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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랑을 해서 결혼하지만 살다보면 사랑은 변하는 겁니다.(지은이의 주례사 중에서) 순정만화나 로맨스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사랑을 나누고 결혼했던 지은이도 결혼해서 살다보니 이런 황당한 일을 겪는구나. 읽으면서 왜 내 남편과 '큰남자'가 자꾸 오버랩되는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남편에게 권해주고 싶을때가 왕왕 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책읽기를 거의 하지 않는 내남편은 뉴스만 볼 뿐이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도 귀찮아해서 내게 물어보거나 무슨무슨 자료 좀 찾아보라고 한다. 보고만 받는 완전 사장님 스타일이다. 최근에 남편에게 권했던 책은 '바른습관그림책', '코딱지' 모두 큰아이의 그림책인데 어쩜 내남편에게 딱 필요한 내용인지, 읽으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그런데 시앗은 농담기 하나 없이 정말 꼭 좀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책을 여자들만 읽고 말게 아니다. 남자들도 읽고 느끼고 깨닫고 반성해야 한다.
시앗이 무엇이고 하니, 남편의 첩이란다. 감히 한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남편의 첩이라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같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상상속에서도 결코 존재를 용인할 수 없는 남편의 여자. 죄라면 그저 남편을 믿은 죄밖에 없는데 25년이 된 관계라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하고 싶지 않다. 이런 뻔뻔스러운...
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위함이 아니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기에 이 책을 썼다. '천박함'이라는 단어도 아까운 그들을 보고 있자니 그 아픔이 슬픔이 고통이 내 가슴에까지 전해진다. 찌리리. 입에 담기조차 거북스러운 그 행태를 어찌 보고 있을까. 그러니 글이라도 쓸 수 밖에. 하늘이시여...
아직 몇년되지 않았지만 남편과의 결혼생활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모르면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도와주지 않는다고 혼자 섭섭했었는데, 이제는 시킨다. 남편은 스스로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 뿐이다. 심부름도 시키고 청소도 시키니, 하더라. 말끝나기 무섭게 다다닥 움직이지는 않지만 하긴 한다. 최근에는 시키지 않았는데 설거지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물론 도와주지 않아도 나 혼자 할 수 있지만, 내 몸이 피곤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면 우리집 식구 모두의 정신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시키는 것이 귀찮아도 요즘에는 시킨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참으로 모르는 것도 많은 그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 '포기'라는 두글자가 아련히 비친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감히 하지못할 일들을 참 많이도 저지르는 이 바퀴벌레 한쌍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고래고래 큰소리 치며 뒤로 넘어가단 성깔이 시앗년 덕분에 많이 죽었다고 큰 일했다는 부분에서는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야 뭐야.
지금은 출장중이라서 내 남편입장에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나마 내게 덜 시달렸다. 책읽는 중간에 옆에 있었다면 그남자 대신 모든 구박을 받아내야 했겠지. 어쩌면 내 기분을 풀어줄려고 같이 나쁜놈이라고 욕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내게 살뜰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화가 나 있으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풀어 줄려고 애쓴다. 지은이의 남편과 비슷한 부분이 참 많지만(25년 된 첩은 빼고) 그래도 내가 참고 같이 사는 이유다.
김서영, 글을 참 잘 쓴다. 이렇게 화나는 이야기 속에서도 중간중간 웃을 수 있다니 그건 작가 본연의 유머스러스한 면 때문이겠지. 그래서 난 두권을 하루만에 모두 읽었다. 읽지 않고 버틸 재간이 없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1947년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할만큼 그의 글은 힘이 있다. 나를 계속 끌어당긴다. 이게 끝은 아니겠지. 내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공감가는 이런 작가를 난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겟다. 막장 드라마라고 욕먹던 '조강지처 클럽'보다 더한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누가 감히 이책을 통속적이라고 폄훼할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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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SBS를 통해서 방송되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드라마 '충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했던 명대사 "부셔버릴꺼야'를 기억하는가. 이 드라마 속에서 심은하는 사랑했던 남자 이종원의 아이를 낳고 그와 결혼만 안했지 부부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이종원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부잣집딸 유호정을 만나며 심은하와 이별을 한다. 결국 사고로 아이까지 잃게 된 심은하는 이종원을 향한 복수를 꿈꾼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해온 오래된 연인을 버리는 남자,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여자가 등장하는 어떻게 보면 진부한 스토리가 바탕이 된 이 드라마가 그렇게 대히트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김수현이라는 대작가의 힘이 컸을 것이다. 게다가 심은하와 백마 탄 왕자 전광렬과의 로맨스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철저하게 버림을 받은 한 가난한 여자가 옛 남자보다 모든 면에 있어서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만나서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일명 신데렐라 스토리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내용이 아닐까. 몇 년전 방송이 됐던 김수현의 또 다른 작품 <내 남자의 여자> 역시 김수현 드라마답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도 큰 히트를 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김희애는 절친한 친구인 배종옥의 남편 김상중을 빼앗는 악녀로 등장하여 이미지 변신에 성공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요즘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어떠한가. 이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 장서희는 남편인 변우민을 친구에게 빼앗기고 임신을 한 상태에서 물에 빠져 목숨만을 건지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남자의 변심'.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에서 유지태는 이영애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묻는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때는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을것처럼 굴더니 이별을 얘기할때는 어떻게 그렇게 차가워지는 것일까. 솔직히 드라마나 영화만 봐도, 아니 내 주변만 둘러 봐도 사랑은 어떻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변하도록 되어있었던것만 같다. 태초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질때부터 쉽게 변하도록 만들어졌던것은 아닐까. 물론 사람의 감정이 늘 한결같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해서 한 결혼임에도 그 사랑을, 그 가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남편과 아내들을 보고 있으면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서 회의가 드는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 책 <시앗>을 읽으며 나는 또 어떠했나. 차마 뒷 장을 넘길 수가 없어서 수십번을 망설여가며 읽다가 결국 오랜 시간 끝에야 마지막 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에 때론 눈물이 흐르기도 하였다.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같은 실화를 다룬 책 <시앗>. 김서영씨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나는 한뼘 정도는 더 성장을 한듯 하다. 모든 남자들이 다 이러할까,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을 해도 결국은 이런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정답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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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위함이 아니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기에 이 책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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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앗[-앋] 「명사」 남편의 첩.
처음 <시앗>책을 받아들었을때 불륜을 다룬 화제의 드라마 '내남자의 여자'가 생각났다. 2007년 당시 식을 줄 모르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이면 그다음날 주부들의 열띤 공방전이 뜨거웠던 작품이라,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혹자도 도대체 왜들 난리인지 궁금해서 몇 번 시청한 적이 있었다. 드라마는, '내 남자의 여자'라는 제목에서 풍기듯 불륜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나는 불륜에 관한 스토리의 드라마는 보기 불편하다. 물론 드라마라는 장르가 허구에 의한 이야기 구조로 쓰여졌지만 그래도 우리네 일상의 단면을 반영한다는 면에서 모든 것이 허구라고만 단정지을 수 없기에 아무리 연기자의 뛰어난 연기에도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불륜에 대한 악감정도 반발심도 있는 건 아니다. 내가 하면 연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내가 직접 겪지 않은 이상 불륜이라는 말이 그리 강렬하게 내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드라마라는 일상생활 속 불륜을 아름답고 때로는 순수하게 아가페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화하고 과장되게 또는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둥 하물며 업보로 받아 들이라는 듯 메시지를 은연중 우리들 머리속에 세뇌하듯 무책임한 의도와 연출에서 즐겁지가 않은 것이다.
하물며 드라마가 날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데 실제로 겪은, 아니 지금도 겪고 있는 주인공 김서영씨가 쓴 책은 나를 무척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도대체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책을 읽는 내내 '설마?' '거짓말이야.'라며 의심하면서도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며 단숨에 책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런데 난 <시앗>을 2009년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는데 벌써 3년이나 지난 2006년에 출간 된 책이었다. 그것도 책에 나와있는 설명을 보니,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에서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출판을 하게 되었단다. 책 <시앗>은 그야말로 시앗, '첩'이라는 존재가 저자의 인생 앞에 나타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단상들을 담담하게 때로는 씁쓸한 거의 절제된 언어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절제된, 아니 억눌릴 수 밖에 없었던 표현들이 내 심장을 아프게 짓누르는것만 같아서 눈물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근 25년이나 된 남편의 내연녀를 알게 된 순간 저자는 배신감을 느끼며 치를 떨었다고 했다. 그리고 숱한 좌절과 고통 속에서 '직무유기', '남편방조죄', '오만방자' 등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그들의 관계도 인정해주기로 했단다. 저자 김서영씨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누굴 탓하고 누굴 까발리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너무나 아파서, 송곳으로 심장이 찔린 듯이 아파서, 어딘가에라도 풀어 놓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엔 비난과 악플이 많이 달렸지만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그녀를 격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혼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내 자리에서 한 치도 물러나 앉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늘의 식물은 그늘에서 살아야만 한다. 시작이 그늘이었으면 끝도 그늘이어야만 한다. 나는 햇빛 찬란한 양지에 앉아서 음지의 그들을 관조하기에 이른다. 나는 더 많은 것을 가지기로 한다.
<시앗>2권에서는 관계를 인정해준 시앗과 남편의 이야기를, 그리고 저자가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의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들려준다. 또 큰시아주버님이 있음에도 둘째인 남편이 한 가정(시댁 식구들)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써의 힘겨운 삶을 뒷바라지 하면서 살아 온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책을 읽은 독자들의 설문 자료에서 20-30대는 이혼을 하라고 하고, 40-50대는 이혼은 절대 해주지 말라고 했단다. 난 30대이다. 통계에서처럼 처음엔 차라리 이혼하고 앞으로 남은 여생이라도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의 뒤로 갈수록 그녀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를, 또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았다.
또한 그녀의 부처같은 인내를 옳고 그르다는 잣대를 휘두룰 만큼 환갑의 저자보다 내 인생은 너무도 짧아서 논할 자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끝이 없는 여정을 여전히 감래해야하는 그녀의 고달픈 삶이 가슴을 싸늘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녀의 용기있고 지혜로운 대처법에 고마울 정도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래는 저자의 상황을 그나마 나타내 주는 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나이
이 년 전 결혼 후 며느리와 유학길에 오른 큰아들은 소식 한 번 없고, 처음엔 그 아들이 괘씸하고 다음엔 그립고 다음엔 기다리고, 그러고는 체념하고. 독립해나가 있는 작은아들에게는 다시 상처 받을 일이 생길까봐 조심스럽고. 그리고 남편. 그 사람에게 여자가 있음을 처음 알았던 사 년 전에는 기절해 응급실에 실려가고, 잘못했다고 한 번만 용서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시 믿고 속았음을 알고. 또 일 년 또 일 년 그리고 사 년이 지났다.
이제 아무런 기대도 없고 욕심도 없이 예순이라는 나이가 되고 남편은 갑자기 비어버린 시간들을 주체하지 못해 쩔쩔매고, 그 여자가 남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나도 인정하게 되고,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모자라는 것 투성이라는 것도 스스로 깨닫게 되고, 그들의 이십오 년의 역사 앞에서 맥 못 추는 삼십 년이라는것이 처음엔 가슴 아픔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다 내 나름대로의 자만에 불과하고, 사람이 사람을 소유할 수는 없다는 이론 앞에서 나는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엇던 일. 엄밀히 따지자면 진실로 자기 것이란 자기 자신밖에 엇는 것이 아닌가.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도 내 것일 수 없는데, 하물며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편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는가. 기대와 욕심을 버리기까지 많이도 아팠지만, 그래도 가정을 버리지 않겠다고 버티는 남편에게 감사하고 나를 형님이라고 깍듯이 모시는 그 여자의 인생에 대해서도 측은지심을 가지기로 하고, 둘이 떠나는 미국 여행길에 공항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달라는 남편의 말대로 두 사람을 태워다 주었다.
이렇게 덧없이 세월은 갔고 몸은 늙고 마음은 의욕상실이 되고 말았다. 빼앗긴 의욕이라고 생각지 않으려 한다. 피해의식은 금물이다. (1/p. 189)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형부와 언니의 이야기가 더 의문을 초래한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배움도 갖게 한다. 빈수레가 더 요란하다는 깨달음도 갖게 한다. 상대가 아끼는 것을 함께 아껴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p.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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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라고 표현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내게는 아직 접해보지 않은 한사람의 결혼생활이 담긴 이야기에 관심이 가게 되어서 읽게 된 ‘시앗’ ‘시앗’은 남편의 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순 우리말 이라고 한다 바람을 피는 남자들의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남자에게 100%책임을 묻기보다는 같이 사는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 책도 그러한 마음으로 조금은 냉철하게 읽어 가게 되었다 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위함이 아니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기에 이 책을 썼다는 김서영님... 아줌마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사이버 작가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방에 한편씩 글을 올리기 시작한 후 주목받게 되면서 책으로 엮여져서 더 넓은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었다. 25년전부터 존재한 남편의 세컨드...말이 25년이지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얼마나 떨렸을까? 시앗이 함께하는 그녀의 삶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었다. 처음 남편을 만나게 된 시절부터 아이을 낳고 아이들과 함께했던 일상들, 시집살이를 통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그중에서 놀랐던건 시아버지에게도 두명의 부인이 있었고, 시어머니의 고통을 옆에서 계속 바라봤던 그녀가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바람피는 것은 가족력이 강하다는 말을 들어왔었는데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단지 가정환경 탓으로만 여겨서 전적으로 남자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김서영님도 자신의 탓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써내려가는 부분도 많았다. 그녀의 남편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비난으로서 반감이 들기 보다는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그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양쪽으로부터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수시로 양쪽으로 전화를 하고 확인하는 그..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결국에는 다 혼자 왔다가 홀로 돌아가는 이 세상인데 남은 여생을 계속 집착으로 인한 삶을 살아가는 그가 불쌍하게 여겨졌다. 혹자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남편을 죽이기 위해서 이글을 쓰는거냐고,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를 죽이기 위한 글이라고...너무 아파했던 그녀의 마음을 단적으로 표현된 문장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처음 그녀가 시앗의 존재를 알았을 때보다는 마음의 어느정도 무뎌진 상태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내성이 생긴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그녀 자신을 더 사랑해달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싶다. 원망하는 마음이 더 그녀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게 제일 걱정 되었다. 여러 가지 양약을 복용하는 그녀이기에 더더욱 그녀의 건강이 마음에 걸렸다. 앞으로 많은 날을 자신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나가면서 건강하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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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앗
오래전 영화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단아하게 빗은 머리, 한복 저고리 여인과 곁에 선 여인. 한 남자를 두고 서로 가슴앓이를 하며 살다 나중에는 남자가 없어도 형제처럼 가족처럼 사는 두 여인. 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니까 그렇지 실제로 그 주인공들이 내 앞에 있다면 남의 일일지라도 그리 담담하게 보지는 못하였으리라. 영화 속 이야기니까.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어왔다고 하지만 나는 끝까지 영화 속 이야기니까 하고 부인하고싶어진다. 본처라는 자리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비록 황후의 자리라 할지라도 내남자를 두고 다른 여자와 나누고싶지 않다. 아줌마닷컴에 글을 올리던 한 여인. 자식이 동창이었더라는 추천사의 글이 정말 이 여인이 우리들 생활 속에서 살아 있는 여인이구나 하면서도 자꾸 부인하고싶어진다.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시앗을 두고 살기가 말처럼 그리 쉬운가. 이십오 년을 만나왔다는데 그걸 몰랐던 죄, 살을 맞대고 자는 걸 꺼려했다는 죄로 스스로의 죄로 담으며 형님 소리를 들으며 살기가 그리 쉬운가. 눈물이 자꾸 나왔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아파도 병간호 하지 않아도 되고, 국을 끓이거나 집안 청소를 하거나 힘들고 고단한 본처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자리에 만족하고 산다는 그녀보다 삼겹살을 사 들고와 소주마시는 그들을 조오타 봐주지 뭐 하는 그녀가 대단해보인다. 하룻밤 자고 마는 사이도 아니고 이십오년을 밀회하는 그들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너무 아파 비명을 지르는 마음으로 쓴 이 책이 어찌나 아프고 저린지... 저자는 자신의 글을 읽어달라고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그 아픔을 어찌할 수 없어 속을 털어 담지 않았을까. 함께 반평생을 살을 맞대고 살아도 돌아서면 남편은 남의 편이었던가. 두 아들에 대한 마음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 그녀가 겪어야 할 시련이 그것만이 아니었다니. 아, 운명이시여! 그녀에게 감히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연이라도 만나면 그녀에게 빈 술잔이라도 한 잔 건네주고싶다. 이 기막힌 이야기가 그녀가 그대로 겪은 일들이라니. 정말 눈물만 쏟아진다. 그녀가 내게 대신 쏟아달라한 눈물도 아닌데 자꾸 흘러내린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이야기 끝에 희망을 달아주고싶다. 그분의 아이들이 그녀 곁에 있으니 그 희망이 있다고 믿고싶다. 세상을 향해 내보이는 용기가 그녀에게 기쁨을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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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21C에 시앗이란다.. 나참~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큰소리치던 남편이 정년퇴직 후 할일 없이 시간만 떼우고 있을 즈음.
-p.210
남편은 아내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테스트를 하는 것일까? 또한, 부모에게 실망해 소식을 끊고 멀리 떠난 큰아들에게서도 빠른 소식이 있길 바래본다.
당당하게 웃는 퍼스트레이디 '김서영'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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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봤을 때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씨앗으로 보았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다시보니 '시앗' 뜻을 보니 남편의 첩 이란 뜻이란다, 순간 먹먹해진다. 아직 책을 읽기도 전부터 가슴이 쿵쾅대고 답답해지며 가슴이 아린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의 첩이라니 생각만 해도 떨리는건 나도 누군가의 아내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이라고 하니 이 책을 쉽게 넘기기가 두렵기까지 한 것은 이 내용을 내가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뜨거운 무엇때문에 며칠 밤을 지세울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렇게 책 읽기를 시작하고서 몇 차례 덮었다가 다시 보고 다시 또 덮고를 반복하게 되었다, 여자이기에 나는 이 이야기에 흥분하게 된다. 아내이기에 이 이야기에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할수록 다시 책을 잡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과 남편의 시앗(첩)과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분노하면서도 남편을 떨쳐내지 못하는 건 무엇때문일까? 한참을 생각에 잠겨본다. 나는 책 속의 주인공이 안쓰러우면서도 가슴속에 불이 타오르듯 활활 분노가 타올라 뜨겁기까지 하다. 내가 당한 일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불이 가득한 것일까? 문득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이런 행동을 하신건 아니다. 다만 가정을 등한시하고 엄마를 참 많이도 힘들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2남3녀 우리 형제자매 때문에 도망가다 다시 오고 또 가다가 울며 다시 왔다던 엄마의 말이 아프고 화가 나서 일지도 모른다.
배아파 내 새끼 낳아서 길러보니 차마 떠나지 못하고 바보같이 살았던 엄마의 삶을 조금은 아주 조금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아주 조금........................ 아무렇지 않게 본처에게 전화하는 책 속의 그 여자의 행태에 화가나 또 책장을 덮는다. 불이 꺼지길 기다리며................. 몇 해 전 나문희씨와 김지영 씨가 본처와 첩의 관계로 한 집에 사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장미빛 인생, 서로 앙숙이면서도 결국 서로 보듬으며 죽은 남편을 추억하며 사는 그네들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보게 된적이 있다. 시앗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혼자 분해하고 화끈대는 불덩어리 때문에 책장을 덮고 불을 끈 후에 다시 책장을 펴는 일을 수차례 반복했다. 나라면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를 책으로 고스란히 써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세상과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견디지 못했을테니까...
그녀는 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위함이 아니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기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녀의 비명에 귀 기울이며 들어주어야겠다, 나 또한 한 남자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시앗, 그녀의 비명과도 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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