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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 서장원 작가가 묻는 무차별 혐오 시대의 정당한 분노, 혐오를 지우는 상상력
"젊은작가상 수상 서장원 작가가 묻는 무차별 혐오 시대의 정당한 분노, 혐오를 지우는 상상력" 내용보기
서장원 작가의 <펀치 드렁크 픽션>은 2026년 9월 2일 출간된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 신작이다. 위픽은 단 한 편의 이야기를 천천히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독자의 가슴에 진하게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을 지향하는 매력적인 기획 시리즈다. 1990년생인 서장원 소설가는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2021년 첫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젊은작가상 수상 서장원 작가가 묻는 무차별 혐오 시대의 정당한 분노, 혐오를 지우는 상상력" 내용보기



서장원 작가의 <펀치 드렁크 픽션>은 2026년 9월 2일 출간된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 신작이다. 위픽은 단 한 편의 이야기를 천천히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독자의 가슴에 진하게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을 지향하는 매력적인 기획 시리즈다. 1990년생인 서장원 소설가는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2021년 첫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펴냈다. 이후 단편소설 <리틀 프라이드>로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5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그리고 젊은작가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주요 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약 5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 단행본은 112쪽 분량의 한 손에 들어오는 민트색 커버 양장본으로 제작되었다. 작가 본인의 현실을 소설 속 화자 '정원'의 일상에 투영한 메타픽션 성격을 띠며,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억압받는 이들이 품는 정당한 분노라는 화두를 예리하게 벼려낸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상처받으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타인을 향한 무분별한 적의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갈등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소설이다.



혐오에 맞서는 초현실적 상상력과 서사

이 소설은 경남 진주로 이주해 1년 반째 거주하며 글을 쓰는 소설가 정원과 전직 유도, 격투기 선수 조성의 우연한 만남으로 전개된다. 정원은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이 지나치게 심약하다는 생각에 빠져 기나긴 슬럼프를 겪는 중이다. 조성을 처음 대면한 장소는 어느 도서 행사장이며 그는 정원이 쓴 단편소설 <리틀 프라이드>가 수록된 이전 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들고 와 사인을 청한다. 이개혈종으로 부풀어 오른 귀를 가진 그는 동성애를 정신병 취급하는 전 UFC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 같은 이들이 벌을 받는 이야기를 원한다고 털어놓는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인해 보이는 조성을 보며 정원은 그가 자신의 소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는다. 놀랍게도 조성에게는 자신이 미워하고 원하지 않는 인물이나 사물을 흔적 없이 소멸시키는 비현실적인 초능력이 존재했다. 삼영빌딩 4층 공유 오피스에 나란히 앉아 정원은 극우주의자 정치인, 혐오를 조장하는 유튜버,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불러주고 조성은 그들을 세상에서 하나씩 지워나간다.



사라지는 자들과 남겨진 자들의 딜레마

강렬한 대목은 육각형 체육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시합 장면이다. 정원은 그곳에서 극우 커뮤니티 유머를 거리낌 없이 뿜어내는 '반칙왕'을 마주하며 종합격투기 세계의 적나라한 민낯을 목격한다. 체격 차이가 현격한 반칙왕에게 짓눌리던 조성이 찰나의 순간에 그를 껴안자, 반칙왕은 흔적도 없이 허공으로 증발해 버린다. 사건 직후 친구 호경이 운영하는 카페로 피신한 두 사람은 현실 속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피살된 브라이언 톰슨 사건을 은연중에 언급하며 폭력을 향한 폭력이라는 윤리적 문제에 직면한다. 윤리적인 주제의 글을 쓰면서도 내심 반칙왕의 물리적 접근을 견디지 못하는 정원의 모순적인 태도는 비윤리적 사고와 행동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현대인의 초상을 대변한다.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큐어>처럼 미워하는 마음이 기이한 힘을 갖는 호러 장르의 상상력과 맞닿아 있으며, 이를 통해 타자를 향한 증오가 어떻게 파괴적인 물리력으로 치환되는지 묻는다.



미움의 시대에 띄우는 다정한 편지

서장원의 소설이 지닌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혐오의 대상을 향해서도 끝내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진중한 태도에 있다. 책의 말미 작가의 말에서 서장원은 이 소설에 담긴 고민들이 머릿속에서 이미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던 물음들이며, 그저 이 뭉툭한 질문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었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가해자를 섣불리 단죄하기보다 복잡하게 얽힌 원망의 그물망을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조성이 남몰래 자신을 조롱하는 남성들을 미워하면서도 어떻게 20년 넘게 같은 업계에 머물렀는지에 대한 화자의 짐작은, 폭력적인 세계 안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결연한 투지를 보여준다.



책 앞쪽에 적힌 작가의 친필 서명 "걱정 말아요. 저는 안전하니까."라는 문구는 상처투성이 세상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겠다는 굳건한 선언처럼 다가온다. 폭력, 차별이 범람하는 오늘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서늘한 상상력이 필요함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서장원소설 #위즈덤하우스 #위픽 #단편소설 #리틀프라이드 #한국소설추천 #소설리뷰 #책리뷰 #신간도서 #독후감 #젊은작가상 #메타픽션 #퀴어소설 #혐오와차별 #책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추천 #베스트셀러추천 #소수자문학 #위픽시리즈 #이상문학상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신간추천리뷰 #책추천리뷰 #도서추천리뷰

y***i 2026.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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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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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향한 혐오에서 즐거움과 소속감을 얻는 사람들.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이들에게 고유한 자아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유해한 밈이 지나다니는 통로”이자 평면적인 존재처럼 느껴지곤 한다.그런 이들이 세상에서 전부 사라져버린다면 문제가 해결될까? 물론 폭력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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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향한 혐오에서 즐거움과 소속감을 얻는 사람들.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이들에게 고유한 자아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유해한 밈이 지나다니는 통로”이자 평면적인 존재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런 이들이 세상에서 전부 사라져버린다면 문제가 해결될까? 물론 폭력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렇게라도 된다면 적어도 내 속은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을 만큼 깊은 환멸이 밀려왔다.


훗날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장편 소설을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님이 이 날카롭고도 솔직한 질문을 어떤 시선과 이야기로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위픽

k*********n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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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평가하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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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원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격투기 체육관의 조성 코치를 만나며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격투기의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승리의 쾌감 뒤에 숨은 혐오의 세계와 직면한 정원은 어느 날 조성이 반칙왕을 사라지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장면을 목격하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 작품은 혐오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과연 이 세상에 사라져야 할 사람이 존재하며, 나에게 그들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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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원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격투기 체육관의 조성 코치를 만나며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격투기의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승리의 쾌감 뒤에 숨은 혐오의 세계와 직면한 정원은 어느 날 조성이 반칙왕을 사라지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장면을 목격하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 작품은 혐오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과연 이 세상에 사라져야 할 사람이 존재하며, 나에게 그들을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타인을 소멸시킬 권리와 혐오를 수용해야 하는 한계 사이에서 갈등하며 세상을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 이어지는 작가의 말과 인터뷰까지 읽으면 주인공 정원에 더 공감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j******9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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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란 무엇일까요? 미워하는 마음을 쉽게 가지는 나도 나쁜 사람이 아닐까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혐오란 무엇일까요? 미워하는 마음을 쉽게 가지는 나도 나쁜 사람이 아닐까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내용보기
어쩌면 나쁜 놈은 죽어도 싸다는 말이 있다는데, 정말 그럴까요?펀치 드렁크 픽션은 현대 사회에 녹아든 만연한 혐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작가 정원은 슬럼프를 겪던 중 전 격투기 선수 조성을 만나게 됩니다. 슬럼프의 원인이 된 소설 속 주인공에 비해 조성을 비롯한 격투기 선수는 강인해 보이기만 했고, 정원은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격투기 경기를 관찰하게 됩니다.
"혐오란 무엇일까요? 미워하는 마음을 쉽게 가지는 나도 나쁜 사람이 아닐까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내용보기

어쩌면 나쁜 놈은 죽어도 싸다는 말이 있다는데, 정말 그럴까요?

펀치 드렁크 픽션은 현대 사회에 녹아든 만연한 혐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가 정원은 슬럼프를 겪던 중 전 격투기 선수 조성을 만나게 됩니다. 슬럼프의 원인이 된 소설 속 주인공에 비해 조성을 비롯한 격투기 선수는 강인해 보이기만 했고, 정원은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격투기 경기를 관찰하게 됩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보다 더한 혐오가 녹아들어 있는 세계는 정원에게 더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혐오자'를 혐오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후에 마주한 사건 속에서 정원은 '혐오를 미워하고 그에 복수하는 것은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에 빠집니다.


소설 초반, 정원은 조성이 보이는 호감을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상정하고 있던 독자의 이미지와 멀었기에 어쩌면 조성이 빈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짐작했죠.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알기도 전에 편견에 사로잡혀 판단을 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혐오는 늘 거창한 적대감으로 시작하는 감정만도 아니죠. 편견에 사로잡혀 타인을 이해하기 전에 내려버린 오만한 판단에서 혐오가 자라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는 대목이라 여러 번 되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주제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정원이 "어떤 사람들을 나는 사람으로 보기 힘든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그냥...... 악의적인 밈이 흘러다니는 통로처럼 느껴져. 그런 놈들한테도 자기 세계가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그런 사람이 개나 고양이를 돌보고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게 상상이 안 돼"라는 말을 했죠.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에겐 착한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도 한 가지 모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입체적인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 기준에서의 나쁜 사람인 누군가를 우리는 쉽게 혐오하니까요. 사람 자체를 착함과 나쁨으로 구분 짓는 기준은 사실이 될까요, 아니면 편견이 될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두고두고 읽을 책 같습니다. 윤리적인 문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짧은 분량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도서입니다. 

작가의 말을 읽은 후 재독해보세요.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j******9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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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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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픽션 - 서장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위뷰 "코치님은 그럼 어떤 선수를 제일 좋아하세요?““저는 좋아하는 선수가 딱히 없어요. 이쪽 남자들, 다 별로예요. 혐오자들 천지예요.”“혐오자들요?”‘혐오자들’이라는 표현에 나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그건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 하는 활동가나 작가들이 사용하는, 거의 활자로만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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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픽션 - 서장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위뷰

 

"코치님은 그럼 어떤 선수를 제일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하는 선수가 딱히 없어요. 이쪽 남자들, 다 별로예요. 혐오자들 천지예요.”

“혐오자들요?”

‘혐오자들’이라는 표현에 나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그건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 하는 활동가나 작가들이 사용하는, 거의 활자로만 존재하는 단어였다. 34p

 

혐오라는 단어를 나는 어떨 때 썼지?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싫은 대상을 두고 가볍게 썼던 것 같기도, 싫다는 말을 좀 더 있어 보이려는 의도로 썼던 것 같기도, 그것도 아니면 저자의 말처럼 그저 활자로서의 제 역할에 순순히 쓰임을 다 한, 그런 단어였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존재하는 ‘혐오’에 대해 한번쯤 다시 곱씹어볼만 한 소설이다. 꼭 소수가 아니어도, 퀴어가 아니어도, 남성이나 여성의 젠더가 아니어도 우리가 그 단어를 쓸 때 어떤 마음과 상황인지를 멈춰 서서 생각해 보게 된다. 싫은 대상을 한 순간, 뭐 이를테면 마법과 같은 장치를 사용해 눈앞에서 뿅~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누굴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가볍게 읽다가 (솔직히 처음은 재미가 없었다는...) 중반부에서부터 흥미가 훅~ 기어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리 2번을 읽은 소설이다. 내가 속한 세계에서 그 세계를 이루는 속성들을 떠올려 보게 된다. 그저 그런 인간이 사는 세계가 아닌 각자의 속성들이 충돌하는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누군가에겐 나도 혐오라는 단어로 배척되는 무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해서, 우리는 혐오하는 것들의 혐오마저도 기꺼이 그리고 가능한 정성스럽게 혐오해야 한다. 

 

#책사이애107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혐오

 

YES마니아 : 로얄 o*****2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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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문제로 가만 누워 있지 않고 매력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다면 뛰기도 걷기도 한다면
"문제가 문제로 가만 누워 있지 않고 매력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다면 뛰기도 걷기도 한다면" 내용보기
서장원 작가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처음 알게 됐다. 그때부터 작품의 주제와 방식이 유난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여러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을 따라 읽었다. 나는 사회 주제를 다루는 소설가들을 존경하고 좋아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읽기도 전에 힘이 드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의 호소력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엄청난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그래서 어렵고 대단
"문제가 문제로 가만 누워 있지 않고 매력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다면 뛰기도 걷기도 한다면" 내용보기

서장원 작가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처음 알게 됐다. 그때부터 작품의 주제와 방식이 유난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여러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을 따라 읽었다. 나는 사회 주제를 다루는 소설가들을 존경하고 좋아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읽기도 전에 힘이 드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의 호소력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엄청난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그래서 어렵고 대단한 일이고, 그걸 멋지게 해낸 작가들에겐 마음을 뺏긴다. 이 시대에, 설명하거나 통찰하는 일이 멋 없게 여겨지는 시대에, 서장원이라는 작가가 빛나는 일은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가.


서장원 작가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사회의 시선에서 유별나게 튀는 인물들을 자연스러운 개개인으로 그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독자의 마음 한구석을 쿡 찌르는 뾰족함을 지니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편안해지거나 즐거워지고 싶기도 하지만, 양심의 잣대를 시험해 보고 싶기도 하다. 누군가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 나는 어떤 표정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내내 즐거웠다.


더 긴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긴 호흡 속에서도 오밀조밀하고 따끔따끔한 요소들이 살아 있을지 궁금하다. 


*도서 제공받았습니다.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위픽 

YES마니아 : 로얄 g*****9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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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증오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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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무언가의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킨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누군가로 향한 혐오와 증오의 화살표를 거둔다는 것도.그 상대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성소수자의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을 많이 읽어봤다. 그런데 이보다 짧지만 강력하게 혐오와 증오를 표현한 책이 있었던가.그 어떤 책보다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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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무언가의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킨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로 향한 혐오와 증오의 화살표를 거둔다는 것도.

그 상대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성소수자의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을 많이 읽어봤다. 그런데 이보다 짧지만 강력하게 혐오와 증오를 표현한 책이 있었던가.

그 어떤 책보다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p***********0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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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미워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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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34 ‘혐오자들’이라는 표현에 나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그건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는 활동가나 작가들이 사용하는, 거의 활자로만 존재하는 단어였다. 조성 씨가 그 단어를 직접 말한 것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그렇게 부른 것도 다 뜻밖이었다. 최근의 한국 현대문학에서는 퀴어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진보 성향의 젊은 여성 독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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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34 ‘혐오자들’이라는 표현에 나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그건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는 활동가나 작가들이 사용하는, 거의 활자로만 존재하는 단어였다. 조성 씨가 그 단어를 직접 말한 것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그렇게 부른 것도 다 뜻밖이었다.


최근의 한국 현대문학에서는 퀴어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진보 성향의 젊은 여성 독자 입장에서는 제법 반가운 일이지만 때로 일부 작품 속의 소수자들은 현실과 지독하게 동떨어져 있다고 느껴지곤 한다. 그들의 불행을 서사 요소로 취급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려니 싶으면서도, 무균실 같은 세계관에서 ‘퀴어’가 더 이상 ‘퀴어하지’ 않을 때 묘한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서장원의 글에서는 그런 비현실성이 덜하다고 느껴진다. 그녀의 글 속에서 그들은 충분히 퀴어하고, 충분히 소외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불행이 과하게 조명되거나 연민과 동정의 요소로 취급받지 않는다. 어떤 소수자성도 하나의 인물을 구성하는 요소로 존재할 뿐이다. 『펀치 트렁크 픽션』의 김조성처럼.


책 표지 컬러가 정말 예쁜데 사진에 도저히 담기질 않는다...


서장원의 책을 좋아할 독자라면 작중에서 김정원이 털어놓는 생각들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악의적인 밈이 흘러다니는 통로처럼 느껴지는(p.39)’ 사람들, 그런 혐오자들이 ‘없어지기를, 이 세계에서 추방되기를 바랐다’는 이야기(p.55). 그러나 반칙왕이 사라진 것처럼 그들이 정말로 사라진다면, 그것도 법이나 천벌 같은 거대한 외부의 심판이 아닌 어느 한 개인의 심판에 따라 사라진다면 정원과 같이 마음이 찜찜해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사실 김조성에게는 그들을 벌할 권리가 없다. 그러나 정원도, 글 밖의 독자도 마음속으로는 조성이 옳다는 생각이 자꾸만 치민다. 혐오를 쉽게 배설하고 타인을 조롱하는 것을 놀이로 삼는 사람들은 사회를 야금야금 좀먹는다. 합의된 도덕과 존엄에 기생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 사적 제재가 비도덕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이 후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조성과 정원이 없앨 사람의 리스트를 쓸 때 내가 끼어 있었다면 한국에는 팔만대장경이 하나 더 생겼을 것이다.



p.65 나는 소설을 쓰지 못할 거였다. 나는 사람들을 미워했다. 차마 소설로 쓰지 못할 만큼 증오했다. 심지어 증오하는 사람을 이 세계에서 완전히 추방하는 일에 공모하기까지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일을 소설로 쓸 수도 없었다.


『펀치 드렁크 픽션』의 작가 코멘트에는 ‘소설이라는 진공상태 속에서 윤리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맞는가(p.85)’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확실히 소설은 현실과 격리된,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공간이다. 근래에는 그런 공간의 무결성을 너무 싫어한 나머지 ‘안다무(안온, 다정, 무해) 소설’은 싫다고 말하는 독자들도 생겼다. 그러나 나는 『펀치 드렁크 픽션』처럼 윤리에 대해, 소수자와 혐오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 영원히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현실에서 여전히 ‘혐오자들’이라는 단어는 활자로만 존재하고, 그 ‘나쁜 사람들’을 없애 줄 수 있는 김조성이 없으니까. 


어쩌면 나는 이 책이 던지는 질문-과연 이 미움은 정당하고 그들의 혐오는 누군가 사적으로 제재해도 응당한가-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정원이 묘하게 부러웠다. 광장에서 만난 활동가나 트위터에서 팔로우한 작가가 아닌 일상 속에서 이토록 도덕적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또 그가 은밀하게 가하는 처벌의 공범 아닌 공범이 되었다는 것이. 메타픽션이라지만 소설 속 인물을 이토록 부러워해 본 것은 오랜만이다. 평소 서평을 쓸 때 독자를 위한 장치에 대한 소감과 나의 사견을 어느정도 분리해서 쓰는 편이지만 그래서인지 이번 서평은 온통 사담으로 가득하다. 어쩌면 나도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큰 것인지도 모른다. 몇십 페이지 남짓한 이야기 속에서 강렬하게 독자를 움켜쥐는 위픽 시리즈의 매력이 새삼 훌륭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위즈덤하우스 #위픽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신간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p*****7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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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사람은 정말 사라져도 상관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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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뷰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서장원 작가님의 『펀치 드렁크 픽션』을 읽었습니다. 🤗 저는 이 책으로 서장원 작가님 작품을 처음 만났어요. 정말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이었고, 다른 최근작인 「히데오」와 「리틀 프라이드」까지 연달아 찾아 읽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 저는 평소 ‘연대’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고, 대척점에 있는 듯하면서도 늘 이 주제와 동반되는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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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뷰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서장원 작가님의 『펀치 드렁크 픽션』을 읽었습니다. 🤗 저는 이 책으로 서장원 작가님 작품을 처음 만났어요. 정말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이었고, 다른 최근작인 「히데오」와 「리틀 프라이드」까지 연달아 찾아 읽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 저는 평소 ‘연대’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고, 대척점에 있는 듯하면서도 늘 이 주제와 동반되는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해 보곤 했었는데요. 『펀치 드렁크 픽션』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에요.


1.   펀치 드렁크+픽션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를 떠올렸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반복적인 충격으로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펀치 드렁크 증후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싱이나 격투기 같은 종목의 스포츠 선수에게 자주 나타난다고 해요.) 소설에는 ‘조성’이라는 전직 격투기 선수와 ‘정원’이라는 소설가가 등장하는데요, 직업으로만 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   경계 위의 인물, 경계 위의 질문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경계 위에 있는’ 인물들이었어요. 조성은 남성성이 극대화된 격투기 세계 속 인물이면서 그 집단에서 혐오나 조롱의 대상이 되는 커밍아웃하지 않은 퀴어 남성입니다.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양쪽 모두에 걸쳐질 수 있는 사람이죠.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화자인 정원 역시 어떤 경계에 서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조성은 극우 커뮤니티 유머를 즐기고 반칙을 일삼던 ‘반칙왕’이라는 후배를 정원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이를 마땅한 일이라 여깁니다. 여기서 소설은 ‘혐오와 처벌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 사람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정말로 그 사람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잖아요. 조성은 자신이 한 일이 살인 같은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존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혐오스러운 사람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 마땅한 처벌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얼마 전 SNS에서 봤던 한 게시물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했던 배우 엘리엇 페이지에 관한 것이었고, 그 아래에는 그를 혐오하고 조롱하는 댓글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 댓글들을 보며 강한 거부감과 혐오를 느꼈습니다. 누군가의 혐오를 비판하면서 나 역시 타인을 미워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혐오는 옳고 어떤 혐오는 그른 것일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에서 서장원 작가님은 좋은 소설에는 선인과 악인으로 쉽게 나눌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펀치 드렁크 픽션』의 조성과 정원이 저에게는 바로 그런 인물들이었어요. 어느 한쪽으로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인물들을 따라가며 판단을 유보하고, 타인을 바라보는 내 기준까지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소설이어서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위픽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펀치 드렁크 픽션 : 소설은 누구를 미워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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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의 《펀치 드렁크 픽션》은 〈리틀 프라이드〉로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소설가 ‘정원’이고 그 정원은 작가 자신의 현실을 투영한 인물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과 독자, 그리고 자신이 품었던 감정까지 다시 소설 안으로 끌어들이는 메타픽션이다. 진주의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소설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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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의 《펀치 드렁크 픽션》은 〈리틀 프라이드〉로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소설가 ‘정원’이고 그 정원은 작가 자신의 현실을 투영한 인물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과 독자, 그리고 자신이 품었던 감정까지 다시 소설 안으로 끌어들이는 메타픽션이다. 진주의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소설가 정원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이 너무 심약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원은 자신이 일상의 사소한 갈등과 마찰, 편견과 소외가 드러나는 순간들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팬’이라고 말하는 전 종합격투기 선수 조성을 만나게 된다. 조성은 정원이 있는 건물의 격투기 체육관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었고, 정원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해 보이는 조성과 그가 속한 세계가 자신의 소설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원이 격투기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자신이 기대했던 ‘강한 사람들의 세계’와는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조성은 오히려 그곳의 남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혐오가 농담처럼 소비되고, ‘여자 같다’거나 ‘게이 같다’는 표현이 상대를 조롱하는 말로 쓰이는 세계. 그 안에서 조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오랫동안 살아왔다. 정원은 그 세계에서 극우 커뮤니티의 유머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선수와, 반칙을 일삼으면서도 승리를 쟁취하는 이른바 ‘반칙왕’을 마주하게 된다. 조성은 반칙왕에게 뒷머리를 맞아 병원에 실려갈 정도의 일을 겪고도 결국 그와 다시 시합을 벌인다. 그리고 조성이 반칙왕을 껴안는 순간, 반칙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 장면이 등장하면서 소설은 갑자기 우화 같기도 하고 판타지 같기도 한 영역으로 미끄러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비현실적인 장면이야말로 나를 혐오하는 사람을 미워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만든다.


조성에게는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들을 미워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정원 역시 그런 사람들을 보며 ‘악의적인 밈이 흘러다니는 통로’처럼 느끼는 마음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그런데 동시에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된다. 혐오를 이해하라는 말은 때때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게 또 한 번 이해와 인내를 요구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완전히 ‘인간이 아닌 존재’로 밀어내는 순간, 나 역시 내가 비판하던 방식의 혐오와 닮아갈 수 있다는 문제도 남는다. 소설은 어느 한쪽의 정답을 선택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을 억지로 없애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미움을 정당한 것으로 결론내리지도 않으며 그 사이에서 흔들린다.


처음에는 자신의 인물들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던 정원이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정말 어려운 것은 ‘강한 인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을 단순한 선악의 틀 안에 가두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가족일 수 있고, 혐오를 말하면서도 다른 관계에서는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혐오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인간을 입체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결국 이런 모순을 함께 견뎌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제목 또한 격투기에서 실제로 주먹을 맞고 흔들리는 상태와, 혐오와 분노가 반복되면서 생각과 감정이 뒤엉키는 상태가 겹쳐 보인다. 정원 역시 이야기를 쓰기 위해 타인을 바라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품고 있던 증오와 마주한다. 결국 가장 세게 맞는 사람은 어쩌면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소설이지만 읽고 나서 오히려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특히 메타픽션이라는 형식 덕분에 ‘이 이야기는 누구의 시선으로 쓰이고 있는가’, ‘소설가는 자신의 감정을 어디까지 이야기로 가져올 수 있는가’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소설 속 정원이 더 강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격투기 세계를 들여다보다가 결국 마주한 것은 강함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던 미움이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펀치드렁크픽션 #서장원 #위픽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h******1 2026.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