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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시인은 이름없는 풀에서 이름을 발견하는 인간이라고 외치는 임화!
"[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시인은 이름없는 풀에서 이름을 발견하는 인간이라고 외치는 임화!" 내용보기
얼굴도 낭만적, 시집의 제목도 낭만적이다.영화배우, 시인, 평론가, 카프 지도자, 계급혁명운동가... 직업도 참 다양했다.월북작가기에 논란의 여지도 많았고 작품자체의 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았었다.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월북작가들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루어지고,이기영, 홍명희, 이태준, 박태원, 백석, 정지용, 이용악, 한설야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가 나오
"[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시인은 이름없는 풀에서 이름을 발견하는 인간이라고 외치는 임화!" 내용보기

얼굴도 낭만적, 시집의 제목도 낭만적이다.

영화배우, 시인, 평론가, 카프 지도자, 계급혁명운동가... 직업도 참 다양했다.

월북작가기에 논란의 여지도 많았고 작품자체의 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월북작가들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루어지고,

이기영, 홍명희, 이태준, 박태원, 백석, 정지용, 이용악, 한설야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가 나오며, 이들의 작품을 마음놓고 감상할 수가 있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임화도 이 중의 한 명이다.

어찌나 시대를 앞서갔던지 지금 시를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어찌나 시야가 넓은지 시에서 느껴지는 기상은 태평양도 품을듯이 광활하다.

 

넓은 바다보다 설레는 청년의 가슴,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청년의 수심,

태양보다 뜨거운 청년의 눈빛,

한숨보다 깊은 청년의 고뇌,

눈물보다 아픈 청년의 이데올로기...

 

진보적인 작가였던 임화의 말 속에 그의 문학관이 드러난다. 

"솔직히 말하면 예술적 완성 없는 진보적인 작가는 무의미한 일이다."

역시 멋있다.

임화... 그의 시 속에서 그를 만난다.

그의 이상을 만난다.

그의 꿈을 만난다.

그의 젊은 가슴을 만난다.

그리고,

더 높은 진리와 더 큰 문명에 대한 기대,

조국의 청년들에게 거는 희망을 본다.   

 

참 많은 심적 갈등과 문학에 대한 사랑을 시와 평론으로 풀며,

청춘을 뜨겁게 살았던 임화...

지금 그의 작품을 읽으며 영원히 늙지 않을 청년 임화를 다시금 느껴본다.

월북작가이기도 하고 북한에서 처형을 당했기에 그의 작품까지도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는 천재시인이었고, 시대를 앞서간 문학인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21세기...  <해협의 로맨티시즘>을 읽으며, 20세기 초반 청년의 설레는 가슴을 상상하고,

<현해탄>을 읽으며 현해탄을 오가며 꿈꾸었던 그 시대 청년의 전설을 조용히 읊조려본다.

 

 

해협의 로맨티시즘

 

앞부분 생략...

 

예술, 학문, 움직일 수 없는 진리...

그의 꿈꾸는 사상이 높다랗게 굽이치는 동경(東京)

모든 것을 배워 모든 것을 익혀,

다시 이 바다 물결 위에 올랐을 때,

나는 슬픈 고향의 한 밤,

홰보다도 밝게 타는 별이 되리라.

청년의 가슴은 바다보다 더 설레었다.    68p. - 69p.

 

뒷부분 생략...    

 

 

현해탄

 

이 바다 물결은

예부터 높다

 

그렇지만 우리 청년들은

두려움보다 용기가 앞섰다.

산불이 

어린 사슴들을

거친 들로 내몰은 게다.

 

대마도를 지나면

한 가닥 수평선밖엔 티끌 한 점 안 보인다.

이곳에 태평양 바다 거센 물결과

남진해 온 대륙의 북풍이 마주친다.

 

몽블람보다 더 높은 파도,

비와 바람과 안개와 구름과 번개와,

아시아의 하늘엔 별빛마저 흐리고,

가끔 반도엔 붉은 신호등이 내어걸린다.

 

아무렇기로 청년들이

평안이나 행복을 구하여,

이 바다 험한 물결 위에 올랐겠는가?

 

첫 번 항로에 담배를 배우고,

둘째 번 항로에 연애를 배우고,

그다음 항로에 돈맛을 익힌 것은,

하나도 우리 청년이 아니었다.

 

청년들은 늘

희망을 안고 건너가,

결의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들은 느티나무 아래 전설과,

그윽한 시골 냇가 자장가 속에,

장다리 오르듯 자라났다.

 

그러나 인제

낯선 물과 바람과 빗발에

흰 얼굴은 찌들고,

무거운 임무는

곧은 잔등을 농군처럼 굽혔다.

 

나는 이 바다 위

꽃잎처럼 흩어진

몇 사람의 가여운 이름을 안다.

 

어떤 사람은 건너간 채 돌아오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돌아오자 죽어갔다.

어떤 사람은 영영 생사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아픈 패배에 울었다.

-- 그 중엔 희망과 결의와 자랑을 욕되게도 내어 판 이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지금 기억코 싶지는 않다.

 

오로지

바다보다도 모진

대륙의 삭풍 가운데

한결같이 사내다웁던

모든 청년들의 명예와 더불어

이 바다를 노래하고 싶다.

 

비록 청춘의 즐거움과 희망을

모두 다 땅속 깊이 파묻는

비통한 매장의 날일지라도,

한번 현해탄은 청년들의 눈앞에,

검은 상장(喪帳)을 내린 일은 없었다.

 

오늘도 또한 나이 젊은 청년들은

부지런한 아이들처럼

끊임없이 이 바다를 건너가고, 돌아오고,

내일도 또한

현해탄은 청년들의 해협이리라.

영원히 현해탄은 우리들의 해협이다.

 

삼등 선실 밑 깊은 속

찌든 침상에도 어머니들 눈물이 배었고,

흐린 불빛에도 아버지들 한숨이 어리었다.

어버이를 잃은 어린아이들의

아프고 쓰린 울음에

대체 어떤 죄가 있었던가?

나는 울음소리를 무찌른

외방 말을 역력히 기억하고 있다.

 

오오! 현해탄은, 현해탄은,

우리들의 운명과 더불어

영구히 잊을 수 없는 바다이다.

 

청녀들아!

그대들은 조약돌보다 가볍게

현해의 큰 물결을 걷어찼다.

그러나 관문해협 저쪽

이른 봄바람은

과연 반도의 북풍보다 따사로왔는가?

정다운 부산 부두 위

대륙의 물결은,

정녕 현해탄보다도 얕았는가?

 

오오! 어느 날

먼 먼 앞의 어느 날,

우리들의 괴로운 역사와 더불어

그대들의 불행한 생애와 숨은 이름이

커다랗게 기록될 것을 나는 안다.

1890년대의

1920년대의

1930년대의

1940년대의

19xx년대의

 

...

모든것이 과거로 돌아간

폐허의 거칠고 큰 비석 위

새벽별이 그대들의 이름을 비출 때,

현해탄의 물결은

우리들이 어려서

고기떼를 쫓던 실내(川)처럼

그대들의 일생을

아름다운 전설 가운데 속삭이리라.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 바다 높은 물결 위에 있다.          90p. - 95p.

 

 

 

 

 

 

 

c*****p 2016.08.20. 신고 공감 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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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 시선 : 해협의 로맨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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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 그때에 태어났다면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세상 앞에 서서 독립 운동의 선봉에 섰을까? 아니면 철저히 친일로 살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침묵이 힘이라는 생각으로 조용하게 살고 있을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어떤 시대로 가든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네 평범한 소시민은 그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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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 그때에 태어났다면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세상 앞에 서서 독립 운동의 선봉에 섰을까? 아니면 철저히 친일로 살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침묵이 힘이라는 생각으로 조용하게 살고 있을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어떤 시대로 가든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네 평범한 소시민은 그저 그 자리를 지키며 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전쟁이 나고, 세상이 급변하며, 다양한 이데올로기로 사람들이 싸우게 되더라도 우린 그냥.. 평범하게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게 비록 비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린 그렇게 숨죽여 살지 않을까? 그리고 그때 이런 이야기도 했다. 예술, 학문을 하는 사람들.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게 맞는 거냐고? 예술과 소신은 따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솔직히 어렵다. 지식인들이 발언하지 않는 것도 위험한 것이고, 지나치게 선동하는 것도 위험하다 생각하니까. 하지만 가끔은... 발언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한 게 무엇인지..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럼에도 세상은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월북한 시인의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한국 근대 문학사에게 가장 논쟁적인 월북 시인이자 평론가 임화. 본명은 임인식이라고 한다. 북한으로 월북했지만 북한 남로당계 인사들의 대대적 숙청 작업이 진행되면서 처형되었다고 하니 그의 인생도 파란 만장하다. 혼란한 세상에 태어나 혼란한 인생을 살다간 임화.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면 마음 안에 동요가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격변의 세상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투쟁해야 했을 그. 어떤 선택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그도 그 정권 속에서 숙청당했으니까

 

암흑의 정신이란 시를 읽다 마음 안에 들어온 부분을 적어본다.

암흑의 정신 중에서

너는 두려워하느냐 

사는 것을...

나는 아파하느냐 

청년인 우리들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도표인 나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을!!

 

영리한 새여 - 아직도 양심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조그만 심장이여!

불룩 내민 그 귀여운 가슴을 두드리면서

이렇게 소리쳐라!

(중략)

그렇지 않은가!

누구가 대지로부터 스며 오르는 생명인 봄의 수액을

누구가 청년의 가슴속에 자라나는 영웅의 정신을 죽음으로써 막겠는가

 

암흑인가? 폭풍인가? 뇌명인가? (38)

 

세상이 힘들어서, 이념이 달라서 예나 지금이나 청년들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의 전쟁들.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본인이 알겠지만 그 선택이 선함 쪽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은 어수선하지 않은 적이 없네. 청년에게 장년들에게 노년들에게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10.03.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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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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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살았던 사람을 내가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여러 번 들어서 익숙한 이름도 많다. 임화는 많이 들어본 이름은 아니다. 임화를 언제 알았느냐 하면 이 시집이 나온 지난해(2015)다. 이 시집을 보다보니 그전에도 지나가면서 본 적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 때 카프라는 걸 들었으니까. 그때 배웠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한반도는 일본 지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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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살았던 사람을 내가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여러 번 들어서 익숙한 이름도 많다. 임화는 많이 들어본 이름은 아니다. 임화를 언제 알았느냐 하면 이 시집이 나온 지난해(2015)다. 이 시집을 보다보니 그전에도 지나가면서 본 적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 때 카프라는 걸 들었으니까. 그때 배웠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한반도는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북은 소련이 남은 미국이 도와주기로 했다. 그 탓일지 모르겠지만 그때 사람 이념도 둘로 나뉘었다. 그때 갑자기 둘로 나뉜 건 아니겠지만, 남과 북으로 나뉜 게 이념의 차이를 더 깊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한에서는 공산주의를 몰아내려 하고 북한에서는 미국 스파이라는 이름으로 숙청을 했다. 그 안에 임화도 들어갔다. 임화가 1947년에 북한에 갔다는 말을 먼저 해야 했는데. 임화는 조선 레닌이라 하는 박헌영을 따라 북한으로 갔다. 글을 쓰다 북한으로 간 사람은 많지만, 내가 아는 이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시를 쓴 백석, 단편소설 동화 《문장강화》로 잘 알려진 이태준, 소설 《고향》을 쓴 이기영, 정말 얼마 안 되는구나. 이밖에 더 있을 텐데 생각나지 않는다.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아서 그렇구나.

세계에서 한나라가 둘로 나뉜 곳은 한반도밖에 없다고 한다. 언젠가 통일할까. 아니 조금씩 해나가야 할 텐데 싶다. 윗사람은 조금 알겠지만 일반 사람은 북한이나 한국 사정을 잘 모른다. 들리는 게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별로 좋지 않은 이야기뿐이다. 북한 사람은 한국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지금은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북한으로 넘어 간 작가 글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작가는 다 남쪽 사람이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북한으로 넘어 간 사람 이름을 들었을 거다. 기억에 남은 사람이 이태준이나 이기영이 아닐지. 백석은 좀더 뒤에 알았다. 한국 작가 소설도 제대로 읽지도 않으면서, 북한으로 간 작가 글을 생각하다니. 새천년이 다가오고 작가는 북한에 가거나 북한에서 오기도 했다. 그런 만남 몇번 없었겠다. 남과 북이 통일하는 것도 괜찮지만, 두 나라로 사이 좋은 이웃 나라가 되는 것도 좋을 텐데 싶다. 거기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었으니. 한국 사람끼리도 생각이 달라서 싸우는데, 북한과 한나라가 되면 얼마나 더 심하게 싸울지. 그 싸움으로 피해를 입는 건 백성이다.

한때는 북한으로 넘어 간 작가 글을 보면 큰일났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더 많은 작가가 알려지면 좋겠다. 임화는 만 열여덟에 시를 발표하고 글을 썼다. 본래 이름은 임인식이고 시뿐 아니라 평론도 썼다. 여기에 평론이 한편 실렸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임화 시를 보고 쓴 건가 했다. 읽다보니 뭔가 이상했다. 그제야 그 글도 임화가 썼다는 걸 깨달았다. 임화는 영화배우에 출판인 혁명가기도 했다. 여러 가지를 했다니. 시는 연극 대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첫 번 항로에 담배를 배우고,
둘째 번 항로에 연애를 배우고,
그다음 항로에 돈맛을 익힌 것은,
하나도 우리 청년이 아니었다.

청년들은 늘
희망을 안고 건너가,
결의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들은 느티나무 아래 전설과,
그윽한 시골 냇가 자장가 속에,
장다리 오르듯 자라났다.

그러니 인제
낯선 물과 바람과 빗발에
흰 얼굴은 찌들고,
무거운 임무는
곧은 잔등을 농군처럼 굽혔다.

나는 이 바다 위
꽃잎처럼 흩어진
몇 사람의 가여운 이름을 안다.

어떤 사람은 건너간 채 돌아오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돌아오자 죽어갔다.
어떤 사람은 영영 생사를 모른다.
어떤 사람은 아픈 피배에 울었다.
─그 중엔 희망과 결의와 자랑을 욕되게도 내어 판 이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지금 기억코 싶지는 않다.  (<현해탄>에서, 91~92쪽)




사랑하는 내 아이야

너 지금
어느 곳에 있느냐  (<너 어느 곳에 있느냐>에서, 145쪽)




조선시대가 끝나갈 때 일본으로 공부하러 간 사람은 많다. 지금 생각하니 공부만 하러 간 건 아니구나. 돈 벌러 간 사람도 많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를 현해탄이라 했다. 지금은 거의 듣지 못하는 말이다. 배보다 비행기로 가서일까. 임화는 연기 공부를 하려고 일본에 갔다 왔다. 영화도 찍었는데 그건 지금 남아 있을까. 북한에 가서 죽임 당한 사람은 아주 많겠지. 큰 뜻을 가지고 남한이 아닌 북한으로 간 사람도 많았을 텐데. 미국 스파이로 몰리기도 하다니. 남한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빨갱이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가두었다. 임화는 미국 스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딸을 그리는 시를 썼을 때도 비판을 들었다고 한다. 자기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다니. 임화는 꿈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북한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겠지. 저세상에서나마 임화 영혼이 자유롭기를 바라고 그리던 딸도 만났기를 바란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6.10.14.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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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로맨티시즘 #파도를 부르는 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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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로맨티시즘 그이들이 꿈꾸는 청춘의 공상 임화     색을 날리게 찍는 바람에 제목이 잘 안보이지만...   임화 시인의 '해협의 로맨티시즘' 입니다.   임화는 1930년대 시인으로 활동한 월북시인으로 남한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죠.   아마도 월북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생긴 외모로 조선의 랭보라고 불리며 20대에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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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로맨티시즘

그이들이 꿈꾸는 청춘의 공상

임화

 

 


색을 날리게 찍는 바람에 제목이 잘 안보이지만...

 


임화 시인의 '해협의 로맨티시즘' 입니다.

 


임화는 1930년대 시인으로 활동한 월북시인으로 남한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죠.

 


아마도 월북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생긴 외모로 조선의 랭보라고 불리며 20대에는 영화에도 출연 한적 있는 시인이자, 영화배우, 혁명가였습니다.

 

 

임화는 1953년에 북한에서 미국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합니다.

그의 가족을은 생사가 확인 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이래저래 고생을 많이 하신 시인 같습니다.

 

 

제일 먼저 펴본 페이지는 이 책의 제목인 <해협의 로맨티시즘> 입니다~

이 시의 화자는 임화 본인 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시를 읽었더니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읽으면서 왠지 서러운 <월하의 대화>

 


배를 타고 조선땅으로 몰래 들어가는 상황을 쓴 시 같은데...

그 남녀는 무사히 조선에 도착했을지...

새드엔딩 처럼 보이는 시였어요..

시가 씌여진 시대가 시대니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딸과 떨어져 있어서 딸이 보고 싶은 마음에 쓴 시도 있구요.

부성애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시에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시는 <밤의 찬가>에요.

제가 워낙 야행성이다 보니 이 시가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

푸른 꽃이

무성한

어두운 하늘이여

노래하며

마음껏

암흑의 세계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다

 


....

 

 

 

나는

태양과 더불어

별들을

낮과 더불어

밤 밤을

사랑하고

한밤중

죽어가는

낡은 세계를 위하여

미칠 듯

조종을

난타한다

 


역시 나는

밤의 시인이다.

 


<밤의 찬가> 中

 

 

책의 마지막에는 임화가 쓴 평론이 있었어요. 문학에 대한 평론인 것 같은데 아는 작품도 있고

모르는 작품도 있어서 이해하는 데 좀 어렵더라구요.

그 당시의 문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면 좋았을거 같아요.

근대 소설들을 더 읽어봐야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ㅎㅎㅎ

 


 해협의 로맨티시즘은 표지가 3가지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고 해요~

저는 그중에서 A디자인을 받았구요~

이 책에는 임화의 시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임화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연보도 있고 사진도 많이 실려있어서

임화 시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 다음에는 정지용 시인의 작품이 출간된다고 하네요~

정지용 시인의 책도 정말 기대 됩니다!

 

 

m*********s 2015.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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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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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공 교육을 받았던 세대입니다. 때문에 교과서 속에서 만났던 문학인들은 극히 한정적이었고, 월북 작가나 북쪽이 고향이었던 작가들의 작품은 접할 길이 거의 없었지요. 때문에 카프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후에 월북하여 심지어 한국전쟁당시 문화공작대로 활동했던 임화라는 시인은 특히나 생소한 작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선을 처음 접하고 임화 시인의 사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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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공 교육을 받았던 세대입니다. 때문에 교과서 속에서 만났던 문학인들은 극히 한정적이었고, 월북 작가나 북쪽이 고향이었던 작가들의 작품은 접할 길이 거의 없었지요. 때문에 카프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후에 월북하여 심지어 한국전쟁당시 문화공작대로 활동했던 임화라는 시인은 특히나 생소한 작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선을 처음 접하고 임화 시인의 사진을 보고 일단 그의 수려한 외모에 놀랐습니다. 이토록 잘생긴 문인은 처음 봤어요. 그리고 이력을 보니, 그 외모에 맞게 영화배우로도 활동을 했다는군요. 잘생기고, 능력있고.... 임화 시인만 보면 신은 참으로 불공평하네요. 하긴 그런 '잘남' 덕에 팔자는 좀 기구하고 말년도 비극적이었던 것 같지만요.. ^^;

 

제가 처음 임화라는 이름을 들었던 건 아무래도 수능을 준비할때(이 당시엔 그나마 반공 사상이 좀 덜하던 시절)였던 것 같네요. 이 시전에도 담겨있는 '우리 오빠와 화로'라는 작품으로요. 누이 동생이 투쟁중에 죽은 오빠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인데, 남겨진 남매의 고생과 그럼에도 오빠의 정신을 기라며 이어 받겠다고 하는 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이 시선을 읽으며 다시 읽어보니, 다시 읽어봐도 굉장한 비장함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또 한편 눈에 들어오는 시가 있었으니 그것은 '월하의 대화'였습니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고 노래하며 현해탄에 동반 투신했다는 윤심덕과 김우진이 생각이 났거든요. 시대가 만들어낸 씁쓸하고 슬픈 로맨티스트들... 게다가 오늘은 광복 70주년... 70년이 지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임화 시선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들에 빠져 봅니다.

 

 

<월하의 대화>

 

몇 시...

두 시.

 

삐걱! 뱃전이 울었다.

 

물결이 높지요!

달이 밝습니다.

 

바가가 설레를 쳤다.

 

얼마나 왔을까요?

반 넘어 왔습니다.

 

아직 조선 반도는 안 보였다.

 

아버님이...

아니요, 조선이, 세상이,

 

달이 구름 속에 숨었다.

 

무서워요.

바다가?...

 

청년은 여자를 끌어앉았다.

 

아아! 당신을...

나도 당신을...

둘이 함께 '인생도 없습니다.'

 

물결이 질겁을 해 물러섰다.

 

그다음

여자가 어찌했는지,

청년이 어찌했는지,

 

본 이가 없으니, 울 이도 웃을 이도 없고,

나란히 놓인

남녀의 구두가 한 쌍,

 

갑판 위엔 유명한 춘화가 한 폭 남았다.

 

- 일봉이 좋기사 좋습듸더

- 아무덴 와? 없어 병이구마

 

삼등 선실 밑엔 남도 사투리가 한창 곤하다.

 

어느 해 여름 현태한 위

새벽도 멀고

마스트 위엔 등불이 자꾸만 껌벅였다.

 

(아티초크 - 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 p.83에서...)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k*****1 2015.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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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불꽃, 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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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의 시집 제목에서의 〈해협〉은 현해탄을 가리킨다. 보통 대한 해협을 떠올리지만 정확히 그 바다는 아니며, 일본의 큐슈 앞 바다라 한다. 현해탄은 일본식 한자를 독음한 것으로 〈검은 바다〉라는 뜻이다. 임화는 카프와 월북시인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을 모아둔 시집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여느 시들과 달리 임화의 시는 시간을 들여가며 읽었다. 수월하게 읽히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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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의 시집 제목에서의 〈해협〉은 현해탄을 가리킨다. 보통 대한 해협을 떠올리지만 정확히 그 바다는 아니며, 일본의 큐슈 앞 바다라 한다. 현해탄은 일본식 한자를 독음한 것으로 〈검은 바다〉라는 뜻이다. 임화는 카프와 월북시인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을 모아둔 시집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여느 시들과 달리 임화의 시는 시간을 들여가며 읽었다. 수월하게 읽히지 않기도 했지만 그의 모습을 그려보니 이런 저런 생각에 복잡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프 서기장답게 대부분의 시는 사상의 결집이 담겨있다. 아무래도 문학을 사상의 도구로 사용했던 만큼, 저항 문학의 성격을 그의 작품과 분리할 수는 없다. 그런가 하면 낭만적인 시들도 있다. 함께 실린 임화의 평론은 문학에 있어 로맨티시즘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문학, 예술에 대한 그의 고민을 보여주는 글이다. 아티초크 시집답게 함께 실린 사진자료, 그림, 동료 문인들에 대한 글은 임화의 생애와 문학 활동을 소개하며 이해를 돕는다. 문학사의 커튼 뒤에 묻혔던 시인을 알게 되는 기쁨이 지극하다. 인상 깊었던 시 중에 현해탄을 보자면 임화는 당시 일본을, 아니 일본을 배워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단 모양이다. 식민지 청년이 적국으로부터 근대 문화를 배워 조국을 일으키는 열정은 예로부터 파고로 유명한 현해탄에 맞서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워 어떤 노래를 함께 추천할까 고민하다 [우산 받은 요코하마의 부두]를 보고 떠올린 엔카를 함께 소개한다. 임화가 살았던 조선의 치열함, 그 속의 낭만을 떠올리기 위한 도구를 일본어와 멜로디로 선택하는게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시 [우산 받은 요코하마의 부두]와도 어울리기에..

 

 


 

이 바다 물결은
예부터 높다.

(중략)

아무렇기로 청년들이
평안이나 행복을 구하여,
이 바다 험한 물결 위에 올랐겠는가?

첫 번 항로에 담배를 배우고,
둘째 번 항로에 연애를 배우고,
그다음 항로에 돈맛을 익힌 것은,
하나도 우리 청년이 아니었다.

청년들은 늘
희망을 안고 건너가,
결의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들은 느티나무 아래 전설과,
그윽한 시골 냇가 자장가 속에,
장다리 오르듯 자라났다.

그러나 인제
낯선 물과 바람과 빗발에
흰 얼굴은 찌들고,
무거운 임무는
곧은 잔등을 농군처럼 굽혔다.

나는 이 바다 위
꽃잎처럼 흩어진
몇 사람의 가여운 이름을 안다.

[현해탄] 중에서

 

주리라! 죽음의 악령이여! 네 탐내는 모든 것을 . . .
가을의 산야가 네 위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눈 속 깊이 내어 맡기듯 . . .

[주리라 네 탐내는 모든 것을] 중에서

 

나는
시꺼먼
갈빗대 속에
굼틀거리는
밤의 그
대담한 의지를
한량없이
사랑한다

(중략)

나는
태양과 더불어
별들을
낮과 더불어
밤 밤을
사랑하고
한밤중
죽어가는
낡은 세계를 위하여
미칠 듯
조종을
난타한다


역시 나는
밤의 시인이다

[밤의 찬가] 중에서

 

나는 영원히 생명력을 가지고 독자에게 영향을 주고, 독자로부터 기억되고 애호될 조선문학을 위하여, 생생한 낭만주의를 가져 자기를 반성할 것을 성실한 작가들에게 제안한다.

 

 

평론 [위대한 낭만적 정신] 중에서 


 

e***a 2015.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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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록장 구백삼십칠번째.- 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
"도서기록장 구백삼십칠번째.- 임화 해협의 로맨티시즘" 내용보기
페친의 페친이 예술에 우열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거론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임화를 거론해야 옳다.   소위 문학 아닌 것들에 대한 거론은 임화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월북했고 배우로도 활약했으며 조선프톨레타리아예술가 동맹의 지도자가 되어 계급혁명 운동을 했었다지만 그는 한사코 예술의 우열에 대해 확실한 주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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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의 페친이 예술에 우열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거론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임화를 거론해야 옳다. 

 소위 문학 아닌 것들에 대한 거론은 임화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월북했고 배우로도 활약했으며 조선프톨레타리아예술가 동맹의 지도자가 되어 계급혁명 운동을 했었다지만 그는 한사코 예술의 우열에 대해 확실한 주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시절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예술의 완성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다. 그는 문학을 직업이 아니라 업으로 삼았으며, 이는 현재의 전업 작가 즉 작가로 먹고산다는 안이한 개념과는 확실히 다르다. 아예 그는 열등한 것들을 내성소설과 세태소설로 나누어 그런 쓰레기는 문학이 아니다라고 까지 주장했다. 그는 문학의 해협에서 노닌 사람이다. 그리고 그걸 나중에 김동리가 적절히 채갔는데, 흔히 '문학에서 정치얘기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김춘수에게서 나온 줄 알지만 사실은 좀 더 일찍 김동리에게서 나왔다. 그로 인해 '본격문학'이라는 단어가 생겼는데, 이렇게 임화의 예술에 대한 성찰은 왜곡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소설도 동시에 와해되고 궤멸되어 소위 지식인층들에게 비웃음당하고 손가락질 받게 된다. 예술의 우열은 있다. 그러나 왜 예술의 우열이 거론되는지, 그걸 입밖으로 꺼낸 사람의 속마음이 뭔지 그걸 먼저 살펴봐야 한다.

 확고한 계획과 만신의 용기. 굉장히 뭔가 있어 보이지만 선택과 집중이다. 좋은 것을 향해 우리는 지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거를 것은 걸러라. 앞을 가로막는 장난감이 운전대에 너무 많으면 정신만 사납다. 확실히 우리나라 시인 중에 임화만큼 시원명쾌하게 선택과 집중을 주장하는 사람이 또 없지.

 지금도 가부장제 때문에 고생하는 (청소년) 운동권들이 많은데, 그 때는 어땠겠나 싶다. 고향집에도 들어가고 싶겠지. 하지만 청년은 역시 집을 나가야 한다. 들어가서 고향을 보는 건 일단 20대 청춘 다 지나서 해도 늦지 않음. 일단 집을 나가면, 고향을 그리워하지 마라. 특히 엄마가 한 음식 먹을 생각 하지 마라. 요리할 수 있으면 혼자 요리해라. 고향에서 엄마가 절대 만들지 않았을 그런 음식으로. 설령 탕아로 욕을 먹어도 아들의 손에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 부모는 아들을 받아준다. 그 전에 물론 쫄쫄 굶어봐야 하고.

 

 게다가 박헌영 선생이 북한에서 처형되기 전 박헌영 선생을 찬양하는 시를 지으며 우리에게 군림해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볼 땐 착잡하기까지 하다. 결국 모두가 국가의 농간이자 대본이라는 걸 임화가 눈치챈 건 감옥 속에서였다. 나이가 드시고 자식을 잃어버려서 둔해졌던 걸까? 서울 이후의 시들은 어딘가 딱딱하고 무언가 그 당시의 다른 시들을 베낀 듯한 티가 있다.

 

 

 말이 나온 김에 더 까보자. 청춘을 찬양하며 젊은 운동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수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내가 왜 임화가 별로냐면, 현해탄 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이 너무나 마초적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왜 너네 남자들 꺼냐?)

 내가 일제 선전 영화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교정한 것보다 더 안 좋다고 보는 게 바로 이귀례와의 관계였다. 본 이름은 귀남이었는데, 촌스러우니 귀례로 바꾸라고 강요한 것도 임화였다. 게다가 여성이 결혼하지도 않고 남자와 살면 욕 먹는 그 시대에 동거를 하다니 말도 안 되고 기가 막히는 일이다. 이건 설령 귀례라는 사람이 원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카프를 해산하라고 해서 해산시키고, 임화보다 더욱 사회주의자 성격이 강했던 귀례가 헤어지자고 해서 (자식까지 있는데) 그냥 헤어졌으며, 무엇보다 두 번째 여자인 지하련과는 결혼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 프톨레타리아 입장에서 결혼식이라는 형식적 허례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견지에서 그만 두었다고? 혁명 전사들의 동지적 결합이라고? 그럼 계속 이상적인 동지로 남았어야 옳지 동거는 왜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이귀례가 먼저 그렇게 말하도록 냅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좋아하는 여성이라면서 감싸줄 생각 전혀 없냐? 임화가 두 번째 부인과 결혼한 이후의 삶이 너무나 처참했다지만, 일단 첫 번째 부인과 그 자식보다는 오래 살았던 게 아닌가. 너 어느 곳에 있느냐라는 시에서는 자식(딸이다.)이 보고 싶다고 울부짖으면서, 그 와중에, 이렇게 말한다.

 

경애하는 우리 수령은
무엇이라 말하였느냐
한 치의 땅
한 뼘의 진지일지라도
피로써 지켜내거라
한 모금의 물
한 톨의 벼알일지라도
원수들에 주지 않기 위하여
너의 전력을 다하거라
원수가 망하고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싸우라

 

 발렌티노인지 뭔지는 몰라도 난 얼굴 잘 생긴 남자는 딱 싫다. 야수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손만 물리고 치료는 여성이 도맡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미녀와 야수에서 벨이 야수 길들이기에 성공한 이유는 '미녀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수에서 미남으로 돌아온 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 은혜는 털끝만큼도 기억 못할 가능성이 크다. 벨의 얼굴이 늙어가고 똥배가 나와간다고 지적질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

 

주리라 네 탐내는 모든 것을 중에서

그러나 네 높고 큰 산악의 귓전을 기울여보라!
네 잠잠히 넓은 대양과 호수의 푸른 눈알을 굴려보아라!
벗 '김'이 누워 있는 불룩한 무덤 위에
조으는 듯 피어 있는 머리 숙인 할미꽃이라든가,
아침 햇빛에 잠자던 머리를 들어
아득히 먼 저 끝까지
날마다 푸른 물결 밀려가는
이 아름다운 봄철의 들판이라든가,
그 위에 우뚝 허리를 펴
지나간 시절에게 패전한 흉터가 메일랑 말둥 한
움 터오는 나뭇가지들의 누런 새순이라든가,
저 버들가지 흩날리는 언덕 아래
텀벙 엎더져 눈을 털고
동해바다 넓은 어구로 흘러내리는
성천강의 얼음 조각이라든가를...
오오, 유수이다!
보는가! 저 얼음장 뒹구는 위대한 물결을!
(...)
정말로
가을에 아프고 쓰라린 기억은 한 번도
누런 풀숲에서,
가만히 머리를 숙이고 얼굴을 붉히는
할미꽃의 용기를 꺾지는 못했었고,
거센 동해의 산 같은 격랑도
삼동 긴 겨울
길 넘게 얼어붙은 빙하를 녹여
하구로 내려미는
한 오리 성천강의 가냘픈 힘을
막아본 적은 없었다.

v*******5 2017.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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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 시선 : 해협의 로맨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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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도 수상할 때는 임화의 시선은 완전한 불온서적의 표상이었을 게다. 소지만 해도 쥐도 새도 모르게 모처로 끌려가 곤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뀌어 만인에 공개할 수 있도록 되었으나 조선의 랭보라고 불렸던 그가 월북하였다가 북한정권에 의해 처형당한 걸 보면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시녀가 되고만 것에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남을 것이다.     그래서 순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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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도 수상할 때는 임화의 시선은 완전한 불온서적의 표상이었을 게다. 소지만 해도 쥐도 새도 모르게 모처로 끌려가 곤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뀌어 만인에 공개할 수 있도록 되었으나 조선의 랭보라고 불렸던 그가 월북하였다가 북한정권에 의해 처형당한 걸 보면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시녀가 되고만 것에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남을 것이다.

   

그래서 순수를 잃어버린 문학이 투쟁의 선봉에 서서 피를 뿌릴 때 거부감이 솔직히 든다. 읽을 때마다 돌덩어리가 가슴으로 푹푹 날아드는 느낌, 그러나 신념이라는 미명하에 목소리를 드높였던 한 개인의 문학적 성취가 쉽사리 폄하되어서도 미화되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심의에 걸러진 교과서로 배운 온건한 문학 말고도 한번 정도는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도 체험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시야를 넓혀보는 차원에.

   

비록 격동의 세월, 인민군대의 승리가 어쩌고 침략자의 마수가 저쩌고. 그 시절은 참으로 불행하고 어수선했지만.

 

q****5 2015.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