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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희영 작가의 새로운 세계 이희영 작가는 2013년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페인트>와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받은 <너는 누구니>를 통해 현실의 날 선 단면을 환상적인 설정으로 버무려내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나나>, <안의 크기>,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독자들과 소통해 온 저자는 이번 신작 <이벤트> 출간을 즈음한 작가의 말에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페인트> 출간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어른으로 성장한 당시의 청소년 독자들 그리고 현재 거친 세상의 파도 속에서 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박한 위로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필 의도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2030 세대와 청소년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타당한 이유가 된다. 과거와 미래가 조우하는 신비로운 공간, 담야 <이벤트>의 중심 배경은 고즈넉한 한옥 호텔 담야다. 손님이 뜸한 담야의 홍보 이벤트를 기획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주인공 조슬목은 어느 날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기이하게도 자신의 집에 모르는 이의 쪽지가 남겨져 있음을 알아채는데.. 매일 밤 침입자의 흔적을 느끼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던 서른두 살의 조슬목은 화면 속에 찍힌 낯선 남자가 스무 살의 어린 자신임을 알게 된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마주한 두 슬목은 담야의 동료 직원인 승아와 함께 다채로운 사연을 품고 호텔을 찾는 이들을 위한 포근한 행사를 준비한다. 상처를 보듬는 따스한 시선과 반전의 감동 2장 방문객에 등장하는 어린 이모 모모와 시각 장애인 조카 조조의 에피소드가 눈에 띈다. 나이 어린 비장애인 이모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나이 많은 시각 장애인 조카를 위해 깜짝 축하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은 우리가 은연중에 품고 있던 낡은 편견을 단번에 깨뜨린다. 타인의 아픔을 마음 다해 공감할 줄 아는 조카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이모의 영상 편지는 억지스러운 감동을 배제하고 인물들의 온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더불어 3장에서 야간에 호출 당한 스무 살의 슬목과 승아가 엉성한 재료를 모아 떡 케이크를 만드는 호텔 주방 씬 역시 인상적이다. 쌀가루와 녹차 당근 즙만으로 정성스레 케이크를 찌며 '조어름'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두 사물이 맞닿은 곳을 의미한다고 담담히 고백하는 슬목의 모습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기적적인 현재의 찰나를 절묘하게 구현한다. 섣부른 조언 대신 건네는 묵묵한 응원 이희영 작가의 전작들이 지닌 매력은 <페인트>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사회적 상상력이나 <너는 누구니>의 치밀한 서스펜스에 있었다. 반면 이번 신작 <이벤트>는 판타지적 설정을 차용하면서도 한결 온화한 시선으로 인물들을 관조한다. "인간이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을 줄여서 인생이라 한다잖아요(154p)"라는 승아의 대사는 이 소설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미래에서 온 서른두 살의 슬목이 과거의 자신에게 섣부른 조언이나 결과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규칙 역시 이러한 맥락과 닿아 있다. 결과를 미리 알면 실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를 배반하고 스스로 부딪히며 살아내야 하는 삶의 고유한 가치를 긍정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스무 살의 불안, 미숙함과 서른둘의 피로와 정체감이 맞닿은 신비로운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조로운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짐을 짊어지고 오늘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어깨를 내어줄 뿐이다. 마지막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고 홀연히 해외로 출국해 버린 미스터리한 담야 대표의 행보는 묘한 꼬리표를 남기며 자연스럽게 후속작을 예고하는 듯하다. 소설 중간에 담야의 존재를 모르는 (척하는..) 그와 마주치는 장면이 스쳐가는데, 대표인지는 확실치 않다. 향후 차기작이 출간된다면 고즈넉한 한옥 호텔 담야를 무대로 또 어떤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이벤트가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이들이라면, 조슬목과 한승아가 정성껏 준비한 이 초대장에 기꺼이 응해 보기를 바란다. #이희영작가 #이벤트 #창비 #창비신간 #장편소설추천 #신간도서 #소설리뷰 #책리뷰 #베스트셀러 #청소년문학 #성장소설 #위로가되는책 #힐링소설 #시간여행소설 #한옥호텔담야 #조슬목 #페인트작가 #책추천 #독서기록 #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가을에읽기좋은책 #타임슬립 #자아성찰 #감동소설 #줄거리요약 #결말해석 #독서모임발제문 #신간리뷰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신간추천리뷰 #도서추천리뷰 #소설추천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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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표지의 디자인이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인데, 다 읽고 나니 '읽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냥 손님없는 한옥호텔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메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더보기) 주인공 '슬목'에게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일때문에 갑자기 입틀막하고 보다가 나중에는 읽는 나까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치열하게 사느라 지쳐있었는데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준 시간이었다. 이 책이 하나의 드라마로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자세하게 나오지 않은 호텔 대표, 읽는 내내 마음이 갔던 승아씨, 지배인, 슬목의 부모님, 그리고 슬목의 이야기를 각각 한 편씩 담은 드라마가 나오면 꼭 보고 싶디. 한옥호텔을 배경으로 힐링가득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가능한 줄거리와 스포를 찾아보지 말고 읽기를! 나는 일부러 아무것도 안찾아보고 읽었는데 너무 만족스럽고 좋았다. 앞으로도 일상이 팍팍하고 메마르게 느껴지면 이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이벤트 #이희영 #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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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모두 매일 매일의 일상을 이벤트로 포장하고 과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게 누군가와 비교 하며 지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들 중 하나가 잘 쓰여진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속 주인공도 나와 다를게 없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극복해가는 이야기들은 늘 뻔하지만 또 감동을 준다 이희영의 신작 소식에 기대감이 앞서 서평단 이벤트에 응모했다 역시나 , 자칫 뻔해질 수 있는 한 공간에 담긴 여러 에피소드라는 이야기 구조를 작가의 솜씨로 자신만의 장르를 만든것 같이 느껴진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범주에 가두지 않고 어른이 읽어도 분명 위안을 받을 책이라 생각한다 아껴 읽고 주변에 나누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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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슬목은 이전 직장에서 번아웃을 겪은 뒤 소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한옥 호텔 ‘담야’에서 일하게 된다. 밤의 이야기, 담야는 이름에서부터 밤처럼 고요한 분위기를 풍긴다. 도시의 빠른 속도와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터를 선택한 슬목에게 이곳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에 가깝다. 그렇다고 장소를 옮기는 것만으로 마음의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몸은 도시에서 벗어났지만, 슬목의 내면에는 여전히 피로와 불안, 관계에서 생긴 상처가 남아 있다. 슬목은 담야를 알리기 위해 손님들의 사연을 받은 뒤 무료 숙박과 맞춤형 행사를 제공하는 홍보 이벤트를 제안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그 사람에게 꼭 맞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준다는 발상은 따뜻하고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벤트를 준비하는 일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려면 먼저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가 미처 말하지 못한 마음까지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선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상대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좋은 의도로 준비한 일이 상대에게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배려는 화려한 연출보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섬세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담야의 이벤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비추는 거울처럼 보인다. 어찌보면 기존 소설들과 별 차이가 없는, 뻔한 소설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한층 더 깊게 파고 들어가, 따뜻한 이야기와 미스터리한 장치를 함께 배치했다. 잔잔한 회복 서사만 이어졌다면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졌을 수 있지만, 마치 수수께끼처럼 슬목의 일상에 침입한 미스터리가 긴장감을 더하며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슬목은 지쳐 있고 불안하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동료 승아를 비롯해 담야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각자의 사정과 결핍을 품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말과 행동은 거창한 해결책이라기보다 작은 신호에 가깝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신호 말이다. 그 작은 신호들이 쌓여 한 사람의 하루를 버티게 하고, 다시 움직일 힘을 만들어 준다. 또한 과거 20살 때 대학 입시에서 떨어지고 방황하던 슬목과 직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방황하고 있는 32살 슬목. 결국 과거의 슬목이 현재의 슬목의 성장을 이끌고, 현재의 슬목이 과거의 슬목을 위로한다. 이 소설의 문장 하나하나가 우리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듯하다. 굳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지친 사람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말없이 곁을 지켜 준 시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준 경험도 충분히 하나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행사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마음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이벤트는 삶을 극적으로 뒤집는 기적이 아니라, 오늘을 무사히 건너도록 도와주는 작은 다정함인지도 모른다. 번아웃과 관계의 상처를 경험한 사람, 일상에 지쳐 잠시 쉬어 갈 자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지나치게 평온한 전개보다 약간의 긴장과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에게도 잘 맞는다. 모두가 슬목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친 삶에 도착한 뜻밖의 위로이자, 외면해 온 자신을 마주하게 만드는 사건이며, 타인의 마음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과정이 담긴 책. 오늘은 이 책의 나의 특별하고 따뜻한 이벤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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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입니다 #이희영 #이벤트 #창비 깊은 숲속에 위치한 한옥 호텔 ’담야‘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주인공 ‘슬목’이 동료들과 함께 이벤트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따뜻한 위로가 느껴지기도 한다. 🥹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가하고 원하는 방향만으로 흘러가지 않지만, 헤매는 시간조차 우리에게 꼭 필요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방황 속에서 비로소 깨닫는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불안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만약에 지금 일상 속에서 지친 상태라면, 잠시 ‘담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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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페인트로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했다. 몇 년 전 읽은 그 책이 너무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이 책의 서평단을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읽기 전, '어제의 그늘도 내일의 불안도 가벼이 쉬어 가는 이곳. 지친 마음을 위로할 당신만을 위한 이벤트'라는 책의 뒤표지에 적혀 있는 이 말이 책을 기대하게 해주었다. 뒤표지의 말과 한옥 호텔 담야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를 운영하며 펼쳐지는 일이라는 줄거리를 들었을 때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위로의 이야기겠구나, 라고 지레짐작했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사람들만을 위로해 주고 이벤트를 열어주는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제목 그대로, 그들의 이벤트들과 이야기를 바라보며, 나에게 찾아온 이 이벤트를 통해 위로받고 있었다. '인간이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을 줄여서 인생이라 한다잖아요. (154pg)' 인생이라는 단어처럼 하나도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시간을 마주한 모든 이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미처 예상치 못한, 미처 대처하지 못한, 이렇게 힘겨운 '미처'의 벽은 어김없이 나와 한승아 씨 앞에도 불쑥 나타나 그 위용을 자라고 했다. (46pg)' 그리고 현재 미처의 벽에 막혀 있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이 찾아온 게 나에게 하나의 이벤트였던 것처럼, 이 시간이 힘겨운 모든 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이벤트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그들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쉬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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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창비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손님이 찾지 않는 깊숙한 숲속의 호텔 담야 이곳을 찾은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저마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담야를 찾은 손님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슬목도 조금씩 성장하는데..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주인공 슬목 또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에게 이벤트를 열어주며 마침내 자기자신과 화해합니다. 결국 삶이란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모두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겠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께 담야에서 쉬어가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해도 결과가 아쉬울 수도,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잠시 멈춰서 멀리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그리고 다시금 날아갈 수 있기를 '당신과 나누었던 밤의 이야기들을 영원토록 기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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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새의 날갯짓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고, 그 자연의 흐름에 맞춰 인간의 발소리는 자연스레 작아지는 곳. 소설 <담야>에서는 작은 한옥 호텔 ‘담야’에 취직한 슬목의 이야기입니다. 호텔을 홍보하기 위해서 손님들의 사연을 받아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담야를 스쳐 가는 사람들의 온기 어린 이야기들이 조용히 마음을 채워줬어요. 사실 요즘 끝없는 도파민과 바쁜 일상 속에 둘러싸여서 피로를 느꼈었어요. 세상은 늘 빠르게 변하고 그 속도에 발맞추는 사람만을 원하는 것 같아 항상 불안하기도 했구요. 그 흐름 속에서 저 혼자만 뒤처진 것 같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무 살 슬목이처럼 낙오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책의 일부를 보고 마음이 확 안정됐습니다. p.118 - “인간이 사철 푸르른 소나무일 수 있나요? 사실 소나무도 겨울은 힘들어한대요. 갑자기 한파가 몰아치면 잎도 갈색으로 변하고 가지도 힘없이 처지고, 건조해서 수피도 갈라진대요 ......... 깊게 뿌린 내린 나무도 이런데 인간은 어떻겠어요?” 소나무조차 혹독한 계절 앞에서는 힘들어하는데, 하물며 연약한 인간이 내내 지치지 않고 푸를 수 있을까. 저 깊은 숲의 나무도 겨울을 견디는데, 지금 제가 겪는 흔들림 역시 한 조각, 한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이 정말 큰 안도감으로 다가왔어요. 겉으로는 잔잔해 보여도 내면에서는 저마다의 폭풍과 외롭게 싸우고 있을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려요. 지금 나를 있는 그래도 긍정하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쉼표 같은 따뜻한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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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장편소설 <이벤트>는 과거에 타인으로부터, 본인 자신으로부터 상처받은 본인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삶이란 어쩌면 세상의 고요한 바다에서 오직 저마다의 폭풍과 싸우는 일이 아닐까. -137p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초조해하고 주눅들던 우리.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관대하면서 우리 스스로에게는 왜 그렇게 가혹한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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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한 이희영 작가의 신작 《이벤트》를 만나보았다. 표지 속 꽃다발은 이벤트의 중심이겠지만 모래시계는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접한 이야기는 첫 문장부터 훅하고 들어왔다. '하루가 너무 아득해 숨이 막혀 왔다.'(p.7) 무섭게 공감하게 만드는 문장이어서 그랬을까? 시작부터 좋은 느낌을 준 이야기는 끝까지 우리들 삶의 진솔한 모습이라는 흔들림 없는 튼튼한 틀을 유지한다. 삶이라는 무게를 버티고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억이라는 '이벤트'를 선물하고 있다.
첫 문장의 답답함을 조용한 숲속의 힐링 스폿으로 뚫어주려는 것일까? 주인공 슬목이 숲속 호텔에 취직한 것이다. 한옥호텔 '담야'가 숲속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호텔이라기에는 접근성은 너무 떨어지고 가진 건 빽빽한 소나무 숲밖에 없다. 그런 곳에서 슬목은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적 불리함을 깨뜨릴 방안으로 '이벤트'를 기획한다. 이벤트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이벤트》의 한 축이다. 연인, 이모와 조카 그리고 아들의 생일을 준비하는 엄마가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꼭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읽기를 바란다. 분량이 짧다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다면 정말 커다란 낭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p.45. 세상 모든 계획은 완벽하다. 적어도 그 계획을 실행하기 전까지는. 계획과 현실 사이에는 높은 벽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그 벽을 '미처'라 부른다. p.197. "…타인의 약점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그 시선이 반드시 자신에게로 향해요. …" 《이벤트》의 한 축이 타인의 이야기라면 또 다른 한 축은 슬목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린 베스트셀러 작가다운 이희영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 타임슬립이라는 흔한 클리셰를 멋지게 흔든다. 32살의 주인공과 20살의 자신이 만난다. 언제? 어디서? 자신의 직장을 가지고 독립해서 생활하는 나름 어른이 된 슬목과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의 슬목이 만나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대목이다. 어색하지 않게 둘?의 만남을 주선하는 작가의 뛰어난 능력을 즐겨보길 바란다. #이벤트 #이희영 #창비 #장편소설 #소설추천 #타임슬립 #책추천 #힐링소설 #도서추천 #삶의모습 #삶의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