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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그리고 죽음>은 강도의 습격을 받은 한 부부의 우연한 죽음을 기준점으로 해서 그들의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과 죽음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평생의 삶을 진지하게 추적한 작품이다. 첫부분이 되게 섬뜩하고 잔인해서, 계속 읽지 못하고 덮어 두었더랬다. 그러곤 한참 있다가 다시 펼쳤는데... (책페이지가 222페이지밖에 안되고, 책사이즈도 작고 재생지로 되어 있어서 책이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가방에 넣어다니며 읽었다) 작가의 그 시도는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그다지 아무것도 닿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제목도 너무 거시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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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설교자는 삶과 죽음이 존재의 이중 나선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학자와 설교자가 생명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것은 단지 생명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생명은 복제되고 분해되기 위해 존재할 뿐, 분명 아무 의미도 없다. 가혹한 진실. - <그리고 죽음> 中에서
* 이 책은 제목처럼 죽음으로 가득하다. 그 죽음은 어떤 사랑이나, 어떤 슬픔, 어떤 사연, 어떤 희생이나 의미도 거부하는 그저 불운한 죽음 그 자체이다. 사연도, 의미도, 가치도, 슬픔도 모두 거둬낸 죽음 그 자체만을 그려내려고 무지 애쓰고 있다.
동물학자인 주인공인 셀리스와 조지프는 등장하는 순간 죽는다. 아니 등장부터 죽어 있다. 그리고 소설은 그들의 시체가 썩어가는 일주일의 과정을 세밀히 그려낸다. 날씨가 화창한 화요일 그들은 문득 오래전 그들이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바리톤만으로 피크닉을 가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불운한 사고와 죽음이었을 뿐이다.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이나, 죽음으로 비로서 밝혀지는 진실이나, 죽음으로 깨닫게 되는 의미 같은 것도 없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살이 부패해가는 과정으로서의 죽음을 소설을 그려낸다. 동물학자 부부가 어떻게 만나 어떻게 사랑하고 섹스를 나누며 각기 오해를 떠안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들의 딸은 어떻게 부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지 소설은 말하지만 그것 역시 따스함을 사라진 싸늘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가득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내내 불편할 수도 있고,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의 생이 우리의 죽음이 심지어 사랑이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새와 게들 그리고 벌레들에 둘러싸여 싸늘하게 식어가고 부패해가는 시체를 보면서우리는 우리가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죽음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으로 가득찬 이야기 <그리고 죽음>
이 책은 내게 묻고 있다. 우리에게 죽음이 무엇이냐고 그리고 삶은 무엇이냐고. - 다락방서 허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