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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막상 투자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래서 어떤 기업을 봐야 하는지’, ‘AI 산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정지훈의 『AI 투자 강의』는 이런 궁금증을 단순한 종목 추천이 아닌 AI 산업 전체의 구조와 변화를 통해 설명해 주는 책이다.
책ㅎ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AI를 하나의 기술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모델뿐 아니라 반도체, 메모리, 전력과 에너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스페이셜 컴퓨팅 등 수많은 산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책에서는 이를 ‘AI 플라이휠’이흐름으로 설명하면서 각각의 산업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AI 시대의 반도체 부분이 흥미로웠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연산 능력뿐 아니라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메모리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책에서는 대역폭 메모리와 용량 메모리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좋은 반도체 기업을 찾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AI 산업이 성장할 때 어떤 기술과 부품의 수요가 함께 커지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온 부분은 AI 발전을 전력과 데이터센터의 문제까지 연결해서 설명한 점이다. 평소 AI라고 하면 엔비디아나 챗GPT 같은 기업과 서비스부터 떠올렸는데, AI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전력과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AI 투자는 소프트웨어 기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AI를 움직이게 만드는 인프라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는 ‘투자’가 들어가 있지만 읽고 나면 특정 종목을 바로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산업의 큰 흐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남는다. 지금 당장 주가가 오르는 기업을 찾는 것보다 앞으로 5년, 10년 동안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를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기술적인 내용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림과 도표를 함께 활용하고 투자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어 AI 산업을 처음 공부하려는 사람도 큰 흐름을 따라가기에는 도움이 된다.
『AI 투자 강의』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AI 투자는 결국 AI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점이었다. 기술의 변화가 산업을 바꾸고, 산업의 변화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든다. 앞으로 AI 관련 뉴스나 기업을 볼 때 단순히 ‘AI 관련주인가?’만 살펴보기보다는 그 기업이 AI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 같다. AI 시대의 투자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 AI가 산업과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큰 그림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