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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주제와 아름다운 동화로 만나는 다니엘 페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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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에 나오는 늑대왕 로보를 연상시키는 거친 늑대 한 마리가 있다. 애꾸눈인 이 늑대는 얼마 전 같이 지내던 암컷이 죽었다. 그런데 동물원이 쉬는 날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늑대를 찾아와 하루 종일 바라보는 한 아이가 있다.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관심이 간다. ‘이 아이 도대체 누굴까?’ 『늑대의 눈』은 알래스카에 살던 푸른 늑대와 한 소년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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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에 나오는 늑대왕 로보를 연상시키는 거친 늑대 한 마리가 있다.

애꾸눈인 이 늑대는 얼마 전 같이 지내던 암컷이 죽었다. 그런데 동물원이 쉬는 날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늑대를 찾아와 하루 종일 바라보는 한 아이가 있다.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관심이 간다. ‘이 아이 도대체 누굴까?’

『늑대의 눈』은 알래스카에 살던 푸른 늑대와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1그들의 만남에서는 소년과 푸른늑대의 만남이 그려진다. 애꾸눈은 늑대와 그 늑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흑인 소년. 이 둘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2
늑대의 에서는 애꾸눈 늑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알래스카에 엄마와 형제들과 살던 푸른 늑대가 사람들에게 잡혀 10여년 간 동물원들을 전전하다 암컷 자고새를 만나게 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서 동물을 사냥한다는 것, 그리고 동물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3
사람의 은 소년의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에 살던 소년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살던 마을에서 납치돼 상인과 함께 다니기도 하고, 양치기로 팔리기도 한다. 다행히 좋은 어른들을 만나지만 숲이 파괴된 아프리카에 더 이상 살 수 없어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오게 된다.

많은 유럽인들이 자국으로 아프리카인들이 유입되는 걸 우려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살 수 없도록 그 환경을 모두 파괴한 것은 따지고 보면 유럽인들이다. 제국주의나 식민주의의 경험은 굳이 말할 이유도 없겠지만,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파리의 식인종』을 추천하고 싶. 프랑스의 대표적인 참여주의 작가 디디에 데냉크스가프랑스 식민지 노예해방 150주년을 기념하여 집필한 작품으로, 남태평양의 누벨칼레도니의 원주민들이 식인종으로 둔갑하여 동물원에 갇혀 다른 동물들처럼 유럽인들에게 볼거리가 된 내용을 통해 제국주의라는 악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4다른 세계는 알래스카와 아프리카에 살던 늑대와 소년이 다른 세계인 프랑스의 한 동물원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이다. ‘아프리카가 한 눈에 푸른 늑대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노란 아프리카, 회색 아프리카, 초록 아프리카로 이어졌던 자신의 지난한 여정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에 애꾸눈 푸른 늑대는 한쪽 눈을 감고 자신을 지켜보아준 소년에 대한 고마움으로 감고 있던 한쪽 눈을 뜬다. 사실 푸른 늑대는 오래전에 이미 눈이 나았는데, ‘너무나 슬픈 동물원과 관람객들은 한쪽 눈으로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애꾸눈으로 지내왔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자신과 마음이 통하는,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온 한 소년을 만나는 순간, 이 세상이 두 눈으로 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고 있던 한쪽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진지한 주제에 짓눌리지 않은 아름다운 결말이다.

 

초등학교 상급생인 5-6학년에게 추천하는 동화라고 되어 있는데, 중고등학생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무고하게 죽어가고 있는 동물들, 인신매매나 종족 분쟁 등으로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타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 환경 파괴 등등묵직한 주제들을 모두 다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쓴 다니엘 페낙의 소설들을 읽고 완전 반해서 올 초에 꽤 많이 구입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곤 했는데, 그걸 안 지인이 이 책을 선물했다.

다니엘 페낙은 작가 이기 전에 선생님이고 소설을 쓰기 전에 동화를 썼는데, 이 작품을 비롯해서 그가 쓴 여러 편의 작품들은 프랑스에서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하지 않고 또 반대로 어느 누구에게도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학급이라는 개인들의 집합체에서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멋진 중학교 선생님의 제자들이 한없이 부럽다.

단적으로『늑대의 눈』만 읽어보아도 그는 그가 추구하는 교사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생님이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선생님 밑에서 자란 학생들이라면 기회주의자가 되지 않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해 열려 있는 현실 참여적인 인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엇을 보게 할 것인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고민하는 어른들이 봐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덧붙임] 주제는 매우 진지하고 묵직하지만, 이런 유머러스한 문장들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러니 지레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든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수려한 작품이니깐.

 

하이에나가 얼마나 침을 흘리는지 발빝에 꽃이 필 지경이었다. (p.98)

 



YES마니아 : 로얄 c*****g 2013.11.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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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화 [늑대의 눈] 다니엘 페낙, 문학과 지성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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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화 [늑대의 눈] 다니엘 페낙, 문학과 지성사, 2011   책을 읽기 어렵다는 것은, 그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사전지식이 없거나, 그 책의 주제에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롤랑 바르트처럼 다분히 의도적으로 어렵게 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책은 대체로 문학비평이나 고전철학서 일부에 국한된 것이니, 그것들을 제외한다면 읽기 어려운 책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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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화 [늑대의 눈] 다니엘 페낙, 문학과 지성사, 2011

 

책을 읽기 어렵다는 것은, 그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사전지식이 없거나, 그 책의 주제에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롤랑 바르트처럼 다분히 의도적으로 어렵게 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책은 대체로 문학비평이나 고전철학서 일부에 국한된 것이니, 그것들을 제외한다면 읽기 어려운 책은 있을 수 없다.

 

이 책 끝머리에 [옮긴이의 말]에서 번역자는 이 책에 대해서 극찬을 했다. 번역자의 말처럼 이 책은 상당히 동물과 이야기하는 우화형식을 빌려 와 재미있으면서 교훈적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할까? 고전 반열에 오른 현대동화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사주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이 책의 묘미를 못 느낄 것 같다.

 

저자의 의도처럼 이 책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프리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노란 아프리카에서 회색 아프리카, 초록 아프리카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주인공은 사하라 사막이 있는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대략적인 지리공부를 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따라서 신 나게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여행해 볼 수 있다.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아이들은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다는 책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진정한 독서가 아닐까. 2012.03.06



s****r 2012.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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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영웅인가 패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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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 * 알래스카의 역사와 아프리카의 역사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 소년은 어느 동물원에서 만난다. 알래스카의 역사와 아프리카의 역사의 산 증인이 만난다. 오랜 시간 눈싸움을 하듯 서로를 바라보면서 소년과 늑대는 마음을 열고 서로의 마음을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다. 푸른 늑대가 동물원에 오기 전까지 늑대 가족과 살면서 인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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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 * 알래스카의 역사와 아프리카의 역사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 소년은 어느 동물원에서 만난다. 알래스카의 역사와 아프리카의 역사의 산 증인이 만난다. 오랜 시간 눈싸움을 하듯 서로를 바라보면서 소년과 늑대는 마음을 열고 서로의 마음을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다. 푸른 늑대가 동물원에 오기 전까지 늑대 가족과 살면서 인간과 싸우던 부분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긴박감에 느껴지면서 내가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푸른 늑대의 날카로운 눈빛이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이다. 푸른 늑대의 동물원에 오게 된 사연까지만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 소년은 영웅인가, 패자인가 인간인 소년에게는 적이 없다. 소년에게는 인간도 적이 아니고 동물도 적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영웅이다. 훌륭한 이야기꾼에, 훌륭한 양치기... 모든 동물들이 아프리카의 친구가 되고, 모든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이야기에 넋을 잃는다. 아프리카, 이 소년은 무궁무진한 이야기, 동물들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을 상징한다. 모든 자연을 포용하는 대륙 그리고 그 역사..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잃고 다른 세계로 쫓겨났지만 아프리카 소년에게는 힘이 있다. 동물들을 끌어모을 힘, 인간들을 이야기로 매료시킬 힘. 그 힘을 강력한 무기로 무지한 인간을 깨우치는 일에 나서게 되기를 기원하게 된다. 당연히 동물원에만 갇혀 있지 않고 인간 세계의 영웅이 되겠지. 소년의 고집이, 소년의 말솜씨가, 소년의 갖은 경험이, 아프리카를, 타락해가는 세계문명을 구원하는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영웅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한 것은 그만큼 어둠이 깊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그리는 영웅은 헐리웃 흔히 그리는 수퍼맨과 같은, 타잔과 같은 부류의 영웅은 아닌가 싶어 가슴이 선뜻해진다. * 작가가 등장 동물들을 동물원에 집결시킨 이유 동물원에 모인 아프리카의 친구 동물들. 그리고 유일하게 웃지 않던 푸른 늑대. 아프리카의 끈질긴 노력으로 푸른 늑대를 포기했던 삶을 되찾고 눈을 뜬다.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인생이야.” 라는 듯이. 동물원 속에 갇힌 동물들 하나하나에 깃들었음직한 추억이 궁금해진다. 모두들 푸른 늑대들 처럼 애절하고 쓰라린 상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물원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있는 그들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새로운 세계로 나서게 했으면 독자의 마음에 안타까움이 덜 했을 것 같다. 동물원에 왜 등장인물을 모았는지 거기에 세심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새로운 세계를 일구어갈 거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결말 부분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l******e 2005.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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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니엘 페나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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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니엘 페나크가 너무 좋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라는 역자의 글을 어디선가 읽고, 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짤막한 두 문장이 마음이 와닿았거든요. 역자 최윤정이란 분이 어떤 분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난 뒤의 후련함. 그 느낌은 알고 있으니까요. 저 역시 이 동화를 읽고 나서 다니엘 페나크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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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니엘 페나크가 너무 좋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라는 역자의 글을 어디선가 읽고, 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짤막한 두 문장이 마음이 와닿았거든요. 역자 최윤정이란 분이 어떤 분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난 뒤의 후련함. 그 느낌은 알고 있으니까요. 저 역시 이 동화를 읽고 나서 다니엘 페나크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늑대의 눈>을 읽고 나서 한달음에 <정열의 열매>까지 읽었지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법의 숙제>와 <말로센 말로센>을 새로 주문했고, 이미 절판되어 버린 <산문파는 소녀>와 <소설처럼>은 헌책방을 뒤져 구했습니다. 책장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다니엘 페나크의 책들을 바라보면, 미리부터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저 책들을 읽는 동안엔 분명히 행복하겠구나...그런 생각이 드니까요. <늑대의 눈>은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것. 그 진한 만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늑대와 소년이 만나죠. 늑대는 마음을 닫았지만, 소년은 계속해서 두드립니다. 소년은 믿으니까요. 통할 수 있다는 걸요. 이윽고 늑대가 마음을 열고, 둘의 역사(history)도 만납니다. 알래스카와 아프리카 사이에 통로가 생기고, 두 세상은 서로를 향해 빨려들어가죠. 눈과 눈만이 맞닿아도 모두 가능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론 늑대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쩐지 아쉬움이 남거든요. 늑대가 미처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아직도 알래스카 너른 숲 속에 숨어있을 것 같습니다. 소년이 들려준 아프리카의 이야기는 뭐랄까... 마무리를 위해 준비되어진 이야기 같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동물원에서 모두가 만나는 그 순간을 위해 마련되어진. 그래서, 저는 <늑대의 눈> 별점 평가에 시원스레 별 다섯을 주지 못하고, 별 넷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다니엘 페낙의 장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애매모호하게, 적당하게 얼버무리지 않으니까요. 충분한 문학성을 갖춘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들이 대중적인 인기마저 누리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지만,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항상 베스트 셀러랍니다.) 그 깔끔하게 떨어지는 마무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동화는 5-6학년 용 책으로만 분류하기엔 많이 아쉬운 동화입니다. 그보다 더 어린 친구들도, 그보다 훨씬 나이 먹은 어른들도 충분히 사랑할 만한 동화입니다. 그리고, 다니엘 페나크를 좋아하거나, 좋아질 것 같은 분들... 당신의 독서 리스트에서 이 동화를 빼먹지 마시길.
YES마니아 : 로얄 s***a 2002.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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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 사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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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니엘 페나크가 너무 좋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   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동감이다. 예전 바람구두님 이벤트에서 어떤분이 추천해 주었던 책중 하나이다. 그 때 산 많은 책들과 함께 방구석에 한자리를 잡고  오랫동안 쌓여져 있었는데, 얼마전 가볍게 읽을 얇은 책을 찾다가 회사가는 길에 들고 나왔다. 점심시간.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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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니엘 페나크가 너무 좋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

 

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동감이다. 예전 바람구두님 이벤트에서 어떤분이 추천해 주었던 책중 하나이다. 그 때 산 많은 책들과 함께 방구석에 한자리를 잡고  오랫동안 쌓여져 있었는데, 얼마전 가볍게 읽을 얇은 책을 찾다가 회사가는 길에 들고 나왔다. 점심시간.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이야기의 배경은 동물원. 한 흑인 소년이 눈을 한쪽밖에 뜨지 못하는 늑대의 우리 앞에서 지그시 쳐다보고 있는 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늑대는 당황하고, 무시하다가, 매일매일 찾아오는 소년의 시선에 그만 항복하고 똑바로 앉아서 소년의 눈을 마주한다. 한쪽눈으로 소년의 왼쪽눈, 오른쪽눈을 번갈아가며 째려봐주려니 몹시 바쁘고, 결국 눈물이 찔끔 난다. 그러자 소년은 자신도 한쪽눈을 끔쩍 감아버린다.

늑대의 마음이 풀리고, 소년은 늑대의 노란 눈에서 검은 늑대와 다섯마리 다갈색 늑대를 본다. 동물원에 오기 전 알래스카에서의 푸른늑대의 과거를 읽기 시작한다. 푸른 늑대와 그의 형제 자매들, 그 중에서도 누구보다 빛났던 가장 아름다운 황금빛 털을 가진 황금늑대. 인간들은 그녀를 잡기 위해 이 늑대가족을 쫓고 있다. 황금늑대는 털뿐만 아니라, 눈도, 코도 무리중 가장 좋았고, 다리도 가장 빨랐으며, 항상 웃었다. 항상 웃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140페이지 정도 되는 끝까지 읽을때까지 계속 울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카타르시스.

 

마침내 늑대의 기억은 소년을 만나던 때로 돌아온다. 늑대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리고 늑대는 소년의 눈에서 소년, '아프리카' 라는 이름의 소년의 과거를 읽기 시작한다.

 

전쟁중에 아이를 떠돌이 상인 토아에게 맡기는 아이의 어머니. 가진 재산을 다 주고 상인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상인에게는 짐스러울뿐 .낙타와 상인과 아이는 노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한다. 낙타의 이름은 냄비(냄비는 소년이 예쁘다고 낙타에게 지어준 별명이다) 소년의 이름은 아프리카. 말재주가 있어서 항상 주변에 인기 있고 사람들을 모으는 아이에게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토아는 몇번이고 아프리카를 버리고 가려하지만, 냄비는 아프리카를 태우기 전까지는 꼼짝도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약속했다.

 

어느날 상인은 가지고 있는 모든 상품과 냄비와 그리고 소년까지 다 팔아버린다. 아프리카는 냄비를 찾아 헤매지만, 찾을 수 없다. 아프리카는 붉은 아프리카의 양들의 임금님에게 팔린다. 굉장히 까다로운 그의 밑에서 2년동안이나 양치기를 한다. 사자에게 먹이를 주어 양들을 못건드리게 하고 치타와 친구가 되고, 하이에나들과도 잘 지낸다. 양치기의 임금이 가장 아끼는 특별한 품종들인 '아비시니아의 비둘기' 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 덤불 속에 비둘기를 놔둔다. 치타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비둘기한테 손을 못대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치타는 하이에나를 못 믿는다. 하이에나는 자기가 가시덤불 옆에 있는 것은 비둘기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라고 우기고, 비둘기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양치기에게 알려줄꺼라고 다짐한다.

 

어느날. 가시 덤불은 헤쳐지고, 비둘기는 없어지고, 하이에나와 치타도 찾을 수 없다. 상인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아이를 쫓아낸다. 아프리카는 이제 '초록 아프리카'로 간다. 초록 아프리카에서 맘마 비아와 파파비아를 만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다른 세계'인 이곳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나쁜 책버릇인 궁금하거나 좋은 말 , 메모 할부분의 페이지 모서리 접기에서 이 책운 단 하나의 모서리도 접히지 않고 온전하다. 한점의 궁금함도 없이 늑대의 눈을 따라 알래스카를 소년의 눈을 따라 아프리카를 돌아보고 왔다. '인간'에 의해 멍드는 '아프리카' 에 대해 이보다 더 가슴을 두드리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다니엘 페나크는 세계적인 작가, 엄청난 독서가일뿐만 아니라 프랑스 어느 중학교의 평범한 교사이기도 하다.당장 작가로 검색해서 그의 책을 다 보관함에 담아 버린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감동적이냐고 묻는다면, 다시 옮긴이의 말로 돌아가서.

 

'끝으로 '옮긴이의 말'에서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 내용인가 알기를 원했을 독자에게 페나크의 목소리를 빌려서 대답하고 싶다. "만약 어떤 소설을 그 소설이 태어나게 만든 관념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다면 그 작품은 소설로서는 실패한 것입니다. "


r*****n 2007.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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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 - 소통과 공존의 기술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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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된다는 건, 그의 얼굴을 내 눈에 담는 것.      내 모습을 그의 눈동자에 비춰주는 것.        관심이 없으면 눈길이 가지 않는다. 관계가 시작된다는 건, 상대와 눈을 맞추고 같은 시간 응시하는데에서 시작된다고 알고있다.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가 있는 푸른늑대, 고향인 시베리아에서 동생인 황금깃털을 구하는 대신, 한 쪽 눈을 다친 채 동물원에 갖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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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된다는 건, 그의 얼굴을 내 눈에 담는 것.

 

   내 모습을 그의 눈동자에 비춰주는 것.

 

 

   관심이 없으면 눈길이 가지 않는다. 관계가 시작된다는 건, 상대와 눈을 맞추고 같은 시간 응시하는데에서 시작된다고 알고있다.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가 있는 푸른늑대, 고향인 시베리아에서 동생인 황금깃털을 구하는 대신, 한 쪽 눈을 다친 채 동물원에 갖히게 되었다. 사람들의 두려움과 무서움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함께 있던 동료 늑대마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사람들과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고, 한 쪽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끊임 없이 걷는다.

 

  그러던 어느 날 얼굴이 까만 흑인 아이 한 명이 나타났다. 오랜 시간 아무 말 없이 푸른 늑대를 바라보며 그의 관심을 끌어낸다. 시선을 피하던 푸른 늑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고, 두 눈을 뜨고 바라보던 흑인 아이는 그와 눈을 마주치자, 늑대처럼 한 쪽 눈을 감는다. 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여는 푸른 늑대.. 자신이 어떻게 동물원에 갇히게 되었는지 아이의 눈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해 준다. 잔잔히 늑대의 말을 들어준 흑인 아이 아프리카. 아프리카 역시 늑대의 눈동자에 자신의 모습을 닿으며, 자신이 이 곳에 오게 된 이야기를 알려준다. 이야기를 통해 가까워지는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 아프리카에게 예기치 못한 병이 생기게 되고, 푸른 늑대의 몸짓 하나로, 감동과 기적이 나타한다.

 

 

 # 거울이 되는 역할연습을 하며.. 조금씩 닮아가는 우리..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싶다. 방법을 모르겠다. 그 애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말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 관계의 시작은 관심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좋은 관계는 상대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한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려는 마음, 내 살아온 가치관의 거울에 빗대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SQ 사회지능>이라는 책에서 상대의 표정을 따라하게 되면, 그가 어떤 기분이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상대가 있을 땐 거울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거울처럼 상대의 몸짓과 표정에 나를 하나씩 맞추어 가며, 그 애의 기분을 맞추고 이해할 수 있다. 내 기분에 이끌리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페이스에 발을 맞추어 줄 때 좋은 관계는 시작이 된다.

 

 
# 마음이 열렸다면, 시간을 내어 그이의 말을 들어주세요.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시작은 그의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내 귀에 비치는 이야기가 크고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들어주기 시작하는 데에서 마음이 조금씩 열려간다. 시시콜콜한 작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가 고마워, 조금 더 중요한 이야기를 말하게 되고,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다가 자신에게 다가올 때 다가서는 장애물을 스스로 다 걷어내버린다. 이솝우화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은 사내를 벗긴 건 혹독한 시련과 아픔의 찬 바람이 아닌, 따사롭고 꾸준히 몸을 편안히 해 주는 햇살이듯이, 상대의 행동에 개이치 않고 꾸준히 상대의 이야기를 듵어줄 수 있는 관심을 표명하고, 그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을 때 좋은 관계는 시작된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큰 비밀을 이야기하면 그 애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상대가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내게, 이 책의 저자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눈을 맞추고 같은 행동을 하며, 귀를 열라고 속삭여 준다. 많이 배우지 않아도 자신의 큰 비밀을 털어놓지 않아도 친해질 수 있던 어린 시절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나이가 먹어 어린시절로 돌아가지 못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마음을 열고 나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 미리 겁먹고 마음에 빗장을 하나 둘 잠그며 거리를 두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 야생동물의 위태로운 삶과 아프리카의 생태계 파괴.

 

  소통의 기술과 함께 지구의 아픈 부분을 엿 볼 수 있어요.

 

 
  푸른 늑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수집 욕과 과시욕으로 인해 많은 야생동물들이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어나면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통해 아직도 계속되는 아프리카에 전쟁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낙타와의 인연을 욕심쟁이 타오에 의해 이별하는 모습을 볼 때, 아직도 사람을 사고 파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아프리카의 숲이 사라지는 모습과 전갈마저도 살길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엿보며 인간의 욕심에 의해 벌어지는 환경파괴와  함께 공생해야 하는 동물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탐욕과 이기심을 통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을 보며, 얼마나 나중에 아프려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런 일들을 벌이는지 그들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얼마나 가져야 더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주변의 아픔은 전혀 개이치 않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그로 인해 얼마나 더 힘들어 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모두가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사는 두 가지 큰 삶의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먼저, 상대와 가까워 지기 위해서는 같은 몸짓과 시간을 내어 귀기울여야 한다는 소통의 기술을 알게 되었다.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야생 생물과 아프리카의 전쟁과 착취, 환경오염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절실히 다가오지 않았던 모습들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생생하게 마음으로 전해져 왔다.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지는 세상. 이제껏 이루지 못했던, 아니 언젠가 꼭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두 가지 숙제.. 무거운 숙제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한다면, 숨을 거두는 그때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기.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가 속삭여준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 겠다.
 

7******e 2007.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눈을 맞추면 놀라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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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화책이 자꾸 씌여지면 좋겠다. 다니엑 페낙의 책과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 첫 번째는 <소설처럼>, 두 번째는 <마법의 숙제>, 그리고 이 책. 100여 쪽의 짧은 분량. 느린 속도를 자랑하는 내가 읽어도 1시간이면 다 읽는다.   일단 표지의 그림이 궁금했다. 개를 닮은 늑대의 옆모습과 얼굴이 가무잡잡한 한 남자아이가 철망 건너편에서 늑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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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화책이 자꾸 씌여지면 좋겠다. 다니엑 페낙의 책과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 첫 번째는 <소설처럼>, 두 번째는 <마법의 숙제>, 그리고 이 책. 100여 쪽의 짧은 분량. 느린 속도를 자랑하는 내가 읽어도 1시간이면 다 읽는다.

 

일단 표지의 그림이 궁금했다. 개를 닮은 늑대의 옆모습과 얼굴이 가무잡잡한 한 남자아이가 철망 건너편에서 늑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이 그늘져 보였다. 그리고 제목은 왜 '늑대의 눈'인가? 늑대의 눈이 뭐 어쨌길래? 동화책 치고는 뭔가 우울함이 잔뜩 배어나온다. 고질적인 선입견이 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어두운 책은 싫어~'

 

그러나 작가를 믿었다. 이 책을 읽은 건 순전히 작가 때문이다. 그리고 추천을 한 사람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난 읽었고,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 사람(작가와 추천인)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단단해 졌을 뿐.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앞부분은 늑대의 눈을 통해 늑대의 삶을 들여다 보는 내용, 뒷부분은 아이의 눈을 통해 아이의 삶을 들여다 보는 내용. 그리고 끝부분은 이렇게 끝난다.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서 만났다가 슬프게도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과 재회하는 장면. 그리고 해피엔딩!

 

늑대의 이름은 '푸른 늑대', 아이의 이름은 '아프리카'다. 이름이란 건 워낙에 그 몇글자 안되는 속에도 많은 걸 내포하기 마련이지만, 마치 인디언들의 이름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또는 동물)들은 그 이름에 아주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아프리카의 낙타 친구 '냄비' 또한 그러하다. 그 낙타가 싣고 다니는 많은 물건들 중에 '냄비'가 있었기 때문에 아프리카로부터 얻게된 그 이름. 그이름이 참 예쁘단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는 '노란 아프리카', '회색 아프리카', '초록 아프리카', 그리고 '다른 세계'의 동물원으로 사는 곳을 옮겨 다니게 된다. 내 눈엔 어린 마음에 고달펐을 삶이 애처롭지만 아프리카는 커가면서 나름대로의 사는 방식을 터득한다. 아니 어떤 신비한 재주를 지니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아주 잘 하는 뛰어난 재주를 지녔는데, 사람에게는 물론 동물과도 이야기가 잘 통한다. 그것이 그의 살아가는 힘이었겠다 싶다. 그래서 나중에는 동물원에서 만난 한쪽 눈이 안보이는 늑대와도 그렇게 눈으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겠지.

 

처음 만날 때는 늑대는 한 눈, 아프리키는 두 둔이었다. 그런데 둘이 눈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장면에서는 어떠했던가. 다시 생각해도 찌르르하다.

 

p.102 산다는 건 참 이상하다... 전혀 모르고 있던 얘기, 생각할 수도 없고 믿기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를 누가 해주면, 그 얘기를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기가 직접 그것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사는 건 그런 건가 보다. 천천히 마음을 열면 그렇게 통하게 되는 건가 보다. 가끔 힘든 일이 닥치게 되어도 아프리카처럼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그러다 보면 맘마비아, 파파비아와 같은 따스한 사람도 만나게 되고, 적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과도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될 수 있고(양치기가 치타나 하이에나와 친구가 되었듯이), 그리고 언젠가는 잃었던 친구와도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고. 그런가 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을 한권 읽으니 나도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동화를 쓴다는 건 참 무엇보다 멋진 일이다!

m*****m 2007.10.18.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한다는 것은 말없이 이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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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더우기 한 눈만 가진 늑대의 눈에 보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랜 시간동안 가슴 속으로 삭혀내지 못했던 자신을 고향으로 부터 격리시킨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과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알래스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마음을 그리고 하나 남은 눈마저 닫아버린 늑대에게 찾아온 한 소년. 그의 이름은 아프리카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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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더우기 한 눈만 가진 늑대의 눈에 보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랜 시간동안 가슴 속으로 삭혀내지 못했던 자신을 고향으로 부터 격리시킨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과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알래스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마음을 그리고 하나 남은 눈마저 닫아버린 늑대에게 찾아온 한 소년. 그의 이름은 아프리카 은비아. 늑대는 자신 앞에 나타난 소년을 끝내 무시하려 했지만 소년이 어느날 늑대와 같이 한 눈을 감고 서있는 모습을 본 후 늑대는 소년과 말할 수 없는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소년 아프리카 은비아 역시 어린이 노예로서 모든 것을 상실하고 또 아픔 가운데 인생 여정을 지내온 슬픈 모습이다. 그 둘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깊은 교감은 서로가 자신의 운명이 타자에 의해서 완전히 뭉개져 버린 아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애잔하다. 그러나 그 아픔 가운데서 오히려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깊은 사랑이 흘러나오고 동화 전체는 우리들에게 아니 지구 위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한찮은(?) 아니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마음 깊이 심어준다. 늑대와 소년의 깊은 교감. 우리 어린이들이 세상을 보다 깊은 사랑을 가지고 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귀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을 안타까워하는 자들에게도 희려지지 않는 향수를 자극하리라 믿는다.

[인상깊은구절]
그래. 낙타가 거기 있었다. 자기 앞에, 철창에 둘러싸인 우리 한가운데에 네 발로 서 있었다. "냄비!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보면 알잖아, 너 기다리고 있었어. 토아가 날 팔아 버린 뒤 지금까지 나나 한 발자국도 안 움직였어." "한 발자국도?" "너하고 약속했었잖아. 사람들이 잔뜩와서 나를 걷게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날 어쩌지 못했어. 난, 우리가 헤어진 뒤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를 않았으니까." 심장이 멋어버릴 지경이 된 아프리카는 아직도 제 눈을 믿지 못했다.
m*****h 2001.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함께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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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초등고학년 이상   까모의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다른 작품 '늑대의 눈'   동물원의 '푸른 늑대'는 한 눈을 감고 있다. 이 곳에 잡혀오기 전 인간과 싸우다가 다쳤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동물원에 찾아와 이 늑대와 이야기 하기를 원하며 지켜보는 흑인소년'아프리카' 역시 어느날 한 쪽 눈을 감게 되었다.   눈 덮힌 차가운 알래스카에 살던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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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초등고학년 이상

 

까모의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다른 작품 '늑대의 눈'

 

동물원의 '푸른 늑대'는 한 눈을 감고 있다. 이 곳에 잡혀오기 전 인간과 싸우다가 다쳤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동물원에 찾아와 이 늑대와 이야기 하기를 원하며 지켜보는 흑인소년'아프리카' 역시 어느날 한 쪽 눈을 감게 되었다.

 

눈 덮힌 차가운 알래스카에 살던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를 두루 돌아다니며 살던 '아프리카'는 어떻게 도시의 한 동물원에서 만나게 되었을까?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프리카'라는 소년을 통해 작가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해'너머에 '이해'가 있다고... 결국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 대한 진정한 이해만이 '푸른 늑대'와 '아프리카'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이런 글이 있다.


'프랑스 어느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느 누구도 소홀히하지 않고 또 반대로 어느 누구에게도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학급이라는 개인들의 집합체에서 역동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사가 해야 하는 '정신적인 체조'라고. 누구도 교사들에게 이런 걸 가르쳐 준 적이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교사들이 직업상 날마다 마주하는 현실이라고. 그리고 이런 건 교수법보다는 처신의 문제이며 애정의 문제라고.

 

중학교의 평범한 교사이자 세계적인 작가였던 다니엘 페나크는 말로 하는 것, 그 이상의 의사소통을 아이들과, 동물들과,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그리고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것 같다.

m*****y 2008.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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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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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건 닫혀있던 마음을 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쩔땐 스스로 깨쳐 나오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어떤 계기를 빌어 마음의 문을 열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는 늘 충돌이 있고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로지 이해심과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준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아프리카. 그리고 그 소년에게 마음을 열게 된 푸른늑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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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이유에서건 닫혀있던 마음을 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쩔땐 스스로 깨쳐 나오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어떤 계기를 빌어 마음의 문을 열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는 늘 충돌이 있고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로지 이해심과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준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아프리카. 그리고 그 소년에게 마음을 열게 된 푸른늑대. 그들은 조금은 색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동물원에 사는 푸른늑대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한 소년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댄다. 그 눈빛에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사람들은 겁을 먹기 일쑤다. 그러나 저 소년은 그런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늑대를 계속 바라본다. 그런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매일매일 일어난다. 심지어 동물원에 쉬는 날에도. 늑대는 그 소년이 가소로우면서도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그 소년에게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서서히 그 소년의 열의에 왜 저리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소년에게 날카로운 눈빛만 쏘아 보내던 늑대는 똑바로 앉아서 소년을 바라 본다.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그러나 그 순간 늑대는 당황하고 만다. 소년이 한쪽 눈을 감고 자신을 쳐다 본 것이다. 인간들에게 잡힐 때 다쳐 버린 한쪽 눈이 늘 감겨있던 늑대를 따라 소년이 자신의 한쪽 눈을 감은 것이다. 늑대는 그제서야 마음의 문을 연다. 인간들에 대한 불신과 삶의 무의미함에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소년의 작은 행동에 열려 버린 것이다.

 

  그렇게 마주보며 서로의 눈을 쳐다보고 있던 소년은 늑대의 눈 속에 펼쳐지는 푸른늑대의 삶을 보게 된다. 거기에는 푸른늑대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었다. 푸른 늑대가 가족과 헤어지고 살던 곳을 등지게 된 이유에는 인간이 있었다. 늑대의 아름다운 털을 노리며 푸른늑대의 가족을 좇는 그들. 결국 여동생을 구하려다 자신이 잡히고 그 과정에서 눈까지 다쳐 버렸다. 잠시 자신의 우리에 같이 살았던 자고새 같은 늑대에게 여동생의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그렇게 푸른 늑대는 우리에 갇혀, 자신의 마음에 갇혀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아프리카를 만난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마친 푸른늑대는 아프리카의 눈을 들여다 본다. 아프리카도 자신이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을 눈을 통해 죄다 말해 주고 있었다.

 

  전쟁으로 아프리카는 상인 토아에게 맡겨져 떠돌게 된다. 친절하지 않은 토아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토아의 짐을 싣고 다니는 낙타 냄비는 아프리카의 마음에 쏙 들었다. 아프리카 없이는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던 냄비를 토아는 몰래 팔아 버리고 소년도 팔아 버린다. 아프리카는 양치기에게 팔려갔다. 그 양치기를 도와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양들을 지키고, 양치기가 소중해하는 염소를 지키고, 양들의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치타와 하이에나와도 평화롭게 지낸다. 그러나 염소와 하이에나와 치타가 모두 사라진 다음날 아프리카는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트럭을 얻어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해 정글의 노부부에 의해 완쾌 되고 그들의 양자가 된다. 그러나 그들의 터전이 되던 초록 아프리카가 위협을 받는다. 결국 초록 아프리카를 떠나 이 세계로 오게 된 아프리카의 양아버지는 동물원의 열대 식물원에 직장을 얻고, 아프리카는 마음대로 동물원을 드나들 수 있었던 것이다.

 

  아프리카가 동물원에 와서 처음 보았던 건 낙타 냄비였다. 그리고 사라졌던 치타, 하이에나, 염소까지 모두 동물원에 있었다. 동물원은 이제 아프리카의 친구들로 넘쳐났고 모두들 행복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하나의 동물, 푸른늑대만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소년은 푸른 늑대를 그렇게 바라본 것이고, 푸른 늑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준 것이다. 그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 푸른늑대는 결국 감겨있던 눈을 뜬다. 아프리카도 푸른 늑대를 위해 내내 감았던 눈을 뜬다. 푸른늑대도 소년도 '짜짠!'을 외치며.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처음에 푸른늑대의 이야기가 시작될 대 조금은 지루해했다. 이야기가 집중이 안되고 겉도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흐르면 흐를수록 결국에는 눈을 뜨게 되는 푸른늑대처럼, 내 마음의 눈이 떠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푸른늑대의 불행도 아프리카의 현실도 암울했기에 그걸 지켜보는 과정이 나는 싫었다. 더이상의 상처도 더 이상의 불행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푸른늑대는 나보다 마음이 훨씬 밝은 이들이었다. 서로의 눈을 통해 마음을 나눈 후 아프리카의 행복에 따라간 것은 푸른늑대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 동물원에 갇혀 있는 것도, 나은 눈을 뜨지 않는 것도 푸른늑대가 아니라 현재의 나였던 것이다. 아프리카는 자신의 순탄치 않은 삶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어 낸 적도 없었고 늘 명랑했으며 이야기를 참 잘하는 아이었다. 그런 아프리카가 보아온 푸른늑대가 나 같은 어른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생활에 찌들고 내게 주어진 값진 것들을 모르고 스스로 우리에 갇힌 채 어둡게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좋겠지만 없더라도 스스로 닫혀진 마음을 열어 볼 지어다. '짜잔!'하고 말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보일지도 모른다.

s****m 2007.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