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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 떠오르는 작가
""섬" 이 떠오르는 작가" 내용보기
조경란이란 작가는 식빵굽는 시간으로 처음 접한 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지만 책은 그닥 읽히지 않는 작가이다. 이미 구입한 ’나의 자주빛 소파’ 나 ’ 국자이야기’ 의 단편도몇번 읽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최근 발표한 ’혀’에 대한 강한 인식으로 다시 그녀의 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첫 단편 소설집인 ’ 불란서 안경원’을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
""섬" 이 떠오르는 작가" 내용보기
조경란이란 작가는 식빵굽는 시간으로 처음 접한 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지만 책은 그닥 읽히지 않는 작가이다. 이미 구입한 ’나의 자주빛 소파’ 나 ’ 국자이야기’ 의 단편도몇번 읽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최근 발표한 ’혀’에 대한 강한 인식으로 다시 그녀의 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첫 단편 소설집인 ’ 불란서 안경원’을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다시 처음의 그녀를 만났는데 다른 소설집에 비해 이것은 쉽게 읽히며  무척 재미있었다.

 

총 10편의 꽉 들어찬 이 소설집에서 각각의 소설이 주는 재미와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과 함께모든 소설이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오버랩 되는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주는 외딴 섬같은 고독한하고 조용한 느낌이 아마 작가의 성향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천국처럼 낯선"의 생활보험 설계사인 ’나’는 오랫동안 알고지낸 언니 옥주와 정부가 자시의 삶에 하나하나 침입해 오는것에 아무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나  ’사소한 날의 기록’ 에서 상담세미나에 참여한 ’나’ 또한 적극적으로 자신을 들어내지 못하고 결국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란서 안경원" 주인인 나 또한 남편의 바람으로 떠나고 그저 안경원 밖의 모습을 담담히 바라보며 조용히 살아가고싶은 여자이다.

주변 상가들의 수근거림에 모른척하면서도 꼭 상가내 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함으로 그들에게 더이상 애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항상 똑같은 하얀 브라우스를 입는 단조로은 여자이다.

 

이 소설에서 많이 등장한 건 "죽음"이다. "꿈"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부인보다 무능해진 남편이 아내모르게 만나게된 여자의  집착함에 무서워 살인을 저지르게된 애기와  "중독"에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유서를 소포로 보내면서 시작되는 두 선후배 사이에서 일어나는 글쓰기의 질투의 이야기. " 불란서 안경원"에서 주인공 ’나’가 이웃집 할머니의 죽음 앞에 안경을 묻으며 벌이는 의식을 보여준다.

YES마니아 : 로얄 m*******r 2008.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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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투성이인 삶을 끌어안다.
"결핍투성이인 삶을 끌어안다." 내용보기
반납 기일을 두 번이나 연장하도록 한 게으름과 동시에 욕심을 낸 책이다.  쉽게 읽히지도 않았으며 번쩍하는 빛이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권 한 권 조경란의 소설을 읽어가면서 책 속에 감추려 했던 아니, 드러내려고 했던 조경란의 모습을 찾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수없이 많은 책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낸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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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납 기일을 두 번이나 연장하도록 한 게으름과 동시에 욕심을 낸 책이다.  쉽게 읽히지도 않았으며 번쩍하는 빛이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권 한 권 조경란의 소설을 읽어가면서 책 속에 감추려 했던 아니, 드러내려고 했던 조경란의 모습을 찾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수없이 많은 책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낸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뿐일까. 

 10편의 소설, 어느 하나 즐거운 엔딩을 보여주는 소설은 없다. 시를 위한 소설처럼 낮은 읊조림으로 들린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을 만나기 어렵다. 어쩔 수 없는 강한 힘에 끌려 인생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결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는 운명적 관계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 운명적인 관계, 그것은 사랑의 관계, 핏줄의 관계이다.  그러나 완전하게 완성된 관계는 찾을 수 없다. 죽음으로 인한 어머니의 부재, 힘없고 나약한 가장들의 존재들로 인해 삶의 끈을 놓고 싶은 딸, 아내들은 모두 힘겹다. 

 
내 사랑 클레멘타인
 
 든든한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갑자기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고 만다. 숨쉴 수 없는 시간들이 시작되고 가족이라는 이름뿐 모두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유학을 핑계로 떠나버린 남동생,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병든 아버지를 원망하고 질책하는 여동생, 점점 비대해지는 몸으로 병든 아버지를 수발하는 어머니, 그 사이 사랑은 떠나버리고 가장으로써 남은 그녀. 소리내어 악을 쓰고 싶은 현실,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그녀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한 이는 아무도 없지만 그녀는 이 울타리를 떠날 자신이 없다.

 
사소한 날들의 기록

 제목처럼 사소한 일상일 수 있는 날들의 기록이다. 심리 치료 워크숍에 참석한 사람들의 3일 간의 기록이다. 8명의 인물 하나 하나의 닉네임과 외부 묘사를 통해 그들을 이미지화한다. 참석한 모두 내면에 자리잡은 상처를 치료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믿었던 사랑에 대한 배신, 불륜을 일삼는 아버지, 이복동생과의 갈등. 그리고 남편과 자신과의 속내가 두려운 화자. 3일이라는 기간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원했던 그들. 그러나 화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 

 중독

 이 단편은 마치 조경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듯 보인다. 스물 여섯의 대학 입학, 소설을 쓰고 있고 신춘문예에 당선한 소설 속 권재경은 조경란과 흡사한 인물이다. 시를 쓰고자 했지만 결국 소설가가 된 재경과 같은 학과 동기인 완희 언니, 두 여자의 이야기.  자신의 자살을 재경에게 확인하게 끔 편지와 열쇠를 보낸 그 섬뜩함은 소설의 제목인 중독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같은 듯 다른 두 여자, 서로에게 속하지 않았다고 믿었지만  완희가 남긴 노트를 통해 재경은 완희와 자신이 닮아있음을 발견한다.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인 재경의 글쓰기와 소설 속 완희가 남긴 글을 비교하며 읽게 하는 짜임은 이 단편의 특징이라 하겠다.

 불란서
안경원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이름의 안경원이다. 그만큼 평범한 이름처럼 평범함을 가장하며 살고 있는 때로는 음융하고 때론 속물적이고 절망적인 우리의 모습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인공 나는 불란서 안경원의 안경사이다. 단정한 외모에 친절한 미소를 띄고 있다. 그러나 지친 일상에 마음은 찌들어 가고 있다. 그녀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오직 12자,8자인 안경원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세상뿐이다.

' 세상을 12자, 8자 통유리로 들여다보고 이해하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다. 그것은 어쩌면 삶과의 전의(戰意)을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중략 나에게 삶이란 단지 오늘을 견디는 것, 바로 그것뿐이다. 아직 더 견뎌야 했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내게 삶을 견디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없다. 304쪽'

 그 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과의 형식적인 관계가 전부이다. 안경원을 시작하고 평범한 삶을 꿈꾸게 했던 남자는 그녀를 떠나고 자신을 향한 세상의 눈은 온통 경계의 대상이다. 자신의 생계를 이어주는 자신들의 안경은 누구에게는 사치이고 세상을 보는 절실한 것이다. 유리창을 통해 보는 세상, 그 유리창을 깰 날이 그녀에게 올까?

 소설 속 그녀들은 나이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여준다.  서른 한 살( 내 사랑 클레멘타인 ), 스물 아홉( 푸른 나부 ), 스물 여덟 살( 천국 보다 낯선 ), 서른 셋( 사소한 날들의 기록 ), 서른 하나(불란서 안경원) 등등 소설 속 그녀들은 서른 전후의 나이들이다. 작가 조경란이 갖는 나이에 대한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하나 소설 속 전화가 갖는 의미도 크다. 

 
' 내가 걸고 싶은 전화와, 내가 걸지 못한 전화와, 내가 걸었던 전화와, 내가 끊었던 전화와, 내가 기다렸던 전화 때문에. 그 전화들 사이로 흘러간 추제할 수 없이 안타까운 시간들 때문에... ... 129쪽 '

 새벽에 걸려오는 낯선 전화, 자신이 잠든 사이 공중전화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남편,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어머니, 부재 중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자신의 목소리. 가족이 아닌 상대를 갈구하는 사람들, 낯선 이를 통해서라도 막연한 소통을 기대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결핍된 것은 무엇일까?


 삶은 자신에게 찾을 수 없는 결핍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한다. 우리는 그 결핍 그대로인 삶을 끌어안고 있다.

r*********s 2008.07.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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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콘크리트 건물과, 우울.
"비오는, 콘크리트 건물과, 우울." 내용보기
조경란- 아껴두고 몇 번이나 맛을 봤던 '혀'를 생각하며 그녀의 작품을 몇 권 집어들었다. 상쾌한 표지 색에 은근히 기대를 한 탓이 클테다. 읽다 멈췄다를 반복하다가 그녀와 함께, 작은 침대와, 낡은 책상과, 울리지 않는- 전화기와 함께 갇혀버린 기분이 들었다.   전화는 울렸으나 '소통'하지는 못한다. 끊임없이 빗방울이 추적대고 멀리 보던 눈은 자꾸 비어져 간다.
"비오는, 콘크리트 건물과, 우울." 내용보기

조경란-

아껴두고 몇 번이나 맛을 봤던 '혀'를 생각하며

그녀의 작품을 몇 권 집어들었다.

상쾌한 표지 색에 은근히 기대를 한 탓이 클테다.

읽다 멈췄다를 반복하다가

그녀와 함께,

작은 침대와, 낡은 책상과, 울리지 않는- 전화기와 함께

갇혀버린 기분이 들었다.

 

전화는 울렸으나

'소통'하지는 못한다.

끊임없이 빗방울이 추적대고

멀리 보던 눈은 자꾸 비어져 간다.

 

애써 깊이 읽지 않으려 노력했다.

쉽게 취해버리는 나 같은 사람은

그녀의 몇 편의 짧은 글만으로도 그녀가 쳐 놓은 우물안에 갇히고 말거다.

 

허공을 가르듯 책을 덮고

휘청대며 명랑한 책을 찾는다.

p**********e 2009.1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