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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솔직한 자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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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의 '최초의 인간'을 읽었다. 까뮈가 불의의 교통 사고로 사망한 후 그의 딸이 초고도 아닌, 쓰다만 원고들을 모아 어렵게 출판해 낸 작품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훌륭한 소설가로, 일견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상가로, 이미 유명하다는 말이 달리 필요하지 않은 까뮈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추천도 많이 받았고 읽을 기회도 많았었는데 유독 그의 저서는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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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의 '최초의 인간'을 읽었다. 까뮈가 불의의 교통 사고로 사망한 후 그의 딸이 초고도 아닌, 쓰다만 원고들을 모아 어렵게 출판해 낸 작품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훌륭한 소설가로, 일견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상가로, 이미 유명하다는 말이 달리 필요하지 않은 까뮈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추천도 많이 받았고 읽을 기회도 많았었는데 유독 그의 저서는 단 한권도 읽지 않았었다. 그 사실도 이번에 '최초의 인간'을 읽고나서 돌이켜 본 사실이었다. 그에게는 최후의 작품이 될 뻔했던 (최후이기도 한) 이 소설이 나에게는 '최초의 까뮈'인 셈이다. 까뮈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은 상태에서 이 작품을 읽었는데, 완전히 감동 받았다.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의 정신세계와 인생이 거의 완전하게 들어 있었다. 완성되었다면 훨씬 길어졌을 이 소설에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는 그의 가족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있지만, 그의 노트를 보면 청년 시절과 그 이후의 그가 있다.) 그의 지인에 의하면, 만약 그가 초고를 완성하고 퇴고를 하여 출판 했다면 이토록 솔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이가 어떻게 이렇게도 가감없이 모두 쓸 수 있었을까. 가난과 무지와 고통이 한편의 시처럼 승화되는 것을 생생히 느끼면서 감탄과 감동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의 펜은 소설 속에서 쉬지 않고 달린다.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의 만연체 문장이 가득한 페이지마다 그 자신과 가족,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그 시대를 앞서 살았던 사람들, 그 시대의 뒤에 오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깊은 사고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까뮈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 그의 산문집 '안과 겉' 재판을 낼 때, 서문에서 그 전의 작품들은 앞으로 쓸 작품들에 대한 연습이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한다. 그 뒤에 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인 것을 본다면 미완성이라해도 그의 작품 세계 속에서는 가장 완성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은 진정으로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서 놓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은 진정으로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r****8 2006.06.2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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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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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은 내게 알베르 카뮈의 최초의 책이다. 그 유명한 '이방인'이나 '전락'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정말 특별한 감동을 줬다.   우선 표현이 아주 감각적이다. 그의 글, 완전한 만연체이면서도 절대 지겹지 않은... 말을 풀고 풀어서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을 표현해 내고야마는 치밀함이 문장 곳곳에 보인다. 이 책이 미완성 작품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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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은 내게 알베르 카뮈의 최초의 책이다. 그 유명한 '이방인'이나 '전락'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정말 특별한 감동을 줬다.

 

우선 표현이 아주 감각적이다. 그의 글, 완전한 만연체이면서도 절대 지겹지 않은... 말을 풀고 풀어서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을 표현해 내고야마는 치밀함이 문장 곳곳에 보인다. 이 책이 미완성 작품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이미 훌륭한 작가의 글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의 묘사를 따라 가다 보면, 나는 어느새 한낮의 태양이 작렬하는, 알제리의 서민촌 어느 거리, 가난이 짙게 드리운 뜨거운 거리를 이층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고 있다. 절망하기엔 인생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에게 인생은 너무나 사랑하지만 손에 잡을 수 없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

 

카뮈의 자전적 소설인 이 글은 카뮈가 가장 기대하며 엄청난 집중력으로 집필하기 시작한 소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로 이 글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고 - 작가가 손으로 쓴 원고만이 남아 있어 곳곳에 판독 불가능한 단어들도 보인다. - 카뮈 사후 30년이 되어서야 출판하게 된다.

 

카뮈 사망 당시 정치적, 예술적으로 여러가지에 얽혀 있었던 듯 하다. 그래서 몇 년간 글쓰기에서 손을 떼고 있다가 다시 열정을 갖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데... 카뮈에 대해서, 그리고 그 당시 프랑스의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

 

이젠 '이방인'을 읽을 차례다.

 

"최초의 인간" 원고 중 낱장으로 들어있는 곳에서 발견한 카뮈의 글... 그의 인생에 대한 이해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용해 본다.

 

"젊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우정이나 항구적인 감동 같은, 그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했다. 이제 나는 그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요구할 수 있다. 가령 아무 말 없이 같이 있어 주는 것, 그리하여 그들의 감동, 우정, 고상한 행동이 내 눈에 그 기적 같은 가치를 온통 다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은총의 완전한 효과..."

 

 

h********9 2009.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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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아주 오래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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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이라니. 인간이란 단어가 지닐 수 있는 다양한 의미와 그에 담긴 삶의 모습들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조차 헤아리기 힘든데, 거기에 붙은 최초라는 수식어는 이 소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 가늠한다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 일인지 우리로 하여금 단번에 알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작품의 집필의도와 내용 등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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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이라니. 인간이란 단어가 지닐 수 있는 다양한 의미와 그에 담긴 삶의 모습들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조차 헤아리기 힘든데, 거기에 붙은 최초라는 수식어는 이 소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 가늠한다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 일인지 우리로 하여금 단번에 알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작품의 집필의도와 내용 등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카뮈 문학의 배면에 흐르고 있는 삶에 대한 철학(일반성)과 책의 표지가 암시하는 바(특수성)에 의해서이다. <이방인>이란 대작을 통해 자신이 주장하는 '부조리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소름끼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냈던 이 작가의 손에서 '최초의 인간'이란 작품은 아마도 우리가 흔히 '사회화'라고 통칭하는 '사회 속의 한 개인'이 되어감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책의 표지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볼 수 있는데, 표지는 마치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혹은 양피지에 글자와 그림이 혼재되어 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무언가 표현되어 있는 표면의 맨 가를 자세히 보면, 글이 일종의 테두리처럼 일종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된다는 의미가 궁극적으로는 '언어 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보여진다. 이는 아마도 이른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어머니와 함께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의 배경이 이러한 소설이 나오게 된 근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으리라 보여진다.

 

미완성 유작인 이 작품은 제2부 2장에서 그치고 있어 카뮈가 형상화하려던 소설세계의 전말을 확인할 수 없지만 카뮈 문학 연구의 권위자이기도 한 역자 김화영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카뮈에게 있어서는 일생일대의 승부요, 그의 모든 역량의 대집성'임에도 틀림없었던 것 같다. 위에서도 언급한, 어떤 사람이 사회 속에서 한 인간이 되어간다는 의미를 자신의 성장배경을 통해 반영적으로 그려낼 계획이었던 것이다.

 

<최초의 인간>을 읽는 이유를 그저 이 한권의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영역에 국한시켜 본다면, 사실 우리에게 크게 와닿을 내용도, 그럴싸한 의미를 발견하는 일도 그의 전작들에 비해 좀처럼 쉽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초고의 형태에 온갖 편집 메모들이 난무하는 가운데에도 그가 여태껏 발전시켜 온 문학적 세계와 그것이 보여주는 세계상이 이 헐거운 미완의 글에서 어떻게 진전되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의미는 결코 '미완성 유작'이라는 단순한 서술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이 책에서 움트려 했던 카뮈 소설의 새로운 지평이 적어도 어디쯤까지는 가닿을 수 있는지를 우리는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행복감에 젖어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카뮈란 이름이 그의 소설이 아닌 하나의 세계로 기억되고 안길 수 있다면 말이다.



u***f 2009.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