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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은 인류 문명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기록이며, 우리가 자연과 맺은 관계의 모든 것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책을 읽고 나면,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즈강, 니제르강, 미시시피강, 양쯔강이라는 일곱 개의 대륙 간 거대한 수맥들이 지리 적 경계만이 아니라 문명의 교차로이자 권력의 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 강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강은 환경 위기의 상징이자 우리의 미래를 묻는 질문 자체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적 관심의 대 부분은 강의 현재 상태와 미래 전망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강의 미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과거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역사의 관점에서 강을 채검토하는 것은 현재의 환경 위기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테일러가 보여주는 것처럼, 각 강의 현재 상태는 수천 년의 인류 활동의 누적된 결과이기 때분이다. 나일강의 수위 초절이 현대 이집트의 농업 구조를 결정하고, 양쯔강의 삼협은 인프라 프로젝트만이 아닌 중국 문명의 재편성을 의미한다. 강과 인류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인류가 강을 지배하려 할 때마다 강은 그 결과를 인류에게 돌려준다. 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무역, 종교, 제국, 정체성의 교 환은 인류가 어떻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의미를 부여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갠자스강은 종교와 신성성의 상징이었고, 템즈강은 산업화와 제국 확장의 동력이었으며, 미시시피강은 노예 무역과 식민지 팽창의 경로였다. 이러한 강들은 문명을 낳았지 만, 동사에 문명의 폭력도 함께 체화해왔다. 수천 년 동안 원주민들이 살아온 땅이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댐으로 인해 물에 잠긴다. 현대 강 개발이 얼마나 무책임한자를 보여주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역사적 맥락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이해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같은 시간의 흐름을 가시화하는 매개체가 된다. 강이 흐르고 있는 동안, 인간의 정치적 가동, 전쟁, 영광, 소락이 모두 그 위에서 일어난다. 그럼에도 강은 계속 흐른다. 신화적 차원에서 강들은 항상 경계의 역할을 해왔다. 서구의 신화에서 스틱스 강은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이고, 동양에서 강은 삶과 죽음, 문명과 야생, 질서와 혼돈의 경계선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강은 이러한 경계를 넘나드는 통로이기도 했다. 무역로로서, 이주의 경로로서, 전쟁터로서 강은 인간의 만남과 충돌의 장소였다. 테일러가 각 강에 대해 선택한 이야기들은 이러한 문화적 복합성을 현대의 환경 위기와 영과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에 와서 강과 인류의 관계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오염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성 자체가 강과 맺은 관계의 문제이다. 테네시 밸리 공사의 예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20세기 미국이 경제 발전과 에너지 확보라는 명목 아래 강을 제어하 려고 했을 때, 그 대가는 원주민 공동체의 완전한 파괴였다. 수천 년 동안 그곳에 존재해온 문화, 역사, 정체성이 댐 건설을 위해 수몰되었다. 이는 자연 파괴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파괴이자 문화적 폭력이었다. 양쯔강의 삼협댐 건설은 현대의 또 다른 예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이주시켰고, 수천년의 문화유산을 물속에 가라앉혔다. 동시에 생태계에 미친 영향은 여전히 파악 중이다. 양쯔강의 상징적 동물이던 백기놓고래가 멸종된 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이 아니라, 강이 한 문명에 의해 얼마나 완전히 장악되고 재편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리고 상하이가 삼각주 진흙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강으로부터 얼마나 많이 빼앗았는지, 그 대가가 얼마나 심 각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우리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근대적 발전의 논리가 강과 같은 자연 시스템의 온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 경제 성장이 생태 파괴의 대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테일러의 역사적 서술은 이러한 질 문들에 직접 답하지 않지만, 우리로 하여금 이 질문들을 진지하게 묻게 만든다. 강의 역사적 교훈은 명확하다: 강의 과거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강의 미래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각 강이 겪어온 변화와 그에 따른 결과를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의 강을 어떻게 보호할지,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강은 오늘도 흐른다. 그것은 과거를 운반하고,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조형한다. 인류가 강과 맺을 수 있는 가장 성숙한 관계는 지배도 착취도 아닌 공존과 존중이다. 책을 읽으며 강의 역사에서 배운 실질적 교훈이다. 강을 제어하려 했던 모든 시도를 즉, 댐, 운하, 오염, 남획들은 결국 안류 자신에게 돌아왔다. 강의 역사는 우리의 과거를 비추고, 우리의 현재를 묻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거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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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이 일상적인 화두가 되면서,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흔히 인류 문명의 뿌리로 꼽히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허 문명이 모두 나일강,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 황허라는 큰 강 유역에서 싹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이라는 단 하나의 자연물을 실마리로 삼아 인류 문명 전체를 관통하려는 시도는 흔치 않았는데, 세븐 리버란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번 책의 저자는 영국의 한 대학교에서 강과 물, 환경사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역사학자로서,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이라는 일곱 개의 강을 따라 인류 문명의 흥망을 새롭게 읽어낸다. 책은 강이 인간에게 처음 물과 터전을 내어주던 순간에서 출발해, 강이 어떻게 신화와 종교의 발원지가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이어 제국들이 강줄기를 두고 벌인 경쟁과 정복, 식민지 개척과 노예제처럼 문명의 어두운 이면까지 폭넓게 다룬다. 마지막에는 오늘날 강이 처한 오염과 지반 침하, 기후위기라는 현실을 짚으며, 강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글을 맺는다. 일곱 개의 서로 다른 강을 오가며 세계사를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같은 역사적 사건도 어느 강을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지리와 역사, 종교와 환경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성 덕분에 세계사를 훑는 동시에 오늘날의 환경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익숙한 세계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읽게 해주는 책이다. #세븐리버 #버네사테일러 #박은영 #미래의창 #문명사 #세계사 #환경사 #나일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 #다뉴브강 #기후위기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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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개 문명 하면 흔히 세계 4대 문명부터 떠올리고 강 하면 한강 라면 정도를 먼저 떠올리는 저에게 강 하나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쭉 훑어보는 이 책은 꽤 신선했습니다 버네사 테일러의 세븐 리버는 제목 그대로 나일강 , 다뉴브강 , 갠지스강 , 템스강 , 미시시피강 , 니제르강 , 양쯔강 총 일곱 개의 강을 따라 인류 문명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보고 압도 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강 하나를 따라 사람과 도시 , 종교 , 제국 , 전쟁 그리고 환경까지 서로 연결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술술 읽히더라고요 특히 과거에는 인간이 강을 따라 살았다면 언젠가부터 인간이 강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부분까지 이어져 역사책이면서 환경과 인간에 대한 책이라는 느낌도 강했습니다 일곱 편의 문명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평 사실 저는 세계사를 좋아하지만 강을 세계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나일강 하면 이집트 갠지스강 하면 인도 미시시피강 하면 미국 딱 이 정도로 머릿속에서 일대일 매칭만 해놓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븐 리버를 읽으면서 강은 문명 옆에 있던 배경이 아니라 문명이 생겨날 수 있게 만든 주인공에 더 가까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강 주변에 모였고 농사를 지었고 도시를 만들었으며 강을 따라 물건과 사람이 이동했고 누군가는 강을 신성하게 여겼고 누군가는 강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러니까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옆에 계속 강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더라고요 세븐 리버는 그 아래 계속 흐르고 있던 물길을 따라가며 같은 역사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물론 600페이지가 넘는 만큼 가볍게 하루 이틀 만에 끝낼 책은 아닙니다 저도 읽다가 내가 지금 강을 따라가는 건지 강물이 나를 끌고 가는 건지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왜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강을 빼놓을 수 없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세븐 리버를 읽으며 나는 지금까지 역사를 사람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건 아닐까? 사람이 만든 역사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 사실 자연이 만들어 준 것은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을 보고 물만 보였던 저에게 그 안에 흐르는 역사까지 보여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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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를 따라 강마다의 특징을 상징하는 금색의 그림을 함께 담고 있는 이 책 [세븐 리버]는 두께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세계 7개 강의 역사를 이 한권의 책에 담아 내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나일강에서 부터 양쯔강까지 7개의 강을 소개해 주고 있고 우리 문명과 함께 한 강의 역사를 7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소개해주고 있어 강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 역사를 알 수 있고 인류 문명의 기록을 강에 초점을 맞추어 파고들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고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 [세븐 리버]를 읽으면서 7개의 강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하게 되고 물이 우리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강을 토대로 문명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법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7개의 강을 둘러싼 역사가 고스란히 우리 문명과 인류에 미치는 영향으로 다가오고 있고 강마다 가지고 있는 역사와 세계사를 어떻게 장식했는지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 단순히 강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역사를 이해하고 강을 둘러싼 주변 국가의 관계성도 함께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이고 흥미롭게 전개되는 역사 이야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어진다.
이 책 [세븐 리버]를 말해주고 있는 것 중에서 강은 우리 인간에게 물만 공급한 것이 아니라 신을 만들었고, 도시를 세웠으며 문명의 시작이 이어졌다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강을 기반으로 신과 도시, 문명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었고 하나로 만드는 공간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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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리버는 인류문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는 7개의 강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언뜻 떠올려봐도 - 한강이 포함되면 좋겠지만 한강은 한반도의 역사라기보다는 현대문명의 발전을 비유하는 의미로 더 많이 회자되고 있기에 일단 빼놓고 - 나일강이라거나 서유럽의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다뉴브강, 인도문명과 뗄 수 없는 갠지스강이 생각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일곱개의 강은 이 세개의 강을 포함해 템즈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과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영국과 소수민족을 통합한 중국의 양쯔강임을 생각하면 인류문명과 종교적인 신성함뿐만 아니라 침략과 수탈의 역사도 같이 떠올리게 된다. 사실 대륙을 관통하는 강줄기의 역사에 의미를 부여해본적이 없는데 그중에서도 미시시피강에 대한 것은 허클베리핀이 짐과 뗏목모험을 한 강이 아닌가,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 둘의 모험이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강을 건너며 자유를 찾아 탈출을 했던 흑인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같이 생각하게 되는 강이라는 것이다. 물론 노예시대 이전에는 선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내쫓는 침략이 있었을뿐이고. 책을 읽으며 도무지 집중이 안되는 것 같고 내가 뭘 읽고 있는가 싶었는데 지금 찬찬히 일곱개의 강에 대한 원천과 강이 품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되새김질 해보고 있으려니 뭔가 어렴풋이 남아있는 내용이 있기는 하구나 싶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 이름들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니제르강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지식이 없었는데 강 수원을 중심으로 개발되어가며 노동착취와 포탈이 심해지는 것에 더해 강의 삼각주에서 유전이 발견된 것으로 인해 다른 곳보다 더 심한 폭력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니제르강이 아닌가 싶다. 처음 책을 읽을 때 별생각없이 그저 대륙별로 대표적인 강을 꼽으며 그 수원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류의 문명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인류문명이 결코 이 지구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강제노동과 경제적 수탈, 생태파괴 등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장에서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가라앉는 도시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사실 며칠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뉴스를 심각하게 봐서 그런지 더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해수면 상승이라고 하지만 가라앉는 도시라고 하면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것도 있다.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2020년을 기점으로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무게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무게를 넘어섰다고 한다. 뭔가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결과가 아닌가. "강은 다른 모든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장 고결한 모습과 가장 추악한 모습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 비친 미래의 강줄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는,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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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물과 강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미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강을 따라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살아왔네요.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곳엔 강이 있었고, 강을 따라 신과 인간, 문명과 제국, 흥망성쇠라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네요. 《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는 버네사 테일러의 책이네요. 저자는 영국 그리니치대학교에서 강과 물, 환경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라고 하네요. 이 책은 일곱 개의 강을 중심으로 인류 문명과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집트 문명의 근원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유럽을 관통하는 다뉴브강, 인도 문명의 갠지스강, 영국의 역사를 품고 있는 템스강, 미국의 경제를 이끈 미시시피강, 서아프리카 내륙 고대 문명의 니제르강, 중국 고대 문명의 양쯔강까지 일곱 개의 강을 고른 이유는 이 강들이 인류 문명의 형성과 권력, 교역, 신앙의 중심이자 끊임없는 전쟁과 약탈의 현장들이기 때문이네요. 역사를 인간 중심의 연대기로 나타내는 방식이 익숙한데, 여기에선 문명을 탄생시킨 거대한 생명체로서의 '강'과 그 강을 둘러싼 지질학적 기원이나 고대 왕국과 문명, 신화와 종교, 권력과 정치라는 얽히고 설킨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어서, 일곱 개의 강을 따라 자연스럽게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네요. 놀랍게도 시대마다 물길을 장악하려는 정복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권력을 쥔 자들은 적나라하게 자신의 야망을 드러냈네요. 강은 단순한 물길을 넘어 그 땅에 뿌리내린 국가의 민족의 정체성을 빚어내는 핵심 요소였으나 어느 한 민족의 독점을 허락하지 않았네요. 인간은 강의 주인이 되려고 했지만 정작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강'이었네요. 수로와 관개지를 관리한다는 명목 아래 고된 노동과 노예화, 강제 이주 등으로 수많은 죽음의 현장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죽음을 무릅쓰고 노 저어갔던 자유의 건널목이 되었으며, 여전히 모든 생명체의 역사가 담긴 삶의 터전이네요. 문제는 우리들이네요. 오늘날 강에서 벌어지는 자연 생태계의 쇠퇴와 몰락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네요. 모든 주요 강의 여정이 끝나는 지점에는 바다로부터 위협받는 도시와 인구 밀집 지역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모든 강은 해수면 대비 고도가 낮아지고 있어요. 니제르강 삼각주와 나일강의 삼각주 지역 마을들, 템스강 하구, 갠지스-브라마푸트라강과 미시시피강의 삼각주 지역들이 가라앉고 있으며, 다뉴브강 삼각주에 대도시는 없지만 흑해 역시 수면이 상승하고 있네요. 저자는 태평양의 저지대 섬들과 삼각주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기후 난민들의 가혹한 현실이 결국 시간차를 두고 우리 모두에게 닥쳐올 미래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일곱 개의 강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발견하게 되네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생명이 강을 매개로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예요. 이제는 강의 주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강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생명의 물줄기를 지켜내는 데에 집중해야 해요. "강은 언제나 양날의 검과 같았다. 특히 그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강은 목마른 이들에게 물을 내어주고 메마른 땅을 옥토로 바꾸며, 교역로와 군사 수송로가 되어주는 생명의 통로였다. 동시에 그 자체로 단단한 방어벽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강이 천연의 국경으로 선포되는 순간, 그곳은 순식간에 사투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 흥미로운 점은 이 강 역시 역사상 단 한 번도 단일 세력에 의해 완전히 점령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100-101p) "강을 뜻하는 영어 단어 'river'는 경쟁자를 의미하는 'rival'과 그 뿌리가 같다. 이는 라틴어 '리발리스 rivalis'에서 유래한 것으로,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는 이를 '본래 시냇물의 반대편 강둑에 사는 사람, 또는 타인과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앞서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언급했던 '다뉴브의 물결이 두 나라의 강변을 적신다'는 말은, 인접한 국가들이 일종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뜻이었으나 결코 따뜻한 유대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다뉴브 강변의 국가들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공유하기보다는, 한정된 자원과 권력을 놓고 다투는 경쟁적인 관계인 경우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126p) "그 후 루뭄바는 은크루마가 그에게 건네준 창을 그들을 향해 겨누었다. 그러자 그들은 폭풍을 앞에 둔 거위들처럼 달아났다." (4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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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 인류는 강을 끼고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세븐 리버>에서는 인류의 기원을 함께 한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 등에서 벌어진 역사를 다룹니다. 지구의 물의 양은 그대로이고 강도 언제나 그자리에 있다고 합니다. 다만 가뭄, 홍수, 수인성질병이 번졌다가 사그라들고 주변에 도시가 생겼다 사라지고 하는 역사를 연대순으로 다룹니다. 세계적으로 문명의 근원이 되었던 강들의 역사 그자체로 강의 원천을 느낄 수가 있을 겁니다.
저자는 바네사 테일러 그리니치대 역사학자라고 합니다. 템스강 역사에서는 타궐한 성과를 내셨다고 합니다. 특히 머지강, 템스강, 로스엔젤레스강, 스토어강 유역에서 성장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보통 인류의 근원의 강을 이야기할 때, 나일강과 함께 나오는 강이 유크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죠. 하지만 저자는 이 두강은 과감히 빼고, 나일강으로 출발을 합니다. 한동안 중동전의 한가운데 있던 이집트가 요 수십년은 정말 조용한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마를 사랑했던 이집트인, 그들은 하마를 숭배했다고 합니다. 15천년전의 암각화를 소개하고 그들이 하려던 치수의 노력도 살펴봅니다. 사실 거대한 강 주변은 역시 치수는 그 나라 왕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겠죠. 이 유역에서 페르시아국도 알렉산더대왕도 시간과 함께 지나갑니다. 지금도 나일강의 위용은 고대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스까지 서양문명의 근원으로 보는 걸까요.
나일강의 종교적 역사라면 다뉴브강은 제국의 역사겠죠. 로마제국이 등장하고 흑해까지 흘러가는 강은 오스만제국과도 연결이 되고, 1차세계대전때는 다뉴브위원회가 꾸려졌꼬 현재 진행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과도 연관이 됩니다. 인도의 강은 인더스강과 겐지스강이 있는데, 저자는 겐지스강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인도인구의 중심이고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강이죠. 인더스강은 파키스탄쪽으로 흐리기도 하고요. 문명의 성격이 인도와 파키스탄은 비교가 안되겠죠. 그리고 저자의 전공 템스강이 소개됩니다. 사실 같이 다루는 6개의 강에 비해 템스강은 정말 작은 강이죠. 소개하기도 뻘쭘한 크기지만. 문제는 영국의 위상에 비교를 해야겠죠. 템즈강은 런던자체라고도 할 수있습니다. 영국왕실의 왕들이 삶을 살았던 강이라고 보야죠. 영국을 대표한다고 봐야죠.
중국에서는 황하강이 아니라 양쯔강을 선택을 했습니다. 세계에서 3번째로 긴하천이라고 합니다. 그 끝은 상하이 바다입니다. 황하강과는 다른 루트이죠. 결론적으로 강은 고립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생태계로 연결되어있다고 합니다. 역사를 나눠보는 관점은 다양하지만 강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문명과 역사도 사람냄새를 깊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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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는 세계 4대 문명을 만나게 된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 그리고 이 문명들은 모두 강을 끼고 있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꽤 오래전에 배웠던 부분인데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어느 문화 건 강 주변에서 발원했다는 사실을 그 후로도 자주 마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인류 문명을 다루는 이 책에 등장하는 7개의 강은 전부 이 문명들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책 속에서 실제로 4대 문명과 함께 외웠던 강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것은 나일강이다. 이집트 = 나일강이라는 공식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나일강은 문명사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익숙하게 등장한다. 나일강은 주기적으로 범람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책 안에도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기원전 3천 년 경 통일왕조를 이룬 이집트는 원래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나누었다고 한다. 통일왕조를 이룬 인물은 나르메르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일강 삼각주는 하이집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신으로 불리었는데, 그들의 능력 중 하나는 바로 자연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당연히 나일강의 범람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확을 이루도록 보장하는 일이 파라오의 일이었던 것이다. 과연 역대 파라오들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었을까? 이후 로마인들을 비롯한 새로운 지배층들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고대 전통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계승하며 이 지역을 복속한다. 아무래도 이집트와 나일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에즈 운하일 것이다. 이집트와 프랑스가 자금을 대고 프랑스가 설계한 이 운하는 1870년대 중반 부채로 인해 결국 영국 정부에게 넘어간다. 또한 1970년에 아스완 하이댐과 거대 저수지로 인해 나일강의 자연 범람은 끝이 난다. 당시 아스완 댐을 건설함에 따라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포함한 많은 유적들이 수몰될 위험에 처해졌다고 한다.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유적들을 구출(?) 해낸 덕분에 여전히 우리는 피라미드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들을 지켜낼 수 있었다.
템스강 또한 책에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을 흐르는 템스강은 책에 나오는 강들 중에서 가장 빈약한 길이와 유량을 가졌다. (책에서는 마치 고래 사이에 낀 피라미 같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영국의 역사뿐 아니라 로마와 그 이전까지 방대한 역사가 이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실 7개의 강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누구보다 자주 등장했던 나라가 영국이다. 물론 영국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것은 많지 않고, 실제 영국이 세계사 속에서 끼친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놀라운 것은 템스강의 어원이 로마(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의 불렸던 타메세스에서 유래된 것이란다. 사실 로마와 영국은 접점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많은 유적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2013년 90만 년 전 발자국(아프리카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기록)이 템스강 지역에서 발견되었단다. 템스강은 도시가 들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강을 중심으로 많은 교역이 일어났던 유물들이 속속 발견되기도 했다. 영국이 제국주의의 패권국가로 세워지기 전에 이곳은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던 곳이었고, 서기 60~71년에는 디케니족의 방화로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 여전히 런던 지하에 남겨져 있다고 한다. 영국은 세계의 많은 나라를 식민지화했던 나라로 유명한데, 특히 노예무역이나 식민지 국으로부터 빼앗고 재배한 물류를 본국으로 운반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기도 했다.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는 반면, 도시의 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했고 결국 전염병과 빈곤, 질병들로 인해 하수와 식수가 뒤섞이며 질병이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다. 장티푸스와 콜레라는 결국 템스강을 비롯한 강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다.
이 책은 세계의 7개 강의 문명이 시작되었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 담고 있다. 강을 통해 문화가 발전하고 교역이 증가했던 만큼 인간에 의해 강이 파헤쳐 지고 자연의 훼손 역시 드러난다. 유난히 강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마는 골치거리였지만 지금은 강 어디에서도 과거와 같은 하마 무리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물줄기가 바뀌고 원래 살고 있던 종들이 멸종되거나 자취를 감추는 경우 역시 어디를 펼치나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얼마 전 네팔에서 일어난 대홍수 역시 인간의 개입과 욕심이 일으킨 인재라는 생각이 뉴스를 보면서 계속 들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어느 강을 펼치건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이어진다. 과연 인간이 강을 지배한 것이 맞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고찰이 필요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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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받아 들자마자 알았습니다. 이건 한 번에 읽을 책이 아니라는 걸요. 손에 얹으면 무게가 그대로 전해지고, 목차를 펼치면 일곱 개의 강이 각각 세 개의 장을 끌고 옵니다. 그래서 계획을 처음부터 바꿨습니다. 강 하나를 끝내면 며칠 쉬고 다음 강으로 건너가는 방식으로요. 지나고 보니 그게 맞았습니다. 속도를 내면 정보만 쌓이고, 천천히 가면 생각이 남는 종류의 책이었습니다. 표지를 다시 봅니다. 짙은 남청색 바탕 위로 청록과 하늘빛 물길이 굽이치고, 그 사이에 금빛으로 앉은 것들이 있어요. 돔을 얹은 건물, 노를 젓는 고대의 배, 증기선처럼 보이는 강배, 백로, 물고기, 그리고 맨 아래 왼쪽의 악어. 일곱 개의 강을 지도로 그리지 않고 곡선만 남긴 감각이 좋았습니다. 표지 아래쪽에 적힌 한 줄, "인류는 어떻게 강을 지배하고, 강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가 사실상 이 책의 설계도였다는 걸 읽으면서 확인하게 됩니다.
버네사 테일러는 첫 장을 왕조나 피라미드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하마에서 출발해요. 고대 이집트인들이 하마를 사랑했다는 문장 다음에, 하마 얼굴을 한 여신 타와레트가 임산부와 아기를 보호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푸른 유약 공예품에는 연꽃 문양이 새겨지고, 사나운 기색 없이 입을 얌전히 다문 하마가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들이 하마를 사냥해 고기와 상아를 얻었습니다. 이용과 숭배가 한 몸이라는 이 책의 큰 주제가 부적 하나에 이미 들어 있는 셈이죠. 나일강 편의 문을 여는 제사는 《이집트 사자의 서》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나는 물을 거슬러 흐르게 하지 않았다. 나는 흐르는 물길을 끊지 않았다. 죽은 이가 자신의 결백을 고하는 형식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물길을 끊지 않았다는 항목이 도덕의 목록에 올라 있었다는 사실 앞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댐과 운하, 매립과 준설이 줄줄이 나오는 이 책의 뒷부분을 생각하면 첫 페이지에 이미 판결문이 놓여 있던 것과 같으니까요.
저자가 나일강 편에서 꺼내는 해석 하나도 오래 남습니다. 나일강을 무한함의 상징으로 만든 주체가 엘리트 계층이었다는 것. 통제력과 권위를 굳히려면 끝없는 연속성을 강조해야 했고, 그래서 앞선 세대의 문자와 강 관리법과 전통을 부지런히 재활용했다는 겁니다. 챕터 제목 '오래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가 향수가 아니라 통치 기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게 여기서 드러납니다. 실제 발원지가 훨씬 남쪽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상징적인 발원지 하나로 충분했다는 대목도 그렇습니다. 사실보다 표식이 필요했던 사람들의 사정이 지금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템스강 편에서는 '그림자 강'이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런던이 키운 번영이 다른 유역의 강과 수로를 영향권 아래 두면서 가능했다는 개념인데, 저자는 이게 런던만의 사정이 아니라고 못 박습니다. 모든 주요 강에 그런 그림자가 있다고요. 뉴캐슬의 타인강은 '석탄의 강'이라 불리며 매년 수천 톤의 석탄을 런던으로 보냈습니다. 1666년 대화재 때 도시를 태운 연료가 그 석탄이었고, 재건의 재원이 된 것도 석탄에 붙은 세금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쉰한 개의 교회가 서고 1711년 세인트폴 대성당이 완공됩니다. 포틀랜드섬에서 실려온 석회암 벽면에는 화석이 된 굴 껍데기와 새우의 흔적이 박혀 있어서, 태고의 바다가 도심 한복판에 그대로 남은 형국이었다고 해요. 오래된 것은 정말로 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미시시피강 편은 읽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1856년 겨울 마거릿 가너가 얼어붙은 오하이오강을 건너 잠깐 자유의 공기를 마셨다가 다시 강을 따라 남쪽으로 압송된 과정이 나옵니다. 법정은 그녀에게 도망 노예법 위반이라는 죄명을 붙였습니다. 주인의 재산을 훔쳐 달아났다는 이유로요. 같은 물줄기가 누구에게는 교역로였고 누구에게는 탈출로였으며 또 누구에게는 끌려가는 길이었다는 사실이 한 챕터에 겹쳐 있습니다.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이 대목은 각자 읽어야 할 자리 같습니다. 마지막 부의 '가라앉는 도시'에서 책은 현재로 착지합니다. 상하이가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관측된 해가 1921년이고, 1950년대에는 연간 10센티미터씩 내려앉았으며, 1800년대 후반 이래 3미터 넘게 침하했다고 합니다. 건물의 무게와 지하수 추출이 원인이었습니다. 상하이라는 이름이 바다 위 또는 바다에서 솟아오른다는 뜻을 품고 있는데 해발고도는 기껏해야 3~4미터라는 설명도 붙습니다. 이름과 실제 사이의 간격이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이 장에서 제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건 진흙과 모래를 두고 갈린 세 입장이었습니다. 항만 당국에게 퇴적물은 치워야 할 장애물이었고, 중국 당국은 군함의 입항을 막아주는 천연 장벽으로 여겼고, 농부들은 하늘이 내린 보너스로 받았습니다. 작은 개울과 운하를 타고 다니며 대나무 장대로 강바닥의 흙을 퍼 올려 바구니에 담아 비옥한 표층토로 썼다고 해요. 그 바구니 옆에 1930년대 준설선이 퍼낸 4,000만 톤이라는 숫자가 놓입니다. 같은 흙인데 보는 자리에 따라 이름이 달라졌습니다. 저자는 그 사이에 이런 이야기를 끼워 넣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토사가 밀려들고 빠져나가는 흐름 속에서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적응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퇴적이든 침식이든 고정된 구조물이나 사람의 정착지가 들어선 곳에서만 비로소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고요. 재난이라는 말의 뜻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습니다. 무언가를 한자리에 붙들어 두기로 결정한 다음부터 위기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니까요. 서울의 복개천이 떠올랐습니다. 양징방 하천이 1900년대 초에 매립되어 거리가 되었고 지금은 옌안루의 일부로 남아 있다는 대목에서요. 근대화되는 도시들이 물길을 덮은 방식은 대륙을 가리지 않고 닮아 있었습니다.
다만 읽으면서 아쉬운 지점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나일강의 상징을 만든 주체가 엘리트였다고 분석하고, 제국의 준설 광고와 훗날의 '자연과의 전쟁' 구호를 나란히 놓아 비판의 균형을 잡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강가에서 매일 물을 지고 밭을 갈던 사람들이 그 상징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상대적으로 얇게 다뤄집니다. 기록이 남지 않은 쪽의 목소리를 복원하기 어렵다는 사정은 알겠지만,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는 데 들인 공력만큼 아래쪽 자리에도 지면이 갔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상하이 농부들의 바구니가 등장하는 짧은 대목이 그토록 인상적이었던 이유도 그래서였을 겁니다. 서평단으로 여러 책을 만나다 보면 며칠 안에 읽고 정리하는 리듬에 익숙해지는데, 이 한 권은 그 리듬을 아예 놓게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늦춘 게 아니라 늦춰질 수밖에 없었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책을 붙들고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두께가 부담이 아니라 여유로 바뀌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기후위기나 물 부족 같은 말이 뉴스에서 너무 자주 들려서 무감해진 분이라면, 이 책이 그 말들에 다시 부피를 입혀 줄 겁니다. 세계사를 연대기로 외우다 지친 경우에도 강이라는 렌즈 하나가 꽤 시원한 통로가 되어 줍니다. 물론 한 강을 세 장씩 끌고 가는 구성이라 처음 백 페이지는 호흡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 구간만 넘기면 나머지는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9월 중순, 아침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이런 책과 잘 맞습니다. 여름의 조급함이 한 발 물러나고 아직 겨울의 무게는 오지 않은 시기니까요. 일곱 개의 강을 다 건넌 다음에도 책장에 그대로 꽂아 둘 생각입니다. 계절이 한 번 더 바뀌면 다뉴브강이나 니제르강 편을 다시 펼쳐 볼 것 같아서요. 강을 따라 인류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우리가 자연을 이용하며 동시에 숭배해 온 오래된 모순을 마주하게 되는 문명사. #세븐리버 #버네사테일러 #미래의창 #문명사 #세계사책 #강의역사 #나일강 #템스강 #양쯔강 #갠지스강 #미시시피강 #다뉴브강 #니제르강 #환경사 #기후위기 #인문교양 #서평단 #북유럽카페 #독서기록 #BOOKU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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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븐 리버> 책은 이름 그대로 일곱 개의 강을 통해서 인류의 발전을 따라가 보고 흥망성쇠와 함께 역사의 흔적을 되짚어 봅니다. 강보다 더 큰 바다가 중심이 아닌 오직 일곱 개의 강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이 책은 세계여행을 하듯 강을 여행하며 강과 관련된 주변의 이야기를 함께 알아갈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인류가 만들어 낸 여러 문명들의 중심에는 강이 있었고 강을 중심으로 이웃 나라들과 교류하며 문명이 발전하기도 하고 치열하게 맞서 싸우며 쟁취했던 인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을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는 세계사의 또 다른 발자취이며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기도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알 법한 유명한 강들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와 강이 갖는 의미가 세계사에서 어떠한 비중을 갖고 지켜봐야 할지 이 책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일강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하나의 강이 개별적인 강 이야기로 그치지 않아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일곱 개의 강들은 독자적인 힘으로 작용하지 않고 강들끼리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인류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했습니다. 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위대한 인류의 문명들을 사진으로 만나며 이야기의 흐름을 생생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고 서로 이어진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세븐 리버>는 일곱 개의 강을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문명과 사라지는 문명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발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책입니다. #세븐리버 #버네사테일러 #미래의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