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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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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러시아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소설. 어머니 닐로브나가 사회주의 운동가인 아들 빠벨을 통해 사회주의에 눈을 뜨고 여성 혁명가로 변화하는 이야기.첫 장의 강렬함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시 러시아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이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져 있었다. 무서운 사실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노동자의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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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소설. 어머니 닐로브나가 사회주의 운동가인 아들 빠벨을 통해 사회주의에 눈을 뜨고 여성 혁명가로 변화하는 이야기.

첫 장의 강렬함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시 러시아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이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져 있었다. 무서운 사실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노동자의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첫 장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얼마나 많은 밑줄을 쳤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재판정에서 빠벨의 연설. 당시의 노동자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논리적인 주장이, 그리고 결국 노동자가 승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그 당당한 마음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사회주의라는 실험은 결과적으로 실패하였음이 역사적으로 이미 증명되었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투쟁은 아직도 진행중임을 생각해볼 때,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빠벨의 절대적이고 순진하기까지 한 그 믿음에 가슴이 아팠다. 

그런 빠벨과 대조적인 기득권자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그 모습만으로도 당당하고 찬란하게 빛나던 빠벨과는 달리, 나태하고 탐욕스럽고 무신경한 모습으로 재판정에 앉아있던 그들. 어머니는 그들의 더러운 눈빛이 마치 빠벨을 더럽히고 그의 아름다운 열정과 젊음을 빼앗아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빠벨과는 달리, 그들은 빠벨의 이야기를 듣기는 커녕 빨리 이 시끄럽고 귀찮은 재판을 끝내고 싶을 뿐이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조금의 관심도 없는 그들. 과연 그들에게 빠벨을 재판할 수 있는 자격이 있기는 한 것일까. 

책 속에는 수많은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그들을 탄압하던 정부가 이야기하듯 악마같은 사람들이었을까. 결코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희망만 있다면 힘든 오늘 하루를 참고 견딜 수 있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었다. 

초반에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던 닐로브나는 아들이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건 아닌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의 동지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위험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우리의 이웃일 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잘못되어있는지도. 그녀는 점점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결국 스스로 그들의 동지가 된다. 빠벨의 어머니였던 그녀가 이제는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모두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자신감 없었던 닐로브나였지만 한 사람의 당당한 혁명가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너무나 자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닐로브나가 아들 빠벨이 그랬던 것처럼 민중들에게 나서서 외치는 장면은 울컥했다. 우리가 깨어나야 할 때라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러시아 문학은 나에게 진입장벽이 높다. 지금껏 읽었던 러시아 문학의 특징은 일단 분량이 상당하다는 것. 그리고 등장인물이 많은데다가 한 인물이 여러개의 이름, 호칭을 갖고 있어 아주 헷갈리기 쉽다. 여기에 고전문학의 공통적인 특징인 자세한 심리묘사와 긴 문장의 장벽까지 더해지니 결코 쉬운 독서는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문학을 읽고 나면 항상 느끼는 만족스러운 감정이 있는데, 뭔가 '진짜'를 만난 느낌이랄까. 내용, 감정, 묘사,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직접 끝까지 보고 느끼고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것이 내가 러시아 문학을 또 다시 읽게 되는 이유이다.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 농민들, 그리고 노동운동가들처럼 사회를 바꾸기 위해 혁명을 주저하지 않았던 용기있는 사람들이 자꾸 생각났다. 나 하나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요즘 세상에 여러 질문을 던져주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y*****6 2024.03.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