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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응#김멜라소설집#이응이응_서평단#문학과지성사 아름다운 표지 덕분에 이 책을 들고 다니는 곳곳에서 어떤 책인지 질문을 받곤 했다. "이름부터 특이한데, 무슨 책이야?" 나는 우선 너무 좋은 책이라고,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고 답한다. 그럼 사람들은 또 묻는다. "어떤 내용이야?" 정말 좋은데, 내가 이 책으로부터 받은 느낌을 온전히 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사실 읽으면서도 그런 감각을 많이 느꼈다. 작가님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텍스트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것도 아주 아름답고 담백하게 말이다. 「이응이응」 에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득가득 들어간 또 다른 세계가 등장하기도 한다. 어쩜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단상에서부터 구체적이고 섬세한 세계로 바뀌어가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가 만들어낸 그 어떤 인물이든 세계든 열린 마음으로 그런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상상속의 세계를 밀어주는 힘. 그 세계가 힘을 가지고 나아가 독자의 세계에 또 다른 힘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김멜라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나의 세계를 조금 더 잘 살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게 된다. 그게 어떤 모양이든, 어떤 빛깔이든 상관없는 나만의 빛나는 사랑을. 소설을 읽다보면 귓가에 노래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발을 구르며 박자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온세계가 마치 악기로 이루어진 것처럼 은밀한 소리들을 텍스트로 치환하는 작가의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글자를 읽고 그 소리를 바로 상상할 수 있게 하다니! 마치 삶이 만들어내는 리듬들을 하나씩 붙잡아 이 책에 가득 담아둔 것 같다. 책에 가장 많이 메모한 말은 '아름답다' 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아름다운 순간들. 그리고 잊지 않는 유쾌함! 삶을 이렇게 살고 싶다. 아름다운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풍부하게 감각하며 푸하하 웃어버리는 포복절도의 시간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런 다짐을, 이 소설은 계속 하게 해준다. 아리도록 슬픈 사랑과 어찌할 줄 몰라 흘러내리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 모두가 느껴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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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읽었다. 원래 김멜라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해서 기대가 컸다. 『이응이응』은 웃기고 이상한데 슬프고 마음이 오래 쓰이는 단편집이었다. 특히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와 「아무래짜」가 좋았다. 귀신과 잡귀, 자기만의 상처를 안은 사람들처럼 조금씩 세상에 맞지 않는 존재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그들이 하는 건 울고, 화내고, 사랑하고, 누군가의 곁에 있는 일이다. 특유의 직설과 비유 사이를 오가면서 웃기고 슬픈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 좋다. 같이 살던 친구에게 찡한 귀여움을 느낀다던가, 잡귀가 근로 시간을 따지는 등 웃음 나는 장면들에 피식 웃다가도 슬퍼졌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유난히 섬세하고 여린 인물들이 나왔다. 남들은 지나칠 감정과 불편함을 느끼고, 죽음의 냄새를 맡거나 남들은 보지 못하는 배꼽빛을 보기도 한다. 무던하게 살아가기에는 조금씩 불리한 사람들, 어떻게 살아가나 보면 모두 서로 연결되어 살아간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누구나 저마다 무던하게 살기 어려운 구석 하나쯤은 있는 법이고, 거기에 매몰되어 고립되기 보다는 연결되어 사는게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응이응 #김멜라소설집 #이응이응_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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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둥그런 마음들은 분명 몸 어딘가에 붙어 있을 텐데. 마음은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간접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말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방식으로. 『이응 이응』은 여러 마음을 여러 모양과 여러 빛깔로 가시화한다.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잡귀를 통해 세계에 서린 혐오의 감정을 비가시(非可視)의 영역에서 가시(可視)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잡귀는 오래된 영화 필름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존재로, 충무로역에 본거지 삼아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닌다. 시오는 시위 현장을 오가며 같이 투쟁하고, 초구는 죽음에 이른 모든 것을 위해 슬피 운다. 시오와 초구는 영화에서 이름 없는 엑스트라였지만 스스로 이름을 붙임으로써 명명된 단 하나의 존재가 되어 서로를 부른다. 혐오의 틈에서 피어난 사랑은 영예를 안은 트로피가 되어 어두운 세계의 샛별이 된다.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가 지하철의 공간성을 통해 사랑을 조명했다면 「좀비 손금」은 자신의 신체에 새겨져 있는 손금으로 감정을 해석해 나간다. 화자의 감정선 손금은 이중으로 겹쳐 있다. 그로 인해 죽어도 죽지 않는 감정, 좀비 같은 감정을 화자는 끌어안고 살아간다. 손금은 끈질긴 감정의 원인이지만, 손금의 방향을 바꾸면 감정이 향하는 곳도 따라 변한다. 감정의 손금은 화자를 가두는 감옥이자 빛이 될 수도 있음을, 화자는 휘경이라는 인물을 통해 알게 된다. 어떤 사랑은 맨발에 드러난다. 「드그다 읏따읏따」는 과거 여성 뮤지션들에게 쏟아졌던 멸시와 모욕을 받다가 결국 해체된 밴드의 멤버 양홍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체 이후 양홍은 ‘찰나찰나’라는 노래로 돈을 많이 벌게 되고, 그 곡의 저작권을 상속할 사람으로 같이 밴드를 했던 찬나의 딸 이정을 점찍는다. 이정을 찾아 맨발 걷기 모임에 나가게 된 양홍은 그곳에서 각양각색의 맨발을 보고 자신이 은폐해 온 욕심과 진심을 마주한다. 그것은 시대의 부조리함 앞에서 꼿꼿하게 버티려 애썼던 여성 프론트맨 찬나를 향한 사랑이자 죄책감이자 도피였다.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는 배꼽빛을 보고(「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 누군가는 사랑하는 상대방밖에 쥔 것 없이 멍든 말랑복숭아처럼 어떻게든 ‘아무래짜’ 살아간다(「아무래짜」). 성욕을 해소시켜 주는 기구인 이응에서 상실한 사람들의 품을 발견하고(「이응 이응」), 죽어서 강물에 몸이 떠내려가는 동안에도 도달하지 못할 편지에 마음을 담고(「물먹은 편지」), 보이지 않는 마음은 옴팡진 오름에 고인다(「메께라 께라」). 사랑은 우리의 공간 여기저기에 들러붙는다. 사랑이 들러붙은 공간에 발을 들인 사람이 그 마음을 볼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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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도서 8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으로 어느 작품 하나 가볍게 읽히는 것 없이 모두 묵직했다. 현실과 판타지가 적절하게 섞인 단편들의 소재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하철에 살면서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먹고 사는 저퀴와 지하세계의 질서를 잡는 잡귀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 배꼽을 통해 내면의 신진대사를 드러내는 사람들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 성적 욕구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이응'이라는 기계 (이응이응), 석기시대 죽은 인간의 독백 (물먹은 편지) 등. 작가님의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또한, 그 이야기들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마음들이 가슴 시리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특히, <물먹은 편지>는 사랑의 형식이 모두 사라진, 사랑 그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동검으로 옆구리를 찔려 죽은 검저리, 그녀가 강물에 던져져 살점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면서 몸이 다 분해될 때까지 아들 돌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물 위에 구슬프게 써내려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작품은 중, 장편으로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컸다. 왜 김멜라 작가님을 이제서야 알게 된 건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마음에 갇히는 일이구나. 죽을 고비에 처하면 잠시 그 마음에서 놓여나는구나. (좀비손금, 73p) 🔖사람들이 몰라야 하는 게 있다. 손금은 운명의 지도가 아니다. 손금은 손아귀로 움켜쥔 욕망의 그물이자 삶을 헤매게 하는 미로다. 그러니 손금은 보통의 해석과는 다르게 읽어야 한다. 가령 당신은 두뇌선이 좋습니다'라는 말은 머리가 좋아 성공한다는 게 아니다. 좋은 머리가 삶을 옭아매고 심지어 죽어서까지 그 욕망이 좀비처럼 되살아나 다시금 우리를 태아의 자리로 끌어간다는 뜻이다... 손금은 그 사람이 갇힌 감옥의 설계도다. (좀비손금, 83p) 🔖밤하늘을 올려보며 가상의 가로축과 세로축을 그려놓고 '저 별은 최악의 결말, 저 별은 사서 하는 걱정' 그렇게 막막한 내면의 질서를 가늠해보는 것처럼. 못난 자책이나 비관은 먼 거리의 폭발인 것 처럼. "뇌 과학적으로 마음이란 건 없대. 그냥 정보처리 기술이래. 불안에서 초점을 돌리고 머리를 똑똑하게 하면 된대.' (아무래짜, 20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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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응이응_서평단 #문학과지성사에서 보내주신 #김멜라소설집 #이응이응 입니다. 우선 이 책은 기존 소설 어법을 초월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서정적인 노래처럼, 심지어 때로는 저에게 이 책이 대화를 거는 건가 싶을 때도 왕왕 있었습니다. 책 속 회화든, 은유든, 표현이든 젊은 작가만의 실험적인 구조와 전개에, 다음 에피소드로 몇 번을 넘어가도 늘 새로이 신선했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중심인물들은 각자가 가진 결함과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그래도 왜인지 저는 중심인물보다 지하철에서 유령으로 거듭난 아기 고양이, 닳고 지친 구급대원, 어쩌면 비 오는 날, 바람이 부는 날, 괜히 애정이 필요한 날 문득 떠오를 것 같은 그런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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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책이 궁금했다. 그래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표지부터가 밝으면서 슬픈느낌이었다.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실 처음엔 이게 무슨 이야기 일까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서울작가축제를 가게 되었다. 사실 천쉐작가님을 보고 신청했는데 김멜라작가님이랑 같이 대담하는 강연이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김멜라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뵙고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 소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작가님의 상상력은 대단하고, 내가 읽어보지 않은 소재들로 글을 쓰셔서 신선했다. 한편한편마다 메세지들이 있었다. 참고로 작가님과 나는 동갑이다. 하지만 나는 너무 현대적이지 않은가.. 보다 제목부터가 어려웠다. 8편중 나는 “드그다 읏따읏따”와 “물먹은 편지” “메께라 께라”가 나에게는 확실히 메세지를 전달해 주었다. 아무래도 나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야기에서는 공감을 너무 많이 하나보다. 자식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응이응에서는 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수 있었다. 쾌락만이 전부는 아니지.. 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가야 몸도 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성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수 있었다. 대화가 잘 되고 좋아하는 마음이 꼭 이성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김멜라작가님의 다른 책인 환희의 책도 궁금해졌다. 한줄평 : 죽음과 사랑과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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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사랑과 감정들 김멜라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런 상상을 어떻게 하지?’이다. 『이응 이응』 역시 그랬다. 표제작 「이응 이응」을 비롯해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품마다 배경과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다. 지하철에 나타나는 괴물부터 배꼽에서 나오는 빛, 타인의 고통을 대신 느끼는 몸, 죽은 이가 남기는 편지까지. 하나같이 현실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설정인데도 이상하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만큼은 낯설지 않다. 사랑, 욕망, 우정, 연민, 상실, 그리움과 같은 감정들을 작가는 직접 설명하기보다 기묘한 세계와 존재들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표제작 「이응 이응」은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기계 ‘이응’이 보편화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욕망은 기계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주인공은 할머니와 반려견을 잃은 뒤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이응’과 ‘위옹’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의 연결을 통해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이응’이라는 기발한 설정과 김멜라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다시 읽으니 그보다 할머니와 보리차차를 잃은 주인공의 상실과 그리움이 더 깊게 다가왔다. 같은 작품도 내가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8편의 이야기는 모두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공통적으로 타인에게 닿고 싶어 하는 마음이 흐른다. 「좀비 손금」의 말처럼 우리는 때로 별과 별처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람은 외떨어진 점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김멜라의 소설은 그 점과 점 사이를 잇는 선을 찾아가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낯설고 기묘한 상상력으로 시작했지만 책장을 덮고 난 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아주 익숙한 감정들이다.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상실하고, 누군가에게 닿고 싶어 하는 마음. 김멜라 작가의 말처럼 소설이 현실의 반대편이 아니라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면, 『이응 이응』은 그 길 위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설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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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현실에서 한 발짝만 비껴나가도 이렇게 낯선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구나. 김멜라의 소설을 읽다 보면 현실과 비현실을 나누는 선이 생각보다 얇다는 느낌을 받는다. 김멜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처음부터 빚어내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현실세계에 조금의 상상력을 더한다. 지하철 같은 일상적인 공간도,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미래의 기술도 있을 법한 이야기로 독자의 공감의 문턱을 낮춘다. 첫 번째 작품부터 그 특징이 선명하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어떨까? 비현실적인 저퀴와 잡귀의 삽입으로 글 속의 세상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된다. 어느 순간 내가 알고 있던 세계의 규칙에서 조금씩 벗어나 하고자하는 말을 전하는 그 세상. 설정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현실을 조금 비틀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감정과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표제작 「이응이응」은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기술이 발전한 미래를 상상한다. 욕망을 아예 기술과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변화된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설정 자체가 흥미롭다. 하지만 읽다 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기술의 발전보다 그 기술을 원하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무엇을 원하고, 왜 그것을 원하며, 욕망이 충족된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마음까지 단순하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응이응」은 미래를 그리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외로움, 관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응이응』에 실린 작품들은 소재도 설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여러 작품을 읽고 나니 묘하게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 욕구, 사랑, 외로움, 기대처럼 사람의 안쪽에서 쉽게 설명되지 않는 것들. 김멜라는 그런 마음들을 정면에서 설명하기보다 조금 이상하고 낯선 상황 속에 놓아둔다. 그리고 그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현실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마음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이 책의 상상력은 ‘기발하다’는 말로 끝내기 아쉽다. 현실을 조금 낯설게 만들어 사람의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보기 위한 장치들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살짝 비틀었을 뿐인데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은 훨씬 선명해진다. 『이응이응』은 그런 김멜라만의 상상력을 만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김멜라#이응이응#이응이응서평#소설추천#한국소설#김멜라소설집#이응이응_서평단#문학과지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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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15회 젊은작가상 대상작 「이응 이응」을 비롯해 총 8편이 실려 있다. 읽을 만한 책들 다읽고 새로운 거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가장 좋았던 세 편. 1.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 —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람들의 분노를 먹고 사는 벌레 ’저퀴‘와 그걸 내쫓는 잡귀들의 이야기. 2. 「아무래짜」 — 응급실에 실려온 배송과 친구 신조, 그리고 응급실에서 일하는 천우와 그의 아내 해정. 두 이야기가 교차하며 각자의 고통과 싸워나가는 이야기. 3. 「메께라 께라」 — 일본 미에현에 사는 ’부소나‘는 동생의 탄생으로 혼란을 겪고, 친할아버지가 사는 제주도로 가출을 한다. 오름에서 만난 미소, 안나 여사와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이야기. 그리고 노스포 감상. 기존에 없던 매개체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매개체가 설득력 있게 이야기가 되고, 또 다른 테마와 연결되는데 이 전체적인 플롯이 촘촘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구체시적 시도가 소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데, 소설집에서 마주친 건 처음이라 신선했다.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서도 끊임없이 경계를 넓혀간다. 「물먹은편지」는 젊작가 소설에서 처음 보는 컨셉과 소재였고, 「이응 이응」은 SF, 사랑 등 흔히 쓸 수 있는 주제인데 이걸 새롭고 섬세하게 풀어내는게 교묘하고 자연스러움. 김멜라 작가님 글들은 핍진성이 뛰어나다. 단편들은 하나같이 깊이 사유하는 것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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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응 #김멜라 #문학과지성사 #도서협찬 저는 처음 책을 펼치면 목차부터 보는 게 습관인데요. 이 책은 목차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드그다 읏따읏따', '메께라 께라'처럼 무슨 주술 용어인가 싶은 제목부터 '아무래짜',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이 목차에 소복했어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싶어 얼른 펼쳐보게 됩니다. 가장 궁금했던 건 표제작 <이응이응>입니다. 공중화장실처럼 곳곳에 설치된 이응이응은 성욕구 해소 기계입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그 기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주인공은 훗날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강아지가 그리워 그 기계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낯설고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처음 동생이 생기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아이의 마음, 세상을 떠난 친구의 딸을 바라보며 남겨진 우정을 생각하는 마음,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을 위한 시위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마음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리듬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사랑에 빠지면 배꼽에서 빛이 난다는 이야기가 참 귀엽고도 참신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조금은 낯설고, 엉뚱하고, 때로는 이상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