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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일욜인가 토욜밤인가에 KBS에서 방송하는 ''파워 인터뷰''라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진행자 이금희 누님의 푸근한 외모와 각 분야의 내노라하는 패널들의 날카롭고 진지한 질문...그리고 무엇보다도 말 그대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파워!''를 느낄수 있게 해주는 출연자 덕분에 매주 간절히 기다리곤 했던 인기 프로그램으로 기억된다...혹 이승엽이 ''파워 인터뷰''에 나온 방송을 본 독자들이 있다면 아마도 오방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는데...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가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던 짜릿한 환희의 순간도 아니고...청운의 꿈을 안고 진출을 시도한 메이저리그에서의 쓰디쓴 좌절의 순간도 아니다...바로 오방을 포함한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명(?)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이승엽, 그의 말빨이었다...ㅋ 야구선수의 말빨이라...대한민국 학원스포츠의 현실을 돌아보자...아마도 오방처럼 운동부를 하나라고 갖고 있는 학교를 다녔던 독자들이라면 십분 이해하고도 남으리라 믿는다...중,고딩 시절 한참 가나다라와 ABCD를 배워야 할 시절에 오전 수업시간은 밀린 잠을 보충하며 오후의 빡센 연습을 대비하기 위한 시간으로 소모하기에 바빴던 스포츠 스타들에게 공부란 옵션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ㅋ
결국 일부 스포츠스타들의 연예인의 뺨을 치는 끼와 말빨은...학창시절의 고된 학습을 거쳐 후천적으로 얻게 된 지식을 이용한 것이라기 보다는(맞을까봐 남긴다 ㅋ 혹시 이 글을 운동부 학생이 읽는다면 무시칸 넘이라고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오방이 안타까워 하는 대목은 운동외에는 그 어떤 것도 허용치 않는 대한민국 학원 스포츠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늘이 내려준, 즉 타고난 것이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리라 믿는다...아님 말구 ㅋ 비록 오방이 승짱의 학창시절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대략 유추하건대...여타의 다른 운동부 학생들과 확연하게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 것으로 추측되는데...그렇담...전통의 공식으로 풀어보았을 때...이처럼 날카로우면서 듣는 이조차 식은 땀이 절로 쭐쭐 쏟아지는 질문을 받고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없이 슬슬 웃어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어찌 경악하며 즐거워 하지 않을 수 있을쏘냐...흐르는 분위기상, 승짱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마치 짜고치는 고스톱 마냥 미리 매니저를 통하여 전달하여 모범답안을 달고 출연하게 하였다고는 보여지지 않았는데...어쩜 방망이가 아니라 입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처럼 척척 침착하게 대답을 잘 해낼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매우 조리있게 잘...신기했다...방망이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최고의 타자 승짱이 말도 홈런 못지 않게 훌륭하게 쳐낼 수 있다는 사실은 그를 다시 보게 해주었다는 뜻이다...조리있는 말솜씨...맨날 타석에 들어서서 홈런이나 치는 것만 보았지, 언제 우리가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육성으로 들어볼 겨를이 있기는 했는가...최고의 프로그램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었지만, 이밖에도 얼마나 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뒷 이야기가 감추어져 있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한 궁금증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하지 않는가...걱정 끝. 우리가 매일 텔레비젼을 통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희로애락애오욕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ㅎ
사실 대사가 없어서 그렇지...스포츠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수십년 전...그야말로 대체 그게 몇 년전의 사건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명승부도 아직 기억속에 깊숙히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각본이 있는 드라마보다 오히려 각본없는 드라마가 더욱 인간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일 듯 싶다...정확한 연도와 타이틀은 기억나지 않는 대역전의 짜릿한 드라마가 있었으니...바로 영원한 운명의 숙적,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야구경기다...기억에는 아련하지만 한국땅에서 프로야구라는 스포츠장르가 시작되기 이전인 것인듯 한 시절인데, 모 아님 말구 ㅋ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요 게임의 명장면은 역시 모니모니해도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 폴짝 점프 번트사건...ㅋ 다소 말도 안되는 포즈의 번트작전이었으나...이 일상적인 발상을 한 방에 뒤집는 기상천외한 작전의 성공으로 한국 대표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었지...이어서 터진 한대화 선수의 스리런 홈런 한 방!!! 당시 코찔찔이 어린 나이의 오방에게도 지금까지 아랫도리가 살짝 저려오는 짜릿함을 전달하는 것만 보아도 그 시절의 감동이 얼마나 컸던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적어놓고 보니 이 두 스펙타클한 장면이 같은 날 같은 게임에서 벌어진 것인가에 대한 아리까리함도 아울러 드네 -_- ㅋ 아님 말구...사실 이런 스포츠 스타들을 그라운드 이외에는 만나보기 힘들었고...혹 길거리나 방송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고 하여도...버벅대는 몇 마디 어눌한 인터뷰 이외에는 얻어들을수 없지 않았던가...ㅋ
저자는 스포츠, 바로 그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을대로 굵어진 베테랑 스포츠 전문기자다...산전과 수전을 넘어 공중전까지 다 겪은 저자가 만난 스포츠 스타들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그들의 인생역정들 역시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다단할 것이 분명하다...이 책은 저자가 잘 알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솔직한 일상과 느낌을 여과없이 다룬다...특히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샛별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서 독자들이 흔히 만나보기 힘든 올드 스타들의 이야기까지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 보따리의 크기는 상당하다...야구나 축구 등의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의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한계때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못하고 다소 수박겉핥기 수준의 내용인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저자 나름대로 카테고리를 묶어 스포츠 스타들을 분석한 내용은 어딜 가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숨은 소식인 경우가 많다...말이 필요없는 프리미어 리거 박지성, 야구공을 쪼개는 남자 빅 초이 최희섭, 최고 연봉에서 최고 먹튀^^가 된 박찬호, 코끼리 감독에서 야구단 사장이 된 김응용, 무등산 폭격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우뚝 선 선동열, 신세대 킬러 박주영...헉헉헉...목이 아파 다 언급하지 못함을 용서하시고...진짜 책의 맛은 직접 맛보시길 기원한다. 짧아서 더 아쉬운 책.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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