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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독서회에서 읽을 <멋진 신세계>와 함께 이야기해볼 요량으로 고른 책읽기입니다. 올더스 헉슬리의<멋진 신세계>나 조지 오웰의 <1984> 등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사회적으로는 안정된 도시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은 점에서, 유토피아를 가장한 디스토피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1516)>이후 17-18세기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유토피아를 그린 소설들이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20세기 들어서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것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들>은 디스토피아의 효시라고 할 만 합니다.
<우리들>의 시점은 29세기라고 합니다. 200년 전쟁이 끝난 지구는 단일제국으로 통일되었고, 사람들은 알파벳과 숫자로 된 코드로 호칭됩니다. 남자는 자음 알파벳이, 여자는 모음 알파벳이 부여되었습니다. 단일제국의 사람들은 투명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남녀간의 성행위 이외의 사생활은 남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회색의 제복을 입고 남녀관계도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유연애가 아니라 당국에서 정해주는 시간에 정해진 상대와 성행위가 가능합니다. 단일제국은 형식상으로는 투표에 의하여 선출된 은혜로운 분이 다스리고 있습니다.
수학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단일제국은 과학만능주의를 달성한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시간율법표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분 단위에 따라 마치 한 사람처럼 기상하고, 밥을 먹고, 일을 시작하고 끝내야 합니다. 하루에 두 번 16시에서 17시 사이, 21시와 22시 사이에 개인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에 어떤 남녀는 커튼을 내리고 성관계를 갖거나, 산책과 같은 개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수학자이자 최초의 우주선 인쩨그랄의 조선담당 기사 D-503이 일기형식으로 남긴 글입니다. D-503에게 할당된 여성은 O-90입니다. R-13은 D-503의 오랜 친구입니다. 그리고 O-90을 공유하고, I-133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어느 날 등장한 I-330은 D-503에게 할당이 되는데, 그녀는 집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단일제국에서 금지된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I-330은 완벽하게 통제된 단일제국의 체제를 반대하는 메피였습니다.
메피들은 단일제국 안에서 생활하면서도 고대관의 녹색 벽 너머에서 단일제국을 붕괴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일제국을 붕괴시켜 개인의 가치를 찾으려합니다. 그러니까 지구는 단일제국으로 통일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일제국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담으로 둘러싸고 고립된 채 생활을 해온 것입니다. 메피들은 은혜로운 분을 지도자로 선출하는 만장일치의 날에 반대의사를 밝혀 혼란을 야기합니다만, 보안요원들의 통제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I-330은 메피들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리고 D-503이 제작하고 있는 우주선 인쩨그랄이 시험비행에 나서는 날 탈취하여 지구 밖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밀고자가 있었고, 시험비행을 하루 미루어집니다. D-503은 은혜로운 분에게 소환되어 ‘상상력 적출 수술’을 받게 됩니다. 담 밖의 사람들에 관한 사실을 모두 밀고하게 됩니다. I-330은 체포되어 처형을 당합니다.
<멋진 신세계>, <1984>, <나를 보내지 마> 등 소설과 <아일앤드>와 같은 영화에서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통제된 사회에 저항하는 세력이 등장하지만, 끝내 찾잔 속의 폭풍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세계가 붕괴되는 결말을 그린 작품은 언제쯤이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환상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등이 섞여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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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자마찐 저/석영중 역 | 열린책들 | 원서 : My | 238쪽 | 222g | 2006년 02월 25일 | 정가 : 7,800원
[동물농장]을 읽다가 책 뒤에 편집된 저자의 글에서 [1984]의 모델이 되었다는 [우리들]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1984]를 다시 읽기 전에 선행독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우리들]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읽는 동안 지금까지 보았던 SF영화 화면들이 마구마구 지나간다. 1920년대 쓰여진 글에서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는 요즘 살짝 들고 있는 단순한 세상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하고 몹쓸 생각이었는지 아주 꽉 꼬집어주는 듯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수용소군도]라는 솔제니친의 책을 먼저 읽고 있었다. 촘촘한 글씨에 끝도 없는 연행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질려 버릴 듯 해서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그 짧은 독서가 이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볼셰비키 혁명을 열렬히 환영했던 저자는 혁명 초기에 갖었던 기대와 열정이 곧 혐오와 불안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된다. 그래서 삶이 완벽하게 정형화된 세상에 대한 소설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다. 폐쇄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와 자율성이 상실되어버린 획일화가 아름다움인 세상. 최근에 복잡한 일이 많아 '사람들이 좀 단순하게 생각하고 심플하게 살면 안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상황이 극대화되면 이런 세상이 되겠구나 싶어서 소름이 돋았다.
29세기, 살아남은 자들의 도시사람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단지 번호로만 불리는 그들 . 전세계가 단일제국이라는 설정 아래 <은혜로우신 분>의 통치를 받으며,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똑같은 옷에, 똑같은 석유 식량을 먹고 그 음식마저도 몇번 씹으라는 법칙이 있는 곳이다. 투명한 집에 살고 성행위에 대한 것도 국가의 통제를 받아 같은 시간에 한다. '인쩨그랄'의 기사로 있는 D-503은, 이 단일제국의 아름다움을 기록한다. 그 기록은 특별한 경험으로 샛길로 빠져 극단적인 행동에 이르지만, 결국에는 통제 속으로 다시 들어가버리게 된다. 책을 덮으며, 유토피아의 이야기도 좋지만 왠지 디스토피아가 왠지 내 취향에는 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책은... 그렇게 술술 잘 읽히지는 않는다. 빠르게 화면 전환하듯 진행되는 소설은 혼란의 감정을 받아 들인 후에야 잘 읽힌다. 영화 본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좀 더 잘 읽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풍경과 상황들은 내 상상력으로 구현하기는 좀 힘들었다. 영화의 부분부분을 따와서 상상해낸 세계를 훌륭한 화가가 구현해 내고, 그 구현된 세계가 책으로 나온다면 구입하고 싶다. 남의 상상력을 훔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이다. 미스터노의 가벼운 책이 참 좋은데, 이제는 안나온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연관책읽기
[멋진 신세계], [1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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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먀찐의 「우리들」은 29세기 먼 미래의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속의 인물들은 ‘단일제국’이라는 하나의 정치체제 아래에서 살아간다. 단일제국은 그 구성원들 개개인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절대적 권력이다. 단일제국의 구성원들은 정해진 시간만큼 잠을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과를 수행한다. 심지어는 이성간의 사랑 역시 규칙에 따라 정해진 상대와 시간에 행해지며, 예술의 창작 역시 정확한 공식에 따른 것만이 미학적인 가치를 인정받는다. 단일제국의 구성원들은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은혜로운 분’의 통치를 받으며 이름 대신 문자와 숫자로 된 번호를 부여받는다. 모든 것이 정해져있고 모든 행동이 감시받는, 그리고 그러한 통제와 감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세계-「우리들」에 그려진 미래의 세계는 자유라는 가치가 철저하게 배제된 암울한 절망의 낙원이다. 작품은 ‘단일제국’의 위대성을 상징하는 우주선 ‘인쩨그랄’의 기사인 주인공 D-503이 남긴 기록의 형식을 띄고 있다. 시간율법표에 정해진대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보내던 그는 어느날 I-330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그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경험을 하게 된다. 단일제국의 구성원이라는 집단속의 일부로만 존재하던 D-503은 I-330과의 만남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비로소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에 눈을 떠 간다. 철저하게 ‘단일제국’의 규칙을 내면화하고 있던 D-503은 이런 자기 내면의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워하고 자신의 ‘불법적인’ 행동과 사고에 대해 고민을 한다. I-330을 필두로 하는 일련의 세력들은 과거 ‘단일제국’이전의 ‘야만적인’시대처럼 아이를 낳고 사랑을 하고 싶어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다. 단일제국의 가치를 충실하게 내면화 하고 있던 D-503는 점차 그들에 동조되어가고, 본래 자신에게 등록되어있던 상대인 O-90의 사이에서 불법적인 아이를 만들기에 이른다. D-503은 I-330의 움직임을 도우려 하나, 완전히 다른 사고체계를 가진 그는 쉽게 돕지 못한다.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에는 결국 죽음이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 점차 깨어나던 개인을 찍어누르고 다시 완전한 통제하의 행복한 ‘우리들’로 되돌아가고 만다.
「우리들」은 조지 오웰의 「1984년」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고 하는데, 사실 다른 두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소위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불리는 미래의 절망적인 유토피아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 같다.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모든 것이 통제되는 미래 사회.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SF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설정이지만, 작품이 발표된 시기를 고려해봤을 때 억압적인 미래사회라는 상황설정의 시초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전체 속의 개인의 의미는 무엇인가. ‘단일제국’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오랜기간의 전쟁 끝에 성립된 하나의 이상향이다. 그러나 단일제국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아닌, 집단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암울한 현실이다. 구성원들이 이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단일 제국 자체가 이미 개인을 억압하는 폭력이며, 그 구성원들은 그런 폭압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쇠뇌당한 상태다. 게다가 이런 폭압에 저항하려는 세력들의 노력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개인의 자유와 전체의 안정은 오래전부터 대립해오던 문제이다. 개인의 무제한적인 자유를 실현하는 것은 분명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 개인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고 전체만을 남겨놓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그런 ‘단일성’에 의해 묶인 사회의 암울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작품이 쓰여질 당시의 러시아-소련-의 상황과도 연관지어 본다면 이 소설은 당대의 소련체제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대상황의 설정이나 작품에 묘사된 세계가 현실정치와 얼마나 연관이 있느냐가 아니라, 서술하고 있는 화자안 D-503의 내면세계의 풍경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절대적인 것으로 믿고 있던 단일제국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점차 전체의 일부가 아닌 개체로서의 자기를 깨닫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내면적 갈등과 의식의 편린들을 통해 가치의 대립속에서 한 개인이 겪는 정신적 혼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나 구도 자체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본다면 새로울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정제된 언어로 개인과 집단의 대립을 문제적 개인의 내면세계를 통해 이렇게 잘 그려낸 작품은 드물 것이다.
모든 것이 통제받고 있는 사회에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주인공 역시 자신의 개인성을 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폭압적이고 절대적인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통제와 규칙만이 전부인 암울한 미래의 모습이 반드시 가상의 것일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 개인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가. 이 작품은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난처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
| 러시아 문학이라면 무조건 산다. 또한 번역자가 석영중님이라면 그건 더 빨리. 절판 되었던 ''우리들''이 mr.know 보급판으로 나왔을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읽다니(이런 책이 너무 많다.) 소유의 독서가 되어 가는 것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필요성을 느끼지만 그렇게 쌓아 놓은 책 중에서 러시아 문학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도스또예프스끼로 관심을 갖게 된 러시아 문학에 대한 관심은 혹여나 내가 러시아 문학을 읽어 버린다 해도 지속될 것 같은 느낌... 내게 러시아 문학은 그만큼 특별하다. 시대는 29세기. 개인적인 것들은 모두 배제된채 200년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로 이루어진 단일제국이다. 우리 모두는 <은혜로운 분="">의 통치하에 번호로 등록되어 있다. 우주선 인쩨그랄의 조선 담당 기사 D-503의 불법적(?) 기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읽어가면 갈수록 무의식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투명한 건물에서 모든것이 감시 당하듯이 밥 먹는 시간, 성관계를 가지는 시간까지 시간 율법표에 의해서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모든것은 적나라하다. I-330을 만나기 전까지 D-503의 생활과 의식은 단일제국에 합법적인 것이였다. 나름대로 만족을 하고 있던 생활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서서히 개인화 되어 간다. 의식이 깨어 가는 번호들, 혁명을 일으키려는 번호들, 고대국가 처럼 아이를 낳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번호들이 생겨났다. 그 가운데 하나인 I-330을 사랑 하게 되고 자신에게 등록 되어 있떤 O-90은 D-503의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불법적인 임신을 하게 된 O. I를 사랑하는 D. 결국 그런 시도는 실패로 끝나지만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던 그런 스토리와 진행으로 나아가는건 아니다. 줄거리가 무엇인가 한참을 고민해 본적이 있다면, 책에서 도움을 받고자 읽는 책을 기웃거린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29세기라는 아득한 미래의 의식세계를 상상할 수 없듯이 그런 혼란을 감추지 않는 책이다. D는 서서히 자신을 깨워 나가지만 그런 낯선 세계 그리고 경멸해 마지 않는 세계 였기에 혼란스럽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기록임에도 그의 생각을 간추리기가 어렵다. I와 같은 뜻을 품었으나 그 뜻을 밀고 나가고 도와주려 하나 자신에겐 도무지 어색하다. 자신의 마음과 동일하게 움직여 주지 않는 행동과 의식 세계에서 방황하는 D가 안쓰러울 정도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그들에게 고대가 되고 내가 고대 시대를 배척하는 것처럼 D도 현재 나의 세계를 경멸하면서도 조금씩 인간적이 였던 고대를 인식해 가는 과정은 미래인이라는 아득함 속에서 나와 그들을 연결해주는 자그마한 빛이였다. 인간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욕구는 자아성찰이라도 하던데 미래에서는 그 자아성찰이 배제되어 있다는 건 역시 익숙치 않았다. 조지오웰의 ''1984'', 헉슬리의 ''위대한 신세계''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우리들. 20세기 초반 소설이라지만 지금 읽어도 미래의 아찔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 또한 몽롱해지고 그들의 혼란을 따라가던 시간들은 뭐라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지만 늘 분명하기를 원하는 현대에서 만난 불분명함 이였기에 나름대로 괜찮은 세계였다.은혜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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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 더우기 예브게니 자마찐이라는 러시아 작가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그러나, '1984',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이 그토록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이기에 한 번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29세기, 공간적 배경은 '은혜로운 분'에 절대 복종하는 '단일 제국'이다. 이 곳은 이름대신 숫자로 사람을 구분하고, 모든 사람들이 '시간 율법표'에 의해 정해진 일정대로 동일한 생활을 반복한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며, 같은 시간에 자유 시간을 가진다. 심지어 성생활조차도 예정된 일정이 있다. 물론, '단일 제국'의 시민은 이러한 생활에 절대 만족하고, '만장일치의 날'에 '은혜로운 분'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지지를 넘어선 복종)를 한다.
주인공 D-503도 그런 '단일 제국' 시민들 중의 한명이다. 그런 그에게 I-330 이라는 여성의 등장은 그동안의 모든 가치관을 혼란에 빠뜨리고, 종국에는 혁명의 선두에 서게 만든다. 물론, 소설의 끝에서 혁명은 실패했다. '단일 제국'은 모든 '단일 제국' 시민들에게 이러한 혁명의 싹을 자르는(그들의 말로는 환각증을 치유하는) 수술을 감행했으니...
소설 자체는 재미있다. 하지만, 에피소드 자체가 산만하게 전개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 결말이 다소 약하게 마무리된것 같기도 하다.
'우리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조지 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다 읽고 난 후, 세 작품의 우열을 가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