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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이맘때 쯤의 세상은 얼마나 눈이 부신지 '눈이 부시다'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꽃잎이 흩날리고 새잎을 틔우기 시작하는 나뭇가지에 부는 연두빛 바람을 보고 있으면 '열일곱 소녀' 같구나.. 중얼거리게 된다.
'열일곱'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는 법이라 그런걸까? 이제야 알게되는 열일곱의 눈부심을 정작 그때는 모든게 시큰둥하고 주변의 시선은 버겁거나 부담스럽고 하고 싶은 건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세상이 다 나를 가두어 놓고 길들이려 하는 것 같았고 누구의 도움도 원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라도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랬던 날들이었다. 그런 열일곱을 지내온 나지만,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시절이 언제였나? 물어오면 아마도 열일곱이 아니었나 대답하게 된다. 열일곱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던 그 숨막히던 날들이 내 안의 나를 키우고 내가 나를 온전히 바라보기 시작했던 시간이었다는 걸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알기때문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열일곱은 그때는 몰랐던 반짝거림이 내 속에 가득해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나이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이근미의 '17세' 는 열일곱 가출한 딸에게 보내는 열일곱 엄마의 비망록이다. 왜냐고 묻지 않고 가르치려하지 않고 원망하거나 애원하지 않는 담담한 어조로 내 얘기만 하는 이메일이다. 엄마인 무경과 딸인 다혜의 공통점이라고는 생일이 0707로 같다는 것과 열일곱 살에 가출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전부다. 다혜를 낳고 세 살 때 이혼해 혼자 살아 온 무경에게 갑자기 찾아 온 사춘기의 다혜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고 다혜도 무경에게 마음을 열어 보인 적 없었다. 다혜의 가출로 다혜에 대한 무경의 안타까움이 더해지면서 다혜를 부르기 위해 내는 목소리가 다혜는 모르는 무경의 열일곱 살의 얘기다.
그땐 그랬다...고 하면 언제나 캐캐묵은 고리짝절 시절 이야기가 되고 마는지라 그 시절을 건너오지 않은 아이들은 잘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재밌어 하지도 않는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산업체 학교에 가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었다거나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친 아이들도 많았다거나하는 얘기는 먼나라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듣고 지금 당장 입고 있는 옷이며 신발 얼굴에 바를 화장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 일쑤다. 그런 아이를 붙잡아 눈 앞에 앉혀 놓고 이렇게 힘든 세월을 나는 견뎌왔다 도대체 넌 뭐가 부족하냐 이러쿵 저러쿵 훈계를 늘어놓아 봐야 소귀에 경읽기다. 너처럼 나도 불만 가득했던 나이가 있었고 제일 벗어나고 싶던 첫 번째 공간이 집이었을 때가 있었다는 공통분모로만 접근해야 귀를 잠깐 팔랑해 보이고 입을 벙긋한다. 내 엄마도 내가 열일곱이었을 때 이런 마음이었을까...물어보고 싶어질때가 많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펴 든 이근미의 <17세>에서 정작 위로 받은 것은 나였다. 무경의 야무지고 깊은 생각들이 안쓰럽고 대견해 보듬어 주고 싶었고, 눈치껏 부지런할 수 밖에 없었던 빨리 난 철듦이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과 희비엇갈린 삶의 갈래들을 지켜보면서 나도 그들과 같은 식구가 된 듯 마음이 아팠다 행복했다를 반복했다. 생존과 경쟁이 다른 이름이 아니라는 것,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 피부로 터득한 체험을 통해 큰 울림으로 전달하는 힘이 있다.
누구를 가르치려 하는 말이 아니라 혼자 얘기구나..하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엄마 잔소리에 들어있는 사랑의 깊이를,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의 뼈있는 설득을 읽게 된다. 아니, 그런 모범답안을 읽어내지 못해도 괜찮다. 그냥, 엄마도 태어날 때 부터 엄마가 아니었고 가출도 하고 고민도하고 방황도 했던 나이가 있었구나, 그런 시간들을 거쳐온 사람이구나..만 알아줘도 고마울거 같다.
눈부신 계절에 창밖으로 흩날리는 꽃잎들을 보면서 읽은 <17세>!! 17세,라는 나이는 더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화려하고 향기짙은 모습의 저 꽃과 같은 나이구나..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열일곱 살 아이의 책상에 올려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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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읽어도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나도 이미 감동을 넘어 이 책을 선물해야만 하는 사명?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십대인 조카들에게... 단순히 어려운 환경에 가출을 하여...에 동정이 생긴걸까? 난 내 자신에게 물었다.아니라 답하였다. 정말,왜인지 코끝이 찡하며 밀려오는 각오 같은게 십대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거라 여겼다. 엄마의 경험을 이메일로 보내며 맺어지는 모성의 진실이 우리모두에게 필요한 일들이라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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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평소에 잘 읽지 않는 나로선
<17세>란 책을 읽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
했다. 하지만 <17세>란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구매해서 읽기까지 시간은 많
이 소요되지 않았다. 이책을 읽는 순간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고 지난
일들을 되새김질 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
었기에 난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과 같
은 심정이 되었다.
비록 자녀를 둔 부모는 아니지만... 어
린 나이에 진학과 취업을 고민하는 시점
이 절실히 가슴에 와 닿았고 그 나이에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들에 대한 고민을
써 놓았던 부분 후에 그 감정이 무엇인
가를 생각하게 되는 주인공을 볼때 나또
한 이렇적이 있었는데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라 책을 읽으면서 감동
했습니다.
한편 그 시대의 여성들의 생활고로 인해
일할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쉽게 이해
하긴 어려웠지만 나름 정겨운 부분도 있
어서 즐거웠습니다. 혹시 17살때 고민이
많았던 분들.... 지난 시점을 되새겨 보
고픈 여성분들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좋은책 써주신 작가분도 감사하구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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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라는 책을 읽고 참 재미있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제목의 책이 출판되어서 무척 궁금했다. <19세>는 남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면 <17세>는 여학생을 위한 책이다.
<17세>라. 고등학교 1학년. 내가 17세였을 때 난 모든 게 심드렁했었다. 시시하고 지루한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난 학교나 집을 뛰쳐나갈 만큼 간이 크지 않았다. 입으로는 집 나가면 고생이라며 현명한 척하였지만……. 중학교를 졸업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지금과 달리 <17세>와 <19세>의 주인공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거나 도중에 그만 둔다. 대신에 바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간다. 어른의 세계에 살았던 십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삼 그 시절의 갈등이 떠오른다. 난 이미 어른인데, 아니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운데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참 재미없었고 무력했다. 이런 느낌은 나만 가진 것이 아니었나보다. 다만 나보다 간이 컸던 주인공은 실제로 집을 나갔고 자신의 정신연령에 걸맞게 어른들의 세계에서 살았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다. 공부를 하고 진학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옳은 길을 갔었다는, 주인공에 비해 시간을 절약하였다는 기쁨도 있지만 아쉽기도 하다. 문득 가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지금 가출을 한다면? 그건 너무나 우스운 일이다. 가출이라는 말도 성립되지 않는다. 이미 독립하여 살고 있고, 직장에서는 그저 무단결근과 징계라는 말만 남을 것이다. 집 나간 딸에게 이메일로 자신의 열일곱 살 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흔들리고 어지러웠던 열일곱을 만났다. 그래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참 우스운 일이다. 벌써 몇 년 전인데 여전히 난 그 시절의 갈등을 지니고 산다. 지금 나는 여전히 내 정신연령에 맞지 않은 세계에 사는 것 같다. 난 너무 어리고 세상은 정말 복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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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은 책이다.
제목이 <17세>여서인가?
사춘기 소녀들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사춘기 소녀에 관한 이야기는 맞으나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안되는 책이었다.
30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딸이 집을 나갔다. 17세 나이는 같으나 방식은 달랐다.
나는 어머니께 알리지 않았으나 딸은 컴퓨터 화면에 “저, 가출합니다.”라는 큰 글자를 남겨놓고 나갔다.
주인공 무령은 조그만 옷집을 하는 중년의 여성이다.
그녀는 스물아홉에 결혼하여 딸을 낳았지만 남편 때문에 2살날 딸과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가슴에 담고 살고 있을 때 고모 손에 이끌려온 열두 살 난 여자아이를 맞아들이게 된다.
공통점이라곤 생일이 같다는 것 외엔 없는 모녀는 서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5년 동안 서먹하게 지낸다.
그러다 딸 다혜가 가출하고 무령은 갑작스런 일에 어쩔줄 몰라한다.
그러다 예전에 다혜가 이메일을 만들어준 것을 기억하고 이메일을 통해 딸과 대화를 시도한다. 바로 자신의 17살 때의 이야기로...
그렇게 자신의 17살 이야기를 이메일로 시도하면서 자신도 잊고 지냈던 그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점점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도 지금의 다혜와 같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메일로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화해를 하게 된다.
난 항상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인 줄 알았다.
엄마도 조그만 아기였을 때가 있었고 단발머리 소녀시절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내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엄마의 소녀 시절을... 그 아름답던 처녀 시절을...
엄마의 가슴에 묻어져 있던 그 이야기들을 이제 물어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무경아, 우리 정상에서 만나자. 정상은 내가 만족하는 곳, 나를 즐겁게 하는 곳, 바로 그곳이야." 나는 아저씨와 힘차게 악수를 나눴다. 나에게 3년간 인생을 가르쳐준 먼진 조교와. -34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