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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프롤로그에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전혀 다른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한 가족의 풍경이 등장합니다. 아무도 나쁜 마음을 품지 않았지만, 서로를 움직이는 ‘내면의 엔진’이 다르기에 갈등의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마음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답답함의 문턱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의 겉 행동 너머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나를 알아야 아이의 마음이 보인다. 나를 먼저 이해할 수 있는 진단검사지를 통해,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는 질문들을 만나게 됩니다. 동물로 시각화된 나의 성격유형은 무엇이며, 그 유형의 특성이 진정한 '나답다'고 느껴지는지, 내 안에 숨겨진 그림자와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 줄 부기능은 무엇일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아가 부모로서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리고 아이와 갈등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살피도록 이끌어 줍니다. 특히 AT-DISC를 바탕으로 한 사자형, 돌고래형, 강아지형, 비버형의 네 가지 유형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뿐만 아니라, 그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마음의 진정한 동기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성격유형 자가 진단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아이만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나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구나. 부모의 기준과 아이의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면, "왜 저럴까?"라는 답답한 판단 대신 "아, 이 아이는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라는 깊은 이해가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지점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를 깊이 이해하는 일은 결국 부모인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아이를 향한 우리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고집이 셀까?"가 아니라, "이 아이는 지금 자신의 어떤 마음을 지키고 싶은 걸까?" "왜 이렇게 산만할까?"가 아니라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떤 순간에 가장 생기있게 반짝일까?" 아이의 행동을 당장 고치려 서두르기 전에, 그 행동 뒤에 웅크리고 있는 마음의 결을 먼저 궁금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관계를 바꾸는 것은 ‘소통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
책 속에는 각 유형별 아이의 마음에 부드럽게 닿는 언어와, 반대로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드는 언어가 세심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모는 사랑해서 건넨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버거운 간섭으로 들릴 수 있고, 부모는 자녀를 위한 조언이라 믿었지만 아이에게는 아픈 비난으로 다가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가'보다 '내 아이가 그 말을 어떤 마음의 주파수로 받아들이는가'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격유형마다 마음이 열리는 소통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말이 필요하고, 어떤 아이에게는 먼저 마음을 알아주는 따뜻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충분한 설명과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비로소 안심하곤 합니다. 부모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이라면 그 마음에는 결코 닿을 수 없습니다. 결국 좋은 소통이란 말을 더 잘하는 화술이나 기술이 아니라, 내 방식만을 고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아이의 주파수에 가만히 맞춰보는 연마의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는 유형별로 마음을 열어주는 표현과 효과적인 훈육 언어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일상 대화에 바로 적용하기에 참 좋습니다. 아울러 매 장 끝에 마련된 '수업정리노트'는 혹여 놓쳤을지도 모를 중요한 메시지를 복습하게 하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마음을 정돈하며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 줍니다. 좋은 부모라는 조바심을 내려놓게 한 문장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세상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걸어가는 중증 지적 장애를 가진 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열정과 의지, 끊임없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딸의 발걸음은 늘 느리고 더뎠습니다. 그렇기에 이 문장은 제 마음에 깊은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좋은 부모란 아이의 속도를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의 품 안에서 '안전감'을 느끼게해 주는 사람이라는 그 한마디가 참 힘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지적 능력은 바꿔줄 수 없지만, '나는 안전해, 나는 사랑받고 있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부모인 내가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조바심에 자꾸만 '아이를 얼마나 멀리, 높이 데려갈 것인가'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더 잘해내길 바라고, 살아가며 아픈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자꾸만 앞서 이끌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주는 부모, 힘들 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언덕 같은 부모, 실수하고 무너져도 숨기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안전한 부모일 것입니다. 갈등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고, 부모의 마음에도 ‘충전’이 필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이러한 안전감이 깊이 뿌리내리려면 감정의 폭주를 멈추는 '브레이크'와 지친 마음을 채우는 '충전'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마음 배터리가 바닥난 상태에서는 따뜻한 말이 쉽게 나오지 않고, 감정이 거세게 흔들릴 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결국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관계가 무너진 뒤 후회하기보다, 내 마음의 배터리 잔량을 먼저 살피고 갈등의 순간에 잠시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부록에 수록된 '우리 아이 사용 설명서'는 아이의 충전 버튼과 방전 버튼, 그리고 마음이 무너졌을 때의 긴급 처방을 부모가 직접 적어보게 하여 깊은 실용성을 더해줍니다. 이 설명서는 결코 아이를 부모의 뜻대로 조종하거나 통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내 아이가 언제 미소 짓고, 언제 마음을 닫으며, 감정이 크게 흔들릴 때 어떻게 다독여주어야 다시 '안전감'을 회복하는지 알아가는 '사랑의 마음 지도'입니다. 단순히 눈으로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가며 우리 가족의 일상에 따뜻하게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 책을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심리수업』은 단순히 성격유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닙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 자체를 따스하게 바꾸어주는 책입니다. 아이의 표면적인 행동만 훑던 시선을 거두어 그 뒤에 숨은 다정한 마음의 결을 읽게 하고, 아이를 판단하기에 앞서 부모인 나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게 합니다. 나아가 서로의 다름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그 다름을 고스란히 인정하며 온전한 관계를 맺어가는 길을 다정하게 일러줍니다. 심리상담사로서, 그리고 부모교육을 이어가는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부모님들이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육아 기술을 하나 더 보태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가 가진 고유한 마음의 언어를 조금 더 깊이 알아듣기 위해서, 그리고 부모인 나 자신의 마음 언어도 함께 보살펴주기 위해서 입니다. 아이와 함께 자란다는 것은 어쩌면 서로를 내 방식대로 길들이고 바꾸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다채로운 마음 언어를 하나씩 익혀가며 조금씩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긴 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종합 영양제, 그 귀한 액기스만을 한 권에 정성스럽게 담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저자 이민구 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를이해하는심리수업#이민구#대경북스#부모와자녀를위한필독서 #ATDISC#부모추천도서#육아서추천#아이심리#소통교육#부모교육#관계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