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9%
  • 리뷰 총점8 11%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내용보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많지만, 정작 내가 어떤 마지막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20년 가까이 환자 20만 명을 진료하고 호스피스와 요양 현장에서 죽음을 지켜본 양성관 의사가 병원에서의 마지막 순간과 그 뒤에 이어지는 돌봄의 현실을 이야기한다.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내용보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많지만, 정작 내가 어떤 마지막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20년 가까이 환자 20만 명을 진료하고 호스피스와 요양 현장에서 죽음을 지켜본 양성관 의사가 병원에서의 마지막 순간과 그 뒤에 이어지는 돌봄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살리는 것’이 언제나 환자에게 최선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심폐소생술을 받을 것인지, 인공호흡기를 계속할 것인지, 요양병원과 요양원 중 어디에서 지낼 것인지.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고 싶어 하고, 의료진은 할 수 있는 치료를 포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작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씁쓸했다.


특히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단순히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류’로 생각했던 내 생각도 달라졌다. 중요한 건 죽음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태까지 살아 있고 싶은지, 어디에서 누구의 돌봄을 받고 싶은지, 무엇을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지 가족과 이야기해 두는 일이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인데도 읽는 내내 죽음보다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오래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닐 수 있으니까. 언젠가 내가 판단할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가족이 내 뜻을 대신 선택해야 한다면 얼마나 막막할까 싶기도 했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연명의료 중단이나 안락사를 정답처럼 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을 앞두고 나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떠나고 싶은가를 미리 생각해 보게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한 번 오지만, 그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살아 있는 동안 여러 번 이야기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