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다시 집어들기까지 꼬박 12년이다. 그간 어찌 기억에서 흔적조차 없이 지우고 살았는지 지금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사춘기 시절에도 유난히 로맨틱한 작품을 혐오했던 나는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세상을 파헤친 작품이 아니면 거들떠도 보지 않았었더랬던 매우 건방진 꼬마였다. 그래서 베르테르를 읽고 푸~욱 빠져버린 친구때문에 읽게된 이 작품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베르테르는 어리석었다. 그의 행동도 고뇌도... 현실에서 가치가 있는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12년만에 다시 만난 베르테르에서 난 늘 작동하고 있던 이성이라는 코드를 완전히 뽑아버리고 베르테르의 감성의 바다에서 유영하고 있었다. 사춘기가 지나도 훨씬 지난 지금 난 처음으로 로맨티스트가 되어보려 한다. 12년 전에도 될 수 없었던 로맨티스트가 되어보려 한다. |
| 너무나 감상적이고 섬세한 그의 필체는 괴테가 아니라 베르테르 자신이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안고 싶고 사랑하기에 아파해야 하는 그의 간절함은 그가 풀어놓은 세상에 대한 찬사와 함께 그의 여인에 대한 그리움과 절망감으로 얼룩져있다. 사랑으로 죽을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인가....사람들은 다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그 진실한 마음안의 진실한 사랑이 옅어져 추악하게 변해버리는 현대의 미움보다야 훨씬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의 모습이리라. 이 책은 다시 읽고 다시 읽어도 언제나 슬픈 베르테르의 죽음으로의 길로 나를 이끌어 결국에는 그를 애도하고 또한 그럴수 밖에 없는 영혼의 사랑을 무서워하게끔 만들어버린다. 나는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피하고도 싶어진다. 일생은 한번뿐이라는 것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설사 그런 사랑이 닥쳐오더라도 나는 어떻게 그 사랑을 이어갈것인가하는 고민때문이다. 나는 아름답게 이어갈수 잇을까 아니면 용기없음을 자책하면서 떠나보낼까... |
| 이 책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의 연인인 아름다운 롯데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권총으로 자살하고 마는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결말... 이 책이 출간됐을 당시 북유럽 몇몇 국가에서는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갑자기 많아지자 한동안 이 책의 출간을 금지하기도 했었다는데 그 정도로 이 책은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친구의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 많은 번뇌와 아픔을 동반하는 것인가 보다, 요즘에는 아픔이나 죄책감의 정도가 엷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감정의 기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은 한 번쯤은 읽어도 좋을 세계의 고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