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런 설정도 가능하구나. 현지원 작가의 소설을 거의 봤지만 이 처럼 복잡한 가족관계가 애증으로 얽혀진 것은 처음인듯 하다. 하물며 두 주인공 모두 정신적인 장애아에 속하는 지라 극의 흐름은 아무리 애정을 보고 읽어나가려 해도 상식적인 상황을 초월한다. 파국의 파국을 치닫는 상황이 거의 종반까지 이르니...그나마 해피엔딩이라고 할만한 종착역에 다다른게 신기할 따름이다. 혜주와 준후는 각기 고관대작의 영애들이다. 그러나 여당의 실세인 국회의원을 아버지로 둔 헤주와 재벌가의 상속자인 준후는 각기 어린시절 큰 상처를 갖고 있다. 타고나긴 고귀하게 태어났으나 장관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정치적인 욕심으로 혜주의 친엄마는 숨겨진 딸로 자라난다. 청아. 즉 귀머거리라는 장애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딸의 인생을 되돌려보려는 외할아버지의 노력으로 야심만만한 젋은 정치가와 딸을 정략결혼 시키지만 이는 오히려 자승자박으로 이어진다. 혜주를 낳았음에서 혜주의 친엄마는 역시 청아라는 이유로 자신의 청치행보에 걸림돌이 된다며 남편에게조차 버림받는다. 그것도 그냥 버림받는게 아닌, 자기와 똑같은 모습으로 성형수술까지 한 남편의 내연의 처에게 자신의 인적상황까지 모두 저장잡히고 세상에서 지워진 사람이 되버린다(이 과정을 혜주의 외할아버지가 공모를 하고 묵인했다니 천인공노할 일이다). 그 과정에서 친모와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혜주는 중학생때 강제로 친모와 헤어지게 되고 위선과 거짓으로 가극한 친부와 친모의 이름과 외모와 배경을 그대로 물려받은 의붓어머니와 의붓 오빠를 가족으로 맞게된다. 겉으로 보면 없는게 없이 사는 유명한 정치가의 딸로 성장하게된 것이다. 한편 준후는 어린시절 치유될 수 없는 큰 상처로 냉소적이고 사랑을 모르는 기업가로 성장한다. 아버지의 자살과 친모의 가출, 이를 방조했다고 생각하는 친조모에대한 원망으로 건전한 정신세계는 저당잡힌채 오로지 사업과 주색잡는데 전력질주한다. 그러던중 주색잡기 멤버들인 퇴폐적인 고관대작의 자녀들 모임에서 혜주의 의붓 오빠와 안면을 트게 되고 그 인연으로 여고시절의 혜주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후 반복되는 우연속에 알 수 없는 정복욕을 키워오던 준후는 극단의 방법으로 혜주를 정복해보고자 하나 드높은 자존심에 당돌하기만 한 혜주에게 오히려 허를 찔리게 된다. 그러나 혜주의 꺾일 줄 모르던 기상도 잠깐이었다, 친부가 국회의원 재선에 떨어지고 의붓오빠의 못된 행실이 만천하에 공개되며 궁지에 몰린 의붓 어머니가 인간 이하의 배팅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품위있던 친모를 정신병자 수용소에 감금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영위하게 한 것을 혜주에게 보여주며 재벌 상속자인 준후의 도움을 받아 모든 것을 원상복귀 해 놓으면 혜주 친모를 풀어주겠다며 협박한 것이다. 자신이 벌레처럼 뭉갰던 준후에게 읍소하며 머리를 조아려 애원하는 혜주. 이를 냉소적으로 쳐다보눈 준후 앞에 그룹의 실세인 할머니가 등장하고 조모의 계획대로 결국 혜주와 준후눈 부부가 된다. 더불어 혜주 친모의 평안한 삶도 보장되고 원수나 다름없는 의붓어머니와의 관계도 정리되지만 혜주는 오히려 더 깊은 절망의 늪에서 살게된다. 조모에 대한 원망으로 결코 결혼을 하거나 혈육을 남기지 않으리라 결심한 준후의 심리적인 폭행이 끓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모와 병중인 조부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퍼붓는 혜주를 보며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도 모르게 애정을 느끼지만 피임만은 철저하다. 모멸감을 줄 정도로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온 준후가 순간 방심한 틈을 타 혜주는 임신하게 되고 준후는 상상할 수 없는 독설로 혜주를 상처입힌다. 그럼에도 태어난 아이에게는 끔찍한 부성애를 갖게되고 둘의 관계가 평화에 이르를 즈음...혜주와 준후는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 소설은 어린시절 깊은 상처를 간직한채 불완전한 성인이된 마음의 장애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잘 나가다가도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 해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주로 이혼이나 별거, 입에 담지 못할 독설로 서로의 마음에 더욱 큰 상처를 만들어가는 혜주와 준호는 어찌되었건 사랑의 결실인 아이로 인해 결국 길고 지루하며 파국의 파국으로 향하는 상처주기의 행보를 겨우 멈추게 된다. 그러나 그 상흔은 또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아무리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그 많은 독설들과 몸싸움의 흔적들이 과연 길고 긴 인생을 살면서 옅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 현지원 작가의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탄탄한 구성이나 인연론을 내세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마무리는 노련한 작가인 현지원만의 노하우가 아닐까. 두 남녀 주인공의 머리 꼭대기에서 이들의 인생을 조절하고 버팀목이 되는 역할을 하는 준후의 친조모는 어찌보면 이런 과정과 결과를 조금은 예측했을지도 모른다. 그 둘이 갖고 있는 인연의 끈에 승부수를 걸고 담담히 그 처참한 과정을 묵도한 것은 아닐까. 현지원 작가의 소설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인지...남녀간 사랑의 결실은 결국 아이로 귀결된다는 가치관이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결국 아이로 인해 대부분 묻지마 화해를 하게된다. 그나마 로맨스소설이 갖고 있는 전형성덕에 현지원 작가는 마음껏 극단의 신파를 그려나가는게 아닌지 모른다. 마지막에 혜주가 이제는 남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수동성에서 벗어나 내가 다가가기로 했다는 대사는 그나마 이 소설의 당위성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실마리이다. 이 소설이 반복해가며 극단으로 치달은 것은 어찌보면 준후의 패악보다 혜주의 어리석은 판단력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남자는 그보다 지혜로운 여자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 있지만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의 조합은 파국의 파국을 초월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현지원 작가의 많은 작품 주인공들중에 가장 답답하고 매력없는 캐릭터들이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정이가는지도 모르겠다. 부디 혜주와 준후가 아이들로 인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길 바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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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차갑고 냉정한 남자에게 끌렸던것도 사실이다. 그런 남자에겐 어딘지 그늘이 있는듯 하면서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나이를 먹고 어느 정도 남자를 보는 눈이 생긴 지금에는 그런 남자가 멀리서 보기엔 멋져보여도 같이 살기엔 너무 힘들고 사람을 지치게 한다는걸 알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준후와 같은 남자가 얼마나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지 알기에 읽는 내내 남자주인공에게 몰입하기가 힘들었고 그를 사랑하기에도 역시 힘이 들었다. 로맨스물을 읽으려면 일단 읽는 사람이 그 상대 주인공에게 매혹당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느껴야 몰입하기에도 좋고 로맨스물을 읽는 재미가 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면 상처가 많아서 사람들을 밀어내고 자신의 주변에다 차가운 성을 쌓고 있는 준후는 솔직히 사랑하기가 쉽지않은 주인공이었다.여기에 여자 주인공 혜주 역시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평탄치 않은 굴곡을 겪었던 아픈 사람이기에 왜 이런 조합을 해서 읽는 사람도 힘들게 할까 의문을 갖게했다.
재벌의 3세대로 그룹의 후계자로 키워진 남자 준후 잘나가는 실세 국회의원의 외동딸 혜주.. 겉으로 보는 조건은 두사람 다 최상위의 삶으로 보이지만 두 사람 다 제대로 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채 가슴에는 한과 주변을 차가운 얼음으로 둘러싼 벽을 쌓고 살아가면서 아무도 그 성에 들이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 두사람이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그녀 혜주의 무관심하고 차가운 표정에 자극을 받은 준후가 그녀를 취하고자 하지만 그녀는 관심조차 없다.그런 그녀의 태도가 몹시도 거슬려하며 의식하는 준후의 태도를 보면서 준후의 할머니이자 그룹의 실세인 할머니가 둘을 맺어주기에 이르고 이런 할머니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준후는 그녀 혜주를 하머니가 보낸 적으로 간주하면서 공격하는데..
잘난 주인공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완벽하지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런 그를 보듬어 안고자 하는 여주인공 이런 설정은 흔하지만 여기에서 한번 더 비튼다.여자에게도 어둡고 아픈 상처가 있다는 설정 남주인공을 보듬어 안기엔 여주인공의 상처도 너무나 크고 어둡기에..그런 두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룬다는 설정은 확실히 기존의 설정방식과 다른 맛이 있지만...흥미는 딱 거기까지이고 역시 한계인것 같다. 어둡고 상처투성이인 남녀가 만나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자책까지 해가며 헤어짐과 만남을 이어가는 방식이 읽는 사람도 지루하고 지치게 한다.차리리 놓는것이 둘에게 더 나을것 같다는 객관적인 평은 뒤로 하고... 애절하지도 그렇다고 달콤하지도 않은...로맨스로선 좀 어중간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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