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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김, 겨울철 별미에서 바다의 반도체로 오병준 2026 지식과감성
생각해 보면 오래 전 일이다. 새벽 같이 일어나 나의 도시락을 만들어 주던 어머니의 특기는 마른김에 들기름과 맛소금을 뿌려 연탄불이 구워 검정 비닐에 쌓아 주시곤 했었다, 몇몇 잘 살던 아이들의 가져오던 (요즘 마트에서 파는 그런 김) 김을 보면서 어머니 몰래 김을 버리던 생각이 난다.
<김, 겨울철 별미에서 바다의 반도체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작은 김 한 장에 축적된 역사·과학·산업·정책의 총체적 의미를 조명하는 책이다. 한때 겨울철의 소박한 지역 먹거리에 불과했던 김은 오늘날 세계 1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세계 시장의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적 K-푸드로 성장하였다. <김, 겨울철 별미에서 바다의 반도체로>는 이러한 변모를 단순한 식품의 성공담이 아니라 전통적 자원에 과학기술과 산업화, 정책적 지원이 결합한 국가 산업 발전의 사례로 해석한다. 특히 조선시대 김 양식의 기원에서 인공 채묘 기술의 정립, 마른김에서 조미김과 김스낵으로 이어진 고부가가치화의 과정은 김이 자연의 산물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AI 기반 품질 판별, 스마트 양식, 육상 양식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김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한 생산량이 아니라 기술혁신과 지속가능성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자 오병준은 지역산업 및 기업지원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포 대양산단과 연구기관, 기업의 협업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산업 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현장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김, 겨울철 별미에서 바다의 반도체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바다의 반도체’라는 명명이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은 전통산업과 첨단기술, 지역경제와 글로벌 시장, 생산과 가공, 연구개발과 수출정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융합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김의 과거를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하나의 지역 자원이 어떻게 국가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적 기록이다. <김, 겨울철 별미에서 바다의 반도체로>를 읽고 나면 식탁 위의 김 한 장이 더 이상 평범한 반찬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전통과 혁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해 온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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