숲가의 작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흔히 노년을 쇠퇴나 결핍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나탈리아의 작아짐은 퇴보가 아니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축소입니다. 세상 속에서 부풀어 올랐던 자아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마침내 나라는 존재의 가장 순수한 알맹이만 남겨두는 과정인 셈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좁고 답답했던 집이 나중에는 가장 편안한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나탈리아가 귀환한 집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크기의 세계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가장 나다운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나탈리아는 끝까지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도시로 떠난 것도 자신이었고, 그림을 그린 것도 자신이었고, 다시 숲으로 돌아간 것도 자신입니다. 그리고 숲으로 돌아온 뒤에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나탈리아가 너무 작아져 이웃조차 그녀의 존재를 잊었을 즈음, 그 작아진 존재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거대한 영감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빈 집인 줄 알고 들어온 젊은 화가와의 이야기가 이어졌기에 이 그림책이 주는 여운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고 가슴이 먹먹해졌던 순간은 뜻밖에도 책의 본문이 시작되기 전과 끝난 후 만나는 초록 면지였습니다. "작아진 나의 엄마에게", "수고 많았어요. 엄마."라는 이 짧은 한 줄의 문장이 주는 파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평생 산처럼 커 보였지만 어느덧 내 품에 안길 만큼 작아진 엄마의 뒷모습이 겹쳐졌습니다. 나를 위해 세상의 풍파를 막아주고 언제나 내 편이었던 거대했던 존재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작아지고 있어 먹먹함이 밀려왔습니다. 더욱이 저도 근래 앓고 난 뒤라 이 그림책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픔을 겪고 나니 나 역시 언젠가 내 아이 앞에서 세월을 입고 조금씩 작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날 내 아이가 작아진 나를 바라볼 그 순간을 상상하면 참 마음이 미묘해집니다. 부모를 돌본다는 건 결국 작아지는 존재를 마주하는 일이고, 언젠가는 저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거라는걸요. 아이들에게는 성장과 돌봄에 대한 다정한 눈높이의 이야기를 선물합니다. 매일 커다란 어른들을 올려다보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작아진 나탈리아 할머니는 마치 자신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친근한 친구처럼 느껴지고, 자라면서 집과 옷이 비좁아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공간과 신체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늘 자신을 돌봐주던 어른도 작아질 수 있음을 보며 약한 존재를 포근히 안아주고 싶어 하는 다정한 마음, 신나고 넓은 세상을 경험한 뒤 결국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품으로 돌아오는 안식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가슴에 담게 됩니다. 장황한 서사보다 정적인 이미지로 감정을 전달하는 『다시, 나의 숲으로』. 작아짐은 슬픔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을 온전히 완주한 이에게 주어지는 훈장이자 숲으로 돌아가는 거룩한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나의숲으로 #아리아나스퀼로니 #라켈카탈리나 #모스그린 #그림책 #콤포스텔라상수상작 #노년 #엄마에게바치는편지 #어른을위한그림책 #마음치유 #가족그림책 #인디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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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처음에는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에 눈이 갔지만, 책을 덮을 때는 엄마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던 그림책입니다. 숲가의 작은 집에서 태어난 나탈리아는 더 넓은 세상을 찾아 도시로 떠납니다. 배우고, 여행하고, 그림을 그리며 긴 세월을 살아가지만 어느 날 세상이 너무 크고 버겁게 느껴지고,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아흔 살이 된 나탈리아는 다시 자신이 태어난 숲으로 돌아갑니다.
수채화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색감이 정말 아름다워요.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나탈리아가 점점 작아지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 듦과 시간의 흐름을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여줄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초2 아들은 나탈리아가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모습을 신기해했습니다. 그림 속에서 작아진 나탈리아를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삶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갔어요.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노년’이라는 주제를 그림으로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엄마인 저는 면지에 적힌 “수고 많았어요 엄마. 나의 작아진 엄마에게.”라는 문장에서 눈길이 멈추더라구요. 우리 엄마도 조금씩 작아지고 있고, 나도 언젠가는 작아지겠지요. 반대로 지금 내 곁의 작은 아이는 점점 커질 테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나의 숲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내 가족에게 나의 사랑을 다해야겠다. 책을 덮고 제 마음에 남은 생각입니다.
어른에게는 부모님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다가오는 책이었어요.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은 물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 읽어도 좋은 100세 그림책이자 오래 마음에 남는 힐링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