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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수로왕비의 혼인길
저자 : 김병모
가격 : 5,000원
이유 : 중고서점에서 살때 한꺼번에 구입한 책중에 한권. 가야의 시조 수로왕과 혼인한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
독서 후 : 작가가 처음 허황옥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나름의 결론을 얻을때까지의 과정을 쓴 책으로 내용이 쉽게 쓰여 있다. 볼만함. 자신이 허황옥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간별로 정리해둬서인지 읽기도 쉽다. |
| 역사대중서를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김병모 교수이다. 고고학자로서, 역사학자로서 그렇게 저자는 아주 오랫동안 역사에게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런 저자의 '역사에 대한 말 걸기' 작업 중 하나로서,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을 찾아 나서는 기행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날 자신의 출생비밀에 대한 의문들이 발화점이 되어 기나긴 세월 그의 뇌리에서 끊임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던 조상찾기에 대한 길고 긴 기행문 한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단순한 그의 지적 호기심 내지는 개인적인 의문점에서 출발한 역사기행은 우리 역사에 이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아주 중요한 우리 역사의 한 줄기를 찾아내는 과정으로 변모하게 된다. 인도여인 허황옥은 한 가문으로 시조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결국 적지 않은 우리나라 국민의 어머니인 셈이니 과연 우리 역사의 깊은 뿌리속에 담긴 의미를 하루 아침에 밝혀내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유타국 여인'이라는 단서에서 출발한 역사여행이 파키스탄, 네팔 등을 거쳐 결국엔 중국의 '보주'라는 시골 지역까지 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으로 전해진 우리의 문화와 역사 속에 함께 묻어갔던 흔적들속에 바로 아유타국 여인 허황옥, 가로국 시조 김수로왕의 부인의 흔적이 아주 얇은 베일에 쌓여 조금씩 그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개체 구실을 하는 '쌍어'의 의미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듯 싶다. 단지 그 '쌍어'가 증명해 주는 역사의 현장들은 너무도 광범위하고 너무도 위대하다. 바로 역사속의 현장 증거물 역할을 하는 쌍어의 존재는 그런 우리의 역사 속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로 남게 될 것이다. 저자는 서두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역사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역사에게 말을 시키는 사람의 귀에만 그 비밀을 들려주는 법이다". 역사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
| 나는 약 2년동안 경남김해에 산 적이 있다. 김병모 교수가 찾아갔던 김수로왕릉은 물론 김수로왕비릉, 신어산, 은해사 등을 참 많이 다녔다. 신어(쌍어)들은 아파트촌에서도 많이 보인다. 아파트 난간에도 신어가 새겨져 있고 신어초등학교도 있고, 신어교라는 다리도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가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던 터라 김수로왕비의 혼인길이라는 책은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사실 김병모 교수가 왜 그리 신어들을 목매어 찾았는지 모르겠다. 김해시내를 10분만 걸어다녀도 심심치 않게 보는 것이 쌍어문이다. 아유타국이 그리 멀리 있는 줄울 몰랐다. 사실 그냥 인도의 한 부분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렇게 먼 곳에 있었다니... 이 겨울의 마지막에 다시 한번 김해를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다시 쌍어문을 보면 아유타국이 생각날 지도.. |
| 개인적으로 나는 역사, 그 중에서도 고대국가였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그리고 발해 등의 역사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김병모 교수의 [김수로 왕비의 혼인길]은 고대국가 '가야'에 대한 재미있는 역사적 추리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명탐정이거나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소 설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롭다. 아니, 흥미롭다기 보다는 하나하나 역사의 흔적을 추적하는 그 과정들이 놀랍기 그지없었으며 20여년에 걸쳐 자신이 품었던 의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학자로서의 모습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강한 집념을 느끼게 만든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은 추리소설같은 역사책이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피부가 검어 놀림을 자주 받았고 그 놀림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그 원인을 고민해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이 김해 김씨의 후손이며 김수로왕의 비 즉, 허왕후가 인도의 공주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자신의 피부가 검은 이유가 바로 그 인도인의 피가 섞여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 후 저자는 역사를 전공하게 되었고 특히 가야의 역사와 허왕후가 인도에서부터 한반도의 남부인 가야에 도착하게 되는 과정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저자는 김수로 왕릉의 문에서 탑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며 있는 물고기 문양을 발견하게 된다. 이 쌍어(雙魚) 혹은 신어(神魚)라 불리는 문양이 주로 한반도의 남부, 정확히 가야의 옛 경계 내에서만 발견되는 것에 주목한 저자는 이 문양이 바로 가야를 상징하는 그들만의 문장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물론 신라에서도 물고기 문양이 발견되긴 하지만 그것은 쌍어가 아닌 한 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을 보듯 수직으로 서있는 형태로써 가야의 문양과는 그 형태가 사뭇 다르다는 주장을 펼친다. 저자는 허왕후의 이동경로가 바로 쌍어문이 전해져온 경로라는 확신을 가지고 쌍어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허왕후의 전설에서 그녀가 인도의 '아유 타'국의 공주였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도의 옛 지명 중에 고대 도시국가였던 '아요디아'라는 곳을 찾아내고 그 곳에서 수많은 쌍어문들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또한 인도에서 중국으로의 이동로와 당시의 정황적 자료를 찾아내어 다시 중국 사천의 보주라는 곳을 찾아낸다. 이 보주(普州)라는 지명은 허왕후의 능비에 적혀있는 '가락국 수로왕비 보주 태후 허씨릉' 이라는 문구에서 그 의미가 밝혀지지 않은 '보주'의 의미를 밝히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다. 그곳에 아직도 허씨성을 쓰는 씨족집단이 살고 있다는 것과 당시 허왕후의 한반도 도착시점인 서기 48년을 중심으로 큰 반란사건이 발생하여 그들을 보주땅으로 이주시켰다는 사실과 함께 그후 서기 101년에 다시 큰 반란사건이 났으며 그 주동자가 '허성'이라는 인물이었다는 기록을 찾아냄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입증한다. 즉 쌍어문은 인도의 아요디아 지방의 고유 문양이었으며 큐샨왕조의 친입으로 당시의 귀족계급 및 일단의 무리들이 중국으로 피신하였고 그들 중 일부가 반란에 가담하여 보주땅으로 이주당한 뒤(서기 47년) 허왕후의 무리가 한반도에 도착하였다는 것이다(서기 48년). 그런데 이 쌍어문의 발원지는 인도가 아닌 훨씬 서쪽, 즉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이동해왔다는 재미있는 주장과 함께 인도의 토착민 언어 드라비다어서 '가야'혹은 '가락'이라는 말이 바로 물고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제주도의 돌하루방과 비슷한 조형물이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에서 발견된다는 등 재미있는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때인 서기372년 이 아니라 허왕후가 시집온 서기 48년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는데 김해의 은하사와 경남 하동 쌍계사의 칠불암에서 발견된 자료에서 당시 허왕후의 오라버니인 장유화상 또는 보옥화상이라는 인물에 의해 절이 창건되었으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그를 따라 출가하여 성불하였다는 기록을 들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실들이 정사로써 인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의문과 함께 새롭고 흥미로운 가설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많은 우리의 고대국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 현재 우리의 고고학 혹은 역사에 대한 연구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실상은 너무나 미약한 형편이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사료를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답사를 통해 그 시대의 숨결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바른 역사를 밝히고 알리는 것은 우리들이 가진 소명이 아닐까 싶다. 특히 수없는 외침과 일제에 의한 지배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정확한 우리의 역사를 잃어버렸고 민족전체의 깊은 심연에는 일본에 대한 막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우리가 우리의 바른 역사를 밝혀 스스로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수없이 약탈당한 우리들의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일과 일본과 중국 등에 큰 영향을 끼쳤던 우리 고대국가들의 정확한 역사 밝히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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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전에 조선일보사에서 김수로왕비 허황옥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것을 제목만 바꾸어서 다시 나온것 같은 책이다. 우리나라에 김해김씨가 무척이나 많은데 가뜩이나 뿌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해 김씨의 뿌리를 모른다면 어디 쓸것인가. 그뿐아니라 남부지방에 많이 나타나는 쌍어신앙의 근원을 파헤치고 우리나라의 불교전래의 방향과 시기에도 큰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책이다.
소재야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이 책에서도 유흥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냄새가 많이 나는것도 사실이다. 허황옥의 소재를 찾아다니며 답사를 하는 모습이 나의 허황옥문화 답사기라 해 도 틀림이없다. 쌍어를 찾는 저자는 멀리 서쪽으로는 아시리아까지 그리고 동쪽으로는 일본에 이른다. 오랜시간동안 허황옥과 쌍어 신앙에 매달린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내용이 충격적이거나 몰랐던 대단한 것을 알았다는 것을 느낌보다는 그냥 그렇겠지나, 또는 알고있던것인데 하는 부분이 많아 실망도 적지 않았다. 솔직히, 김씨도 허씨도 아닌탓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김씨나 허씨는 아주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아유타를 찾느라고 역사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중국 북쪽에 있던 흉노족의 이동이 서역의 여러 나라를 강타하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방의 쿠샨 왕조의 설립도 중국의 청해 감숙성의 월지 세력이 서쪽으로 이동해 가서 그곳 토착 세력과 결합하는 현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도 이때 비로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유타국 출신의 허황옥은 그때 당시 어디서 소녀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아유타가 아요디아라면 허황옥 소녀는 얼굴이 가무잡잡한 아리안계 인도인의 모습이었을 텐데....' 나는 허황옥 소녀의 나이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름만 알고 만나 보지도 못한 한 소녀의 모습을 짝사랑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소년이 되었다. 이를테면 지적 사춘기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는 동안 여러 해가 흘러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