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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공급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가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작가의 실제 삶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는 실제로 운전병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자신을 돌봐주던 한 간호사와 사랑에 빠졌으나 미국에 돌아가면서 이별을 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실제로 처음으로 그의 파트너가 임신을 했을 때 덫에 빠진 심정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자유로웠던 생활로부터 발목에 잡혔던 느낌이었고, 이러한 자신의 말에 변명을 하듯이 이 책의 주인공들은 '덫에 걸린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헤밍웨이의 작품해설집을 통해어 이러한 내용을 접하여 『무기여 잘 있거라』가 굉장히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에 반영된 헤밍웨이의 인생을 확인하면서 읽으니 단순한 '소설'로 읽히지 않았다. 작품해석을 다른 책에서 먼저 읽는 바람에 이 작품에서 헤밍웨이가 그리고자하는 모습이나, 그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미리 알고 읽었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는 스포일러가 아니라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양념과 같았다. 그렇다면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책 제목을 아는 『무기여 잘 있거라』는 무슨 내용일까. 『무기여 잘 있거라』는 참전군인 중위 헨리와 간호사 캐서린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간 이야기이다. 헨리는 다리의 부상을 입으면서 캐서린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사랑이 깊어지고 전쟁에 환멸을 느끼며 스위스로 탈출을 계획하는 내용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간호사 캐서린은 여 주인공을 만나기 전 징검다리 같은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부에 들어가면서 캐서린의 존재는 점점 더 매력을 띄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인 헨리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만남을 시작했을지라도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진심과 열정을 느끼며 사랑한다. 이야기는 5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인물의 소개와 같은 느낌이라면 점점 인물들의 사랑에 공감하게 되고, 주인공의 고민을 깊이있게 보게 되면서 전쟁이 한 개인의 삶과 마음을 어떻게 일그러뜨리는지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 중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전쟁이 주는 폐허, 허망함, 두려움을 잘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또한 '무기여 잘 있거라' 아닌가. 무기, 즉 전쟁에 farewell을 고하고 싶었던 헤밍웨이의 마음이 잘 들어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헨리와 캐서린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나기 시작하여, 진지하게 서로를 갈망하다가 임신을 하고 함께 삶과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그들의 만남이 전쟁 중이었듯이 그렇게 삶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 현실적이고, 헨리와 캐서린의 마지막은 마치 전쟁의 흔적과 같다. 사실 그 동안 읽은 헤밍웨이의 작품은오직 『노인과 바다』였다. 『노인과 바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때였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이런 느낌의 책을 처음 읽어서인 듯 하다. 어느 책과 같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대어를 잡은 노인이 치열하게 집에 가는 과정을 정말 지루하게 적었고, 그 마지막은 5학년에게는 화를 내지도 못할 정도로 헛헛함만 남긴 책이었다. 그 기억 때문인지 그 후 헤밍웨이의 책에 손이 가지 않았는데, 최근에 헤밍웨이의 글모음집이나 해설서가 나오면서 그의 책들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번에 좋은 기회로 가장 궁금했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더 집중하고 읽었고, 마지막에 더 공허했다. 요즘 나라 안팎으로 '전쟁' 때문에 시끄러운데 지금 우리의 현실과 결합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무기여 잘 있거라』는 책표지에 비용을 최소화해서 가격이 아주 착하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요즘 점점 오르는 책값을 보면 책을 사는게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열린책들에서 계속해서 선보이는 '모노에디션'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책을 살 수 있도록 나와 있다. 어떤 책들이 더 나올지 기대된다. #어니스트헤밍웨이, #무기여잘있거라, #세계문학, #모노에디션, #열린책들, #헤밍웨이, #헤밍웨이작품, #고전문학, #세계명작, #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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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9년 세기말, 대학교 생활을 엉망으로 잘 하다가 군대를 갔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박상민의 "무기여 잘있거라"라는 노래가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한 여자가 다섯 번째 이별을 하고 산 속으로 머리 깎고 완전하게 떠나버렸대~" 뭐 이런 가사였는데, 세기말 감성이라 그런 건지 군대라는 이상한 공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아직도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는 이해가 안 간다. 어쨌든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아버지가 워낙 즐겨 보시던 책이라 내게는 꽤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래서 10대 학창 시절에 멋도 모르고 처음 한 번 읽어보았고, 군대 복무할 때 짬을 내어 두 번째로 읽었다. 그러다 30대 때 혼자 여행하며 한번더보고, 지금 또 한번 읽어보고 있다. 참... 나이에 따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에 따라 이렇게까지 다르게 와닿는 책이 있나 싶다. 사실 이 책의 줄거리야 세계 문학 중에서 워낙 유명하니 차치하더라도, 어릴 적 나에게 이 소설은 그저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전쟁 일기장에 불과했다. 도대체 여기서 무슨 즐거움을 느껴야 하고 어떤 낭만을 찾아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니, 어린 시절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슬슬 눈에 들어오면서 완전히 다른 의미로 마음을 긁어놓는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읽는 내내 사이다를 마신 듯한 쾌감을 주거나, 복선과 떡밥을 회수하며 수미상관의 미학을 자랑하는 그런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읽고 나서 애착이 깊게 가거나, "아, 내일 당장 또 보고 싶다!" 하고 여운이 넘쳐흐르는 느낌도 아니다. 1920년대말에 헤밍웨이가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거장의 명작이라는 건 잘 알고 있고, 거장의 위엄도 인정하지만, 솔직히 나이 먹고 뒤틀린 심보로 읽어서 그런지 보는 내내 마음에 안 들고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100년도 더 전의 시대상과 전쟁통의 삶을 지금의 잣대로 판단하는 게 잘못된 걸 알면서도... 결론은 그냥 참 아쉽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 주인공 캐서린 바클리. 아... 진짜 왜!! 너는 자기 의견이 없니? 막았어야지! 왜 그냥 듣고만 있냐고! ㅠㅠ 이거 딱 봐도 안 될 거 같은 판이고, 이미 전쟁으로 약혼자를 잃는 쓴맛을 한 번 보고도 또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에게 완전히 올인하며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참 이해가 안 간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극한 상황에 몰리면 그럴 수 있고, 나 역시 그 상황에 놓이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워서 고구마를 100개 먹은 답답함이 밀려온다. 막말로 무슨 앵무새도 아니고 칭찬봇도 아니고, 헨리가 하는 말마다 다 좋다고만 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다. 그리고 이놈의 주인공 헨리는 또 무슨 조선시대 선비도 아니고 말투가 뭐 이리 딱딱하고 뻣뻣한지 모르겠다. 작가인 헤밍웨이의 서술 방식도 너무 하드하고 사실적이라 소설이라기보다는 무슨 전쟁보고서를 읽는 기분이다. 요즘 챗지피티한테 "무미건조한 어조로 일상 대화를 써줘"라고 시켜도 이것보다는 감정 표현을 더 잘할 것 같다. 그렇게 목숨 걸고 탈영해서 스위스로 도망쳤으면 둘이 보란 듯이 잘 살기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평생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줄게" 같은 촌스러운 멘트는 아니더라도, 둘이 알콩달콩 잘 살면 좀 얼마나 좋은가. 그 흔한 반전이나 기적 하나 없이, 시작부터 "아, 이거 분위기가 다 죽어나가겠네. 무조건 비극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두운 전개가 이어진다.
물론 전쟁이라는 것이 본래 참혹하고 비극적인 법이다. 우리나라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 나 역시 국민학교 시절부터 미술 시간에 빨갱이 포스터 그리고, 반공 교육받으며 시체 사진이나 땅굴 찾았다는 뉴스를 보며 자란 세대다. 전쟁의 참상과 경각심을 주는 게 이 소설의 진짜 목적이라면 작가는 진짜 최고!! 그래도 그렇지... 독자한테 아주 조금의 희망이라도 보여주면 어디가 덧나나? 너무 맥이 빠지고 감정이입을 하기가 힘들다. 내가 너무 요즘 세상의 자극적인 막장드라마나 사이다 전개에 익숙해져서 그런 건가, 아니면 100년 전 그 낭만과 비극이 공존하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늙크크가 되어버려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어릴 땐 그냥 멍하니 읽었고, 20대 군대에서는 짬밥 먹으며 읽었고, 30대 여행지에서는 허세로 읽었는데, 마흔이 넘어 다시 읽은 헤밍웨이는 나에게 답답함과 쓸쓸함이라는 이상한 과제를 던져주었다. 거장의 위대함은 알겠는데, 내 가슴속에서는 "아이고, 이 미련한 사람들아..." 하는 탄식만 나온다. 지금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빵이라도 사러 나가봐야겠다. 그래도 고전은 고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맛봐야하지 않을까하는 편식쟁이는 추천하고 싶다. 날이 맑고 찬란한 지금시기에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무기여잘있거라 #어니스트헤밍웨이 #열린책들 #고구마100개 #하드보일드 #좋은시대에다시 #고전은역시고전 #리뷰어스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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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전쟁 속에서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과 사랑, 삶과 죽음. 이탈리아군의 미국인 장교 프레더릭 헨리는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사랑을 만나고, 그 안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그날은 하루 종일 폭우가 몰아쳤다. 바람이 비를 휘몰아온 탓에 어디에서나 물웅덩이와 진창이었다. 부서진 집들의 회반죽은 잿빛으로 젖어 있었다. 오후 늦게 비가 그친 후, 나는 제2호 응급 구호소에서 운무가 가득한 산봉우리를 바라보았다. 또한 비에 젖어 헐벗은 시골의 가을 풍경과, 도로에 즐비하게 세운 짚단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광경도 보았다. _p246 전쟁과 풍경을 묘사하는 헤밍웨이의 세밀한 문장들. 아름다운 풍경에서는 그곳의 공기와 향기까지 느껴지는 듯하다가도, 전쟁의 장면에서는 피와 화약 냄새가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구체적인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졌고, 카메라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산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기는 것처럼 장면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쟁의 잔혹함을 결코 글만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헤밍웨이의 생생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현장을 마주한 듯한 감각을 느낀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문장이 담백하며 복잡한 설명보다 생생한 묘사와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하는 방식으로 쓰인 덕분에 무척 재미있고 편히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쟁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느끼며 살아가는지를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 참혹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인간적인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정말 좋은 고전. #무기여잘있거라 #어니스트헤밍웨이 #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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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대한 작가로 불리우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 이외에도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 라는 작품으로 세계문학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작가이다. 오래전에 고전문학 작품으로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모노에디션으로 열린책들에서 출판된 무기여 잘 있거라를 다시 읽으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어진 문체와 번역으로 다듬어진 어휘는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만날수 없었던 깊이를 보게 된다.
세계 제 1차 대전을 배경으로 미국 국적이지만 이탈리아 구급차 부대 소속인 헨리와 영국인으로 간호사 캐서린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젊은이에게 전쟁은 애국심과 영웅이 되겠다는 자부심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쟁이 가져오는 개인의 희생은 상처와 고통만이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개인의 상실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안타까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전쟁을 통해 경험한 희생과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헨리는 부상병으로 입원하면서 자신을 간호하던 캐서린을 만나게 된다. 전쟁의 고통은 두 사람을 의지하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농담을 하던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캐서린의 임신은 헨리에게 전쟁이 가진 불합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고 두 사람은 결심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군의 대패 이후 혼돈 상황에서 전쟁이 남긴 상처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지만 더 이상 명분이 없는 싸움에 남인 있어야할 이유가 없었다. 헨리의 선택은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전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서 한 개인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가고 싶었던 작은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 헨리와 캐서린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의 바램이었을 것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책으로도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 제목이 주인공의 선택을 떠올리면서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세계문학은 시간이 지나도 긴 여운으로 남겨져서 고전으로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데 변하지 않는 감동은 이 작품이 가진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처음 읽었을때의 감동과 다시 읽어도 여전히 씁쓸한 마지막 여운은 오랫동안 잊을수 없는데 시간이 지나 다음에 다시 읽게 되어도 이 작품이 가진 상실과 고통은 감동으로 남아있을것 같다. 위대한 작가와 작품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는것 같다. 세대가 변해도 사람들은 감동하고 이해하면서 작가가 남긴 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자고 빠르게 변해가는 삶에서도 고전문학을 놓을수 없는 이유가 되는것 같다.
#어니스트헤밍웨이#무기여잘있거라#세계문학#모노에디션#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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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들은, 사실 제목만 익숙할 뿐 정작 읽어본 적은 없는 책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그랬다.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정작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읽게 됐다.
읽으면서 놀랐던 건, 마치 최근에 나온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다는 점이다. 제목에서부터 전쟁소설이라는 건 짐작했지만,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읽을 줄은 몰랐다. 원래 전쟁을 다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봤던 게 『밴드 오브 브라더스』다. HBO 드라마로도 나왔던 그 작품은 어느 화를 펼쳐도(틀어도)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볼 정도인데, 『무기여 잘 있거라』도 나에게는 그만큼 재미있는 전쟁 이야기였다. 고전은 단지 생각할 꺼리를 많이 남겨준다는 점도 있지만 일단은 재미있으니 생명력이 있는게 아닐까 읽는 내내 이게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헤밍웨이가 전쟁에 참전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이해가 됐다. 물론 소설 속 상황과 완전히 같지는 않고, 참전 기간도 길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작가의 시각에서 직접 겪고 보고 들은 것들을 소설 안에 실감 나게 녹여낸 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본인이 겪고 싶었던, 혹은 겪을 뻔했던 상황까지도 함께 담아낸 것 같다.
전쟁은 늘 멀리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국제화가 덜 되어서 어느 지역에서 전쟁이 나도 우리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얽혀 있는 만큼 한 지역의 전쟁이 다른 나라의 경제·사회·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일상처럼 느껴지고, 이스라엘과 관련된 전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무기여, 잘 있거라"라고 외치며 개인적인 평화조약을 맺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 속 "전쟁은 하고 싶은 자들이 일으키지만, 하기 싫은 자들이 끌려간다"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지금 우리도 파병을 고려하고 있고, 결국 가게 되는 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일 텐데, 과연 그들이 가고 싶어서 가는 걸까. 설령 가고 싶다 해도 그 현실을 온전히 알고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피 흘리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청년들, 미국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그들이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일까. 전쟁을 원하고 그것을 실행할 힘을 가진 건, 오히려 소수의 조직화된 사람들이 아닐까. 하지만 국민은 조직화되지 않았고 정부는 조직화 되어 있다. 조직화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받는다는 사실은 비단 1815년과 2026년이 다르지 않다.
조직화된 사람들은 조직화되지 않은 사람들을 좌지우지한다. 그들은 언제나 달콤한 말을 내세운다. 일부의 희생을 강요할때는 모두의 행복과 안녕을 내세운다. 그리고 애국을 앞세우고, 가치와 명예를 강조한다. 삶은 너무나 가깝고 피부 깊숙한 곳까지 찌르는데, 그들의 말은 달콤하지만 잡히지도 맛보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그것이 전쟁의 현실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 또한 전쟁이 아닐까. 정치절학은 생물의 개별사에 관심이 없다. 그저 전진만 있을뿐. 주인공이 전쟁에서 보여주었던 허무는 바로 전진뿐인 전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 아닐까. 어느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이는 삶. 어쩌면 불의를 피하고 정의를 외면하라는 작금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소설 속에서 나는 캐서린이 끝까지 살아남기를 바랐다. 사랑에 푹 빠져 있던 그녀의 죽음은 너무 슬펐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사랑과 출산 같은 축복이, 결국 포화 속에서 끝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고 서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은 다시 비를 맞으며 길을 나선다. 여기서 비는 결국 슬픔과 괴로움, 분노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낙담하지 않고 그 안에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전쟁의 포화 속에 있을지도 모를 우리가 취해야 할 또 다른 태도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1815~17년에 2,500리라는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1,400만원 정도고, 만일 금으로 바꿔서 지금까지 들고 있었으면 8,000만원에 가까운 돈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열린책들에서 나온 모노 에디션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고전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니스트헤밍웨이 #무기여잘있거라 #세계문학 #모노에디션 #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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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실제로 이탈리아 북부 전선에 참전했던 헤밍웨이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반영된 소설로 험난했던 시대상황과 등장인물들의 내면 표현이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어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연극이나 영화로 여러차례 만들어질만큼 사랑받고 있는 명작이다 유명한 책 인만큼 저자와 책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읽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서평의 기회로 읽어보니 전쟁의 난폭함으로인한 상실과 무의미함 그리고 주변인들의과의 이별을 통한 잔혹사를 겪은 헨리가 바란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이었지만 그마저 이루지못하고 전부를 잃게되는 결말이 너무 애잔해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 이 책의 장점으로는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저렴한 가격도 있지만 마지막 챕터에 구성된 작품의 배경과 해설 및 저자의 생애까지 함께 실려있어서 이야기를 더 잘 이해되면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해볼 수 있어 좋았다
<줄거리>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미국 청년 프레더릭 헨리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이탈리아 전선에 엠뷸런스 부대의 장교로 참전하던 중 다리에 큰 부상을 입게되어 입원하게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같은 병원에 배치된 영국 출신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에게 간호를 받다가 사랑에 빠져 연인사이가 된다 하지만 부상이 완치될 무렵 전선으로 복귀하라는 공문을 받게되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바클린을 두고 다시 전선으로 차출된다 이후 헨리는 연합군이 대패한 전투에서 퇴각하던 중 총살당할 위기에서 강물에 뛰어들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난 바클리와 비극적인 이별을 하게된다
상실의 시대 속에서 서로의 의미가 되어준 헤밍웨이의 사랑이야기 <무기여 잘 있거라>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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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헤밍웨이 #무기여잘있거라 #세계문학 #모노에디션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다시 읽으며 전쟁의 거대한 비극보다 오히려 그 안에서 너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님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전선에서 구급차 운전병으로 복무했고 실제로 중상을 입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소설은 단순히 허구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 점이 좋습니다. 저는 전쟁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전투와 영웅, 거대한 역사적 사건부터 떠올렸는데,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정반대입니다. 전쟁 한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농담하고 사랑에 빠지고, 오늘 저녁을 걱정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전쟁이 더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에는 끝이 없다”는 취지로 이어지는 대화가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산 하나를 점령하고 다른 도시를 차지한다고 정말 전쟁이 끝나는가, 한쪽이 싸움을 그만두어도 상대가 계속 쳐들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역사책에서 쉽게 사용하는 ‘승리’라는 말의 허망함이 드러납니다. 지도에서는 전선이 몇 킬로미터 이동하고 어느 도시가 함락되었다고 기록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 사람이 죽고 다치고 삶의 기반을 잃습니다. 헤밍웨이에게 전쟁은 영웅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무대가 아니라, 개인이 어떻게 해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폭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레더릭이 점점 국가나 명예 같은 추상적인 말을 믿지 않게 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이해되었습니다.
저 역시 어릴 때 역사를 배울 때는 전쟁을 승패와 연도 중심으로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가 이겼고 어느 조약을 맺었는지를 외우면 사건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전쟁사를 읽으면서 오히려 이름 없이 사라진 개인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도 제가 오래 바라보게 된 것은 거대한 전황보다 병원 침대에서 농담하는 군인,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사, 사랑하는 사람과 잠시라도 함께 있으려는 두 사람입니다. 특히 사진 속 의사와 병사의 대화처럼 죽음 가까이에서도 사람들은 외모를 농담하고 치료법을 묻습니다. 인간은 참 이상해서, 세계가 무너지고 있는 순간에도 일상을 계속합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전쟁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전쟁이 평범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투 장면 자체보다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전쟁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독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린책들에서 이번에 화려한 표지나 내지 없이 모노 에디션으로 출간한 이번 세계문학 시리즈는 책값도 다른 세계문학전집보다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부담없는 책값, 그렇지만 앞으로 평생 옆에 두고 볼 명작이어서 이 책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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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여 잘 있거라』 전쟁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평범한 미래를 오래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프레더릭과 캐서린을 보며 전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말은 ‘내년에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먹고 잠들고, 다음 날에도 서로가 곁에 있는 것 평소라면 행복이라고 이름 붙일 필요조차 없는 일들이 이들에게는 어렵게 확보해야 하는 미래가 된다 특히 좋았던 것은 전쟁의 명예나 영광 같은 거대한 말들이 희미해질수록 한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작고 구체적인 소망이 오히려 선명해진다는 점이었다 결국 인간이 지키고 싶은 것은 거창한 명분보다 자신의 하루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전쟁과 사랑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세계가 내 삶을 대신 결정하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끝까지 나의 것으로 남겨 둘 것인가를 묻는 소설처럼 읽혔다 |