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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내용보기
우리 문학계의 시인 중 47인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팔레스타인을 향한 ‘응답’이라는 한숨과 탄식과 절규와 응원으로 쓴 시를 모아《응답의 시》를 출간하였다.시집을 읽기 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봐야했다.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전포고 없이 대규모 침공공격을 감행하며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다.로켓탄 공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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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계의 시인 중 47인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팔레스타인을 향한 ‘응답’

이라는 한숨과 탄식과 절규와 응원으로 쓴 시를 모아《응답의 시》를 출간

하였다.

시집을 읽기 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봐야

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전포고 없이 대규모 침공

공격을 감행하며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다.

로켓탄 공습을 넘어 아예 하마스 지상군이 국경 봉쇄를 넘어 이스라엘 영토

내로 기습 침공하였고,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전쟁범죄도 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 공습을 가하고, 가자 지구 내부로 지상군을 투입

하여 전쟁이 발발했고, 9년 만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면전이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장기전이다.

하마스의 지원 세력인 저항의 축과 이란이 개입하면서 중동 전체로 분쟁이

확대되었다.

여러 차례 평화 협상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 민간인들이 초토화에 가까운

피해가와 양측의 산발적 공습이 끝나지 않고 있다.

개전 초기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을 비판하던 국제 여론이 뒤집혀 이스라엘

역시 정당화 가능한 보복을 넘어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지난해 9월 16일 유엔 인권위원회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참혹하다.

표지의 연은 가자 출신의 팔레스타인 시인이자 학자 리파트 알아리르의 시

<내가 죽어야 한다면>에 나오는 하얗고 꼬리가 긴 연이다.

시인은 내가 죽어야 한다면 내 살림을 팔아 하얗고 꼬리가 긴 연을 만들어

달라고, 가자의 한 아이가 그 연이 날아오르는 걸 보며 “순간, 사랑을

되살려내는 천사라고 여길 수 있게” 해달라 당부한다. 리파트 알아리르는

2023년 12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나에게는 민트 초콜릿이 입안에서 녹는 시간

나에게는 장미 봉오리가 활짝 핀 장미가 되는 시간

나에게는 네가 되어보려다가 내가 되는 시간

너에게는 네가 사라지고 네가 사라지는 시간

(중략)

벽의 가족사진 액자들이 밟히고

아기를 상자에 담아 땅 밑에 놓는 시간

녹은 초콜릿 같은 피를 신발에 묻히고

네 그림자가 더 이상 너를 따라오지 않는 시간

이 시를 쓰는 나에게는 불현듯

작은 혀 하나가 내 입안에서 펄떡거리고

안의 너와 밖의 나, 밖의 너와 안의 나

거기의 여기 있고 여기의 거기 있는 너

김혜순의 <미러볼 행성 일부>


이 시를 쓰는 김혜순 시인은 얼마나 부끄러운지, 나에게는 장미 봉오리가

활짝 핀 장미가 되는 시간마저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나에게는 네가 되어

보려다가 내가 되는 시간임을 깨닫고 다시 슬퍼진다. 그렇다고 슬퍼하지마는

않는다. 안의 너와 밖의 나는 함께 고통을 나눔으로써 분명 기쁨도 같이

누릴 수 있음을 기도한다.

이 시집에는 이미 이름은 들어본 시인 김혜순 나희덕 김소연 김숨 진은영

송경동 오은 임솔아와 처음 만나는 맹재범 이실비 이혜목 해초까지,

한국의 대표 시인들부터 등단한 지 몇 해 안 된 시인들까지,

오직 팔레스타인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향해 쓴 신작 시들을 펼쳐놓았다.


흩어지세요

쏟아지세요

나부끼세요

몸

리듬에 맞춰 떨어지는 새들

음악

(중략)

음악을

부

수

는

우리

아직 몸인 우리

여기 있소

김리윤의 <몸은 몸처럼 일부>


이 시인의 시작 노트를 보면, 이 글을 쓰고 있는 2026년 7월 16일 기준,

가자 지구에서 2023년 10월 7일 이후 집계된 사망자 수는 7만 3250명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야 이 전쟁은 끝날 것인지

참으로 참담해진다.

또한 송경동은 이 묵인을, 안일함을, 미필적 고의를, 적극적 동참을 당장

멈추라고 썼다.

오은은 무력감 속에 있던 자신을, 사방에서 울리는 작은 종들이 일으켜

세운다고 썼다.

강성은은 팔레스타인에서 그 누구도 가족과 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기원한다고 썼다.

유현아는 목소리가 멀리 퍼져나갈 수 있다고 믿으며 낭독 투쟁을 이어가

보겠다고 썼다.

서효인은 이스라엘에 나포된 항해자의 얼굴에 달린 댓글을 보며 시를 쓴

소회를 남겼다.

얄따란 연을 하늘에 띄우는 일, 돛단배를 타고 가자로 향하는 일,

팔레스타인을 위해 시를 써서 세상에 내보내는 일 중,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 ‘응답’들을 읽고 높이- 멀리- 띄워주기를. “순간, 사랑을 되살려내는 천사

라고 여길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기도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2026.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